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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 후보 지지도 1위 潘基文 人脈지도 大해부

敵을 만들지 않는 인맥관리의 달인!

글 :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aglebsk@chosun.com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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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 4인방은 노신영, 박수길, 한승수, 서영훈
⊙ 최측근은 外交部 인맥인 김원수, 김숙, 윤여철 등
⊙ “忠淸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과는 모두 가깝다고 봐도 무방”(임덕규 회장)
⊙ 충청포럼, 백소회, 청명회, 반존사, 청심회 등 각종 모임 회원들과 친분
⊙ “外交·安保·統一 분야 최고 적임자”… 大權 도전 意思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2016년 새해 여론조사에서 반기문(潘基文) 유엔(UN) 사무총장(이하 반기문)이 대선(大選) 후보 지지도 1위에 올랐다. 《조선일보》 조사에서 27.4%(2015년12월 28~29일 전국 19세 이상 1000 명을 대상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병행해 RDD 방식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1%), KBS 조사에서 29.1%(2015년 12월 29일~2016년 1월 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조사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경향신문》 조사에서 21.9%(2015년 12월28~2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300명·무선전화 700명을 상대로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실시, 응답률은 10.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가 나왔다. 최소한 우리 국민 다섯 중 한 명꼴로 반기문을 유력한 대통령감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19대 대선은 2017년 12월에 있다. 반 총장이 2기 임기(2016년 12월까지)를 마치고 정확히 1년 후다.
 
  반 총장 본인은 여전히 정치와는 선을 긋는다. 관심도 없고 너무 바빠 관여할 여력도 없다는 것이 반 총장의 공식 해명이다. 하지만 반 총장은 본인 입으로 “나는 차기 대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 ‘반기문 대망론’이 소멸하지 않는 이유다. 반 총장이 정치권에 뛰어든다면 그 주변 인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 총장의 ‘인재창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간조선》은 반 총장의 인맥을 ‘저인망’ 식으로 정밀 취재했다.
 
  기사에서 거론했다고 모두 반 총장의 측근은 아니다. 반대로 기사에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반 총장의 인맥이 아니라고 볼 수도 없다. 반 총장이 워낙 친화력이 강하고, 적(敵)을 만들지 않는 성격이어서 측근을 자처하는 선후배가 셀 수 없을 정도이다. 반 총장에게 ‘인맥관리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반 총장의 인맥은 크게 멘토, 외교부, 정치권, 재계, 학계, 충청권 그룹으로 나뉜다.
 
 
  潘 총장이 롯데호텔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
 
노신영 전 총리, 박수길 전 유엔대사, 한승수 전 총리, 서영훈 전 적십자 총재(왼쪽부터)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멘토다.
  반기문 총장 인맥의 중심에는 멘토 그룹이 있다. 노신영(盧信永) 전 총리는 반 총장의 ‘영원한 멘토’다. 외교관 대선배로서 노 전 총리가 초대 주(駐)인도 대사로 취임할 때도, 방글라데시와 국교(國交)를 수립할 때도 반 총장을 데리고 갔다. 1985년 국무총리에 취임할 때는 반 총장을 의전비서관으로 데려가기 위해 초고속 승진을 시키기도 했다. 당시 “차례를 기다리는 선배들도 계시는데…”라며 한사코 승진을 사양했던 반 총장이 결국 승진하자 외교부 선·후배와 동기 100여 명에게 친필로 ‘미안하다’는 편지를 보낸 일화는 외교부 내에서 지금도 회자하는 이야기다. 1993년 출간된 《외교가의 사람들》(노진환·서울미디어)에 따르면 노 전 총리는 반 총장을 가장 아끼는 후배 외교관으로 꼽았다. 평소에도 “저런 친구 열 명만 있으면 한국 외교는 걱정 안 해도 되는데”라며 반 총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던 노 전 총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반기문은 잠도 안 자고 일할 만큼 참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이야기다.
 
  “(외무부) 맨 밑에서 저와 같이 일했습니다. 하여튼 부지런했어요. 제가 참 부지런하다고 자찬(自讚)하는 사람인데 ‘저 사람은 잠도 안 자고 쉬지도 않나’ 한 게 반기문입니다. 급한 일이 있어 ‘반기문’ 하고 부르면 언제고 달려왔거든요.”
 
  반 총장도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노 전 총리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반 총장이 방한(訪韓) 때마다, 롯데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노 전 총리에 대한 존경의 표시 중 하나다. 외교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반 총장께서 한국에 오시면 대부분 롯데호텔에서 숙박합니다. 노 전 총리께서 롯데복지재단과 롯데장학재단의 이사장(1994~2013년)을 맡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삼성 고위층 인사가 여러 차례 반 총장 측을 접촉해 ‘신라호텔로 모시고 싶다’고 부탁했었는데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이런 모습만 봐도 반 총장이 노 전 총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지요. 그는 인간관계에서 신의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반 총장은 노 전 총리에게 ‘겸손’과 ‘친밀’을 배웠다. 반 총장은 “존경하는 노신영 전 장관 비서 시절 깔끔한 정리와 배려의 자세를 익혔다”고 했다. 노 전 총리는 1000장이 넘는 편지나 연하장을 육필(肉筆)로 쓰는 친화력으로 유명하다. 반 총장도 감사편지가 수백 통이라도 일일이 자필로 서명할 정도로 성심과 성의가 몸에 배어 있다. 반 총장이 겸손, 성심, 성의로 인맥관리의 달인이 된 데에는 노 전 총리의 역할이 컸던 셈이다.
 
  박수길(朴銖吉) 전 유엔대사(현 유엔협회세계연맹 회장)도 반 총장의 오랜 멘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반 총장은 2009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연맹총회에서 박 대사에 대해 “영원한 나의 보스”라고 표현했다.
 
