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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철우 경북도지사

“산업화, 민주화해낸 대한민국, 이제는 지방화로 완성”

글 : 김성동  월간조선 선임기자  ksdhan@chosun.com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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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500만 명 단위 특화 산업 기반으로 지방 곳곳을 글로벌 경제권으로
⊙ 덕이 있는 사람은 항상 주변에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아
⊙ 경상북도만의 외교 브랜드 ‘새마을운동 세계화’
⊙ 당 후보 8강 시절, 尹의 대통령 당선 예측한 까닭
⊙ 윤석열 대통령, 다음에 만날 때는 진도가 많이 나가 있는 그런 분
⊙ 연금·노동 개혁 등 윤 대통령이 가는 방향은 옳다

李喆雨
1955년생. 경북대학교 졸업,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 중등학교 교사, 국정원 근무, 경북 부지사, 18~20대 국회의원, 32·33대 경북 도지사,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회장
사진=경북도청
  안동에 위치한 경북도청에 처음 들어섰을 때 첫 느낌은 열려 있는 공간이라는 인상이었다.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도청을 찾아온 민원인들의 표정이 자유로워 보였다. 약속된 시각보다 일찍 간 김에 이달희 경제부지사 방을 먼저 찾아갔는데, 도 청사에 처음 들어설 때 그 느낌대로 결재를 위해 드나드는 공무원들의 모습도 자유스러웠다. 공무원 조직이 주는 높은 심리적 칸막이, 그런 게 거기에는 없었다.
 
  인터뷰 예정 시각에 맞춰 찾아간 도지사실도 마찬가지였다. 그날 마침 청년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오느라 진 바지에 넥타이를 안 맨 채로 기자 일행을 맞는 이철우 지사의 모습은 길거리 어디서라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이웃집 사람이었다.
 
 
  윤 대통령 글귀를 인쇄물로 제작한 이유
 
작년 10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상주 스마트팜 혁신 밸리에서 열린 제9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앞서 방울토마토 온실을 방문해 방울토마토를 맛보고 있다. 오른쪽은 이철우 경북지사. 사진=뉴시스
  손님을 맞는 원탁 테이블을 덮은 유리 밑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을 때 방명록에 적은 글이 놓여 있었다.
 
  〈위대한 지도자가 이끈 위대한 미래, 국민과 함께 잊지 않고 이어가겠습니다. 2023. 2. 1. 대통령 윤석열〉
 
  이 지사는 “대통령 당선 전에는 후보자들이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오지만, 당선 후에는 생가를 방문하는 대통령이 없었는데 윤 대통령은 당선 후에도 생가를 방문해 글을 남겼다”면서 “방명록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그 구절이 너무 좋아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는 사진과 글귀를 함께 담아 우리 도청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선물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지사의 말을 증명하듯 원탁 테이블 위에는 윤 대통령이 방명록에 글을 쓰는 사진과 방명록의 글을 두꺼운 흰색 종이로 포장한 인쇄물이 쌓여 있었다. 기자에게 그 흰색 인쇄물을 건네는 이 지사에게 물었다.
 
  ― 사전에 간단한 질문지를 보내드렸는데 보셨습니까.
 
  이 지사가 손을 저으며 답했다.
 
  “어차피 우리 도정에 대해 물어볼 텐데 질문지를 사전에 볼 필요 있나요. 뭐든 여쭤보세요.”
 
  첫마디부터 자신감이 넘쳐났던 그는 정말 인터뷰 내내 준비된 자료는 보지도 않고 거침없이, 막힘없이 자기 생각과 도정 현안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 지난달 2023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선정식에서 지역혁신 경영 부문 CEO로 선정됐는데요.
 
