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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의 시각

내년 총선의 주제 “민주당 국회독재 타도”

글 : 조갑제  조갑제닷컴·조갑제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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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의 역전승 문법대로라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진정한 집권 세력도 여당도 아니라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한 바탕에서 민주당을 개혁 거부 기득권 세력으로 설정하고 챔피언이 아닌 도전자 입장에서 총선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중도층과 젊은 층의 눈에는 힘없는 윤석열 정부가 오히려 군림하는 존재로 비친다는 점이다.

⊙ 한동훈 장관의 고발, “송영길류의 타락한 운동권(기득권) 세력이 수십 년 동안 국민 위에 군림, 훈계하고 있다”
⊙ 국민의힘은 부정선거론 정리하고 야당처럼 싸워야
⊙ 수명이 끝나가는 反共보수, ‘깨끗하고 용감한 부자들’이 자본주의 수호의 새 主力軍 되어야
11월 9일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탄핵 남발 민주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사진=조선DB
  지난 11월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주간 여론조사는 ‘내년 총선 여당 폭망론’으로 기우는 듯했던 정국(政局)에 반전(反轉)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통령 직무평가는 3주 연속 상승,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치였다. 긍정 36%, 부정 55%.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34%, 정의당 2%, 무당층 25%.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서울 40% vs 28%, 경기·인천 37% vs 34%. 하지만 국민의힘이 총선용으로 개발한 김포시 서울 편입안에 대해선 찬성 24%, 반대 55%. 내년 총선에 대한 기대 항목에선 여당 다수 당선 40%, 야당 다수 당선 46%으로 여전히 여당에 불리하게 보이지만 격차가 줄었다.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 항목에선 국민의힘 39%, 민주당 36%, 정의당 6%, 기타 4%.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자유응답식)에선 이재명 21%, 한동훈 13%, 오세훈·홍준표 4%, 이준석 3%, 김동연·안철수·이낙연 2%, 원희룡 1%. 44%는 무응답. 이준석 전 대표는 서울 충청권 경남·부산에선 4%대였다. 그가 기성언론으로부터는 많이 얻어맞았지만 지지율은 올라 빅5에 들어갔다.
 
  이런 호전(好轉)은, 국민의힘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윤석열 대통령은 자세를 낮추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동분서주, 이준석 전 대표는 좌충우돌하면서 기삿거리를 많이 만들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수사 검사를 겨냥한 탄핵 추진 등으로 오만하게 보인 것이 원인일 것이다. “보수는 분열로 망하고 좌파는 자충수(自充手)로 망한다”는 한국 정치의 원리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그리스 신화에서 간파한 권력 세계의 하나의 법칙, “오만(hubris)엔 응징(nemesis)”과도 통한다.
 
 
  트루먼의 1948년 大選 역전 드라마
 
  선거 역전승(逆轉勝)의 고전적 사례는, 1948년 미국 대통령 선거이다. 트루먼의 역전승은 미국 정치사상 최대의 이변(異變)일 뿐 아니라 역전의 원리가 고스란히 다 들어 있는 사례이다.
 
  모든 언론, 모든 여론조사 기관, 모든 정치인이 공화당 후보 토머스 E. 듀이의 대승(大勝)을 예측했었다. 그해 9월 초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을 때 듀이는 민주당의 현직 대통령 트루먼을 여론 조사에서 13%p(44 대 31)나 앞섰다. 갤럽, 해리스, 로퍼 등 여론조사 기관은 이런 시기의 이런 대차(大差)는 도저히 뒤집을 수 없는 것이라고 판단, 투표일 수주(數週) 전에 여론조사를 중단하였다.
 