  박수길 대사는 반 총장이 사무총장이 되기까지 막후(幕後)에서 뛰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외교부 당국자는 이렇게 말했다.
 
  “박수길 대사가 반 총장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었습니다. 핵심적인 선거 전략도 총괄하셨습니다.”
 
  박 대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출마 후원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반 총장은 방한할 때면 일정이 아무리 빠듯하더라도, 박 전 대사와 노신영 전 총리를 꼭 만난다고 한다.
 
 
  위기에 빠진 潘 총장을 구한 恩人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은 성심성의를 다하는 겸손한 모습으로 인맥관리의 달인이 됐다. 2012년 서울 총회에서 반 총장이 김황식 총리와 악수하는 모습.
  한승수(韓昇洙) 전 국무총리는 2001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미움을 사 외교부 차관에서 쫓겨나 공중에 떠 있던 반 총장을 구한 인물이다.
 
  사연은 이렇다.
 
  새로 출범한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열흘 정도 앞둔 시점인 2001년 2월 서울에서 한·러 정상회담이 열렸다. 당시 한·러 정상은 ‘ABM 조약(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1972년 맺은 탄도탄요격미사일 조약)은 전략적 안정의 초석’이라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하지만 국가미사일방어(NMD)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ABM 조약을 개정하려고 한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ABM 조약은 전략적 안정의 초석’이라는 문구에 합의한 것은 노골적인 러시아 편들기로 보였다.
 
  이러한 지적에 당시 차관이었던 반 총장은 “한·러 공동성명에 언급된 ABM조약 관련 문구는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것이었으나, 외교부가 국제사회의 상황변화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NMD체계 관련)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국민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ABM조약 문구를 두고 한·미 간에 큰 파문이 인 것이다.
 
  2001년 3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햇볕정책’을 설명하면서 김정일을 지도자로 인정할 것을 호소했지만, 미국의 반응은 싸늘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김대중 대통령은 “이 문제로 미국 측에 얼마나 많이 사과를 해야 했는지 모른다”며 외교진을 질책했다. 이로 인해 당시 이정빈(李廷彬) 장관과 차관이었던 반 총장이 차례로 경질됐다. 문책인사였다. 불명예 퇴진한 반 차관은 “죽고 싶다. 내가 단 1시간도 나를 위해 쓴 적이 없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당시 반 장관을 만났던 인사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 억울함을 강하게 표시했다. 반 총장의 그런 모습은 처음 봤다. 거의 세상 포기한 사람 같았다”고 했다.
 
  이런 그를 4개월 만에 당시 외교부 장관이었던 한승수 전 총리가 발탁했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이 유엔총회 의장이 되자, 그를 유엔총회 의장비서실장 겸 주(駐) 유엔대표 부대사로 뉴욕에 부임시켰다. 외교부 차관을 한 사람이 겨우 유엔에 가서 국장급이 할 일을 하느냐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이 자리는 결국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중앙일보》 남정호 기자가 펴낸 책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에 따르면, 반 총장은 당시 주 유엔대표부 임시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대외활동을 시작해 유엔 주재 각국 대사들과의 만남을 위해 밤낮없이 뛰었다고 한다. 한 달 만에 180여 개 유엔 회원국 중 120여 개국 대사와의 면담을 마친 것인데 주말을 빼면 하루 평균 6개국 대사를 만난 셈이다.
 
  2013년 12월 19일 반 총장은 한승수 전 총리를 유엔 기후변화특사로 발탁하면서 보은(報恩)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끼리 서로 밀어 주고 끌어 주는 관계는 정실인사 논란을 낳지만, 한 전 총리와 반 총장의 관계는 멘토와 멘티(정신적 스승과 제자) 관계여서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한승수 총리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부인이 육영수(陸英修) 여사의 친언니인 육인순씨의 딸 홍소자(洪昭子)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반 총장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친박 그룹이 반 총장을 차기 대통령 후보감으로 치켜세우는 게 우연일 수 없다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권에는 고위 외교관, 충청권 인사, 전직 국회의원 등을 중심으로 ‘반기문 자문그룹’이 형성됐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한 전 총리가 그 중심이란 소문이 있다”고 했다.
 
  한승수 전 총리와 반 총장은 김영삼 (金泳三)정부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한 전 총리가 주미대사 시절 반 총장은 주미공사로 일했다. 반 총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전 총리를 정중히 ‘예우’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2015년 10월 26일 《강원일보》 창간 70주년 인터뷰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요직을 역임하시고 훌륭한 비전을 가지신 한승수 총리님을 여러 차례 가까이에서 보좌할 기회가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보람이었습니다. 9·11 테러가 발생해 국제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울 때 당시 한 총리께서 유엔총회 의장으로서 훌륭하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시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고, 이것이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근무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서영훈(徐英勳) 전 적십자사 총재도 반 총장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반 총장은 1962년 적십자사연맹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면서 외교관이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 당시 반 총장을 선발한 이가 대한적십자사 청소년부장이었던 서 전 총재이다.
 
  서 전 총재의 전언이다.
 
  “반 총장은 1962년 미국적십자사 주최 대회에 참가해 역시 많은 인기를 끌었고 존 F. 케네디 대통령도 만나 격려를 받았습니다. 당시 충주고(高)에 다니던 반 총장은 농부의 아들이고 가난했는데 영어를 기가 막히게 잘했습니다. 충주비료에 근무하던 미국인 기술자를 알게 돼 그로부터 영어를 배웠다고 하더군요.”
 
