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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슈

송영길이 親明 길을 가게 된 결정적 장면

“호남(이낙연)–호남(송영길) 연속으로 대통령 되겠어요?” (이낙연 측이 전한 이재명의 송영길 설득 논리)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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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형님(이낙연) 대통령 된 다음 기회를 보겠다”던 송영길
⊙ 당대표 된 송영길, 이재명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 관리
⊙ 다른 사람이 당대표였어도 이재명이 대선 후보가 됐을까?
⊙ 암묵적 ‘이-송 연대’는 실패
사진=뉴시스
  7년 전인 2016년 8월 5일.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해 본선에 나갈 최종 후보 3인을 선출했다. 당시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4명.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송영길 전 인천시장, 이종걸 전 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었다. 4명 중 1명이 탈락하는 예비 경선 결과 발표 전 당 안팎에서는 2강(추미애, 송영길) 2중(이종걸, 김상곤)이란 분석이 나왔다.
 
  컷오프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당대표 유력 주자로 꼽혔던 송영길 후보가 탈락한 것이다. 송 후보는 당내 ‘86운동권’ 그룹의 ‘맏형’ 격이었다.
 
  당 관계자는 “친문(親文)도, 비문(非文)도 아닌 애매모호한 송영길 후보의 스탠스 때문에 친문 세력은 추미애, 김상곤 후보로 쏠린 것 같다”며 “비주류 표는 이종걸 후보에게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송 후보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가 된 추미애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미 게임 끝났다’는 평가를 받은 2017년 5월 9일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 역사상 최초로 2년의 당대표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쳤다.
 
  2018년 8월 25일. 추미애 전 장관의 뒤를 이을 차기 민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졌다. 차기 당대표는 2020년 치러지는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며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자리였다.
 
  공천을 통해 당내 세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당내 잠룡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로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만 10명이 훌쩍 넘었다.
 
 
  이해찬 vs 송영길
 
  후보군 중엔 송영길 후보도 있었다. 2018년 8·25 전당대회 최대 변수는 친문 진영 좌장인 7선(選) 이해찬 전 의원의 출마 여부였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6월 15일 “제가 맡는 것이 과연 적합할까 고민 중이다”고 말한 뒤 한 달 동안 침묵 중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송영길 후보는 출마 선언(2018년 7월 18일)을 했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기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송 후보는 2년 전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직후부터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났다. 이번에는 동정표가 상당히 있다. (승리할) 자신이 있다.”
 
  2018년 7월 20일 이해찬 전 의원이 “2020년 총선 압도적 승리로 이끌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고 싶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알았다. 개혁을 좌절시키고 평화를 방해하려는 세력들에 맞서 굳건하게 지켜내야 한다. 2020년 총선의 압도적 승리가 너무나 절실하기에 최소한 이번 당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에 무한 책임을 지고 자신을 던질 사람이어야 한다. 정책이 뿌리내리려면 연속적인 집권이 어느 정도 가줘야 한다.”
 
 
  동정여론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해찬 전 의원의 출마로 민주당 당권 대진표는 친문 핵심(이해찬·김진표·최재성·박범계)과 친문(송영길·이인영·김두관), 비문(非文) 이종걸 의원 등 8명의 경쟁 구도로 짜였다. 7월 26일 결선 진출 후보 3명을 가려내는 컷오프에서 김진표·송영길·이해찬 후보가 통과했다. 2년 전 예선 탈락했지만, 화려하게 부활한 송 후보에게 관심이 쏠렸다.
 
  그와 잘 아는 관계자의 이야기다.
 
  “송영길 전 의원은 ‘86운동권’의 선두 주자였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했다. 2010년 인천시장 선거도 승리했다. 시장을 마친 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4선 의원이 됐다. 정치 인생에 실패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같은 해 도전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예상외로 예선 탈락을 했다. ‘친문(親文) 색이 옅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이후 송 전 의원은 달라졌다.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을 지내며 문 전 대통령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려 애썼다. 이것이 당시 이해찬 전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당시 송 후보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2018년 8월 2일)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난 2년간 당과 관련된 일이라면 몸을 사리지 않았더니 당원들이 진정성을 알아주신 것 같다. 한 번 떨어졌던 사람이니 동정표도 있지 않겠느냐. 제가 진짜 친문이자 신문(新文)이다.”
 