  당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운동이 하나의 의식(儀式)일 뿐 결과는 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이론을 믿었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 지지 후보를 바꾸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만약 여론조사가 투표일까지 계속되었더라면 이런 오판(誤判)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타임》 《라이프》 같은 잡지는 듀이의 승리를 전제로 한 기사를 준비하였다. 《라이프》는 선거 전의 마지막 호에서 듀이의 사진을 실으면서 “차기 대통령이 페리보트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만(灣)을 지나고 있다”는 제목을 달았다. 《시카고 트리뷴》지(紙)는 개표가 진행 중일 때 1면 머리에 “듀이가 트루먼을 패배시키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희대의 오보(誤報)를 하였다. 트루먼을 수행하는 기자들 중 그의 승리를 예측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트루먼을 더욱 어렵게 한 것은 민주당의 중진 두 사람이 탈당, 출마한 점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아래서 부통령을 지냈던 헨리 A. 월레스는 진보당을 창당하여 출마하였다. 그는 자신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했으나 공산주의자들을 초기 기독교의 순교자에 비교하는 등 매우 좌파적인 성향을 보였다. 1946년 트루먼 대통령은 자신의 반소(反蘇) 정책에 반대하는 월레스 당시 농무장관을 해임하였었다. 1948년 선거에서 월레스는 트루먼의 마셜 플랜과 트루먼 독트린 등 냉전(冷戰)의 기본 전략에 반대하였다.
 
 
  현직 대통령이 野黨투사처럼 선거운동
 
  한편 민주당의 우파(右派)인 남부 세력이 트루먼의 친(親)흑인 정책에 반발, 주권(州權)민주당을 만들어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사인 스트롬 서몬드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였다. 트루먼은 민주당에서 극좌·극우 세력이 떨어져 나감으로써 큰 타격을 받은 듯하였다.
 
  트루먼의 선거 전략은 공격적이고 단순하고 인간적이었다. 그는 공화당이 상하원(上下院)을 지배, 사사건건 반대만 일삼아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였다. 현직 대통령이 야당투사가 된 것처럼 공화당의 의회를 때렸다. 이 전략이 대역전의 기본이 되었다.
 
  트루먼은 원고도 보지 않고 공격적으로 연설하였다. 그는 미국 중부 농촌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과는 거리를 뒀다. 농사를 짓고 작은 상점도 경영한 적이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자원하여 장교로 참전하였으며 정치판에 뛰어들어선 지역 정치의 바닥에서부터 시작하여 상원의원까지 올라온 서민적인 사람이었다. 성격이 급하고 말은 솔직하였으며 인간성과 투지(鬪志)가 넘쳤다.
 
  듀이는 반대였다. 뉴욕주 지사(知事)를 두 번 역임한 그는 40대의 나이로 1944년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위협하였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전형적인 동부 엘리트였다. 외모도 차갑고 딱딱하게 보였다. 선거운동도 수세적(守勢的)으로 하였다.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이 그를 ‘재미없고, 인간적으로 매력 없는 후보’로 만들었다.
 
  듀이는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의 앞에 있습니다’ 식의 하나마나한 연설을 하여 트루먼과 대조가 되었다. 양쪽에선 극장용 홍보영화 또한 만들었는데, 여기서도 듀이는 인간미 없는 사람, 트루먼은 세계 지도자와 어울리며 뭔가 큰일을 하는 사람으로 비쳤다.
 
 
  유권자 14%가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 바꿔
 
트루먼 대통령은 1948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자신이 듀이 공화당 후보에게 패배한다고 보도한 신문을 들어 보이며 파안대소했다. 사진=트루먼도서관
  여론조사나 언론의 판단과는 상관없이 트루먼의 전국 유세는 많은 청중을 동원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가 농민, 노동자, 소상인 등 서민층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 현장에서 드러났는데도 기자들은 냉담하였다.
 