  반 총장은 지인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서영훈 총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 총재님은 저를 평생 이끌어 준 분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미국에 가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많이 보도돼 알려졌지만, 그 뒤에 서 총재가 있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들 계시더군요. 당시 저는 그야말로 깡촌시골 소년이었습니다. 외삼촌에게 끌려 서울로 올라오고 나서 서 총재님을 만나 지금까지 잘 모시고 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기틀을 잘 닦아 준 서 총재님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외무고시 12회 5인방
 
김원수 유엔 군축 고위대표 직무대행, 김숙 전 국정원 1차장, 박인국 전 유엔대사, 오준 현 유엔대사,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부터) 등 외무고시 12기 동기 5명은 반 총장에게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반 총장의 ‘오른팔’ ‘왼팔’은 외교관 그룹에 있다. ‘오른팔’은 김원수(金垣洙) 유엔 군축 고위대표 직무대행이다. 군축 고위대표는 핵무기, 대량살상무기, 무기거래 등 유엔에서 군축·무기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유엔 사무차장급에 해당한다. 유엔 사무차장은 국가원수급인 사무총장과 부통령급인 사무부총장에 이은 자리로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
 
  외무고시 12회로 1978년 외교부에 들어간 김 대행은 외교부 조약과장, 정책기획관, 대통령 국제안보비서관과 외교통상비서관을 지냈다. 2006년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했을 때 특별대사를 맡아 선거운동을 총괄했다. 다른 외교관들이 반 총장 당선 이후 외교부로 복귀한 것과 달리 그는 2007년 반 총장 취임 후 외교부를 퇴직하고 유엔으로 적(籍)을 옮겨 비서실 차장, 특별보좌관 겸 개혁담당 사무 차장보를 지냈다.
 
  현재 반 총장은 국내·외 모든 문제를 최측근인 김 대행과 상의한다.
 
  반 총장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반 총장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결심이 선다면 김 대행과 가장 먼저 상의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김 대행은 반 총장에게 실력을 인정받기 전 박수길 대사의 눈에 먼저 들었다고 한다. 김 대행의 부인인 박은하 주중(駐中) 한국대사관 경제공사(19회)도 박 대사가 연결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왼팔’은 김 대행과 동기인 김숙(金塾) 전 국정원 1차장(12회)이다. 김 전 차장은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이던 2004년 2년간 북미국장으로 일하며 호흡을 맞췄다. 김 전 차장이 2011년 유엔대사로 임명된 데는 반 총장과의 이 같은 인연이 작용했다고 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원래 반 총장의 오른팔은 김숙 차장이었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사석에서 반 총장을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허물없는 사이다. 하지만 반 총장 취임 후 유엔으로 간 것은 김숙 차장이 아닌 김원수 대행이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외교부 관계자의 말이다.
 
  “김원수 대행, 김숙 차장 모두 뛰어난 인물입니다. 반 총장이 김 대행을 유엔으로 데리고 간 것은 업무 스타일 때문입니다. 김 대행은 ‘타협형’이고, 김 차장은 ‘저돌형’이거든요. 아무래도 유엔 업무는 ‘저돌형’보다 ‘타협형’이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이죠. 여기서 반 총장의 인사(人事) 스타일을 알 수 있는데, 그는 친소관계보다, 그 일에 누가 적합한지를 먼저 봅니다.”
 
  이들 외에도 외교가에서는 반 총장 재임 시절 유엔대사를 지낸 박인국(朴仁國) 전 대사(12회), 오준(吳俊) 현 유엔대사(12회), 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박준우(朴晙雨) 전 벨기에 대사(12회)를 반 총장의 측근으로 꼽는다. 모두 외무고시 12기 동기들이다.
 
  박인국 전 대사는 반 총장과는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박 대사를 외교실장으로 픽업한 당사자가 바로 반 총장이었던 것이다. 박 대사는 반 총장의 재선 선거를 앞두고 담당실장을 맡아 보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박 대사는 반 총장이 재선할 수 있도록 물밑에서 유엔 회원국의 지지를 이끌어 낸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고 했다.
 
  박인국 전 대사는 반 총장을 이같이 평가했다.
 
  “반 총장이 부지런하다고? 반 총장은 천재야!”(《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19쪽)
 
  오준 대사는 반 총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외교관 중 하나다. 한 전 총리가 외교부 장관이던 2001년 9월부터 1년간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으로 활동할 때 비서실장인 반 총장 바로 밑이 오 대사였다. 오 대사는 당시 비서실 차장으로 유엔총회 의장 비서실장이었던 반 총장과 호흡을 맞췄다. 반 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부임한 2004년 1월부터 2005년 8월까지는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으로 재직했고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나섰을 때는 유엔 차석대사로 다자(多者)외교 전문가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당선에 기여, 훈장을 받았다.
 
  박준우 전 대사는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 시절인 2005년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외교관 출신인 박 전 대사를 정무수석으로 발탁했을 당시 반 총장과 연결짓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독 12기 중에 반 총장의 신임을 받는 이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외교부 내에서는 “다른 기수에 비해 실력 있는 인물이 많기 때문”이라는 평가와 “외무고시 정원을 50명으로 대폭 늘린 기수(12〜15기) 중 첫 세대여서 ‘장남 프리미엄’을 누린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고 한다.
 
 
  崔英鎭 전 대사, 외교부 관계자들이 꼽은 반 총장의 측근
 
정태익 초대 이집트 대사, 최영진 전 외교부 차관, 이규형 전 주중대사, 윤여철 외교부 의전장(왼쪽부터)도 반 총장과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정태익(鄭泰翼) 초대 이집트 대사(2회)는 반 총장과 50년 넘는 인연을 자랑한다. 정 전 대사가 반 총장을 처음 만난 것은 1964년 때였다. 국제학생회의(ISA) 주최로 한국에서 제1회 아시아 대회를 개최했는데, 당시 반 총장은 서울대 문리대 대표로 대회에 참석했다. 서울대 법대생이었던 정 전 대사는 ISA 회장이었다. 정 전 대사는 “서울법대에서 국제법외교학회의 회장직을 맡은 경험으로 ISA 회장도 역임했었다”며 “그때 반 총장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외국 학생들과 영어로 토론했는데, 너무 잘해서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정태익 전 대사는 반 총장과 외무부 입부(入部) 동기이기도 하다. 정 전 대사는 외무고시 2회, 반 총장은 3회지만 1970년에 같이 입부했다. 그의 이야기다.
 