 
  “혼자 물병 마개도 못 열더라”
 
  김진표·송영길·이해찬 3파전으로 치러진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로 과열됐다. ‘이해찬 건강 이상설 동영상’이 유포돼 후보들 사이 공방이 벌어졌다. 당시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선 이해찬 전 의원이 계단을 내려오면서 휘청거리는 듯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대량 유포됐다. ‘이 의원 건강이 많이 안 좋다’는 말도 함께 퍼졌다. 이 전 의원 측은 “동영상과 이 의원 건강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김진표 의원 측은 “악의적인 동영상이 유포됐다. 송영길 후보는 도를 넘지 마라”고 했다. 동영상 유포를 송 의원 캠프에서 주도했다고 지목한 것이다. 송 의원 측은 “동영상을 우리가 유포했다는 것이냐”며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는 한심한 작태”라고 했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의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은 사실이다.
 
  경선 과정에서 기자와 알고 지내던 송영길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 합동유세 왔는데, 이해찬 후보 건강이 진짜 안 좋은 것 같다. 혼자 물병 마개를 못 열더라”고 전했다(당시 기자는 현장에 없었다). 이해찬 전 의원의 모습을 전한 이는 자신이 송 후보를 밀착 보좌하는데 이 전 의원이 병마개를 못 여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봤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후보 측은 승리를 장담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제가 진짜 친문이자 신문”이란 송 후보의 외침은 통하지 않았다. 송 후보를 돕는 거물이 거의 없었다. 실제 송 후보는 2018년 8월 23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해찬·김진표 후보 뒤에 배후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공연하게 김진표 후보는 전해철 의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런 분들이 지지하고 있고, 이해찬 후보는 추미애 당대표를 비롯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이런 분들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후보가 제기한 의혹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8월 25일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결과 이해찬 전 의원이 42.88%를 얻어 민주당 당대표가 됐다. 송 후보는 총 30.73%로 2위를 기록했다. 선전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이해찬 전 의원을 지지한 쪽에서 ‘다음번에는 무조건 송영길’이란 말을 많이 하더라”며 “이해찬 캠프 쪽에서도 ‘너무 심하게 네거티브하지 마라. 그래야 우리가 다음에 지지해줄 수 있다’는 말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형님이 출마하시는데 제가 접어야지요”
 
2020년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낙연 전 총리쪽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때 송 전 시장은 ‘형님이 출마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나가겠느냐. 저는 다음 기회를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이해찬 체제의 민주당은 2020년 4·15 총선에서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절반을 훨씬 넘긴 180석을 얻었다. 1987년 이후 민주당은 단일 정치 세력으로는 최다 의석을 얻었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의석 격차 역시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정치 지형이 진보 진영 중심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버린 것이다. 보수 야당은 존립의 근거가 뿌리째 흔들리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반면 여당은 모든 법안과 정책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해찬 대표는 마음 놓고 당대표 임기(2020년 8월 24일)를 마칠 수 있었다. 곧바로 차기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이낙연 전 총리가 당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민주당 당헌상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이 부담 요소였지만 그래도 출마할 가능성이 컸다.
 
  대권의 꿈이 있는 이 전 총리로서는 대표에 당선되면 향후 대선 가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어서였다. 송영길 전 시장의 이름도 나왔다. 그런데 두 사람이 ‘호남’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어서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송 전 시장 측근의 이야기다.
 
  “이낙연 전 총리 쪽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때 송 전 시장은 ‘형님이 출마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나가겠느냐. 저는 형님 대통령 만들고 난 후 기회를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이 전 총리는 송 전 시장의 북성중학교 선배이다.
 
  송 전 시장은 KBS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제가 광주중흥초등학교, 광주 북성중학교, 광주 대동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가 제 북성중학교 선배입니다.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전 총리님, 저 송영길 3명이 16대 국회에서 같이 출발한 동기들입니다.”
 
 
  삼수 끝에 얻은 승리
 
5선의 송영길 전 대표는 2021년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35.6%를 득표, 당대표가 됐다. 삼수 끝에 얻은 승리였다. 신승이었다. 2위 홍영표 의원과의 차이는 고작 0.59%포인트였다. 2021년 4월 27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의원이 KBS에서 열린 방송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0년 8·29 전당대회는 이낙연·김부겸·박주민(기호순) 3파전으로 치러졌다. 이 전 총리의 우위가 두드러졌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란 말이 나왔다. 이변은 없었다. 당대표 선거 결과 이 전 총리는 60.77%, 김부겸 전 의원은 21.37%, 박주민 의원은 17.85%였다.
 
  2021년 3월 9일 이 전 총리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대표에 선출된 지 192일 만이었다. 그는 임기 동안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를 국회에서 충실히 뒷받침했다는 민주당 지지층의 평가와 함께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했다가 지지층의 반발을 사는 등 정치적 타격도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총리는 사면론을 둘러싼 논란에 “아픈 공부가 됐다”고 했다.
 
