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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석 수호 집회’ 주최자는 왜 ‘반(反)이준석’으로 돌아섰나?

“이준석씨, 세상은 키보드 밖에 있어요”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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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1차 징계’ 당시 ‘징계 반대’ 1인 시위
⊙ ‘이준석 옹호’하는 ‘우유다’ 조직… 자비로 ‘이준석 수호 집회’ 개최
⊙ ‘이준석 지지단체’ 국바세 들어가 활동… ‘팬클럽’ 비판했다가 ‘제명’
⊙ 온라인 팬덤에 빠진 듯한 이준석 보고 충격… 이후 ‘지지 철회’
⊙ 이준석은 ‘여의도 재건축’ 말고 ‘인성 재건축’부터 해야
⊙ “이준석에 막노동 4년 하며 사회생활 경험하라고 권하고 싶어”
사진=최우성
  10월 말, 사회적 관계망(SNS)을 통해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씨가 등장하는 짧은 영상을 봤다. 한 식당에 스무 명 남짓 되는 이들이 회식하며 떠들고 있는데, 화면상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이씨는 휴대전화만 줄곧 보고 있었다. 영상 내용을 고려하면, 이전에도 다수 비판이 제기됐던 ‘이준석 인성’ 또는 ‘이준석 사회성’을 꼬집는 의도로 올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영상의 게시자는 ‘최우성’이란 사람이다. 그가 이 영상과 함께 올린 글의 제목은 ‘세상은 키보드 밖에 있습니다’다. 부제는 ‘준석아, 너 펨코 정갤 보고 정치하는 거 쩔더라’다. ‘펨코’란,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를 말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그 실체와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반윤(反尹)’ 성향 ‘이준석 지지자’들이 해당 커뮤니티 정치·시사 게시판에 ‘이준석 옹호 글’을 올린다. 즉 최우성이란 이는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소위 ‘준빠’들의 반응에 매몰됐다고 주장하기 위해 해당 영상을 올린 것이다. 최씨는 게시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준빠가 반준이 된 이유’
 
  〈여러분 2월 17일 9시14분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중략) 그날 이준석은 지지자들과 모여 술을 마셨습니다. (중략)
 
  이준석은 종일 펨코 정갤(정치 게시판)을 봤습니다. 초반에는 얘기 좀 했습니다. 1시간쯤 지나니 자리 잡고 약 1시간 반~2시간을 펨코 정갤만 봤습니다. (중략) 저는 다 봤습니다. 톰, 톰 거리면서 페북(페이스북)에 직접 올리는 거, 펨코에 들어가서 자기 페북 반응 확인하는 걸요. 자기 페북 올리고 그 즉시 펨코에 들어가는 건 당연한 겁니다. 일반 게시글 1페이지 글도 다 확인을 해서 계속 새로 고침 합니다. (중략) 제가 반준(반 이준석) 된 이유,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란 이름의 이준석 지지 단체)에서 제명당해서가 아닙니다. 종일 키보드 속 세상에 사는 이준석의 실체를 확인한 후 ‘반준’이 된 겁니다.〉

 
  위 글을 보면, 최씨는 이씨가 ‘성 상납 의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을 때 ‘이준석 옹호’ 활동을 했다. 최씨는 2022년 ‘이준석 징계’ 당시 사비를 써가며 여의도에서 ‘이준석 옹호 1인 시위’를 했다. ‘이준석 수호 집회’도 주최했다. 극성 지지자, 그야말로 ‘준빠’였다는 얘기다. 그랬던 이가 돌연 ‘이준석 반대’를 외치는 까닭은 무엇일까. ▲‘정치인 이준석’을 지지했던 이유 ▲‘정치인 이준석’에게 반감을 갖게 된 계기 등이 궁금했다. 이와 함께 평범한 20대 청년이 국내 정치인과 정치권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준석 수호 집회’ 7명 중 1명
 