  “제가 현역 장교인 상태에서 시험에 합격해 바로 입부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기수 후배인 반 총장과 같이 입부하게 된 것이지요. 동향이고, 학생 때부터 알았기 때문에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만나곤 합니다.”
 
  최영진(崔英鎭) 전 외교부 차관(6회)은 외교부 관계자들로부터 반 총장과 가까운 사람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최 전 차관은 자타(自他)가 공인하는 유엔 통(通)으로 주 유엔대사 시절 반 총장의 선거운동을 총력 지원했다. 2010년에는 코트디부아르 담당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 자격으로 활동하며 아프리카 민주화에 기여했다. 이는 반 총장의 연임(連任)에 득이 됐다.
 
  이규형(李揆亨) 전 주중 대사(8회·현 삼성경제연구소 고문)도 반 총장의 선거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2006년 유엔 사무총장 선거 때 외교부 내에서 당시 수시로 회의를 갖고 안보리 이사국들의 동향을 분석하며 그에 따른 선거전략을 짰다. 선거운동 각종 실무를 지원하기도 했다.
 
  문하영(文河泳) 주 체코 대사(11회)는 반 총장이 총회 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됐을 때 그를 실무적으로 보좌했다. 그는 기획력, 유엔 근무 경험, 영어 구사력 등을 두루 갖춘 엘리트 외교관으로 꼽힌다.
 
  김봉현(金奉炫) 주 호주 대사(16회)는 반기문 총장이 외교부 유엔과장이었을 때 외교부 공무원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김 대사는 2001년 반 총장이 유엔총회 의장 비서실장이었을 당시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반 총장은 윤여철(尹汝哲) 외교부 의전장(18회)을 아낀다. 외무고시 18회로 1984년 외무부에 입부한 윤 의전장은 외무부 장관 비서실장과 유엔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을 거쳐 유엔 의전장을 역임했다. 반 총장의 인수위원회 멤버로 합류한 후 2014년 외교부에 복귀하기까지 약 8년간 반 총장의 수족(手足) 역할을 했다.
 
  그는 반 총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유엔에서 반 총장님은 동양 선비와 같이 사심 없고 겸손한 자세로 솔선수범하며, 온화한 인품과 넘치는 에너지로 조직을 강력하게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김원수 대행과 함께 2006년 ‘반기문 사무총장 선거 캠페인 태스크포스’에 참여한 이상화 현 외교부장관 보좌관(25회)도 2014년 3월까지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면서 반 총장을 보좌해 왔다. 그는 《유엔본부 38층-유엔과 반기문 리더십》이라는 책을 써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반기문 사무총장 선출과 연임 과정 ▲시리아 화학무기 제거, 유엔 개혁, 북한 핵실험 등 국제 이슈와 반 총장의 활약상 ▲반기문 리더십 등을 소개한 이 책은 2014년 6월 초 전국 서점에 배포하기 직전에 유통이 무산됐다. 반 총장이 이 보좌관에게 ‘책을 유포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책에는 대선 출마와 관련한 민감한 내용이 없지만, 상관이 요청하니 저자가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정치권에서 출판은 일종의 출사표”라며 “반 총장이 부하 직원을 시켜 자신의 리더십을 홍보하는 책을 낸 걸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현 정부 외교부와 유엔 사이의 가교(架橋) 역할을 하고 있다.
 
  권기환(權起丸)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26회)도 2006년 ‘반기문 사무총장 선거 캠페인 태스크포스’에 참여한 측근이며, 최성아 전 서기관(특채) 또한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되자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로 적을 옮겨 도왔다. 아리랑TV 기자 출신이었던 최 전 서기관은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 아시아담당관으로 매일 아침 반 총장에게 직접 아시아의 각종 현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전략을 논의하는 임무를 맡았다. 현재 최 전 서기관은 결혼하면서 퇴사했다.
 
  추규호(秋圭昊) 전 주 영국 대사(9회), 최성주(崔盛周) 외교부 평가담당 대사(14회), 강경화(康京和)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특채), 박준용(朴俊勇) 주 중국 한국대사관 공사(20회),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22회), 박철민(朴哲民) 외교부 유럽국장(23회)도 반 총장의 선거 관련 업무를 음양으로 지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與野를 가리지 않는 정치권 인맥
 
임덕규 백소회 총무가 자신이 발행하는 외교 전문 월간지 《디플로머시》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특집호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반 총장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반 총장과 40년 가까이 인연을 맺은 임덕규(林德圭) ‘백소회(충청권 출신 명사들의 모임)’ 회장은 “반 총장을 싫어하는 정치인이 있느냐”며 “겸손한 반 총장을 여·야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정치인이 좋아한다. 특히 충청도 출신이라던가, 충청도와 인연이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 대부분과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반 총장의 서울대 외교학과 3년 후배인 김형오(金炯旿) 전 국회의장은 “언론에서 나도 반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보도했던데, 그렇게 따지면 반 총장과 가까운 정치인은 셀 수 없이 많다”고 했다.
 
  반 총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정치인 중심으로 소개한다.
 
