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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대표

푸틴의 절대권력에 도전한 용병대장

글 : 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gas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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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와 관련된 여러 국제 분쟁에 개입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이 때문에 프리고진은 ‘푸틴의 투견(鬪犬)’으로 불린다. 2023년 미국은 프리고진을 전쟁범죄 혐의로 공개수배자 명단에 올려놨다. EU(유럽연합)도 프리고진을 경제 제재 대상자로 두고 있다. 백악관은 또 올해 1월 바그너 그룹을 국제 범죄 조직으로 지정했다.
 
  작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공격의 주축을 맡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 조정관은 러시아 정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고전하자 푸틴 대통령이 갈수록 바그너 그룹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런 바그너 그룹이 6월 24일 전쟁 중이던 우크라이나에서 벗어나 러시아 본토로 향했다. 무장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로이터·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바그너 그룹의 후방 기지를 고의로 포격했다고 주장했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의 군 시설을 장악한 뒤 하루 만에 모스크바 남쪽 200km 앞까지 진격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개인적 야망으로 러시아를 배반했다”면서 “상황 안정을 위해 단호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며 반란 가담자 전원에 대한 처벌을 시사했다.
 
  이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섰다.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 그룹에 대한 처벌을 취소하고, 대원들에게 러시아 정규군 합류 기회 또는 벨라루스 망명 선택권을 부여하면 회군(回軍)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협상은 타결됐고, 프리고진은 대원들을 철수시켰다.
 
  협상 이후 프리고진의 행방은 묘연했다. 벨라루스에 망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시에 프리고진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목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6월 26일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을 통해 “무장반란은 러시아 정부 전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정의의 행진’의 목표는 특별군사작전 중 실책을 저지른 이들의 책임을 묻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7월 10일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6월 2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리고진 등 바그너 그룹 지휘관과 경영진 35명을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3시간 동안 면담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러시아 정규군에 편입하라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편, 7월 12일 영국 《더타임스》는 러시아의 탐사보도 매체를 인용해 프리고진이 수년간 위암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완치된 상태라고 전했다.
 

  서방에서는 푸틴이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을 그대로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의 정적 가운데 상당수가 독살당했기 때문이다.
 
  7월 2일,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국장은 “푸틴이 러시아 연방정보국(FSB)에 프리고진의 암살 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7월 1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 회견에서 “프리고진이 어디에 있는지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면서 “만약 내가 그라면 먹는 것을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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