  대구가 고향인 최우성(28)씨는 대학 재학 중 군(軍) 복무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서 온라인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다. 학업은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마쳤다. 서울에서 생활하던 중, 2022년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종교단체협력단에서 차량 운전과 명단 정리 등을 했다. 그 과정에서 이준석씨가 ‘윤석열 당선’을 위해 기획했다고 주장하는 소위 ‘비단주머니 비책’ 중 하나인 ‘유세차 연설’을 하게 됐다. 이후 최씨는 이씨에게 호감을 갖고, 지지하게 됐다. 이후 앞서 말한 것처럼 ‘이준석 지지 활동’을 했다. 이준석 지지 단체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에도 대의원으로 참여했지만, 해당 단체에서는 지난 6월 ‘제명’됐다.
 
  11월 11일 오전 최씨와 만났다. 현재 대학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최씨는 작업복을 입고 약속 장소에 왔다.
 
  —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최우성씨 관련 게시물을 검색했더니, ‘칠무해’란 별명으로 불리던데요. 그게 뭡니까.
 
  “〈원피스〉란 일본 만화에 나오는, 만화 속 해군본부와 손잡은 강한 해적 7명을 말합니다. 이준석 징계 반대 집회를 할 때 7명이 나왔거든요. 너무 적게 나왔다고 조롱하는 의미로 ‘칠무해’라고 합니다.”
 

  — 20·30대 남성들의 표심을 쥐고 흔드는 것처럼 알려진 이준석씨가 징계를 받는 ‘위기’에 처했는데, ‘이준석 수호 집회’에 7명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건 충격적입니다. 언제부터 이준석씨를 지지했습니까.
 
  “대선 때 이준석씨가 유세차 어플을 만든 적이 있어요. 신청하면 누구나 유세를 할 수 있어서, 저도 몇 번 신청했습니다. 번번이 안 되다가 어느 날 중앙당 당직자가 기회를 줘서 윤석열 후보가 있는 자리에서 연설했습니다. 그때 ‘이준석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후 지지를 하게 됐습니다.”
 
  — 유세차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그때 당시 이준석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고 생각했습니까.
 
  “일정 부분 기여는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해악을 끼친 게 더 많을 것 같습니다.”
 
  — ‘이준석 1차 징계’ 당시 ‘우리는 유죄 추정을 반대한다(우유다)’는 이름의 단체를 만들어서 ‘이준석 옹호’ 활동을 했죠?
 
  “당시에는 이준석씨를 옹호하는 것보다는 국민의힘이 ‘원칙’을 지켰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어요.”
 
 
  “이준석의 ‘尹 공격’은 심하다고 느껴”
 
  — ‘이준석 1차 징계’는 이씨가 자신과 관련한 ‘성 상납 의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뤄진 겁니다. 그게 원칙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는 겁니까.
 
  “김철근(이준석씨가 국민의힘 대표일 당시 당대표 정무실장)씨가 ‘7억 투자 유치 각서’를 쓴 건 사실이지만, 당시 ‘반페미니즘(여성주의 반대)’의 ‘선봉’이던 이준석씨를 징계하니까,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의혹이라면, 당연히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경찰에서 수사가 끝난 다음 그 결과를 보고 징계를 해도 되는데, 왜 굳이 무리하게 하느냐고 생각했습니다.”
 
  — 지금도 ‘이준석 1차 징계’에 대해서는 당시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지금은 이준석씨에 대한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 1차 징계 후 이준석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공격했습니다. 당시 그의 언행이 적절했다고 생각했습니까.
 