  우선 반 총장은 자신보다 네 살 어린 정의화(鄭義和) 국회의장에게 ‘지도 편달해 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낼 정도로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이 의장직에 취임한 직후인 2014년 6월에도 반 총장은 축하 서신을 보내 ‘과거 외교부에 근무할 때부터 따뜻하게 지도, 격려해 주신 데 대해 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정 의장 측 인사들은 “반 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2004년 김선일씨 피살 사건이 발생해서 외교부가 국민적 비난을 받을 때 정 의장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야당 의원이면서도 반 총장을 많이 배려해 줬다”고 설명했다. 피살된 김씨는 정 의장의 지역구민이기도 했다.
 
  당시 상임위 회의에서 정 의장은 “반 장관은 안심하고 장관직을 맡길 수 있는 분이라 생각했는데 사퇴 얘기가 나와 깜짝 놀랐다. 함부로 사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고, 이에 반 총장은 “격려의 말씀에 감사하다”고 답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반 총장이 당시 김선일씨 사건 때문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면 지금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있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반 총장이 정 의장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추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친박 중진인 이주영(李柱榮) 새누리당 의원,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이상민(李相珉) 의원, 더민주 소속 이낙연(李洛淵) 전남지사와도 인연이 있다. 세 정치인은 2010년 반 총장을 지원하기 위해 국회 새천년개발목표(UN-MDGs) 포럼을 구성했다. MDGs는 반 총장의 역점 개발 사업이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추진된 MDGs에는 ▲절대빈곤 및 기아 퇴치 ▲보편적 초등교육 실현 ▲양성평등 및 여성능력 고양 ▲유아사망률 감소 ▲모성보건 증진 ▲에이즈 등 질병 퇴치 ▲지속가능한 환경 확보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의 8대 목표가 들어 있었다.
 
  이주영 의원은 “반 총장이 사무총장 선거운동을 할 당시 아프리카 쪽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그때 한국에서 국제빈곤구호기금을 마련해 매년 150억~200억원씩 아프리카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반 총장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포럼을 구성했다. MDGs를 국회에서 포럼 차원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어 반 총장이 항상 고맙게 생각했었다”고 했다.
 
  정진석(鄭鎭碩) 전 새누리당 의원(현 새누리당 공주시 예비후보)은 2009년 “대선 출마설 때문에 곤혹스럽다. 유엔 사무총장 연임을 해야 하는데 국내 대선 출마설이 나오면 반대편에서 나를 공격하는 소재로 사용된다. 좀 도와달라”는 반 총장의 요청을 받고, ‘반기문 대망론’ 진화에 앞장섰다. 당시에도 반 총장은 2012년 대선 후보로 거론됐고, 야권(野圈)에서는 ‘반기문 영입론’까지 나왔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이었던 정 의원은 2009년 9~10월 외통위 회의 등에서 “반 총장을 차기 대권 후보로 영입하자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은 무책임한 야바위 정치”라고 했다. 그는 2009년 9월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내 정치권의 반기문 러브콜은 국가이익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야바위 정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박진 전 의원은 하버드 행정대학원을 같이 다니며 인연을 쌓았다.
  홍문종(洪文鐘) 새누리당 의원과 박진(朴振) 전 새누리당 의원은 반 총장과 하버드 유학시절 동문수학(同門受學)하면서 인연을 쌓았다. 홍 의원은 반 총장과 1981~82년 하버드 행정대학원(케네디 스쿨)을 같이 다녔다. 하버드 출신 정·관계 인사들은 주로 케네디 스쿨(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반 총장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당시 하버드 스퀘어 모 은행에는 전 세계 국기가 걸려 있었다. 어느 날 은행에 들렀다가 그 만국기 행렬에 우리의 태극기가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때만 해도 우리 국력이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때라 그랬던 것 같다). 당연히 은행 측에 항의했더니 태극기를 찾을 수 없어 걸어 놓고 싶어도 못 걸었다는 변명이 돌아왔다. 그때 내가 떠올린 해결책이 바로 클래스메이트였던 반 총장이었다(그때는 총장이 아니라 과장). 그를 만나 상황을 얘기하자. 어디선가 즉각 조그만 태극기를 구해다 줬다. 이후로 한참 동안 은행에 들를 때마다 뿌듯한 마음으로 만국기 행렬 속 태극기의 안녕을 점검(?)했던 기억이 난다.〉
 
  홍 의원은 “외무부 과장급 공무원 신분이었던 반 총장과 10년이 넘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친분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배려가 몸에 익은 그의 성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당시의 반 총장은 유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려 깊게 챙겨 주는 맏형 같은 존재였다. 이따금 우리를 그의 집으로 불러 작은 파티를 열어 주기도 했는데 지금 떠올려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현 새누리당 서울 종로 예비후보)은 반 총장과 1985년 하버드 행정대학원을 함께 졸업했다. 박 전 의원은 반 총장과의 인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띠동갑의 선후배입니다. 유학시절 하버드 대학원 동기이기도 하지요. 기억나는 게 YS(김영삼) 정부 때 저는 청와대 공보비서관과 정무비서관을 지냈는데, 1996년 3월 당시 청와대 녹지원에서 새벽조깅을 하며 김영삼 대통령께 반기문 당시 주미 공사를 의전비서관으로 천거토록 요청했고, 받아들여졌습니다. 훗날 저는 야당 의원으로, 반 총장은 외통부 장관으로 만나 대정부질의를 주고받았지요. (반 총장과의)인연을 얘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안홍준(安鴻俊) 새누리당 의원은 19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상위원장을 맡으면서, 권영세(權寧世) 전 새누리당 의원(현 새누리당 서울 영등포을 예비후보)과 외통위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반 총장과 친분을 다졌다.
 