  “2021년에 이어 두 번 연속 받았습니다. 두 번 연속 수상이라는 영예를 준 것은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지역 혁신은 물론 국가 균형 발전에 더욱 힘쓰고 열심히 뛰라는 의미에서 주신 영광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입니다. 인구 감소를 넘어 지방 소멸, 국가 존립의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죠. 더 큰 문제는 지방 청년들이 수도권에 안 가면 마치 낙오자처럼 생각하는데 정작 서울에 가면 경쟁이 극심하고 집값도 높아서 결혼도 출산도 꺼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그 해결책은 바로 진정한 지방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뤄서도 미룰 수도 없는 시대적 과업입니다.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 개인 소득 5만 달러 시대로 만들려면 인구 500만 명 단위 특화 산업 기반으로 지방 곳곳을 글로벌 경제권으로 만들어 국가 발전에 다양한 날개를 달아야 합니다. 국민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꿈을 펼치고 유목민이 아닌 정주민이 되도록 해야 국민 행복시대가 열린다고 저는 확신하고 그렇게 도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 희망은 보입니까.
 
  “최근에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을 강력하고도 실효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 균형 발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우리 경북에는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경상북도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절단 난다!’라는 그런 각오로 정부의 ‘지방시대종합계획’에 지방정부의 의지와 정책이 담기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특히, 교육, 농업대전환, 첨단 신소재 산업 강화, 외국인 정책을 담은 지방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혁신을 선도하는 한편, 미래 세대들에게 어디에 살든 보통의 행복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선물할 생각입니다.”
 
 
  선거 不敗 비결
 
  ― 국회의원 3선, 도지사 재선을 하면서 지금까지 낙선한 적이 없는데 혹시 비결이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이 비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다만, 오늘의 자리를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은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늘 생각하고 새기는 말이 있습니다.‘덕장(德將)’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장이 되어야 항상 함께하는 사람이 즐겁고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그런 덕이 있는 사람은 항상 주변에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손을 잡고 함께 울어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방법을 찾으면 반드시 정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봉화 광산 매몰 광부가 10일 만에 생환하는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여러분의 노력과 도움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냈던 공직 생활 최고의 보람으로 아직도 그 기쁨이 잊히지 않습니다.”
 
  ― 덕과 공감만으로 지방정부를 이끌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네, 제가 가장 경계한 것이 도전과 배움을 멈추는 것입니다. 저는 중학교 교사로 시작해 국정원, 경북 정무부지사, 3선 국회의원, 그리고 도지사까지 크게 다섯 번의 인생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잠깐의 고민은 있었지만 도전했고 결과적으로 오늘의 이철우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또 다른 길, 험난한 길이 나타나도 함께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주저하지 않고 도전할 생각입니다. 그 힘은 제 경험에서 나올 겁니다. 특히 ‘알아야 면장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중요한 말입니다. 이때 면장이란 직위가 아니라 담장을 마주하는 상황, 면면장(免面牆)에서 온 말입니다. ‘벽’에 막히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공부와 배움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제가 도지사로 취임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국가재난 상황 등을 빼고 매주 화요일 아침 7시20분에 진행하는 ‘화공(화요일 공부) 특강’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6월 13일 기준)에 225회를 맞았습니다. 관광, 농업, 신공항 등 도정 현안에서부터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도심항공교통(UAM), 스마트시티, 빅데이터, 메타버스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방대학 나와도 행복한 세상 열 것”
 
지난 6월 2일 이철우(왼쪽) 경북도지사와 김장호(왼쪽 세 번째) 구미시장이 구미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방산 관련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 틈날 때마다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해왔고 그 일환으로 최근 바이오메디 U시티 프로젝트가 첫발을 뗐는데요.
 
  “U시티는 지역 대학이 기업과 함께 맞춤형 인력을 양성(University) + 지역특화산업 발전(Unique) + 청년이 살고 싶은 청년 중심도시(City for Youth)라는 의미를 담은 전국 유일의 경상북도 지방시대 프로젝트입니다. 우리 도는 U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1시·군이 1특성화 산업을 1대학과 연계해 육성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역특성화대학 등록금 지원, 대기업 수준 임금 보전, 주거 및 결혼장려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골자로 한 K-로컬 전성시대 7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 크게 보면 지역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교육받고 지역 기업에 취업하여 정주할 수 있는 지방 정주형 도시를 조성해나갈 방침입니다.”
 
