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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2016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본 현대자동차의 경쟁력

“중국 자동차 시장점유율 8.9%… 다양한 가격대로 고객 잡겠다”

글 :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agleb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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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글로벌 업체의 각축장
⊙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최고의 차 만들겠다”
⊙ 베이징현대, 창저우 4공장·충칭 5공장 가동되면 연간 180만대 생산능력 갖춰
베이징 모터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잡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중국 토종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각축장이다.
  4월 25일 아침 7시30분, 중국 베이징(北京)의 최대 박람회장인 ‘국제전람센터’ 주변에 이른 시간부터 수백 명의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전 9시에 있을 제14회 ‘2016 베이징 모터쇼’ 개막식에 참석하려는 이들이었다. 8개의 전시관을 가진 국제전람센터의 부지는 10만m²에 달했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기자는 전시장 규모에 놀랐다. 10~20분 사이, 늘어난 인파에 휩쓸려 메인 전시관 입구까지 가는 데 애를 먹었다. 모터쇼는 5월 4일까지 10일간 열렸다. 중국은 짝수 연도에는 베이징에서, 홀수 연도에는 상하이에서 세계 최대의 모터쇼를 열고 있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는 전 세계 2500여 개의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차량 33종을 비롯해 신차 1170여 대가 전시됐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중국 토종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기술력 급성장한 중국 토종업체들
 
  개막식 당일 9시 정각, 모터쇼 전시관 W4홀에서 폴크스바겐을 시작으로 브랜드별 보도발표회가 열렸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은 20~30분 간격으로 열리는 기자회견장에 참석하기 위해 전시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설명을 들어야 했다. 전시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잡기 위한 ‘각축장’이었다.
 
  브랜드별 발표장에는 ‘미래’ ‘스마트’ ‘하이브리드’ 그리고 ‘SUV’라는 단어가 쉴새 없이 언급됐다. 업체 최고위 관계자가 직접 등장해 자사(自社) 차량을 기자들과 관람객들에게 자세히 소개했다. 중국을 차지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보였다. BMW 고위 관계자는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무서울 정도로 실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대단했다. 동행했던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연태경 이사는 “해마다 중국업체의 실력이 급성장하는 데 놀라고 있다”며 “재작년 모터쇼 때 한국 취재진 한 명이 중국 업체의 차량을 만져 보다 부품이 툭 떨어져 몰래 얹어 놓은 적이 있는데 작년에는 그런 사례를 찾기 어려웠고 올해는 작년보다 기술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한화(韓貨)로 1000만원도 안 되는, 품질 좋은 소형 승용차를 중국 토종업체가 시장에 대거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개막식 당일 오전 10시 20분경, 폴크스바겐의 자(子)회사인 스코다의 보도설명회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람객이 몰렸다. 이 회사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중국 인기가수 그룹이 나와 현장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일본 브랜드 렉서스 신차 설명회장에도 많은 사람이 모였다. BMW는 신개념 오토바이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차의 브랜드 발표회는 당일 11시 20분에 열렸다. 당초 20분간 하기로 했던 것이 1시간가량 계속됐다. 설명회 막바지에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가수 지드래곤이 전시장에 나타났다. 스코다 설명회장에 몰린 사람보다 몇 배 더 많은 인파가 밀려들었다. 중국 공안(公安)이 현장을 통제했다.
 

 
  베르나 콘셉트 모델·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전기차 최초 공개
 
현대차가 2016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중국형 베르나 콘셉트 모델.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1566m²(약 475평)의 전시공간을 마련, ‘변화를 향한 혁신(Innovation to Transformation)’을 주제로 4개의 특별 존(Zone)을 운영했다. 총 17대의 차량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소개했다.
 