  11월 2일 투표 날, 트루먼이 이길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트루먼뿐이었다. 부인조차도 남편이 질 것이라고 믿었다. 트루먼은 고향인 미주리주에서 투표를 마친 뒤 경호원들만 데리고 근처의 온천 휴양소에 가서 목욕을 한 뒤 일찍 잠에 들었다. 자정 무렵 트루먼은 깨어났다. 라디오를 트니 그가 전국(全國) 득표에서 크게 이기고 있었다. 그런데 진행자들은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듀이가 따라잡을 것이고 결국 이길 것이다”고 해설하고 있었다. 트루먼은 다시 잠에 들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라디오를 켜니 그는 전국 득표에서 200만 표나 앞서 있었다.
 
  트루먼은 전국 득표에서 49.6%의 득표율을 보였다. 듀이는 45.1%였다. 선거인단수(選擧人團數)에서 트루먼은 303표를 얻어 189표를 얻은 듀이에 대승(大勝)하였다. 사후(事後) 여론조사 결과 듀이를 지지하던 유권자들 중 14%가 선거기간 중 트루먼 지지자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승부를 건 트루먼의 공격적인 전략과 인간적인 매력이 그를 대통령으로 재선(再選)시켰다. 대중정치에서 후보의 인간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준 선거였다.
 
 
  역전승의 가장 큰 수혜자는 한국인
 
  트루먼의 역전승에 큰 덕을 본 이들은 한국인이었다. 1950년 6월 24일(미국 시각) 밤, 트루먼 대통령은 주말(週末)을 보내기 위하여 고향인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의 자택에 가 있었다. 그때 딘 애치슨 국무장관이 북한 공산군의 전면 남침(南侵)을 전화로 보고하였다. 이튿날 애치슨이 다시 전화를 걸어 전황(戰況)이 불리해지고 있다고 하자 트루먼은 벌컥 화를 냈다.
 
  “그 개자식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합니다.”
 
  며칠 뒤엔 김일성의 남침을 ‘마적단 습격 사건’으로 규정, 유엔군 파병을 선언했다. 지금 한반도의 약 5000만 명이 그의 결단 덕으로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때 미국은 한국에 파병할 아무런 조약상의 의무나 전략상의 이유를 갖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을 버려야 할 이유는 많았다. 그럼에도 트루먼은 스탈린과 김일성이 예상하지 못한 대(大)결단을 내렸다. 1948년 대선(大選)의 역전승처럼 1950년의 파병(派兵) 결심도 그 이유를 트루먼의 인간성에서 찾는 것이 빠를지 모른다. 만약 그 자리에 냉정하고 계산적이며 신중한 토머스 E. 듀이가 앉아 있었더라면 ‘즉각 파병’ 결정이 떨어졌을까? 촌각을 다투는 위기 속에서 ‘신중한 결정’은 한국의 적화(赤化)를 의미하였다.
 
 
  한동훈의 타락한 운동권 斷罪文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난 11월 1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그 이틀 전 자신을 “건방진 놈” “어린 놈” 등 거친 언사로 비방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입장문을 냈는데 타락한 운동권 세력을 역사적으로 단죄(斷罪)한 문서였다. 그는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을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질타했다.
 
  한 장관은 이어서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 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醜聞)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든다”고 했다.
 
  “송 전 대표 같은 분들은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것인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장관은 또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면서도 “이분들 중 일부가 수십 년 전 일만 갖고 평생, 대대손손 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前官禮遇)를 받으려 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며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했다. 그는 “민주화는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송영길 같은’ 타락한 운동권 세력의 특권(特權) 의식을 비판했다.
 
 
  ‘부패하고 무능한 기득권층의 군림’
 
  대한민국의 법치(法治) 수호를 책임진 공직자가 성역시(聖域視)되어온 민주화 운동권 세력을 부패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인 것이다. 1987년 이후 처음 나온 역사적 평가이다. 한동훈적 시각에 따르면 이런 부패 운동권 세력이 조종하는 민주당은 다수결을 남용, 국회 독재를 자행, 윤석열 정부의 국정을 방해하고,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수구반동(守舊反動) 세력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은 좌익운동권의 국회 독재를 투표로 타도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띤다(송영길 전 대표는 한동훈 장관을 ‘검찰 독재의 수괴’라고 했었다).
 
