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댄스필름 ‘메아리’, 유럽 무용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시네댄스 페스트 초청… 한국무용의 영상 확장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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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필름 '메아리'의 포스터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의 댄스필름 ‘메아리(Echo)’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국제 무용영화제 ‘시네댄스 페스트(Cinedans FEST)’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공연 중심이던 한국무용이 영상 매체로 확장돼 국제 영화제 경쟁 섹션에 오른 사례로, 국내 무용계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시네댄스 페스트는 2002년 시작된 유럽 대표 무용영화제로, 무용과 영상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 형식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매년 전 세계에서 출품된 댄스필름과 다큐멘터리를 선별해 상영하며, 현대 무용영상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 초청된 ‘메아리’는 안무가 정보경의 동명 무대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된 20분 분량의 흑백 단편이다. 원작은 국립무용단이 젊은 안무가 발굴을 위해 진행하는 ‘안무가 프로젝트’에서 주목받은 작품으로, 이후 영상감독과의 협업을 통해 댄스필름으로 재구성됐다.

 작품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호흡을 중심으로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흐리며, 무대 공연에서는 포착하기 어려운 감정의 밀도를 영상 언어로 확장한다. 절제된 흑백 화면과 반복되는 동작을 통해 ‘메아리’라는 제목처럼 기억과 감각이 되돌아오는 구조를 시각화한 점이 특징이다.

 국립무용단은 1962년 창단된 국내 대표 전통무용 단체로, 궁중무용과 민속무용을 기반으로 한 레퍼토리뿐 아니라 동시대 창작 작업을 병행해왔다. 최근에는 전통의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해석과 매체 확장을 시도하며 관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메아리’의 이번 진출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결과로, 공연 예술이 영상으로 재구성될 때 새로운 서사와 감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무용이 지닌 신체 언 어와 정서가 영상 매체를 통해 국제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품은 암스테르담 EYE 필름뮤지엄에서 상영되고 영화제 기간 온라인 상영도 함께 진행된다. 이후 국내에서도 공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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