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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명룡대전’ 출사표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번 총선에서 나의 가장 큰 역할은 ‘이재명 심판’”

글 : 배진영  월간조선 편집장  ironheel@chosun.com

정리 :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kj96100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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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천에서 25%p 차이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 결국 10%p 이긴 적도 있어”
⊙ “이재명은 지자체·정당·국회 모두 私有化한 사람…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
⊙ “계양을이 관심 지역구가 될수록 두려운 것은 이재명 대표”
⊙ “계양을에서 당선된 민주당 의원들이 한 일 없어… ‘정치인의 쓸모’ 보여주겠다”

元喜龍
1964년생. 제주제일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 서울지검 검사, 한나라당 최고위원, 제16·17·18대 국회의원, 제37·38대 제주도지사,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 국토교통부 장관 역임
  1월 19일 원희룡(元喜龍)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재명(李在明)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과 직선거리로 100m 떨어져 있지만, 서로 마주 보는 위치다. 며칠 후 사무실 외벽에는 원 전 장관의 얼굴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희’자는 한글 ‘희’자를 적었지만 ‘원’자는 ‘○’, ‘룡’자는 용 그림으로 대신했다. 왼쪽 상단에는 ‘원희룡 이름을 걸고! 계양을 위해’라는 글귀가 적혔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 사무소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사무실을 냈다. 사진=원희룡 페이스북
  원 전 장관이 공언해온 대로 ‘이재명 대표를 잡기 위해’ 계양을(乙)에 출사표(出師表)를 던진 것이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이미 ‘명룡대전(明龍對戰)’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원 전 장관을 만났다.
 
 
  “국토부 장관 수행 점수는 90점”
 
원희룡 전 장관은 국토교통부 장관 재직 시절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은 2022년 8월 16일 ‘국민 주거 안정 실현 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조선DB
  ―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각료를 지낸 소감이 어떻습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대선(大選) 과정에서 정권 교체에 제 모든 정열을 쏟았습니다. (윤석열 정부) 첫 내각의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국무위원으로 일했던 것에 대해 큰 책임감도 느끼고요.”
 
  ― 장관으로서 특히 주력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는 것이었습니다. 전(前)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시장(市場)과 싸웠잖아요. 그것도 모자라 통계도 조작했고요. 잘못된 규제들을 하나하나 바로잡는 일에 최선을 다했고 보람을 느낍니다. 물론 미진한 점도 있었죠. 특히 국회의 입법에 가로막혀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시원하게 진척시키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 장관직 수행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이나 주겠습니까.
 
  “90점 주겠습니다.”
 
  ― 너무 후한 거 아닙니까.
 
  “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은 것에서 30점을 따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실거주 요건 완화를 못 했으니 여기서 3점 감점(減點). 다시 득점한 건 화물연대, 건설노조입니다. 여기에도 30점을 배점했는데 만점을 주겠습니다. 이 밖에 GTX와 그동안 지체됐던 여러 가지 국책 인프라 사업을 대부분 마무리를 지었고 철도 지하화 계획까지 완성을 시켰으니, 이것도 30점을 주겠습니다. 물론 감점 요인도 있습니다.”
 
  ― 그게 뭡니까.
 
  “하나는 층간 소음 문제입니다. 장관에 취임하면서 국민들이 체감(體感) 가능한 성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층간 소음 기준 미달 시 준공 금지’라는 조치까지는 마련했는데 마무리는 다음 장관에게 넘겼기 때문에 다소 감점입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90점을 주겠습니다.”
 
 
  ‘50%의 정권 교체’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과 자신의 장관 퇴임을 앞둔 작년 12월부터 원희룡 전 장관은 ‘절박’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작년 12월 11일에는 “국민들의 절박함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한 다음 날인 지난 12월 14일에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변화가 절박하다는 말” “(당이) 매우 절박한 상황인데, 국민들이 기대를 접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 작년 말 이후 ‘절박함’을 부쩍 강조했는데, 그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입니까.
 