  좌우를 떠나서 한국인들을 가장 공분(公憤)에 떨게 만드는 주제는 “부패하고 무능한 기득권층의 군림”이다. 이 점을 한동훈 장관이 건드린 것이다. 반공보수 세력이 이념적으로 선거 전략을 짜면 공감대가 큰 부패와 권력남용 문제를 놓치게 되는데 한 장관이 공정과 상식을 열망하는 젊은 층에 맞는, 운동권의 부패와 특권을 내보여준 셈이다. 내부 분열로 벼랑에 선 보수 세력이 이 지점에서 역전(逆轉)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트루먼의 역전승 문법대로라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진정한 집권 세력도 여당도 아니라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한 바탕에서 민주당을 개혁 거부 기득권 세력으로 설정하고 챔피언이 아닌 도전자 입장에서 총선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중도층과 젊은 층의 눈에는 힘없는 윤석열 정부가 오히려 군림하는 존재로 비친다는 점이다.
 
 
  “어른들의 싸가지도 측정 중”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젊은 보수층과 중도층의 불만을 제대로 전달하는 언론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조갑제TV 동영상 댓글에 그들의 논리적 댓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몇 개를 골라서 소개한다.
 
  *저는 40대라 약간 중간적인 입장입니다만, 이준석을 (그 독특한 캐릭터 때문에) 싫어하던 2030들조차 이준석을 내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국힘이 보여준 폭력성에는 거의 99% 공포와 혐오감을 느꼈을 거라고 봅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기성세대들에게 늘 압력 받고 눈치 보던 젊은 세대들이 정서적으로 엄청난 부정적인 동조감을 느꼈을 거예요. 국힘이란 정당이나 저 정치인들에겐 근처에도 다가가면 안 되는구나, 이준석 때문에 간만에 흥미를 느끼고 정치에 관심을 두려던 세대들도 냉소적인 무관심층으로 돌아섰을 겁니다. 결국 ‘태도’ 문제지요. 어르신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싸가지를 요구하는 만큼 요즘 예민한 젊은 세대들도 어른들의 싸가지(태도)를 엄청나게 측정하고 있습니다.
 
  *대선 때는 내 표 받아가겠다고 이준석 내세워서 말 들어주는 척하다가 당선하고 나니 부정선거라는 둥 이준석 땜에 표 떨어졌다는 둥. 이재명은 거들떠도 보기 싫지만 윤석열은 내 표 받아가고 뒤통수 친 가해자라 꼭 응징할 거임.
 
  *이준석 전 대표는 날이 선 칼입니다. 이준석이 거친 말을 하는 대상은 먼저 해코지한 자들입니다. 피아(彼我) 식별이 확실하지요. 이준석 대표만큼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고민하고 생각하는 정치인 못 봤습니다. 어른의 눈으로 어린 사람을 보면 밉상이지만 30대에 0선 당대표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무능한 정치 지도자보다 거칠지만 미래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정치인이 백배 낫다고 봅니다. 어른들은 그래도 정치인이 말하는 싸가지가 있네 없네 하지만 야인으로 지내는 지금도 정치인 중 언론에 제일 주목받는 건 이준석입니다. 이준석이 당대표일 때 국민의힘 지지율은 제일 높았습니다. 현안에 대한 메시지가 제일 확실하지요. 이준석 말고 다른 대안이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공정과 상식
 