  권 전 의원은 “국회 외통위원 시절 반 총장과는 장관과 의원으로 마주친 인연이 있다. 반 총장께서 유엔 사무총장 입후보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내에서 지지와 관련된 유보적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가장 먼저 우리 당이 앞장서서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아버님 고향이 음성군 금왕읍 무극이다. 반 총장과 동향이시다. 지금도 음성에 선산과 권씨 집성촌이 있다”고 했다.
 
  반 총장의 충주고 후배인 이언구(李彦九) 충북도의회 의장도 반 총장과의 인연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반 총장은 충주고 19회, 이 충북도의장은 30회다). 이 의장은 반 총장과의 인연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반 총장님이 유엔총회 의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을 당시 제 아들 동석은 미국 LA에서 유학 중이었습니다. 제가 충주고 동문회 사무국장 자격으로 반 총장님께 제 아들 관련 편지를 보냈더니 반 총장님은 제 아들을 뉴욕 방 2칸짜리 아파트로 초청, 직접 밥을 해 먹이고 뉴욕대 등을 구경시켜 줬습니다. 이를 계기로 충주고 동문회 모임 등 공식모임과 뉴욕에 갈 때마다 총장님을 만났고 지금껏 인연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반 총장이 술잔을 기울이는 知人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왼쪽)가 2015년 9월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UN)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환담을 가졌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법조계에서는 한상대(韓相大) 전 검찰총장(사시 13회)과의 인연이 눈에 띈다. 한 전 총장은 1992년 초대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으로 임명됐는데, 당시 반 총장이 주미공사였다. 그때 쌓은 인연으로 두 사람은 가끔 만나 회포를 풀 정도로 친분이 있다는 후문이다. 원정일(元正一) 전 광주고검장(사시 7회)과는 사교모임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학계에서는 조정원(趙正源) 전 경희대학교 총장(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과 가깝다. 조 전 총장의 이야기다.
 
  “모임을 만들기 훨씬 전부터 반 총장을 알고 지냈습니다. 1980년 초였어요. 하루는 선친(경희대 설립자 조영식 박사)께서 유엔에 평화의 날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하셨어요. 당시 우리는 유엔 가맹국이 아니었어요. 물어 물어 평화의 날이 지정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찾아냈죠. 선친께서 세계대학총장회의에서 평화의 날 제정을 제안하셨어요. 만장일치로 통과됐죠. 통과된 안을 유엔에 제안해야 하는데 우리가 유엔 가맹국이 아니다 보니 전달할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때 만난 게 유엔과장이던 반 총장이었죠. 반 총장 덕분에 유엔에 평화의 날 지정을 제안할 수 있었죠. 그게 받아들여져서 유엔은 1981년부터 매년 9월 2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지정했어요.”
 
  그는 “반 총장이 오스트리아 대사직을 수행한 1998년에 오스트리아에서 등산했던 게 가장 생각이 난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제가 오스트리아 가기 전에 등산할 수 있는 산을 좀 알아봐 달라고 했거든요. 그때 반 총장이, ‘골프장 예약을 부탁하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등산 코스 알아봐 달라고 한 사람은 조 총장이 처음’이라며 ‘한승수 총리도 등산을 좋아하는데 잘 맞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등산 이후 폭탄주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연천(吳然天) 울산대 총장(전 서울대 총장)은 2000년부터 반 총장과 친분을 다졌다. 오 전 총장은 최근 펴낸 자서전 《함께하는 긍정》에서 반 총장을 이같이 표현했다.
 
  “최고위직 외교관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감과 화려함을 드러내지 않고 국가이익을 소리 없이 실천하는, 겸양과 역량을 갖춘 일관된 공복의 자세가 엿보였다.”
 
반기문 총장의 오랜 벗인 안청시 서울대 명예교수.
  안청시(安淸市) 서울대 명예교수와 반 총장은 가장 친한 친구 사이다. 안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과의 인연을 이같이 밝혔다.
 
  “우린 생각이 같고 환경이 비슷한 처지라 대학에 입학(서울대 외교학과 63학번)하면서부터 마음이 통했습니다. 그는 충주(忠州) 나는 상주(尙州), 다 같이 ‘주(州)’자 고을 출신에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꿈도 애초에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꿈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반 총장과 ‘외교관 해 봤자 총장은 틀렸어’라고 나눈 말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그는 재학 중 군 복무를 하고 외무고시를 택해 외교관의 길을 갔고, 저는 대학원 재학 중 해군장교 시험을 거쳐 해군대학에서 교수 요원으로 복무하고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났습니다.”
 
  반 총장을 다룬 책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충주에선 유명인사에 속하는 편이었는데 서울대 외교학과에 입학해서 보니 시골에서 올라온 그저 촌놈일 뿐이었다. 같이 공부도 할 수 있는 마음 맞는 친구가 있었으면 했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눈에 띄었다. 깔끔한 교복을 입었지만, 왠지 어색해 보이는 몸짓을 보니 시골 촌놈 냄새가 풍겨 왔다. 한눈에 자신과 같은 처지임을 알 수 있었다. 반기문이 먼저 말을 건넸다. “나는 충주에서 온 반기문이야.” “그래? 난 김천에서 왔어. 안청시라고 한다.” 촌놈 출신이어서인지 둘은 기질이 비슷했다. 더불어 소주도 많이 마셨지만, 도서관이 더 잘 어울리는 단짝 친구가 되었다.〉
 
  이 밖에 이배용(李培鎔) 전 이대 총장, 오명(吳明) 전 건대 총장, 이경숙(李慶淑) 전 숙대 총장, 이기수(李基秀) 전 고려대 총장, 신윤표(申允杓) 전 한남대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이 부시家와 연결
 