  현대차는 중국형 ‘베르나(현지명 위에나)’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량은 중국 20~30대(代)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도심형 세단이다. 중국의 도로 특성에 맞춰 승차감을 집중적으로 개선했고, 정제된 디자인과 넓어진 실내 공간, 안전·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北京現代)’의 류지풍 상임 부총경리는 “운전 본연의 목적에서 출발해 품질 최우선, 인간 중심의 자동차 제조 원칙을 바탕으로 제작한 승용차”라며 “젊음과 활기로 시대와 소통하고 품질에 대한 열정을 장인정신으로 풀어낸 차세대 차량”이라고 했다.
 
  중국형 ‘베르나’는 중국 소형차 시장의 대표 차종(車種)이자 베이징현대의 성장과 함께해 온 핵심 차량이다. 2010년 8월 출시 후 지금까지 총 107만 대가 팔렸다. 동종(同種) 차종에서 부동의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신형 모델은 올 하반기부터 중국 창저우(河北省 滄州市 소재) 공장에서 본격 생산·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브랜드 발표회에 아이돌 가수 지드래곤이 등장하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전기차량도 이번에 최초로 공개했다. 최근 출시한 중국형 아반떼(현지명 링동)의 홍보를 위해 전시장에 ‘아반떼(링동) 특별존’을 만들어 관람객에게 승차 기회까지 제공했다.
 
  베이징현대 총경리인 이병호 부사장은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JD파워가 조사한 ‘중국 신차 초기 품질조사’에서 일반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며 “이는 현대자동차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했기에 가능한 결과로 이번 모터쇼에서도 친환경 기술과 함께 현대자동차만의 미래 모빌리티 철학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이동 수단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계열인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뉴 K3터보’와 친환경 소형 SUV ‘니로’를 중국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뉴 K3터보’는 스포티한 이미지에 세련미와 고급감을 더한, 최첨단 편의사양이 돋보이는 준중형 세단이다. 올 하반기에 공식 출시될 친환경 소형 SUV ‘니로’는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스타일의 디자인,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변속기 탑재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의 김견 총경리(부사장)는 “고객 모두가 재미있고 효율적인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Drive WISE’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지능형 안전 기술을 개발해 빠르고 안정적인 고객 운전 지원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1232m²(약 374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 뉴 K3터보와 니로를 비롯해 K시리즈, KX3 터보, K9, K5 하이브리드 차량, KX5 X-Car 등 총 14대의 차량을 선보였다.
 
 
  시장 점유율 1위 폴크스바겐, 2위 GM, 3위 현대·기아차
 
베이징모터쇼에 등장한 각종 차량들.
  최근 들어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중국의 자동차 시장도 줄고 있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중국 관영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중국 중서부 지역의 자동차 대중화,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 3개 지역을 묶어 일컫는 말) 개발에 따른 수요 상승 등으로 승용차 판매량이 올해 20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2015년 대비 12.1% 증가 추정). 2년 뒤인 2018년에는 233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단일 브랜드 업체 중 중국 내 1위 메이커는 폴크스바겐이다. 시장점유율은 18.4%이다. 이 회사는 부동의 1위를 유지하기 위해 2018년까지 신공장 추가 건설과 신차 개발을 위해 182억 유로를 투자해 2017년 439만대, 2018년 500만대의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11.8%로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GM도 2017년까지 12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규모를 290만 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도 신규 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다.
 
  중국 토종업체의 시장점유율은 30.6%이다. 이들 업체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 점유율은 얼마일까. 베이징현대 권혁동(權赫東) 부총경리는 “현대와 기아 모두 합쳐 점유율 8.9%를 차지하고 있다”며 “외국 브랜드 중에서는 3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이 주춤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토종업체의 공세에 고전하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4.9%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1.9%, 21.2% 감소했다.
 
