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뉴스 통신사에서 지난 2월 14일 신종 코로나(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鄭銀敬·중앙방역대책본부장)에 대해 ‘연일 이어진 격무로 머리가 하얗게 세고 있다’고 썼다. 그러더니 인사하는 정 본부장을 사진으로 찍어 언론사에 내보냈는데, 고개 숙인 정 본부장의 정수리 주변 머리가 세어 있었다. 우한폐렴 이전에는 검은 머리인데 사태를 겪고 나서 세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조직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으레 이목을 끄는 사건·사고가 나면 공무원 자리를 늘리거나 조직을 확대 개편한다든가, 없던 조직을 별안간 만드는 식의 시도가 나오기 마련이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질병관리본부의 조직 위상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꼼수가 아니냐는 시각이지만 의료계는 질병관리본부의 위상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상황관리실, 보건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병관리본부의 중앙방역대책본부, 여기에 청와대의 국가위기관리센터까지 많은 컨트롤타워 때문에 ‘원 보이스(one voice)’가 없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차제에 질병관리본부에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덧붙여 “간섭하지 않고 권한을 주되 혹독한 책임도 져라”는 주문도 있다. 현재 전문가 집단인 질병관리본부는 “전권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실무자가 책임을 지는 집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방정부와 경찰, 보건의료진 전체를 통제하는 전권을 갖고 있다.
지난 2015년 무렵의 일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창궐할 때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격상시키는 방안이 국회에서 논의됐지만 유야무야됐다. 대신 본부장 지위만 1급(차관보급)에서 차관급으로 변경됐었다. 정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장급에서 실장급(1급)을 거치지 않고 바로 차관으로 승진한 두 케이스다. (한 케이스는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승진)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정은경 본부장은 잠시 눈을 붙이는 시간을 제외하면 온종일 긴급 상황실(EOC)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확진 환자 현황 집계와 매일 오후 2시 언론 브리핑 준비, 각종 화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이 부족한 만큼 식사도 도시락과 이동 밥차로 간단히 챙긴다”고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지난 5년 전 메르스 때도 비슷한 일과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국민과 정치권의 시각은 여전히 불편하다. 국민의 감염공포 불안은 여전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우왕좌왕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5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 먹통이던 콜센터는 여전히 연결이 원활하지 않고, 대형 병원은 의심 환자를 즉각 격리 조치했지만 정부는 지침이 없었다”면서 “(의심 환자를) 귀가 조치 해서 확산의 가능성을 높였다. 정부의 경직되고 미흡한 대응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인 정 본부장은 의사 출신이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 의대에서 학사와 석(보건학)·박사(예방의학)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5년 질병관리본부 전신인 국립보건원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들어왔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과장·질병예방센터장·긴급상황센터장 등을 거쳤고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조직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으레 이목을 끄는 사건·사고가 나면 공무원 자리를 늘리거나 조직을 확대 개편한다든가, 없던 조직을 별안간 만드는 식의 시도가 나오기 마련이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질병관리본부의 조직 위상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꼼수가 아니냐는 시각이지만 의료계는 질병관리본부의 위상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상황관리실, 보건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병관리본부의 중앙방역대책본부, 여기에 청와대의 국가위기관리센터까지 많은 컨트롤타워 때문에 ‘원 보이스(one voice)’가 없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차제에 질병관리본부에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덧붙여 “간섭하지 않고 권한을 주되 혹독한 책임도 져라”는 주문도 있다. 현재 전문가 집단인 질병관리본부는 “전권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실무자가 책임을 지는 집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방정부와 경찰, 보건의료진 전체를 통제하는 전권을 갖고 있다.
지난 2015년 무렵의 일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창궐할 때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격상시키는 방안이 국회에서 논의됐지만 유야무야됐다. 대신 본부장 지위만 1급(차관보급)에서 차관급으로 변경됐었다. 정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장급에서 실장급(1급)을 거치지 않고 바로 차관으로 승진한 두 케이스다. (한 케이스는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승진)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정은경 본부장은 잠시 눈을 붙이는 시간을 제외하면 온종일 긴급 상황실(EOC)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확진 환자 현황 집계와 매일 오후 2시 언론 브리핑 준비, 각종 화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이 부족한 만큼 식사도 도시락과 이동 밥차로 간단히 챙긴다”고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지난 5년 전 메르스 때도 비슷한 일과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국민과 정치권의 시각은 여전히 불편하다. 국민의 감염공포 불안은 여전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우왕좌왕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5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 먹통이던 콜센터는 여전히 연결이 원활하지 않고, 대형 병원은 의심 환자를 즉각 격리 조치했지만 정부는 지침이 없었다”면서 “(의심 환자를) 귀가 조치 해서 확산의 가능성을 높였다. 정부의 경직되고 미흡한 대응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인 정 본부장은 의사 출신이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 의대에서 학사와 석(보건학)·박사(예방의학)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5년 질병관리본부 전신인 국립보건원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들어왔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과장·질병예방센터장·긴급상황센터장 등을 거쳤고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