  ―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지금까지 포항은 이차전지(양극재) 산업을 기반으로 포항공대·한동대와 구미는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금오공대·구미대, 그리고 의성은 세포배양 산업을 기반으로 영남대와 협력하기로 기업들과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로 분류되는 B·Y·C(봉화·영양·청송) 지역 중 하나인 봉화의 경우, 바이오메디 U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과 기업이 손을 잡았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도와 봉화군, 대구가톨릭대가 공동 기획했습니다. 대구가톨릭대가 바이오메디 봉화 캠퍼스를 운영해 기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는 유용생물자원 공동 연구와 산업화를 통해 대학 주도로 기업을 유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영양, 청송뿐만 아니라 울릉을 포함한 22개 시·군 모두 U시티를 조성하여 청년들이 지역 대학을 나와도 지역 기업에 취업해 대기업만큼 연봉을 받아 수도권과 같은 삶을 누리고 사는 보통 사람도 행복한 세상을 열려고 합니다.”
 
 
  “영일만항을 북방 진출의 거점 항만으로”
 
  ― 영일만 횡단 대교, 중부선 철도 연결 사업 등 대규모 건설 사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경북도의 숙원사업과 현안들은 도민, 지역 국회의원들과 합심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 예산 확보와 내륙철도 미연결 구간인 문경~상주~김천 연결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광역경제권발전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선정된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 사업은 경제성이 낮고 국도 대체우회도로를 통과하는 서쪽 구간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차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간 영일만 횡단 구간 18km를 제외한 포항~영덕(30.9km)만 공사를 추진해왔지만, 동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더라도 가운데 구간이 끊겨 제 역할이 어렵다는 우려가 컸었죠. 지난해 대선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에게 계속 건의를 해왔고, 당선인 자격으로 현장을 직접 찾은 윤 대통령이 건설 의지를 표명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여러 노력 끝에 올해 처음으로 설계비가 예산에 반영되는 성과를 냈습니다.”
 
  ― 지역 개발 사업과 관련한 이 지사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10년을 넘게 끌었던 영일만 횡단 대교 완성은 동해안 고속도로 포항~영덕 구간을 완결 지을 뿐만 아니라 해양 경북의 비전을 제시합니다. 또 동해안 관광의 랜드마크는 물론 동해안 유일의 국제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을 북방 진출의 거점 항만으로 키우는 데 핵심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부산에서 대구, 포항을 거쳐 유럽까지 연결하는 아시안 하이웨이 6번 노선(AH6)이 연결되면 북방 진출의 대동맥이 경북에서부터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중부선 문경~상주~김천 철도는 앞서 추진 중인 이천~문경, 김천~거제와 함께 장래 수도권과 충청권은 물론, 남부권을 잇는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경부선에 집중된 철도 수송체계를 분산하는 새로운 철도교통망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경부선과 중앙선에 이은 한반도 중심축 철도망의 역할에 더해 통합 신공항 활성화를 위한 접근성 확보 차원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 실제 개통이 되면 점촌(중부선)~신도청~안동(중앙선)을 연결하는 점촌~안동선 추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됩니다.”
 
 
  “구미를 반도체 특화단지로”
 