2020년 총선 당시의 미래통합당 대표였던 황교안 전 총리는 지금 부정선거론자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조선DB
  *공정과 상식이 선거 슬로건이었는데 지난 1년 반 동안의 국정운영이 과연 그거에 부합하는가요? 4번 연속 전국 선거에서 지고 부정선거론자와 극우 유튜버들에게 싸여 있던 보수가 중도층까지 지지할 수 있는 당으로 만든 건 김종인과 이준석의 몫이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세대구조 인구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에 보수가 더 이상 주류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세대 포위론이라는 새로운 어젠다를 끌고 왔습니다. 인구수가 가장 많은 4050 민주당 코어 지지층을 상대하기 위해 2030 젊은 세대와 전통적 보수가 연합을 하자는 게 골자죠. 그 연합을 스스로 깨버린 게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난 강서구 보궐선거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국민의힘이 하는 걸 보면 17%로 진 정당이 아니라 5% 내외로 진 정당이 하는 후속 조치로 보입니다. 진단이 정확해야 해결책도 정확하게 나옵니다. 과연 지금 보수의 문제점이 뭘까요? 아마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인들은 아무도 말을 못 할 뿐이죠. 그들은 비만고양이일 뿐입니다.
 
  *보수당의 가장 큰 문제는 뭐가 문제인지를 모른다는 점이다. 보수 가치를 독점하려 하면서도 기준점을 극단에 맞춰두고 재단하려 한다. 중간에 있는 사람은커녕 보수적인 사람마저 좌파라고 명명하며 보수의 의미를 스스로 작아지게 만든다. 그러나 그 극단들은 이념과 철학에 기인한 게 아닌 그저 권력 지향형이기에 100석도 넘기기 힘들었던 좌파가 다수가 되게 하는 자해(自害)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를 연패(連敗)하면서 얻은 교훈은 어디 간 데도 없고 보수의 기준을 극단에서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옮겨 연패의 고리를 끊어낸 젊은 지도자를 매장시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게 보수를 위한 일인가?
 
  *60년을 살면서 보수를 지향했지만 지금처럼 자괴감이 들었던 적은 없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나타나 이제 보수가 살았다 안도했는데 그 큰 보수의 자산을 내동댕이 치는 것을 볼 때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다시 이런 보물을 찾아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프로 좌파, 아마추어 우파
 
  국방과 외교 및 법치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적 실수로 인해 곤경에 처했다. 여론조사로 증명되는 그의 3대 정치적 실수는 무리한 청와대 이전, 이준석 밀어내기, 김기현 대표 만들기이다. 한국의 보수 지도자들은 국정(國政)에 집중하다가 홍보를 소홀히 하여 국민들의 마음을 잡지 못하고 선거에서 지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항목에서 아무리 잘해도 정치에서 실패, 선거에서 패배하면 권력을 넘겨 비참해지는 사례를 몇 차례 겪고도 보수의 정치감각 결여란 고질병은 고쳐지지 않는다. 반면 좌파는 권력 쟁취라는 구체적인 목표에 충실하다. 보수는 ‘권력’을 경시하면서 그 대신 ‘자유’ ‘반공’ ‘안보’를 목표로 하는 듯 말하지만 좌파처럼 절박성이 없다. 보수의 핵심적 가치는 ‘안보’인데 안보를 한미동맹에 맡겨놓은 상태에서 좋은 말만 하니 힘이 실리지 않는다. 자주국방을 사실상 포기한 보수는 안보를 뺀 껍데기 정치를 논평자 입장에서 바라보니 긴박감도 행동력도 약하다. 권력 쟁취란 목표에 충실한 좌파는 정치에선 프로인데 보수는 아마추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자신의 취약한 지지기반을 강화하기는커녕 차례로 해체한 것은 특수부 검사 출신의 행동으론 이해가 가지만 정치인이 할 일은 아니었다.
 
  2012년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했을 때 좌파 진영에선 부정선거 음모론이 번졌으나 지도부가 이를 정리했다고 한다. 그런 음모론이 확산되면 투표 불신론으로 악화되어 좌파 진영의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걱정거리를 스스로 정리한 것이다. 2020년 4월 총선 패배 이후 이른바 보수 진영에서 부정선거 주장이 번질 때 당시 미래통합당은 사실이 아님을 체험으로 알면서도 이를 방치, 거대한 음모론으로 키웠다. 당시의 미래통합당 대표와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금도 음모론의 기수 역할을 한다. 이들이 집요하게 밀어붙인 사전투표 반대 운동은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후보를 낙선시킬 뻔했고 내년 총선에선 수도권의 박빙 승부 지역구에서 민주당에 결정적 승리를 안겨다 줄지 모른다.
 