2015년 9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방문차 뉴욕을 찾았을 당시 반기문 유엔 총장의 일정. 이날 반 총장은 인도의 모디 총리, 쿠웨이트 셰이크 무하마드 알압달라 알사바 공보부 장관,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모하메드 올두 압델 아지즈 모리타니아 대통령, 스페인의 펠리페 왕,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 등을 15분 간격으로 만났다. 오후 6시30분부터는 박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이후 일정은 없었다.
  재계에서는 강신호(姜信浩) 전경련 회장, 조중건(趙重建) 대한항공 고문, 김윤규(金潤圭) 전 현대 회장, 동명(同名)인 김기문(金基文) 중소기업중앙회 명예회장(로만손 회장), 조건호(趙健鎬) 전 전경련 상근 부회장, 류진(柳津) 풍산그룹 회장, 곽영훈(郭英薰) 환경그룹 회장 등과 인연이 있다. 김 회장의 경우 2011년 아프리카 지원을 계기로 반 총장과 가까워졌다. 당시 방한한 반 총장이 “중소기업계가 유엔의 빈곤문제 해결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김 회장이 아프리카 성금 전달과 의료봉사단 파견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인연을 이어 왔다고 중기중앙회는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사교모임에서 반 총장과 인연을 쌓았고, 류 회장의 경우 반 총장에게 부시가 인맥을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일가와 풍산그룹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류 회장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 1992년 방한 때 처음 만났다. 풍산이 미국 아이오와주에 공장이 있는데 거길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직접 오지는 못했지만, 바버라 여사가 대신 왔다. 그런 인연으로 두 전직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류 회장은 반 총장의 멘토인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사위다.
 
  곽 회장은 50년 전 반 총장과 함께 한국대표로 외국학생방미프로그램(VISTA) 행사에 참가,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다수의 모임
 
2012년 8월 14일 반기문 UN 사무총장 연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청명회. 가운뎃줄 왼쪽에서 5번째가 이시종 지사, 6번째가 반기문 총장. 사진=청명회
  지금껏 반 총장과 나름의 에피소드를 간직한 인맥을 공개했다면 지금부터는 반 총장과 연결된 모임의 인사들을 소개한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되기 전 충청권과 관련한 모임에 자주 참석했다. 대표적인 게 고(故) 성완종(成完鍾) 회장이 만든 충청포럼이다. ‘충청포럼’은 충청 출신 주요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2000년 11월 창립한 비영리·비정치 연구모임이다. 반 총장은 창립 때부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충청포럼은 지난해 반 총장을 대선후보로 영입하자면서 ‘반기문 대망론’을 제기해 주목받기도 했다. 충청포럼의 현 회장은 친박 핵심인 윤상현(尹相現) 새누리당 의원이다. 충청포럼은 지난 1월 2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전국총회를 열고 윤 의원을 2대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윤 의원은 반 총장의 최측근인 윤여철 외교부 의전장과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포럼에는 반 총장을 비롯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 최수현(崔守鉉) 전 금융감독원장,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박병석(朴炳錫) 전 국회 부의장, 서영제(徐永濟) 전 대구고검장, 전옥현(全玉鉉) 전 국정원 1차장, 노대래(盧大來) 전 공정거래위원장, 신각수(申珏秀) 전 주일본 대사(9회), 황우석(黃禹錫) 박사와 김현일(金玄鎰) 충북언론인연합회장, 윤종웅(尹鍾雄) 전 진로 대표이사, 송현승(宋炫昇) 전 《연합뉴스》 사장, 이인제(李仁濟) 정우택(鄭宇澤) 이명수(李明洙) 김동완(金東完) 김태흠(金泰欽) 새누리당 의원, 박성효(朴城孝) 새누리당 전 의원, 전병헌(田炳憲) 양승조(梁承晁) 박완주(朴完柱) 더민주 의원, 김영환(金榮煥) 국민의당 의원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정·관계 주요 인사들만 줄잡아 100명 가까이 포진해 있다.
 
  ‘백소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소회는 ‘백제의 미소’의 줄임말로 1992년 충청권 인사들의 친목단체로 출발했다.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월간 《디플로머시》의 임덕규 회장이 만들었다. 그는 현재 총무를 맡고 있다. 매달 모임을 하고 있으며 대전·충남에서 영향력 있는 모임으로 평가받는다.
 
  회원으로는 이회창(李會昌) 전 선진당 총재와 강창희(姜昌熙) 전 국회의장, 신경식(辛卿植) 헌정회장, 심대평(沈大平)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이인제·홍문표(洪文杓) 새누리당 의원, 이혜훈(李惠焄), 김현욱(金顯煜) 전 의원 등과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권선택(權善宅) 대전시장, 전병헌·오제세(吳濟世)·양승조·박수현(朴洙賢) 더민주 의원 등 여야의 충청권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강영훈(姜英勳) 전 총리, 윤석금(尹錫金) 웅진그룹 회장, 조영제(趙英濟) 한국금융연수원장, 윤은기(尹恩基)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석좌교수, 조완규(趙完圭) 전 교육부 장관, 김화중(金花中)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만의(李萬儀) 전 환경부 장관, 남재두(南在斗) 《대전일보》 회장, 임종건(林鍾乾) 전 《서울경제》 부회장, 박성규(朴成奎) 전 1군사령관도 회원이다.
 
  반 총장은 회원이 아니지만, 백소회를 이끄는 임 회장과 각별한 사이다. 임 회장과 반 총장의 인연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 회장은 한국·인도 친선협회 간사로, 반 총장은 인도대사관 3등 사무관으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44년간 끈끈한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2004년 1월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반 총장에게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권유한 인물이다. 당시 반 총장의 반응은 “어떻게 제가 합니까”라며 그냥 웃었다고 한다.
 