  ― LG이노텍과 SK실트론 등 대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압니다. 이를 통해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지난 6월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반도체 국가전략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반도체 경쟁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산업 전쟁이며, 국가 총력전’이라며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칩 설계부터 양산까지 모든 단계가 완벽해야만 경쟁력을 갖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완성품에 비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이 약한 편입니다. 지난 3월 지정된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반도체 핵심 소재·부품의 경쟁력을 갖춘 구미가 반드시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어야 국가 반도체 글로벌 초격차 전략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미는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가산업단지 부지와 풍부한 공업용수, 안정적인 전력 공급, 물류 수송을 위한 교통 등 기반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기업에서 즉시 투자가 가능하죠. 특히, SK실트론, LG이노텍 등 선도 기업을 포함한 반도체 관련 기업 10개 사에서 이미 6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입주 기업들의 시설 투자에 대해 대기업 15%, 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의 세액 공제와 국·공유재산에 대한 사용료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지원됩니다. 나아가 10조원 이상의 기업 투자 유치와 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지역의 주력 산업인 이차전지, 로봇, 방위 산업 등 다양한 산업의 동반 성장 역시 견인해 경북이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반도체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산업 역시 첨단 전략 산업으로 세계 각국이 글로벌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요한 산업군입니다. 특히 미(美) 인플레이션감축법(IRA), 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자국 중심의 생산 거점 육성을 위한 보호무역 강화로 공급망 위기, 기술경쟁 심화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차전지 원료, 소재 중심의 혁신 생태계 구축이 절실합니다.”
 
  이 지사가 말을 이었다.
 
  “경북 포항에는 5조7000억원(MOU 기준) 기업 투자로 이어져 원료·소재·리사이클링의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였고, 뿐만 아니라 상주(SK머티리얼즈), 김천(새빗켐), 구미(LG BCM) 등 지역의 특색과 강점을 기반한 다양한 기업의 투자가 이어져 이차전지 하면 경북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에서는 ‘양극재’가 세액 공제 대상으로 포함됨에 따라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이차전지 소재 기업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 같은 산업 동향에 포항에 ‘경북 이차전지 양극재 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급변하는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글로벌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 생각합니다.”
 
 
  “전국 최다 규제자유특구 보유”
 
  ― 경북은 전국 최다 규제자유특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규제 완화, 시장경제 활성화 등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과 만들어낼 시너지를 예상한다면?
 
  “잘 아시다시피 경북은 전국 최다인 4개의 규제자유특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 포항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을 시작으로 2020년 안동의 산업용 헴프, 2021년 김천의 스마트 그린 물류, 2022년 경산의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산업까지 매년 규제자유특구를 이끌어낸 결과입니다. 그 운영성과는 더 대단합니다. 배터리 특구는 특구 지정 이후 지금까지 이차전지 기업들에서 약 5조9000억원(MOU 기준)의 투자 유치 성과를 내면서 산업부·환경부로부터도 각종 정책 사업을 유치해 포항을 철강 도시를 넘어 이차전지 선도 도시로 우뚝 서게 하는 대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스마트 그린 물류 특구는 지난 4월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로부터 ‘화물용 전기자전거 관련 규제’에 대한 규제 개선 및 제도적 기반 마련 권고를 받으며, 화물용 전기자전거 산업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등 경북만의 규제특구는 지속해서 많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경북의 규제특구가 성공을 이어가는 요인은 뭐라고 보는지요.
 
  “규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기 때문이죠. ‘규제는 더는 제약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창이다’라는 비전 아래 규제 혁신이 지역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지역 성장 효과가 큰 차별화된 산업화 아이템 발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 경북은 배터리 특구를 발전시켜 글로벌 혁신 특구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글로벌 혁신 특구란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자 국정과제죠. 새로운 규제 혁신 체계 도입을 통해, 기존 규제특구를 고도화하고 확대 개편하여 미래 기술 분야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구역입니다. 경북의 배터리 글로벌 혁신 특구의 경우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넘어 사용 후 배터리 평가, 재사용, 재활용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갖춘 특구로서 ‘2030년 이차전지 세계 최강국’이라는 중앙정부의 목표 달성과 맞물려 지역 경제는 물론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화랑·선비·호국·새마을 4대 정신 발원지”
 
  ― 문화 교류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면서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데 해외에서 본 대한민국과 경북의 모습은 어떻던가요.
 