  그러나 3월 들어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3월 한 달간 현대·기아차 판매 총량은 15만591대로, 전년 동월(16만1553대)보다 6.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해 2월과 3월 판매량을 각각 비교하면 2월에 비해 3월에는 59.8% 늘었다. 권혁동 부총경리는 “올해 들어 합리적 판매 운영을 통해 차량 딜러의 경쟁력을 높인 결과로 보인다”며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등 중국 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열린 ‘2016년 베이징현대 딜러대회’에서 정의선 부회장은 “신공장 건설 등으로 미래의 중국 시장에 대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할 계획”이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강화를 밝힌 바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최대 기대주는 3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신형 아반떼와 신형 스포티지(KX5)이다. 신형 아반떼는 3월 한달 만에 1만880대가 팔려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고 한다.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 또한 6001대가 판매돼 현대차 신형 투싼과 함께 올해 중국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이징현대 김봉인 생산부본부장은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 특화된 신차를 4~5개씩 투입, 전략 차종을 다양화하면서 동시에 중국 시장 수요를 세분화해 낮은 가격대부터 고급차까지 라인업을 새롭게 편성해 고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간당 97대 생산… 한국 공장의 1.7배
 
베이징현대 제3공장은 146만㎡의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엔진 생산설비 등을 갖춘 대규모 공장이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생산거점은 각각 베이징과 장쑤성 옌청시(江蘇省 塩城市) 두 곳이다. 한창 건설 중인 허베이성 창저우(河北省 滄州) 공장(제4공장)과 충칭(重慶) 공장(제5공장)을 내년까지 완공해 중국 북부, 동부, 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거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베이징 순이구(顺义區)에는 베이징현대 1·2·3공장이 있다. 기아차 현지 공장은 옌청시에 있다.
 
  모터쇼 개막식 다음 날 베이징현대 제3공장을 들렀다. 2010년 착공에 들어가 2012년 7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공장이 위치한 베이징시 순이구 양전 개발구 지역은 1·2공장에서 동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으로, 수십 개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함께 자리한 신흥 공단지역이다.
 
제3공장에서는 위에둥, 랑동, 밍투, 싼타페 등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한 시간에 97대의 완성차를 만들어 낸다.
  제3공장은 기존 1공장(2004년 양산 시작), 2공장(2008년 양산)과의 시너지 효과를 면밀히 고려해 만들었다고 한다. 146만m²의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엔진 생산설비 등을 갖춘 대규모 공장이었다. 현재 이곳에서는 위에둥, 랑동, 밍투, 싼타페 등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권혁동 부총리는 “중국 자동차 공장 중 가장 빠른 생산속도인 ‘UPH 97’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 시간에 97대의 완성차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라고 했다.
 
  공장 내부는 상당히 쾌적했다. 내부 공기부터 달랐다. 황사로 숨쉬기조차 어려운 베이징 시내보다 훨씬 깨끗했다. 대부분의 공정에 모듈화와 자동화가 돼 있어 높은 생산효율을 보이고 있었다. 400대의 로봇이 생산현장에 배치됐다. 직접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조립공정에도 직원의 체형을 고려한 최적화한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조립을 하던 생산직원은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에서 최고의 차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베이징현대 홍보를 맡고 있는 조근희 차장은 “이곳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23세이며 대부분 고졸 또는 전문대학을 나왔다”고 했다. 그는 “나이는 어리지만 자동화 기술로 인해 품질은 한국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생산성은 한국에 비해 1.7배 뛰어나다고 했다. 같은 시간에 한국 공장이 100대를 만든다면 이곳에서는 170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근로자 임금은 한국의 6분의 1 수준이라고 했다. 차량 가격은 모델에 따라 다르며, 동일한 사양의 모델이라고 할 때 대략 한국의 3분의 2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3공장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은 약 4000명이라고 했다.
 
  권혁동 부총경리는 “베이징현대는 3공장이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연간 100만대 이상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창저우 4공장이 완공되고, 2018년에 충칭 5공장이 가동되면 2018년부터 연간 18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기아차 생산량까지 합하면 총 27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고 했다. 현대차는 이를 토대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폴크스바겐, GM 등과 업계 선두를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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