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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심정민 공군 소령

조국 영공에 몸과 마음을 바치다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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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군 제공
  임무 수행 중 F-5E 전투기 추락으로 순직한 공군 전투조종사 고(故) 심정민 소령(추서 계급·29·공사64기)의 영결식이 1월 14일 경기도 수원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됐다.
 
  공군은 “지난 11일 오후 1시44분쯤 심 소령이 탑승한 전투기가 이륙 후 상승하던 중 항공기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지고 이어서 항공기 기수가 급강하했다”며 “조종사는 ‘이젝트를 2번 콜(“Eject! Eject”)’했으나 탈출하지 못하고 기지 서쪽 약 8km 떨어진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인근 야산에서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했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전투기는 주택이 몇 채 있는 마을과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추락했고 심 소령은 부서진 전투기 동체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심 소령은 결혼 1년 차 신혼으로 알려졌다.
 
  F-5는 2000년 이후 12대가 추락했다. 노후 기종을 모는 조종사들은 “목숨을 담보로 임무 수행을 한다”고 했다.
 
  진작에 퇴역시켰어야 할 기종임에도 공군은 사고 때마다 재발 방지만 약속하고 말았다.
 
  단좌형(單坐型)인 F-5E는 1975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됐다. 복좌형인(複坐型) F-5F는 ‘제공호(制空號)’라는 별칭을 가진 전투기로 1983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립·생산됐다.
 
  현재 공군은 F-5 계열 전투기 80여 대를 보유 중이다. F-5E는 오는 2030년까지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1970년대 도입한 전투기를 반세기 넘겨 운용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F-5 전투기는 ‘잊을 만’하면 추락한다.
 
  지난해 10월 20일 서울공항(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1)’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은 FA-50 전투기를 타고 착륙했다. FA-50은 국내 최초의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T-50)를 전투용으로 개량한 항공기다.
 
  문 대통령이 빨간 마후라를 두르고 FA-50 전투기 ‘착륙 쇼’를 할 때 그 뒤에는 대한민국 하늘을 50년 가까이 지켜 온 F-5 전투기가 있었다.
 
  당시 ADEX를 방문한 기자는 활주로 옆에 전시된 F-5 전투기를 보고 놀랐다.
 
  ‘퇴역한 줄로만 알았던 비행기가 아직도 ‘현역’이라니…’
 
  F-5 주변에는 우리 공군이 자랑하는 F-15K, F-35A 등 최첨단 항공기가 전시돼 있었다. 전시된 전투기를 설명하기 위해 파견 나온 조종사들에게 알면서도 모르는 척 이것저것 묻고 대화를 텄다. 하지만 F-5 전투기 조종사들에겐 말을 걸지 않았다.
 
  언제 추락해도 이상할 게 없는 노후 전투기를 사명감 하나로 조종하는 이들에게 굳이 F-5에 대해 묻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좋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공군이 아직도 F-5를 임무에 투입하는 이유는 요즘 말로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경량급 기체인 F-5는 긴급 출격이 용이하다.
 

  공군의 적정 전투기 보유 규모를 430대 수준으로 본다. 전략적 타격 능력을 갖춘 하이급 전투기(F-35A, F-15K) 120여 대, 다양한 작전에 투입할 미디엄급 전투기(KF-16, F-16) 220여 대, 지상군을 지원하는 로급 전투기(KF-5, F-5, FA-50) 90여 대가 필요하다.
 
  공군의 전투기 보유 규모는 410여 대 수준이고 2024년 360여 대로 감소할 예정이다. 사정이 이러니 공군이 노후화된 전투기를 도태시키지 못하고 있다.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공군사관학교 교훈)’는 교훈을 온몸으로 실천한 고 심정민 소령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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