  “얼마 전에 업무차 스리랑카를 방문해 보니 대한민국에 관한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그 방문을 통해서 스리랑카 분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고, 일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들에도 한국은 더 큰 동경의 대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아서 연명하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경제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20~40대는 일하고 싶은 나라 중 1순위이며, 자녀들은 K-팝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도상국에 출장을 갔을 때는 경제 발전이 우선이니 새마을운동 정신을 전수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빈곤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농촌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봤지만, 이번 출장에서는 새마을운동과 더불어 ‘문화적 디지털’ 교류도 동시에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문화적 디지털 교류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지방 외교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DNA를 오롯이 전하고, 세계에 감동을 주는 K-열풍 중심 플랫폼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경상북도에서 잡아나가고자 합니다. 경북은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4대 정신을 일으킨 대한민국 정체성과 역사의 발원지입니다. 찬란한 경북의 정신적 가치를 문화로 드높이는 한편 기존 새마을 시범마을을 중심으로 문화와 디지털이 융합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한국어, 태권도, ICT 사업, 소프트웨어 보급을 통해 대한민국 경상북도가 ‘K-Culture’의 주역이 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새마을운동 세계화’
 
  ― 스리랑카에서는 새마을운동에 대해 특강도 직접 한 것으로 아는데 반응들이 어떻던가요.
 
  “지방화가 시작된 2005년 경상북도는 베트남 타이응우옌에서부터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시작했습니다. 지방시대의 지방 외교 구축을 위해 이미 18년 전에 경상북도만의 외교 브랜드인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추진하고 그간 그 기틀을 단단히 다져온 셈입니다. 지난 5월 25일 국가 부도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스리랑카 정부의 요청으로 ‘새마을운동을 통한 스리랑카 대변혁’을 주제로 특강을 했습니다. 스리랑카는 국난 타개의 하나로 ‘새마을, 새로운 국가!’를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었습니다. 특강 전에 만난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국무총리는 ‘새마을운동이 한국 경제 부흥의 원동력이었고, 스리랑카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스리랑카 정부에서 새마을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새마을운동을 전 국가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라며 특강에서 그 비법을 잘 전수해달라고 저에게 당부했습니다.”
 
  ― 특강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했습니까.
 
  “이날 특강의 키워드는 ‘공무원’이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이 개발도상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나라의 살림을 책임지는 공무원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죠. 특히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무원의 헌신과 노력,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잘 작동하도록 이끈 리더십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죠. ‘대한민국은 1980년대까지 공무원이 사회를 이끌어갔고 1990년대부터는 기업이 사회를 이끌었다. 스리랑카 사회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예전 우리가 그러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공무원의 정신이 바뀌어야 하고 공무원이 공부를 많이 해서 정책을 잘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공무원이 바뀌어야 나라가 바뀐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습니다. 1960년대 당시 스리랑카(당시 국명 실론)는 1인당 GDP가 160달러였고, 우리나라는 80달러였습니다.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 국가로 이끈 원동력은 새마을운동입니다. 저는 스리랑카에서 추진하는 새마을운동이 국가 차원으로 성공해 대한민국보다 2배 더 높은 1인당 GDP가 6만 달러가 되고, ‘한강의 기적’처럼 ‘칼라니강의 기적’을 이루기를 기원했습니다.”
 
 
  “청년 비율 전국 꼴찌지만”
 
  ― 여러 사업에도 경북의 청년 비율은 15%로 전국 꼴찌 수준인데요.
 
