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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영세가 내다본 22대 총선

“대통령과 당 망하라고 공격하는 세력과는 함께 못 해”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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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 비대위’? 당 지도체제 바뀐다고 다 잘되는 게 아니다”
⊙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패…국민의힘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 “선거만을 위한 부자연스러운 결합은 야합”
⊙ 강남 3구 제외 국민의힘 유일의 서울 지역구 의원
⊙ “‘너 잘돼라’ 하는 비판과 ‘너 죽어라’ 하는 비판은 구분돼야”

權寧世
1959년생. 서울대 법학과 졸업, 제25회 사법시험 합격 / 서울지검 검사, 16·17·18·21대 국회의원, 주중 대사, 국민의힘(윤석열)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본부 본부장,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통일부 장관 / 저서 《통일 독일·동구권국가 몰수재산 처리》 《현행법상 도청규제》 《서독 기민/기사당의 동방정책》
사진=조준우
  ‘홍반장’은 한국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이다. 마을 청소에서 자장면 배달에 이르기까지 홍반장은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 어디서든 ‘슈퍼맨’처럼 나타난다.
 
  정치판에도 그런 인물이 있다. 바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다. 그는 당에 마땅한 대선 후보가 없어 존립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나올 때 윤석열 대통령의 입당을 끌어냈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검사 선후배 사이로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다.
 
 
  ‘대북전단금지법’ 폐기 이끌어
 
권영세 의원은 지난해 5월 26일 통일부 장관에 임명되며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 합류했다. 사진=뉴시스
  대선 기간 당대표였던 이준석씨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하루가 멀다 하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을 흔들어대자 구원투수(선대본부장)로 등장해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내 갈등으로 ‘김종인 선대위’가 해체된 이후 긴급 투입돼 안정적으로 선거 준비를 마무리한 것이다. 야구로 치면 9회 말 노아웃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엔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으며 윤석열 정부의 초석을 놓았다.
 
  대통령 취임 직후엔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돼 소위 문재인 정부의 ‘퍼주기식’ 대북 정책에 칼을 댔다. 이른바 ‘북한 김여정 하명법’으로 불리는 ‘대북전단 금지법’을 폐기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 통일부 장관 ‘권영세’의 대표 작품이다.
 
  문재인 정권 당시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반대 속 대북전단금지법 입법을 추진했다. 민주당은 거대 의석을 앞세워 2020년 12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켰고, 같은 달 29일 공포됐다.
 
  국민의힘은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 ‘김여정 하명법’이라고 비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2020년 6월 4일 담화에서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라”고 요구했고, 민주당 김홍걸 의원 등이 곧바로 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 27개 단체는 “위헌 여부를 판단해달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법재판소는 2년이 넘도록 묵묵부답이었다.
 

  권 의원은 장관으로 임명되자마자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에 대해 “절대적 악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곤 “대북전단금지법은 위헌”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문재인 정부 때 헌법재판관은 우리법연구회·국제인권법연구회·민변 출신 등 진보 성향이 다수였다. 늦춰지던 결정은 결국 현 정부 들어 신임 재판관 2명이 임명되면서 나왔다. ‘위헌’이었다.
 
  중요 길목마다 그가 나타난다는 것은 쓰일 곳이 많다는 얘기다. 갑자기 쌀쌀해진 10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권 의원을 만났다. 이후 소셜미디어로 여러 차례 소통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해야 할 때
 
지난 6월 28일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는 권영세 의원. 사진=뉴시스
  ― 헌재의 소위 ‘김여정 하명법’ 위헌 결정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북한 주민의 알 권리를 막는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고, 처벌 조항 자체도 헌법상 문제가 있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유가 우리(통일부)가 제출한 의견서와 거의 같더군요. 김여정이 지시했다고 헌법을 어기는 건 말이 안 되죠.”
 
  ― 2018년 문재인 정부가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는 우리 군의 대북 감시·방어 능력을 크게 제약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안 드는 합의죠. 하지만 북한이 우릴 존중하는 이상 당장 합의를 허물지는 말자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태도가 경계선까지 왔잖아요. 재임 당시에도 깊이 검토하고 있었지만, 현재 북의 태도를 고려할 때 곧 파기해야 할 때가 올 것 같습니다. 새로운 국방부와 통일부가 결정할 겁니다. 파기할 건지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월 10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사태를 언급하며 9·19 남북군사합의로 북한 도발 징후에 대한 감시가 제한되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효력 정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통일부 직원 게시판에 장관 재직 당시 감사했다는 내용의 글이 많더군요.
 
