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래스카의 오로라. 사진=뉴시스/AP
159년 전인 1867년 3월 30일,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 영토를 720만 달러에 매입했다. 가격은 에이커당 2센트, 총 720만 달러였다.
크림 전쟁 부채 갚고자 알래스카 매각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판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크림전쟁(1853~56년) 패전으로 쌓인 부채(1500만 루블)가 재정을 압박했고, 알래스카는 보급과 방어가 어려운 경제적 부담이었다.
19세기 중반 이후 해달 모피 교역이 쇠퇴하면서 알래스카의 경제적 가치도 떨어졌다. 지정학적 위협도 컸다. 영국 허드슨만 회사가 알래스카 자원을 노리고 있었고, 러시아는 크림전쟁에서 영국에 패한 직후였다. 러시아로선 영국에 빼앗기느니 미국에 파는 쪽이 나았다. 러시아와 미국은 영국에 대한 공동 견제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고, 러시아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부 연방을 지지한 유일한 유럽 열강이었다.
주미러시아 공사 에두아르드 드 스퇴클과 미 국무장관 윌리엄 수어드는 1867년 3월 11일 비공개 협의를 시작했다. 3월 29일 조약 초안이 완성됐고, 이튿날 서명이 이뤄졌다.
수어드의 첫 제시 가격은 500만 달러였다. 스퇴클이 두 배를 요구하자 양측은 700만 달러에 합의했다. 이후 스퇴클이 러시아 아메리카 회사 채무 인수를 요구하자, 수어드는 이를 피하는 대신 20만 달러를 추가해 최종 720만 달러로 마무리됐다.
미국 상원은 4월 9일 조약을 비준했고,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 5월 28일 서명했다. 알래스카의 공식 이양은 같은 해 10월 18일 시트카에서 거행됐다.
이 거래로 미국은 58만 6412평방마일(약 152만㎢)을 확보했다. 에이커당 가격은 2센트였다. 텍사스주 면적의 2.18배에 달했다. 당시 여론은 비판적이었다. 비판 여론은 이 거래를 ‘수어드의 어리석음(Seward's Folly)’‘수어드의 냉장고(Seward's Icebox)’라고 불렀다.
2024년 알래스카 명목 GDP는 707억 달러
159년이 지난 지금, 알래스카의 가치는 달라졌다. 2024년 알래스카의 명목 GDP는 약 707억 달러(약 103조 원)였다. 매입 대금 720만 달러의 약 1만 배다. 같은 해 석유·가스·광업 부문만 약 80억 달러를 생산했다.
지하 자원 규모는 더 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 연방 토지 내 미발견 기술적 가채 석유의 절반가량인 145억 배럴이 알래스카에 있고, 전국 천연가스 추정량의 4분의 1을 넘는 111조 입방피트가 알래스카 북쪽 사면에 집중돼 있다.
알래스카는 희토류 유망 광상만 150곳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독립 국가였다면 여러 희토류 품목에서 세계 10대 매장국에 들 수준이다.
1896년 클론다이크 금광 발견으로 반대 여론이 급속히 수그러든 이후 이 거래는 역사상 최고의 부동산 매입 중 하나로 재평가된다. 720만 달러짜리 ‘냉장고’는 연간 GDP 707억 달러를 내뿜는 자원 창고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