  “요즘 세대가 쓰는 표현으로 정말 뼈를 때리는 지적입니다. 우리 경북은 지난 10년간 청년 인구가 15만 명 줄었어요. 매년 1만5000명씩 준 셈이죠. 청년 인구 감소세를 살펴보면, 2019년에 6000명에서 2020년 1만1000명, 2021년, 2022년 각 1만5000명으로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령화는 가속화하고 있고요. 아이러니하지만 지역의 심각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청년 유출을 막아야 합니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려는 이유는 더 나은 일자리와 교육, 문화순이죠. ‘수도권으로 가면 더 나은 일자리와 교육, 문화가 있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자리 잡은 것입니다. 경상북도는 이러한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수도권 병(病)’을 뿌리 뽑기 위해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지방시대’를 선언하고 선봉에 서서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 그게 선언한다고 해결될 일인가요.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라는 각오로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시범 지역에 선정되어 대학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고, 대학 지원의 행·재정 권한을 이양받아 도가 주도해 지역과 지역 대학의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시·군별 주력 산업에 맞는 특성화된 학과를 발굴해 예산을 지원하며 기업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력 양성을 위해 기업-대학 교과목 실습 공동 설계, 프로젝트 기반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상북도는 모든 정책의 시작을 청년 세대를 이해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기성세대가 잘 차려놓은 밥상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걸 찾고 만들어 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 도는 90인의 청년들로 구성된 ‘경상북도 청년의회’를 발족해, 청년이 스스로 청년 정책을 고안해내고 소통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 청년공동체 활성화와 청년마을 사업 등 청년들이 직접 청년 유입을 유도하고, 자신들의 문제를 또래끼리 해결해나가는 청년 유입 및 정착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방에 자율을 허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최봉환(앞줄 왼쪽부터)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김현기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이철우 시도지사협의회장, 조재구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대한민국 지방 4대 협의체 공동결의문’ 낭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지사께서는 지방 정부의 자율성을 자주 언급하는데 지방 정부의 어떤 자율성이 부족하다는 건지요.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산을 가리키며) 저 산에 소나무가 있잖아요. 저 나무 관리를 누가 하는지 아세요? 산림청에서 다 관리하죠. 다시 얘기하면 금오공대는 교육부가, 산업단지는 산업부가, 낙동강은 환경부가 관리합니다. 지방정부는 대체 뭘 하라는 것인지 우리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할 일이 거의 없고 하는 일이란 중앙정부에 찾아가서 우는 일밖에 할 일이 없다는 거죠. 제가 대통령 만났을 때 한 얘기가 ‘우리는 하는 일이 우는 일밖에 없다.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입니다. 장관 만나서도 ‘이거 해주세요’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이제는 중앙정부의 권한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이전해야 합니다.
 
  지방정부는 자율적으로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복지 증진에 힘써야 합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문화를 진흥시켜서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경찰, 소방은 물론이고 교육 등도 지방이 관할하는 것이 맞고 중앙부처가 잔뜩 설치한 특별행정기관도 지방으로 이관해야 합니다. 또 일을 추진하는 공무원 조직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수도권으로 인구와 모든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수도권 출신의 국회의원이 반수를 넘었습니다. 법률과 예산을 결정하는 입법부에서도 운동장이 기울어지는 현실이죠. 선진국처럼 양원제 등 지역 대표성을 높이는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이 또한 헌법 개정이 쉽지 않다면 행정부 내에서 그런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방균형발전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제가 윤 대통령께서 당선되자마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지방균형발전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씀드렸어요. 선거 과정에서도 만날 때마다 그 말씀을 드렸죠, 지방화 아니면 안 된다고. ‘지금 윤 대통령께서 할 일은 산업화도 민주화도 아니고 지방화다. 지방화하면 이것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그랬더니 윤 대통령께서도 좋다고 했습니다.”
 
  ― 도지사로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겪었는데 두 대통령이 지방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있습니까.
 
  “지금 윤 대통령께서는 또 다른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특히 중앙과 지방의 가교 역할인 중앙지방협력회의를 분기별로 정례화시켜 매번 지방을 순회하며 지역 현안을 챙기고 있습니다. 또 장관들도 모두 참석시켜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 간 균형 발전 정책을 함께 토론하고 있습니다.”
 

  ― 도지사로서 보시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고 있습니까.
 
  “저는 외교 정책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해요. 대통령이 하는 일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1번이잖아요. 그것이 바로 국가 안보입니다. 지난 4월, 윤 대통령께서는 미국을 국빈으로 방문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공고히 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한미동맹으로 안보가 뒷받침해주니까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과의 관계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좋아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지난 1월 일본 도쿄에서 히라이 신지 일본 돗토리현 지사(일본 전국지사회 회장)와 만나 7년 만에 광역단체장 회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제7회 한일 지사회’는 올 10월 말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 경제가 많이 어렵습니다.
 