 
  민주당 대신 국힘 규탄하는 부정선거론자들
 
  최근의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도 부정 투개표가 이뤄져 국민의힘 후보가 낙선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들이 지난 11월 초순 《문화일보》에 의견 광고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힘당 규탄대회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광고 제목은 “부정선거 의혹 방치, 윤 대통령 헌법수호자 맞습니까? 사전투표 전자개표 부정선거 의혹 그냥 두고 민생공약, 당 혁신 무슨 소용 있나?”였다.
 
  “부정선거 의혹 수사와 처단 없이 내년 총선거 실시 불가하다. 현 중앙선관위 당장 해산하고 행안부가 전면 수개표로 선거관리 해야 한다”는 구호도 붙었다. 헌법기관인 중앙선관위를 해산하는 것은 쿠데타적 폭거이고 선거 관리를 대통령 직속인 행안부가 하도록 하는 것은 중립성을 훼손, 선거 부정을 조장하는 행위이다. 보수가 지난 3년여 황당한 부정선거 음모론을 두고 갈등한 것은 시간낭비였다. 어떤 주제로 싸우느냐에 따라 전화위복도 되고 자멸(自滅)도 되는데 후자(後者)였다. 예컨대 이런 식의 논쟁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는 증거와 팩트가 있으면 그 증거와 팩트로 민주당과 좌파들을 공격하고 싸우면 될 것이다. 확실한 증거와 팩트가 있으면 100% 이기는 싸움이고 민주당을 분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왜 부정선거를 저지른 범죄자들은 공격하지 않고 우파 진영 내에서만 떠들고 다니고 편을 가르고 다니나? 민주당과 좌파들 하고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우기엔 자신이 없나? 분탕질 내부총질은 자기들이 다 하고 있으면서 엉뚱한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
 
  *부정선거 고발 고소를 해도 정치검사들과 정치경찰들이 수사를 하지 않고 어쩌다가 법원에 넘어가도 정치판사들의 개판으로 정당한 판결을 바랄 수가 없었다. 그걸 모르는가요?
 
  *지금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이고 법무부 장관은 한동훈 장관이고 행안부 장관은 이상민 장관입니다. 윤석열의 임명을 받은 선관위가 선거 조작을 하고 한동훈의 지시로 정치검사들이 기소하지 않으며 이상민의 지시로 정치경찰들이 수사하지 않는다? 무슨 말씀을 하시고 계신지 아십니까?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인할 수 없는 선거 조작이라는 파렴치한 짓이 존재하는데 권한과 책임을 가진 자들이 방관하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이재명 선거 캠프 위원장”
 
  조갑제TV의 두 시청자는 댓글에서 부정선거론의 역효과를 이렇게 정리했다.
 
  1. 보수 진영이 멍청해 보인다.
  2. 보수 진영이 선거 패배의 반성을 할 줄 모르는 집단으로 보인다.
  3. 사전투표를 불신하게 만들어 상대당 유권자는 3일 중 하루만 투표하면 되는데 보수당은 단 하루만 투표를 해야 하는 불공정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4. 상기(上記)의 이유로 이 음모론을 진압하고자 했던 용기 있는 사람들을 중상모략한다.
  5. 이 부정선거 음모론은 과거 김어준이 하던 거다.
 
  *부정선거론자들은 스윙보터 층에서 당신들을 어떻게 볼지는 생각 안 하십니까? 당신들께서 그토록 싫어하시는 ‘개딸’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보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애국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볼 때는 그냥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들입니다.
 