  “지난 대선은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대한민국을 극적으로 건져 올렸지만, ‘50%의 정권 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좀 더 편안해지고 나라가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성과를 내야 하는데 180석을 가진 거대 야당에 발목이 잡혀 국민들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나머지 50%의 정권 교체가 절박하다는 말입니다. 또 거대 야당의 발목 잡기가 계속된다면 결국 나라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도 절박합니다.”
 
 
  “온몸 던지고 결과에 따를 뿐”
 
  제1야당 대표이자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 선거가 두 달밖에 안 남았는데 여론조사를 보면 많게는 18%p까지 뒤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직후 실시된 총선 때 서울 양천에서 25%p 차이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해 결국 10%p 이기는 선거로 마감한 적도 있습니다. 현재의 지역(인천 계양을)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제가 나올지에 대해서도 반신반의(半信半疑)하고 있는 상태에서 기존의 정당 지지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봅니다. 나라를 걱정하면서 후보와 정책을 보고 귀중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유권자들도 두껍게 있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통적으로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계속 당선되어온 계양을은 국민의힘에 불리한 지역 아닙니까.
 
  “보궐선거 때 빼고는 이겨본 적이 없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 보았듯이, 투표율이 높을 때는 경합열세(競合劣勢)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그 후 인구 변동도 있었기 때문에 제가 얼마나 치열하게 유권자들의 속마음을 파고드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겠네요.
 
  “계양을에서는 늘 민주당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여당(국민의힘) 지지층 내지 야당(민주당)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계양을이 관심 지역구가 되면 그분들이 나오겠지요. 이곳이 관심 지역구가 될수록 두려운 사람은 이재명 대표입니다.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선거는 박빙(薄氷)으로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재명 대표와 싸워 이기면 정치적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면 타격이 클 텐데요.
 
  “결단하는 입장에서 하나를 선택했으면 그에 따라 온몸을 던지고 그 결과에 따를 뿐입니다. 그 결과,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땐 하늘이 정해준 바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해야죠.”
 
 
  ‘이재명 심판’
 
원희룡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으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 공격,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진=조선DB
  ― ‘정권 지원’ 여론보다 ‘정권 견제’ 여론이 훨씬 높아서 선거 치르기에 좋은 조건은 아닙니다.
 
  “제가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를 선택한 것은 이 대표에 대한 심판을 위해서입니다. ‘저격공천’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부는 180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으로부터 견제를 넘어선 방해 내지는 발목 잡기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야당의 횡포를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방향을 바로잡았다는 데 동의하신다면, 여러 가지 부족하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번 총선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國政)에 대해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잘못이 있다면 다음 대선에서 심판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이재명 심판’이라고 했는데, 이 대표의 어떤 측면을 심판해야 한다는 뜻입니까.
 
  “이재명이라는 인물은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공직을 개인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켜 대장동 사태를 만들었습니다. 그다음에는 경기도지사라는 공직을 사유화(私有化)하고 이를 바탕으로 야당을 장악, 사당(私黨)으로 전락시키고 방탄(防彈) 국회를 만들었습니다. 지자체, 정당, 국회를 모두 자기만을 위한 것으로 사유화(私有化)한 사람이 3년 뒤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러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윤석열 정권 심판과는 별개로 그걸 심판하고 반드시 저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재명 심판’이 ‘윤석열 심판’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지금 이재명 대표가 잘하고 있나요?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많습니다. 그런 여론을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통해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제가 출마하는 이유이고, 제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이재명, 자기가 무죄인 듯 눈속임하고 있어”
 
  ― 이재명 대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정치인이나 국민들도 많지만, 여하튼 이 대표는 대개의 경우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거의 10건이 넘는 재판이 걸려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사법(司法) 리스크에서 이 대표가 무죄(無罪)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린다면, 그때까지 야당은 방탄 야당, 국회는 방탄 국회로 묶여서 민생(民生)과 국가를 챙겨야 하는 귀중한 시간을 몇 년씩 허비하게 될 겁니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잖습니까? 저는 이번 총선에서 ‘이제 그런 사법 리스크를 가진 사람은 그만 비켜서고, 여야(與野)가 서로 대화하고 타협할 수 있는 정상적인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할 생각입니다. 그걸 위해 제 모든 걸 던질 겁니다.”
 