  이 전 총리의 후임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2021년 5월 2일 열렸다. 두 번의 실패를 맛본 송영길 전 시장을 비롯, 홍영표 의원, 우원식 의원의 3파전이었다.
 
  5선의 송영길 전 시장은 이 전당대회에서 35.6%를 득표, 당대표가 됐다. 삼수 끝에 얻은 승리였다. 신승이었다. 2위 홍영표 의원과의 차이는 고작 0.59%포인트였다. 이 전 총리 측은 송 전 시장이 대표가 된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공정한 경선 관리를 기대한 것이다.
 
 
  李心宋心
 
  그런데 송영길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재명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관리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실제 이낙연·정세균 등 범친문 후보 진영에서는 “송 대표가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관리하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했다.
 
  송영길 대표 주재로 원팀 협약식까지 열었지만, 당 안팎에선 ‘이심송심(이재명의 마음과 송영길의 마음이 같다)’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당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자신이 제안한 당내 대선 경선 후보단 검증단 설치가 거부된 것과 관련 송 대표를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캠프에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대선 핵심 공약에 이재명 대표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이 포함된 것도 문제 삼았다.
 
  송 대표는 경선 과정임에도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관련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5503억원을 공공 환수한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쟁 후보인 이 전 총리 측은 “아직 경선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지도부가 너무 노골적으로 이재명 후보 편들기를 한다”며 반발했다.
 
  이낙연 전 총리 측으로서는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송 대표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전 총리 측의 바람은 산산조각이 났다. 2021년 10월 11일 이재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로 최종 선출됐다. 최종 합산 득표율 50.2%로 반수를 넘겨 결선투표 없이 확정됐다. 그런데 이낙연 전 총리 측은 “대선 경선 결선투표가 진행돼야 한다”는 이의 제기서를 당에 제출했다.
 
  경선 도중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두 후보의 사퇴 이전 득표를 무효 처리한 당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두 후보 득표를 포함하면 이재명 후보득표율은 49.3%로, 과반이 안 돼 결선투표를 해야 했다. 그런데 이때 송영길 대표는 “후보는 확정됐다”며 “당이 분열했을 때 항상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며 사실상 이의를 거부했다.
 
  당 당무위 등별 당규 유권해석을 보고 선언을 해도 늦지 않았지만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라고 확정 발표했다. 왜 송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사실상 대놓고 이재명 후보의 편을 들었을까.
 

  한 정치 평론가의 분석이다.
 
  “당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향후 당내 기반을 공고히 하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와 전략적 제휴를 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이재명 후보도 대선 경선 국면에서 친문(親文)의 집중 견제를 피하고 당 지도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송 대표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에 대선 때까지 두 사람 간에 암묵적으로 ‘이·송 연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낙연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기자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이재명 당시 후보가 송영길 대표한테 이렇게 말했답니다. ‘송 대표도 호남이고, 이낙연 전 총리도 호남인데, 이 전 총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다음번 호남 출신에게 기회가 오겠습니까?’ 이 말을 듣자마자 송 대표가 이재명 후보와 손을 잡아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의혹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새벽까지 피 말리는 초박빙 승부 끝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승리했다. 2위인 이재명 후보와의 차이는 불과 24만7077표였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패인 분석을 했는데, “부동산 민심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대장동 프레임이 덧씌워졌는데 저희가 거기에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 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이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란 것이다. 대선 패배는 이 대표의 패배이자, 송 대표의 작전 실패였다.
 
  대선 패배 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송영길 전 대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전당대회’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사태는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에서 여전히 돈봉투가 횡행하는 후진국 정치의 민낯을 보였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다. 앞서 언급했지만 2021년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송 전 대표와 2위와의 표 차이는 0.59%포인트에 불과했다. 때문에 “돈봉투가 없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석패한 2위 후보는 “시대착오적인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라며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현 대표의 ‘수상한 관계’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돈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2018년 성남시청 행정지원과에서 비서관으로 이 대표 측근 그룹과 함께 활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씨는 이후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 됐고, 전당대회 후엔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李心宋心은 실패작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 때 중도 사퇴 후보 표를 무효로 결정해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작년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 전 대표의 인천 지역구는 이 대표가 전략 공천을 받아 국회에 진출했다. 돈봉투 사태의 핵심 인물이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송영길 감독, 이재명 주연의 ‘20대 영남(이재명), 21대 호남(송영길) 대선 프로젝트’는 실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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