  “사실 통일부가 다른 부처에 비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장관이 된 이후 국회나 언론에 통일부의 입장을 당당하게 전달하는 모습이 고마웠다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장관 재임 중 남북관계에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던 것 같고요. 이런 이유로 감사하게도 칭찬 글을 올린 것 같네요. 저도 이 자리를 빌려 통일부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보수 정당 입장서 수도권 위기 아닌 적 없어”
 
  권 의원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한 서울에서 유일한 국민의힘 의원이다.
 
  ―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가 있습니까.
 
  “다가오는 22대 총선은 분명히 쉽지 않은 선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2년 차라 중간평가 성격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그런데 보수 정당 입장에서 보면 ‘수도권’ 지역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수도권에서 압승한 것은 2008년 18대 총선이 유일합니다. 대선 압승과 뉴타운 공약 덕분에 한나라당이 40석(당시 총 48석, 현재는 49석)을 차지했죠.”
 
  ― 그래도 지난 총선은 너무 심했습니다.
 
  “쉬운 승부는 아니겠지만, 당연히 지난 총선보다는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걱정인 건 수도권이 어렵다 보니까, 보수 정당 정치인들이 수도권을 좀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탄핵 바람이 거세게 일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16석(48석 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서는 8석을 얻는 데 그쳤다.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예상보다 큰 표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죠.”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은 것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생각보다 표 차이가 많이 났어요. 선거 예측이 쉽지 않았습니다. 긴 연휴 후 치러진 선거라 민심을 정확히 확인하기가 어려웠죠.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까지 차이가 날 줄은 솔직히 몰랐습니다.”
 
  ―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요.
 
  “제가 당장 경솔한 진단을 내릴 순 없습니다. 경솔한 진단 끝에 내려진 처방이면 그 처방 자체도 잘못된 것일 수 있으니까요. 치열한 고민이 선행돼야겠죠. 다만 현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尹 정부 망하길 기대하는 인물들과 같이 못 해”
 
  ― ‘유승민·이준석 포용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의 글 내용이 떠오르는데요, 누군가를 비판할 때 ‘너 잘돼라’ 하는 비판이 있고, ‘너 죽어라’ 하는 비판이 있는데, 두 비판은 구분돼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당연히 내부 비판은 있을 수 있죠. 그런데 대통령과 당이 잘되기 위해 하는 비판이 아니라, 와해시키고 흠집을 내기 위한 비판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특정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진 않겠지만, 우리 당과 윤석열 정부가 망하기를 기대하면서 공격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갈 수 없죠.”
 
  강 교수가 2023년 3월 15일 자 《경향신문》에 쓴 〈왜 이준석은 그런 오판을 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놀랍게도 이준석은 윤석열에 대한 증오·혐오의 감정을 드러내는 식의 공격을 택했다. 윤석열을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하는 희대의 악당 엄석대로 비유했다. 윤석열을 ‘유튜브 보는 할아버지’로 폄하하기도 했다.〉
 
  ―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 공천 실무를 총괄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친이계 의원들을 감쌌습니다.
 
  “당시 친이·친박의 계파 싸움이 한창이었습니다. 이재오, 정두언, 김용태 같은 친이계 의원들에게 공천을 주면 안 된다는 의견이 우세했죠. 제가 우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저한테 못되게 한 친이계 의원들도 있었지만, 당을 위해서라면 이 양반들을 낙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죠. 결국 모두 공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당을 망하게 하기 위해 비판’하는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 지금 대통령을 증오·혐오하는 몇몇 인사와는 전혀 다르다는 말이죠?
 
  “이분들은 대통령이라든지 집권층에 대해 지금 당이 망하기만을 기다리면서 독설을 쏟아내는 상징적 몇몇 인물하고는 완전 다른 사람들입니다.”
 
 
  “무조건 다 합치는 게 능사는 아냐”
 
  권 의원이 사무총장으로서 공천 실무를 총괄한 19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127석을 차지해 당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106석)을 크게 앞섰다. 서울 48석 중에서는 16석을 차지했다.
 
  ― 그래도 총선을 앞두고는 무슨 대통합이다, 포용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무조건 다 합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2020년에도 미래통합당이 보수를 다 통합하는 형식으로 총선을 치렀지만 완패하지 않았습니까. 선거만을 위한 부자연스러운 결합은 소위 야합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죠. ‘통합’이 중요하긴 하지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세력과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일각에서는 소위 자객(刺客) 공천을 해 빅매치를 많이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예전을 돌아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선 출마했을 때 20대 정치 신인인 손수조씨를 공천해서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우리도 상대도 모두 이런 식의 공천을 생각할 겁니다.”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김기현 대표로는 총선이 어렵다며 ‘권영세 비대위’를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우리 당 지도체제가 바뀌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바뀐다고 다 잘되는 게 아닙니다. 당을 더 어렵게 할 수도 있지요. ‘박근혜 비대위’가 들어와 총선은 물론 그 여세를 몰아 대선까지 승리해 ‘비대위’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인데 지금은 당시와 상황이 아주 다릅니다.”
 