  “지금 경제, 특히 민생경제가 어려우니까 윤석열 정부가 다른 걸 다 잘해도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운 거 같습니다. 지난 정부부터 계속 어려운 경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 다른 걸 아무리 잘해도 국민들은 인정을 못 할 수도 있죠. 어려운 경제 상황을 빨리 극복해야 하는데 긴축 경제를 하려고 하니까 더 어렵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정말 어렵고 심각합니다. 빨리 도움을 줘야 합니다.”
 
 
  “정권은 망해도 나라가 망하면 안 되잖아요”(박근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인터뷰 내내 자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거침없이,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과 도정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 박근혜 정부 때도 곳간에 자금을 많이 저축했습니다. 윤석열 정부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 빚 안 내고 하려고 굉장히 노력했죠. 연금 개혁도 했고요. 제가 공무원 연금 개혁에 제일 앞장섰던 사람입니다. 그때 당시 대통령께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금 개혁하면 전 공무원이 다 돌아서서 정권을 내놔야 합니다’ 하니까 ‘정권은 내놔도 나라가 망하면 안 되잖아요’ 딱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윤석열 정부도 노동·연금·교육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잘되도록 힘도 모으고 응원해야 합니다.”
 
  ― 그러다가 정권을 뺏기게 되면요.
 
  “그러니까 이제 대단한 결단과 각오가 필요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말씀대로 정권을 내놔도 나라 망하면 안 된다는 각오를 해야죠. 나라가 망하거나 말거나 정권이나 연장하자? 그건 절대 안 됩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원래 연이 있었습니까.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 전에는 크게 인연이 없었습니다.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도청을 찾아오면서 여러 얘기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우리가 앉아 있는 이 테이블에서 만났는데 그때 제가 ‘총장님 처음부터 대통령 출마 생각을 하신것은 아니지요?' 하니까 ‘예, 맞습니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것은 본인의 뜻이 아니고 시대가 불러서 나온 것이다. 시대가 부른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는 건 틀림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되면 잘해야 합니다. 한·미·일 관계 개선도 정말 중요하고, 특히 분열된 국민들을 화합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다음 중요한 것은 통일 한국입니다’라고 했습니다.”
 
  ― 이 지사께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사람입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학습 능력이 대단한 분입니다. 어떤 사안에 관해 얘기하고 건의하면 다음에 만날 때는 진도도 엄청 많이 나가 있고, 뭐라도 결과를 내는 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학습 능력 대단”
 
  ― 예를 든다면?
 
  “참 많습니다만, 앞서 얘기했듯이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하니까, 이제는 저보다 먼저 나서 지방시대, 특히 국가 균형 발전을 선도하고 있고, 외국 사례까지 짚어주더라고요. 한덕수 총리께서도 저렇게 학습 능력이 좋은 분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입니다.”
 
  ― 경북도지사로서 도민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습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원동력으로서 ‘저 친구는 가까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정말 일 잘하는 사람이다’라고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시·군이나 현장에 가서 듣는 얘기가 ‘도지사 같지 않습니다’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거리감은 전혀 없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시각은 저녁 6시40분쯤이었다. 이 지사와 우리는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도청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이 지사는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 맨발 걷기는 이 지사가 신봉하는 건강관리 비법이다. 도청 길 건너편에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코스도 마련해놨을 정도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신도시의 랜드마크다. 우리는 맨발로 걸어서 저녁 식사 장소로 향했다. 차려진 저녁 밥상은 소박한 차림이었지만 마음에는 진수성찬으로 와닿았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맨발 걷기는 마음속의 모든 터부를 내려놓게 했다. 맨발의 그는 시종 유쾌했고 즐거운 대화를 이끌어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괜찮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음식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경북도청에 처음 들어섰을 때의 열린 공간이라는 느낌의 출발은 이철우 지사의 세상 모든 것을 향한 열린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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