  “그때 지지하는 입장이었지만,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한테 ‘삼성가노(三姓家奴·《삼국지연의》에서 장비가 사리사욕에 따라 양부 2명을 죽인 여포를 모욕할 때 쓴 표현)’란 ‘패드립(패륜적 내용의 비방을 뜻하는 온라인 은어)’까지 했잖아요. 요즘 20대들이 많이 하는 온라인 게임을 할 때도 패드립을 하는 건 금기거든요. 그건 인간이 덜됐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 2차 징계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때는 ‘양두구육’한 게 사실이 아닌가 생각했습니까.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폐지한다고 했으면서, ‘반페미니즘’ 입장을 취하지 않았잖아요. 당장 여가부를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장관은 ‘반페미니즘’ 활동을 열심히 한 사람을 임명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요.”
 
  — 아까부터 ‘반페미니즘’ 얘기를 계속했는데요. 여가부 문제가 소위 ‘이대남’에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입니까. 그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그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 인식을 2030 남성들이 공유한다고 생각합니까.
 
  “그렇다고 봅니다.”
 
  — 그건 ‘정부조직법’이 개정돼야 해결되는 문제인데, 지금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이 독주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는데요. 2030은 그걸 이해하지 못하나요?
 
  “당연히 이해 못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정부조직법 개정’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잘 모르고요. 그런 문제 때문에 당장 폐지할 수 없다면, 아까 얘기한 것처럼 ‘반페미니즘 활동가’ 또는 ‘30대 남성’을 장관으로 임명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여가부 예산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저는 ‘저출산 예산’ 때문에 늘어났고, 오히려 ‘시민단체 지원 예산’은 줄어든 걸로 알고 있지만, 상당수 2030 남성들은 그런 걸 찾아보지 않습니다. 그럼 ‘저출산 대책 사업’을 왜 꼭 여가부가 해야 합니까. 다른 부처로 이전하고, 여가부 예산 줄일 수 있지 않나요?”
 
  — ‘반페미니즘’ 말고 2030 남성들이 정치권에 바라는 건 뭘까요?
 
  “결국 먹고사는 거죠. 미래가 좀 너무 불안해요. 성장동력도 떨어지고, 저출산 문제도 있고, 국민연금 고갈 문제도 있잖아요. 2030 청년들, 그 문제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미래가 불안한 거예요. 그 불안감을 극복하게 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게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미래를 떠올릴 때 희망을 갖게 하는 정치를 했으면 합니다.”
 
 
  “집회 참석자 대다수가 40대 이상 여성”
 
‘이준석 1차 징계’ 당시 최우성씨는 ‘이준석 수호 집회’를 개최했다. 그에 따르면 이준석씨가 소위 ‘2030’ 표심을 뒤흔든다는 식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1차 집회 참가자 60여 명 중 대다수는 ‘40대 이상 여성’이었다. 사진=최우성
  — ‘1차 이준석 수호 집회’는 어떻게 열었습니까.
 
  “사실 처음 시위부터 이상했습니다. 저는 ‘이준석’이 이대남(20대 남성)의 상징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집회 참가자 60~70명을 보니, 대다수가 40대 이상 여성인 거예요. 2030 남성은 15명밖에 안 됐어요. ‘이상하다’고 여겼지만, 계속 시위를 이어가야 하니까 일단 ‘우유다’란 이름으로 단체를 만들었는데, 그 40대 여성들이 지금 ‘이재명 개딸’들처럼 했어요. 단체명을 ‘이준석 팬클럽’으로 바꾸라고 했지만, 저는 ‘팬덤 집회’처럼 보이기 싫고, 맹목적으로 옹호할 생각은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들은 다음 시위 때는 불참했습니다. 그래서 그 ‘7명’만 참가한 겁니다.”
 
  — ‘이준석 수호 집회’는 무슨 돈으로 진행했습니까.
 
  “제가 막노동해서 번 돈으로 했습니다.”
 
  — 다 해서 얼마 정도 썼습니까.
 
  “제가 평택에서 왕복한 교통비와 마이크 빌리고, 패널 만들고, 참가자들 커피 사줬던 걸 다 합하면 100만~120만원 정도 됩니다.”
 