  ― 뭐가 다릅니까.
 
  “당시는 이명박 정부 말기였어요. 그때 유력을 넘어 거의 유일무이하다 싶은 당의 대선 주자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이끌었죠. 성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단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다릅니다. 김기현 체제가 비대위 체제로 바뀐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당이라는 게 항상 시끄럽습니다. 여러 소리도 나오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그때그때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당 지지율도 상승할 것입니다. 저는 현 체제가 총선을 잘 치를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도울 생각입니다.”
 
 
  “지역구민들, 대통령 용산에 계신 것에 자부심”
 
  ― 승리가 쉽지 않은 서울 총선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요.
 
  “아직 당에서 요청받은 바는 없지만 맡기면 당연히 해야죠.”
 
  ― 서울에서 강남 3구를 제외한 유일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인데 비결이 있습니까.
 
  “뭐, 특별한 비결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좀 결정을 빨리빨리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뛴다고 승리하는 게 아니거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권자의 니즈(needs)를 찾아 빠른 결정으로 정확히 공략해야 승리할 가능성이 크죠.”
 
  ― 당연한 이야기인데, 정치권에선 ‘신속한 결정’이란 게 말만 쉽지 실현하긴 어려운 거 같더군요.
 
  “국민의 니즈를 제대로 이해하고, 알아주고, 거기에 대한 답을 신속히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구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입니다.
 
  “지역구민들은 대통령이 용산에 계신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권 의원은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서 3선을 하고, 21대 총선에서는 용산에 출마해 당선됐다.
 
  ― 불만은 없나요.
 
  “아무래도 대통령실 주변으로 시위가 많다 보니 교통체증이나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한 민원들이 있죠.”
 
  ― 소음 규제 기준을 현행에서 5~10dB가량 강화하는 내용의 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한 게 이런 이유에서였습니까.
 
  “집회·시위의 자유가, 다른 사람의 주거 평온을 침해할 자유를 가지는 건 아니잖아요. 예전 집회나 시위(집시)가 자유롭지 못할 때에는 집시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집시에 의해 평온한 삶을 피해받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봅니다.”
 
  ― 지역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이 있나요.
 
  “경부선, 경원선 지하화입니다. 경부선, 경원선이 용산을 종으로 횡으로 가로지르고 있어 지역단절, 소음·진동,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철로를 지하로 옮긴 뒤 지상부를 주변 지역과 연계한 개발이 시급합니다.”
 
 
  “저쪽, 여론조작 거리낌 없이 하는 세력”
 
지난 4월 7일 권영세 당시 통일부 장관은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이산가족·억류자 문제 등 대북현안을 논의했다. 사진=뉴시스
  권 의원은 서울대 법대 77학번으로, 두 학번 아래인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같이하는 등 44년 지기다.
 
  2022년 3월 16일 당선인 신분의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의 유명 김치찌개집에서 인수위 안철수 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등과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사이에 두고 점심을 먹었다. 해당 화면을 보면 윤 대통령은 접시에 정성스럽게 김치찌개를 담아 가장 먼저 부위원장이었던 권 의원에게 건넸다.
 
  ― 대통령과 정말 가까운 사이인가 봅니다.
 
  “제가 바로 앞에 앉아 있으니 제게 먼저 준 거죠.”
 
  ―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더군요.
 
  “제가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빨리 당으로 들어오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2017년 반기문 캠프의 가장 큰 문제가 당이 없으니까 사람과 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그마한 실수가 나와도 제대로 대응이 안 되고 지지율이 떨어졌죠. 결국 ‘드롭’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절대 그 전철을 밟게 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적극적으로 입당 필요성을 피력했죠.”
 
  ― 예상보다 표 차가 적었습니다.
 
  “저쪽(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김대업부터 시작해서 드루킹까지 여론조작 같은 것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가짜 뉴스, 여론조작 때문에) 위태로운 상황이 있었죠.”
 
  ― 솔직히 ‘이준석(당대표)-김종인(총괄선대위원장) 체제’는 가짜 뉴스 대응이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효과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는데, 신속한 결정이 되지 않은 게 사실이죠. ‘김종인 선대위’가 해체된 이후 제가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가장 먼저 한 일이 밀린 결정들을 하고 집행하는 것이었습니다.”
 
  ― 대선이 끝난 후 민주당 내부에서 권영세 때문에 졌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오던데, 대선 승리의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건 조금 과한 평가인 것 같습니다. 상대 후보가 현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고 봅니다. 우리 국민이 도저히 (이재명 대통령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죠.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순간 우리가 져서도 안 되고, 질 수도 없는 선거가 된 겁니다.”
 
  ― 검사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은 어떻게 다른가요.
 