  국민의힘이, 여당 행세하는 민주당의 국회 독재를 타도하는 총선 전략을 펴려면 젊은 층과 중도층으로 다가가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인 부정선거론자들과 결별해야 한다. 음모론자들이 보수의 주류가 되었다는 인상을 젊은 층과 중도층이 갖게 되었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도 이들을 비호하고 있는 형국이니 ‘민주당의 국회 독재 타도’를 외쳐본들 먹히지 않을 것이고 사전투표에서 또 질 것이다.
 
  한국의 반공보수는 시시비비(是是非非)를 포기, 사실상 팬클럽으로 전락했고, 음모론과 공생하다가 도덕적 권위를 잃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밀어붙인 대통령실 이전, 이준석 밀어내기, 김기현 대표 만들기는 모두 보수적 가치를 무시한 것이었지만 보수 세력은 견제는커녕 박수부대 역할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 3대 정치적 실수의 결과로 총선 폭망론이 등장하자, 그제서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고 인요한 위원장은 그를 붙들려 애쓰고 있다. 그럼에도 반공보수는 이준석 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판의 내용도 “싸가지가 없다” “내부총질” 두 단어뿐이다. 특이한 점은 그를 향하여 “빨갱이”나 “거짓말쟁이”란 비판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는 공개적 ‘흡수통일론자’이고 홍콩 민주화 시위 원정 참여자이다.
 
  이준석 때리기와 부정선거론이 결합되어 한국 보수는 분열하고 있다. 분열의 결과가 이준석 신당 출현이라면 국민의힘엔 치명적이지만 보수 개혁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늙은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과 “보수는 개혁이 아니라 혁명이 필요하다”는 이준석 신당이 총선에서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생산적일 수 있다.
 
 
  새로운 보수인 像, 김박 회장
 
김박 앨트웰텍 회장. 사진=조선DB
  정치를 권력투쟁으로 보지 않고 논평자적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 반공보수의 생명력이 이제 다해가고 있다. 정치는 마오쩌둥에 따르면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인데 한국 보수는 기껏해야 ‘운동’ 정도로 생각한다. 주한미군을 믿고 자주국방을 포기한 보수가 주장하는 ‘반공’이나 ‘자유’도 공허하긴 마찬가지다. 자위적 핵무장조차 스스로 금기어로 만들 정도라면 보수란 말이 부끄럽다. ‘권력 쟁취’의 의지가 없는 보수가 부정선거 음모론이란 수준 낮은 관념의 유희를 즐기고 있는 동안 보수는 소수지로 전락했다. ‘보수연합론’은 30%로 뭉치자는 이야기일 뿐이다. 트루먼식 역전승의 원리는 현직 대통령이란 기득권을 포기한 뒤의 결투정신인데 이는 깨끗한 생활습성에서만 가능하다. ‘살찐 돼지’ ‘비만 고양이’란 말은 우파가 우파를 비판하기 위해 만든 말이 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서 김박(金博) 앨트웰텍 회장이 새로운 보수인상(像)으로 등장했다. 지난 7월 27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지에 이승만·트루먼 동상을 세운 일, 기업 규모보다 훨씬 큰 장학사업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인재를 묵묵히 육성해온 일, 이름을 숨기고 보수 활동가들을 지원해온 일 등이 《조선일보》 인터뷰와 국민훈장(무궁화장) 수여로 알려지면서 자수성가한 소년가장 출신의 삶이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에선 부자(富者)는 애국을 하기 힘들다는 게 정설(定說)이다. 유럽에선 자본가와 장교단과 성직자가 자본주의 체제의 수호자가 되는 법인데, 한국에선 부자들이 자본주의의 적(敵)인 좌파 권력을 위하여 봉사해왔다. 약점이 많기 때문이다. 김박 회장은 60세 이상부터는 부국강병을 위해서, 모은 돈을 쓰겠다고 결심하고 일찍부터 “검찰, 국세청, 은행, 기자가 무섭지 않은 깨끗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작심했다고 한다.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세무조사로 2300만원의 세금을 더 물게 되자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대법원에서 승소, 2300만원과 이자 300만원까지 받아낸 그였다.
 