  — ‘2차 이준석 수호 집회’ 당시 본인 포함 7명밖에 나오지 않은 걸 확인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습니까. 온라인상 ‘이준석 지지세’는 높은데, 왜 참가자는 이것밖에 안 될까란 의문이 들지는 않던가요.
 
  “예, 그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냥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이준석 지지단체’ 국바세 활동
 
최우성씨는 ‘우유다’ 활동 후 ‘이준석 지지 단체’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에 대의원으로 참여했다. 사진=뉴시스
  — 그 활동을 하고 나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이준석씨가 대표 시절 국민의힘 부대변인이었던 변호사 신인규가 ‘이준석 직무정지’ 위법성을 주장하며 만든 단체, 소위 ‘국바세’)에 참여했죠. 대체 그 단체는 뭘 하는 곳이었습니까.
 
  “국바세가 지금은 정바세(정당 바로 세우기)로 이름을 바꿨는데요, 이준석씨의 가처분 신청 당시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데, 저는 ‘우유다’ 활동 실패 후 국바세로 갔어요. 국바세는 ‘정책 중심 정치를 하겠다, 인물 중심 정치 하지 않겠다’ ‘가치 중심 정치 하겠다. 팬덤 정치 하지 않겠다’를 표방했고, 저는 저쪽에 가면 뭔가 제대로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 그 국바세란 단체의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많을 때는 5000명 정도 됐는데, 지금은 내로남불적인 모습을 보이니까 세력이 많이 죽었죠.”
 
  — 온라인 회원이 그 정도였겠죠? 토크콘서트 같은 행사를 할 때 보통 몇 명 정도 모였습니까.
 
  “100~200명 수준입니다. 지금은 사람이 없어서 토크콘서트를 하지도 못합니다. ‘정치 버스킹(길거리 즉흥 행사)’만 하는 거죠.”
 
  — 국바세는 이준석 지지 그룹의 ‘핵심’인데, 왜 그렇게 됐습니까.
 
  “이준석씨 행보를 보면서 다 떨어져 나간 거죠.”
 
  — 제가 볼 때는 그때의 ‘이준석’, 그 전의 ‘이준석’, 지금의 ‘이준석’ 모두 한결같은 언행을 하는데요.
 
  “이대남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 건 오래되지 않아서 이준석씨가 바른미래당 시절에 어떤 일을 했는지 하나도 몰라요. 저도 정치에 관심을 갖기 전까지는 이준석씨가 말하는 건 다 맞는 말처럼 들렸고, 그가 개혁적으로 보였거든요.”
 
  — 국바세는 세간에 ‘이준석 팬클럽’이라고 알려졌는데요, 그런 곳에서 ‘이준석 수호 집회’를 열었던 사람이 왜 제명까지 당했습니까.
 
  “신인규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국바세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개인 자격’으로 ‘천아용인(이준석이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자신의 ‘아바타’ 또는 ‘네 마리 말’로 내세운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등 4인)’을 지지한 걸 비판한 일에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 어떻게 개입을 했다는 거죠?
 
  “아무리 ‘개인 자격’이라고 해도, 본인 페이스북 프로필에도 ‘국바세 대표’라고 하고, 각종 방송 나가서도 ‘국바세 대표’라고 소개하는데, 그게 어떻게 ‘개인 자격’이 될 수 있습니까. 또 ‘국바세TV’란 유튜브 채널에 ‘천아용인’이 춤추는 영상을 올리고, ‘천아용인의 정치적 소신을 응원합니다’라고 하고. 신 대표한테 ‘보통의 국바세 회원들이 ‘개인 자격’이라고 하면 모르겠지만, 대표인 당신이 지지하는 건 국바세가 지지하는 것과 같다’고 따졌습니다. 페이스북으로 난사했습니다. 오프라인 회원 모임에서도 ‘팬클럽 하지 마라. 인물 정치로 가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국바세 내부에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는 꼬투리 잡아서 ‘규칙 위반’이라며 ‘강제 퇴장’을 시켰어요.”
 