  “제가 검사 때 같이 근무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잘 몰랐죠. 개인적인 성품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 윤 대통령은 어떤 스타일입니까.
 
  “아까 김치찌개 말씀하셨잖아요. 정말 두루두루 소탈하고 인간적인 분입니다. 그리고 옛날에 보면 정말 꼼꼼한 편이었어요. 세밀한 부분까지 챙겼죠. 대통령 되시고 나서 보니 한번 결정하면 그 추진력이 어마어마하더군요. 참모들이 잘 지원한다면 윤 대통령은 정말 많은 성과를 낼 겁니다. 지금은 국회가 여소야대(與小野大)라 입법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성과들이 잘 안 보이지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대통령의 성과를 뒷받침하는 법안들이 많이 통과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처럼 바쁜 사람은 시간이 자산”
 
  ― 대통령이 국무회의 중 코피까지 쏟을 정도로 열심히인데 여론조사 결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솔직히 마음이 안 좋죠. 정말 대통령이 열심히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국민이 왜 몰라주실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게 사실입니다. 요즘 여론조사가 실정을 얼마나 반영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는 고민해봐야겠죠. 특히 국민과 호흡하는 부분에는 우리 당이 정부가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함께 대응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는지요.
 
  “저는 자주 하는 편은 아닙니다. 대통령처럼 바쁜 사람은 시간이 자산입니다. 그런 분 시간을 빼앗을 순 없잖아요. 다만 ‘일을 하시다가 제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싶으면 얼마든지 전화를 하시거나 불러달라’고 말했습니다.”
 
  ―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정치 경력이 없는 점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정치도 전문 분야긴 하지만 합리적으로 일을 풀어나가는 데 정치 경력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솔직히 정치 경력으로만 보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도 국회의원을 오래 한 분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영장 기각 판사, 이재명에게 우호적 감정 있나?”
 
  ―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그렇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그렇고 범죄 의혹이 있음에도 지지자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굉장히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세계 경제가 어려웠을 때 선동가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공항 직후 포퓰리즘이 확산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일수록 과격한 주장이 먹힙니다.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정치가 이런 식으로 가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 구속영장 기각 후 이재명 대표의 인기는 더 올라가는 거 같은데요.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뿐이지 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의혹 중심에 이재명이 있고,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은 다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야당 대표이기 때문인데요, 저는 판사가 여러 가지 이유를 대긴 했지만, 굉장히 구차한 변명이라 생각합니다.”
 

  ― 어떤 부분이 제일 구차하던가요.
 
  “기각 결정문을 보면 위증 교사의 경우 범죄가 소명됐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사실 구속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인데, 위증 교사 범죄 사실이 소명됐는데 증거 인멸 가능성이 없다? 이게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솔직히 영장 판사가 이재명 대표에 대해 좀 우호적인 감정이 있지 않나 의심이 들 정도의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재명 대표의 미래는 어떨 것 같습니까.
 
  “저는 검찰이 대장동, 백현동, 성남FC와 관련한 이재명 대표의 범죄 사실은 입증을 다 했다고 봅니다. 위증 교사는 아주 저열한 범죄고요. 대북송금 의혹도 DJ 때 대북송금보다도 훨씬 질 나쁜 범죄입니다.”
 
 
  조연의 주연 변신 가능할까?
 
  권 의원은 두 명의 대통령을 만들었다. 2012년 대선에서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윤 대통령의 선거전을 진두지휘했다.
 
  ‘킹메이커’는 화려해 보이지만 결국 ‘조연(助演)’이다. 그에게도 주연(主演)의 꿈이 있을까. 사실 권 의원도 중진급 잠룡으로 꼽힌다.
 
  ― 국회의원으로서 이룰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이룬 거 같습니다.
 
  “지금은 대통령이 취임하신 지 2년도 안 된 상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지요. 정권 재창출을 준비하는 것은 그 이후의 일이죠.”
 
  ― 주연에 대한 갈망은 없습니까.
 
  “아직 시간이 많잖아요. 차근차근 생각해봐야죠. 윤석열 정권이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니까요. 우선은 그런 부분에 주력해야죠.”
 
  ― 국민의힘 내 잠룡 대부분이 법조인 출신이네요.
 
  “과거 어떤 직종에서 정계로 오게 됐는지보다 이후 어떤 활동을 해서 어떤 평판을 받고, 어떤 성과를 이뤄냈는지가 중요한 것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따진다면 저쪽 당에 유력 후보인 이재명 대표도 법조인 출신 아닙니까.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렇고요.”
 
  권 의원은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해나가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했다. 정치권의 ‘권 반장’은 언제 어떤 무대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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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초    (2023-10-25) 찬성 : 1   반대 : 3
당이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보고 한 말들을 망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한 이 당은 망한거다.

20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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