  ― 이재명 대표 수사에 뚜렷한 진척이 없다 보니, 이재명 대표는 ‘2년 동안 탈탈 털었지만, 나온 게 뭐냐’고 하고 있고, 국민들 중에서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직 검사의 입장에서 볼 때, 검찰의 사건 처리 능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지 않습니까.
 
  “그건 제가 평가할 건 아닌 것 같고…. 이재명 대표는 (체포) 영장 기각을 계기로 해서 마치 자신이 무죄인 듯 눈속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기 위해 총선이라는 장(場)에서 유권자의 심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나서려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게 중요”
 
  ―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대선 당시 형성됐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망가진 ‘선거연합’을 복원(復元)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은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죠. 총선 때는 워낙 서로의 이해관계와 셈법이 복잡해서 딱 잘라서 ‘누구와 손잡아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평범한 국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어떤 걸 얘기하는 건가요.
 
  “경제 문제, 특히 고금리로 인한 민생 문제를 들 수 있겠지요.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들에게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속 시원하게 규제도 풀리고 변화가 올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오는 답답함도 있을 겁니다. 지금 정부가 단말기 보조금 (금지를) 푼다든지, 의과대학 정원을 늘린다든지 하는 것처럼 몇십 년째 말로만 해오던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인 결단들을 내리고 있는 것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편에서는 대통령이 단말기 보조금 같은 지엽말단적인 문제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행동하는 정부, 따뜻한 정부를 원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고 봅니다.”
 
 
  “한동훈 비대위, 당 분위기 전환시켜”
 
원희룡 전 장관은 지난 1월 16일 인천 계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손을 잡고 총선 승리 결의를 보였다. 사진=조선DB
  ―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합니까.
 
  “우선 침체되어 보이던 당 분위기를 전환시키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결집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공천이나 국민들에게 정책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정치력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들이 있지만, 이는 한 위원장 개인에게만 책임을 미룰 문제가 아닙니다. 당의 역할이 전반적으로 커져야 한다고 봅니다.”
 
  ― ‘당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대통령실도 국정에 대한 소통과 홍보를 해야 하지만, 당 또한 일선에서 국민과 일상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특히 선거는 당이 주도해서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당의 본령(本領)인 국민 소통과 총력선거체제를 잘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이 검증대에 올라 있다고 봅니다.”
 
  ― 소통과 홍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에 가로막혀 일을 못 했다고 호소하기만 했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려고 했는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은 못 한 것 같습니다.
 
  “정치는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고, 국민의 의사가 모여야 힘을 발휘하는 게 정치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소통이 정치의 절반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그동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부분은 뼈아프게 반성하고 바뀌어야 합니다. 한때는 인터넷이다, SNS다, 커뮤니티다 했지만, 이제는 거기에 AI가 접목되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게을렀다고 봅니다. 만일 기업에서 이런 식으로 홍보를 방치했다면 책임을 안 묻겠습니까? 정당이야말로 기업 중의 기업인데요. 나라의 운명이 왔다 갔다 하는, 잘못하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는데….”
 
  ―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지지와 기대는 고공(高空) 행진을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제가 해석할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일타 강사’ 아닙니까.
 
  “(웃으면서) 넘어갑시다.”
 
  ― 총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 같은 중책을 수행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재명 대표 심판에 올인(all in)해야 되는 현 상황에 어떤 지위를 맡아서 역할을 할 여력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회와 야당을 자신의 방탄 도구로 사유화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유권자의 손으로 심판하게 하는 것 자체가 총선에 대한 가장 큰 기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재명 대표를 잡는 데 올인하겠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당에서도 도와주셔야 합니다.”
 