  — 국바세 대화방 참여 인원은 몇 명이었습니까.
 
  “그때는 600명, 지금은 300명 정도입니다. 그 대화방에서 저를 집단적으로 공격하고 쫓아냈습니다. 그래서 국바세 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거기서도 내쫓으면서 ‘너는 자격 정지다. 총회에 제명 안건 올리겠다’고 하더라고요.”
 
  — 제명 사유가 뭡니까.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결론적으로 신인규 대표랑 국바세를 비논리적으로 공격했다는 겁니다.”
 
  — 제명된 때가 언제입니까.
 
  “‘자격정지’는 전당대회(2023년 2~3월)쯤이고, 정식 제명은 6월입니다.”
 
 
  회식 때 본 ‘진짜 이준석’에 실망
 
  — 국바세에서 제명당했다고 해도, 그것과 자신이 그렇게 지지하던 ‘정치인 이준석’에 대한 마음을 접는 일은 전혀 상관없지 않습니까. 대체 무슨 계기 때문에 ‘이준석 반대’로 돌아섰습니까.
 
  “이준석씨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때는 전당대회 기간입니다.”
 
  —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우유다’ ‘국바세’ 활동을 하면서 이준석씨를 직접 본 일은 있습니까.
 
  “전당대회 진행 당시 노량진수산시장 모임에서 이준석씨를 만났습니다.”
 
  — 이준석씨를 좋아했고, 지지했고, ‘수호 집회’도 했는데 직접 봤을 때 느낌은 어떻던가요.
 
  “그냥 이준석이구나….”
 
  — 그렇게 좋아했던 이준석을 처음 만났는데, 왜 그 자리에서 ‘이준석 지지’를 접게 된 겁니까.
 
  “이준석씨가 처음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고, ‘윤핵관’ 얘기를 하더니, 30분~1시간 정도 지나니까 계속 휴대전화만 보는 거예요.”
 
  — 그게 기분 나빴습니까.
 
  “부산 험지에서 5선을 한 조경태 의원(2004년부터 2012년까지 열린우리당과 그 후신 정당 소속으로 부산광역시 사하구 을에서 3선)을 자주 만났는데요, 그분은 어느 누구를 만나 대화하더라도 눈을 반짝반짝거리면서 얘기를 경청해요. 다 동등하게 대해요. 그런데 이준석씨는 처음부터 조금 거만하더니, 나중에는 계속 휴대전화만 보는 거예요. 처음에는 멀리 떨어졌던 제가 이준석씨 옆으로 자리를 옮겨서 뭘 하나 봤더니, 펨코를 보고 있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을 향해 ‘톰’ ‘톰’ 거리다가 자기 페이스북에 그 내용을 올리고, 댓글 보고, 펨코 가서 확인하고, 계속 새로 고침 하고. 그것만 하는 거예요. 진짜 충격이었어요. 그러면서 자신이 마치 ‘정치 고수’인양…. 그때 ‘천아용인’을 최고위원으로 당선시키기 위해서는 안철수 지지표를 흡수해야 했고, 최소한 자극은 하지 않았어야 해요. 그런데 자기감정에 치우쳐서 대실수를 하는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지지했던 논리적·합리적인 ‘정치인 이준석’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죠.”
 
  당시 이준석씨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표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의원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약점을 파악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권 교체를 이뤘다”고 자평한 안 의원 관련 기사를 첨부하고, 그 위에 “이봐 톰, 당신은 선거 열흘 전에 우리 쪽에 왔어”라고 적었다.
 
 
  ‘키보드 워리어’ 같은 이준석에 실망
 
  — 그 모습이 왜 충격적인 거죠?
 
  “온라인 속에서 그냥 글만 쓰는 지지자들한테 빠진 모습을 보니까 화가 안 날 수가 없었어요.”
 