 
  깨끗하고 용감한 기업인이 자본주의 수호의 大軍
 
  지난 11월 10일 김박 회장과 《조선일보》 기자 두 사람, 그리고 나 이렇게 네 사람이 식사를 하는데 사진기자가 무심코 11월 11일 열리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 참석하러 온 해외 참전용사들이 환영 행사장에서 추워 보이더라고 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김박 회장은 그 자리에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장관님 안녕하세요. 김박입니다. 급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 사진기자로부터 들으니 참전용사분들이 한국에 오신 것 같은데 고령이신데 갑자기 추운 날씨에 감기 드실까 걱정됩니다. 패딩 재킷을 준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비용은 소생이 지불하겠습니다.”
 

  금방 박 장관이 전화를 걸어와 즉시 성사되었다. 다음 날 박 장관은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73년 전 이름도 모르는 나라를 도와주러 달려왔던 노병들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 김박 회장님에게 큰 박수를 쳐드립시다”고 썼고 이 미담은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보수 진영을 황폐화시킨 부정선거 음모론에 의견 광고로 맞선 분이기도 하다. 반공을 앞세운 전통 보수가 진실, 정의, 자유의 보수적 가치를 지키지 못한 불철저함으로 인해 힘이 빠져가는 상황에서 김박 회장은 “자본주의 체제의 주인공인 기업인과 부자들이 나서야 한다”는 본질적 명제를 던진다. 그런 기업인은 깨끗해야 할 것이고, 그러면 저절로 용감해지며, ‘용감한 자본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의 대군(大軍)을 이뤄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다.
 
 
  태어난 아기가 돌이 지났는데도 이름을 지어주지 않는다면?
 
  자주국방하는 나라 이스라엘은 해외로 달아난 반역자는 납치해오고 자국민을 살해한 적은 암살 부대를 만들어 씨를 말린다. 유대인은 겁쟁이로 동네북 신세였지만 이스라엘인은 용감하다. 국가를 만들고 지키는 싸움을 통하여 민족성이 바뀐 것이다. 1995년 텔아비브에서 만난 한 원로 군사 전문 기자는 “외국 군대가 수도에 주둔하면 국민이 타락합니다”고 경고했었다. 이스라엘은 한번도 미군 파병과 주둔을 요청한 적이 없다.
 
  자신의 생명, 가족, 국가는 내 손으로 지킨다는 생각, 그렇게 위험하게 사는 것이 삶의 보람이란 집단적 신념으로 해서 이스라엘인은 올해 유엔 보고서에서 140여 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행복한 나라로 랭크되었다. 한국은 57등.
 
  자주국방을 포기한 배부른 보수의 변태적 행태 중 하나가 각종 음모론이다. 내년 총선을 통하여 한국 보수는, ‘국회 독재 타도’로 뭉치든지 ‘싸가지론’과 음모론으로 분열, 우습게 될 것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하여 이명박 대통령이 합참의 신중론을 무시하고 북한에 즉각 보복 작전을 명령했었다면 그가 퇴임 후 감옥에 가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나는 갖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보수 대통령이 60년 동안 근무했던 청와대를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라고 매도하고 반공보수의 갈채 속에서 병영(兵營)으로 지은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결정을 했다. 그 용산 대통령실은 지금 이름도 없다. 돌을 지난 아기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는다면 애착이 없다는 뜻이다. 대통령실 문제는 내년 총선이나 2027년 대선에서 큰 쟁점이 될 것이고 종북 세력은 세종시로 이전, 사실상 천도(遷都)로 귀착시킬 음모를 꾸미고 있을지 모른다. 서울이 가진 민족사적 정통성의 중심성을 포기하는 순간 평양이 위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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