  임 회장은 “반 총장의 출마를 설득한 이후 선거운동을 하면서 외국 대사들을 만나 인사를 할 때 한국말로 ‘반사모!’를 복창시켰다”면서 “수십 년간 외교 잡지를 발간하면서 직접 인터뷰를 한 330여 명의 외국 왕·총리·대통령 등 전 세계 인적 네트워크를 풀가동했다”고 했다.
 
  반 총장은 지난 2008년 7월 4일 임 회장이 마련한 반 총장 방한 환영 조찬회에서 임 회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 회장과는 《디플로머시》 창간 이후 제가 외교관 초년병 시절부터 친구처럼 지내 왔습니다. 사람들이 왜 임 회장이 주최하는 환영 조찬에 가느냐고 묻는데, 국내외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 중 임 회장만 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청명회’는 반 총장이 애정을 보이는 모임이다. 유엔의 수장에 오른 뒤 한국적인 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초·중·고·대학 동창회 등, 관련 모임에 불참해 온 반 총장은 2012년 8월 14일 ‘청명회’가 마련한 연임축하 모임에는 참석했다. 청명회 관계자는 “반기문 총장이 방한했을 때 바쁜 일정 관계로 다른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청명회 모임만큼은 웬만해서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청명회는 1980년대 정종택(鄭宗澤) 전 환경부 장관 주도로 만들어진 친목·봉사 모임이다. 박재갑(朴在甲) 초대 국립암센터 원장, 김호일(金浩一) 전 의원, 임병준 전 감사원 서기관, 김만기(金萬基) 전 청주 부시장, 신용한(愼鏞漢)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현 새누리당 충북 청주 흥덕 예비후보)를 비롯해 전·현직 충북 도지사와 충북출신 단체장이 회원으로 있다.
 
반존사 김동성 사무총장(왼쪽)은 “반존사는 정치적인 모임이 아니라 반 총장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친목모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총장과, 반 총장 부부. 사진=반존사
  ‘반존사’(반기문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다. 충주고등학교 시절 반 총장의 RCY단장 직속 후배인 김동성씨가 2013년 창립한 단체로 국회의원, 경영인, 문화인, 교육계, 사회단체장, 연예인 등 각계 인사 292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반기문 대망론’이 나오면서 주목받았는데, 지난 2012년 10월 29일 반 총장이 서울평화상을 받을 당시 반존사 회원 125명이 조직위원회로부터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2013년 8월 25일 음성군 반기문 기념관에서 ‘반존사’ 회장단을 접견하기도 했다.
 
  반존사 사무총장인 김동성씨는 “정치적인 모임이 아니라 총장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친목모임”이라고 했다.
 
  이필용(李泌鎔) 음성군수, 경대수(慶大秀) 새누리당 의원, 이인영(李仁榮) 더민주 의원, 이영하(李永夏) 전 레바논 대사, 최성원 백강그룹 회장, 고길호(高吉鎬) 신안군수, 주광남(朱光男) 금강철강 회장, 이상면(李相冕) 전 서울대 법대 교수, 최충경(崔忠坰)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변봉덕(邊鳳德) 경기도 성남상공회의소 회장, 이준배 충북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 등이 회원으로 있다.
 
  1988년 만들어진 비서실장 모임인 ‘청심회(靑心會)’도 반 총장이 신경 쓰는 모임이다. 국무총리실 의전비서관 때 모임에 가입했다. 당시 검찰총장, 경찰총장, 감사원장, 국세청장, 각 부처 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인사가 회원이다. 회원수가 적어(15~16명) 유대감이 높다고 한다. 청심회 관계자는 “유엔 사무총장이 되고 나서는 참석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안부는 꾸준히 메일로 주고받는다”고 덧붙였다.
 
 
  “외교, 안보, 통일 하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
 
  한편, 반기문 총장의 부인 유순택(柳淳澤) 여사는 반 총장을 대신해 국내외 여러 행사에 참석해왔다. 2010년 서울에서 1만 명 규모의 대학생들이 참여한 ‘Nets Go!’라는 행사가 열렸을 때도 그랬다. 이 프로그램은 유엔이 2000년에서 2015년까지 실시했던 ‘새천년개발목표(MDGs)’ 중 하나였는데,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아프리카에 모기장을 보내는 사업이었다. 행사 주관은 유엔재단(UN Foundation·CNN 설립자 테드 터너 회장이 기부한 10 억 달러를 기반으로 유엔의 각종 사업 추진)이 맡았다. 당시 국내 행사의 실무책임자는 권칠용 유엔재단 캠페인 본부장(한국담당)과 유엔재단 상임고문 출신인 류종수 ‘국제지속적 성장네트워크’ 고문이었다. 최연소 뉴욕YMCA 이사장을 지낸 류 고문은 현지에서 20년 이상 활동해오면서 반 총장 내외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知人)들이 곁에서 본 ‘대통령 반기문’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의견이 갈린다. 누군가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나올 것 같지 않다”고 전망을 하기도 한다. 박수길 전 대사는 “(반 총장이) 자기 입으로 직접 나에게 대통령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사는 회고록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외교 이야기》에서 “대통령이 되려면 권력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반 총장은 그런 것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반 총장은) 정치와 외교를 준별(峻別)하는 사람”이라고 썼다.
 
  하지만 반 총장과 아주 가까운 지인은 “내가 듣기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뉴욕에서 반 총장에게 ‘대선에 나가면 어떻겠느냐’고 의중을 물었다고 한다”며 “반 총장이 박 대통령의 이야기를 허투루 듣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갔을 때 7번이나 반 총장을 만났다.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은 “반 총장이 충청인 모두의 건승을 기원하는 새해 인사를 전해 왔다”며 “반 총장이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그런 말을 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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