  —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져 사는 ‘키보드 워리어(온라인에서 욕이나 인격 모독성 글을 쓰면서 희열을 느끼고, 자신을 과시하는 부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까.
 
  “예, 맞습니다. 딱 그 모습이었어요. 많이 지지했는데, 그 마음이 한순간에 식었어요.”
 
  — 이준석씨가 “여러분, 세상은 키보드 밖에 있어요”란 ‘명언’을 남겼잖아요. 온라인에 취하지 말고 ‘현실’을 보라는 주문이었는데요.
 
  “그게 일베(일베저장소란 온라인 커뮤니티) 애들보고 한 말이었어요. 일베 애들한테는 세상이 키보드 밖에 있다고 했으면서, 정작 자기는 펨붕이(에펨코리아 회원을 가리키는 온라인 은어)들한테 빠져서 키보드 속 세상에 사는 걸 보고,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 사람을 한 번 보고, 완전히 다른 평가를 하는 건 너무 성급한 것 아닙니까.
 
  “사실, 전당대회 이전부터 불만이 있었죠.”
 
  — 그 전에는 만난 적도 없는데, 무슨 불만이 있었겠습니까.
 
  “징계받았으면, 좀 조용히 있다가 전당대회 하면 되는데, 그새를 못 참고 쫑알댄 것부터 현명하지 못하고, 전략적이지 못한 거였죠.”
 
  — 그런데도 이준석씨가 자신이 마치 어마어마한 ‘정치 고수’이고, ‘전략가’라고 자처하는 듯한 언행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준석씨가 가만히 있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고 나서 돌아왔었으면, 진짜 정치판을 바꾸는 거물이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기감정을 절제하지 못했잖아요.”
 
 
  이준석에게 ‘막노동 4년’ 권하는 이유
 
  — 그런 이준석씨가 ‘여의도 재건축 조합’이란 유튜브 채널에서 온갖 문제에 ‘척척박사’ 식으로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우습죠.”
 
  — 이준석씨가 지금까지 2030 청년들을 위해 내놓은 정책 중 기억에 남는 게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그냥 ‘반페미니즘’에 대해 글 몇 번 끼적였을 뿐이죠. 2030 남성들이 페미니즘을 싫어하는 건 맞지만, 그게 전부가 될 수는 없어요. 2030 청년들이 뉴스를 아예 안 보는 게 아니에요. 다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들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하니까, (이준석씨가) ‘비호감도 1위’를 찍는 거예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2022년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계 주요 인물 8인(▲홍준표 ▲유승민 ▲오세훈 ▲이재명 ▲한동훈 ▲이낙연 ▲안철수 ▲이준석)에 대한 호감도·비호감도를 물은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준석씨는 ‘비호감도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이준석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66%에 달했다.
 
  — 최근, 이준석씨에게 ‘인성·싸가지 재건축’을 권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향해 ‘혐오·차별’ 발언을 했다는 논란, 국회 앞 식당에서 옆 방의 안철수 의원을 향해 “안철수씨,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 고성을 질러 제기된 ‘이준석 인성 논란’은 어떻게 봅니까.
 
  “그게 사회생활, 조직생활을 안 해서 그런 것 같아요. 병역도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했고, 이 사람이 솔직히 어디 가서 험한 얘기를 들을 일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준석씨한테 막노동을 4년 정도 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막노동판이 군대와 비슷해요. 힘들고, 위험하니까 서로 배려하거든요. 선배들이 옆에서 뭘 하고 있으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거, 그게 사회생활이잖아요? 그런 걸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자아성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준석씨한테 조언할 걸 요약하면, 결국은 이 얘기인 것 같네요.
 
  “세상은 키보드 밖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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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amee@naver.com    (2023-11-25) 찬성 : 17   반대 : 1
준석이 진면목의 일단을 제대로 보았군요.

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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