  ― 당이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우선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진행되는 모든 사건, 그에 대한 민심 등이 국민들의 최고 관심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윤석열 심판’ 이전에 이재명 심판부터 해야 한다고 부각시켜야 합니다. 계양을 선거를 원희룡 개인의 선거로, 일개 지역구 선거로 내버려 두면 안 됩니다. 계양을 선거를 이번 총선의 중심에 갖다 놓아야 합니다. 당 지도부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정치인의 쓸모’ 보여주겠다”
 
계양을 주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하는 원희룡 전 장관. 원 전 장관은 2월 15일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 이재명 대표를 상대할 전략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전략은 앞에서도 강조해온 것처럼 이재명 대표의 권력 사유화가 지역, 국회, 정당, 나아가서 대한민국까지 얼마나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제대로 호소하는 것입니다.”
 
  ― 계양을이라는 지역구의 특성에 맞는 선거 전략도 있어야 할 텐데요.
 
  “계양은 인천·경기·서울이 맞닿아 있어서 수도권이 갖고 있는 모든 문제를 압축적으로 안고 있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지난 20년 동안 이곳에서 당선된 민주당 의원들은 제대로 해놓은 일이 없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자기 방탄용으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것이지 지역 현안은 돌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제 모든 경험을 살려 지역 주민들에게 ‘정치인의 쓸모’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체감(體感)시켜드리겠습니다. 한번 하면 끝까지 한다는 책임감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차별화된 모습으로 선택받겠습니다.”
 
  ― 선거구 자체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와 맞붙어서 몸값을 키우기 위해 계양을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건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논리입니다. 원희룡이 자기 이름과 인생을 건다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저의 진심이 유권자들의 마음에 닿게 하는 게 저의 승부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국토부 장관으로서 역대 어느 장관보다도 많은 일을 해냈다고 자부합니다. 그 경험을 살려서 계양을을 통해 인천-경기-서울을 관통하는 공통적인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습니다. 계양의 발전을 위해 시한과 방법을 명확하게 밝힌 약속들을 제시하고, 그걸 실현하는 데 제 인생을 던질 겁니다.”
 
  ― 계양의 시급한 현안들은 파악하고 있습니까. 그에 대한 해법은 있나요.
 
  “크게 세 가지 정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서울-경기-인천의 접점으로서 교통망 문제가 있습니다. 공항철도와 9호선의 연결 문제, 경인(京仁)고속도로 지하화 문제, 그리고 극심한 정체(停滯) 구간들에 대한 교통 정책 등…. 물론 선거 때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막연한 공약들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나온 건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당장 집행 가능한 구체적인 계획과 추진 일정들을 제시할 겁니다.”
 

  ― 또 다른 지역 현안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두 번째로, 김포공항 뒤편 대규모 신도시와 산업단지 계획이 제시되고 있지만, 개발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 지역 발전, 미래도시라는 측면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추진 계획을 제시할 겁니다.
 
  셋째, 계양이라는 지역은 서울로의 접근성 등은 좋지만 생활 편의시설, 문화·복지 측면에선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민주당을 이재명으로부터 구출해야”
 
설 연휴 기간 중 원희룡 전 장관은 인천 계양구의 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녁거리를 샀다. 사진=원희룡 페이스북
  인터뷰를 마무리할 무렵, 원 전 장관은 동석한 김광주 기자에게 “뭐 질문하고 싶은 것 있느냐?”고 물었다. 김 기자가 질문했다.
 
  ― 혹시 ‘찐명’이라고 들어봤습니까.
 
  “‘찐명’이요?”
 
  ― 이재명 대표를 성남시장 시절부터 보좌해온 측근으로 현재 민주당의 실세(實勢)로 행세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그들이야말로 권력의 사유화를 위한 친위부대죠. 그런 사람들을 ‘자객(刺客) 공천’하고 심으려 하는 데서 대한민국을 자기의 권력 사유화를 위한 마당으로 쓰려는 이재명 대표의 속내가 드러납니다. 반드시 저지해야 합니다. 민주당을 이재명 대표로부터 구출해야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원 전 장관은 “이제 퇴근길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러 계양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 계양 주민들의 반응이 어떻던가요.
 
  “‘어, 정말 오셨어요?’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제 몸집을 키우기 위해 이재명 대표와 붙는 게 아닙니다. 한편으로, 얼핏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일에 가슴이 뜁니다. 저는 된다고 봅니다! 그 방법을 찾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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