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천당-지옥 오가는 삼천당제약,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말 했나

전인석 대표, ‘고점 먹튀’ 루머에 예정 세금 공개...“숨길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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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 사진=고기정 기자

주당 100만 원을 기록하며 황제주로 불렸던 코스닥 상장사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급락한 것과 관련, 삼천당제약이 사태 수습을 위해 6일 오후 3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6일 삼천당제약은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대주주 지분 매각 전격 철회와 S-PASS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관련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1일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떨어진 데 이어 이달 1일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않자 회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제기한 블로거에 이어 증권사 애널리스트까지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삼천당제약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전인석 대표이사가 지난 24일 공시했던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대주주로서 세금 납부 재원을 마련하려던 기존 계획이 시장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일본 출장 중 급하게 귀국

 

이날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전인석 대표이사는 바쁘신 와중 참석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지난달 주주총회 당시 사안이 중대하다는 생각에 일본 출장을 급히 마무리하고 급하게 귀국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오늘 간담회를 통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의혹이 해소되길 바란다며 본인이 직접 제작한 자료를 전격 공개했다. 그는 이날 발표에 사용될 스크립트도 비행기 안에서 직접 제작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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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고기정 기자

 

본인이 2004년 삼천당제약에 입사했다는 이야기로 기자회견의 포문을 연 전 대표이사는 저는 오늘 오전 약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일각에서는 이번 블록딜을 두고 고점 먹튀라는 입에 담기 힘든 루머를 퍼트리고 있다. 개인적인 것이지만, 실제 세금을 얼마를 내야 하는지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블록딜 세원 규모는 약 2335억원이다. 전 대표이사는 지분 매각 후 따라붙는 양도세 때문에 세금이 높게 책정됐다만약 잔액이 발생했다면 전액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하려 했다. 이게 본인이 생각했던 투명한 정공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참담했다. 악의적인 루머가 생성됐다저는 거짓을 말한 적 없다. 지난 10년 삼천당제약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행동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루머의 근간이 된 블록딜 자체를 없애려 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이사는 삼천당제약은 신생 바이오 벤처 회사가 아니다. 설립된 지 80년 이상이 된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 제약회사라며 입사 당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세울 때 삼천당제약이 갖고 있는 역량은 거의 없었지만, 점안제 포트폴리오 만큼은 자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블록딜을 발표 할 때마다 시장에서는 의아한 눈길을 보낸다. 하지만 삼천당제약은 점안제 개발부터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결과로 증명을 해 냈다주가는 의심받을 때마다 흔들렸지만 하나하나 증명해 나가면서 주가는 제자리를 찾았고, 삼천당제약의 명예로운 훈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은 기술 이전이 아닌 제품 독점 공급 및 판매계약만 진행

 

그는 글로벌 제품 공급 계약 구조도 공개했다. 전 대표이사는 삼천당제약의 모든 글로벌 계약의 조건은 예외 없이 동일한 계약을 따른다며 기술이전이 아닌 제품 독점 공급 및 판매계약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 회사는 개발 초기에도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관례다. 시장에서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을 칭하는 신조어)’ 회사라고 불리는 삼천당제약도 마찬가지였다라고 강조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전 대표이사는 삼천당제약에게 마일스톤(Milestone)은 전체 식탁의 의미로 보았을 때는 에피타이저에 불과하다. 계약의 핵심은 마일스톤이 아니라 제품 공급이었다삼천당제약은 기술이전 계약을 해본 적 없다. 수익 배분형 공급 계약만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삼천당제약을 빵가게혹은 한방과 관련된 회사로 본다. 한국에서도 이런데 외국에서는 어떤 반응이겠느냐라며 그래서 증명하기 위해 숙제를 내 달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같은 작은 회사도 글로벌 제약사가 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내고 싶었다라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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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삼천당제약 측이 공개한 S-PASS 관련 자료. 사진=고기정 기자


그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S-PASS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전 대표이사는 ‘S-PASS는 가짜며 특허도 없고,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제네릭이 아니라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루머에 대해 이날 미국 FDA에 제출하고 논의중이라는 문서를 최초 공개하며 “FDA는 실제가 없거나 이상 있는 서류에는 응답조차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파트너사인 글로벌 법률사무소에서 받은 자료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전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장 및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거래소의 입장을 존중한다. 혹시 모를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보수적인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저희도 상장사로서 거래소의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제약바이오의 계약 프로세스 상 좋은 제품은 미리 선점을 하게 되어있지만, 거래소의 규정 때문에 공시문에 담지 못하는 거래 내용이 많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파트너사와 특허 등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전 대표이사는 비공개는 숨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기기 위함이다. 우리의 핵심 전략은 오리지널사의 제형 특허를 완벽히 회피해서 선제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라며 파트너사를 공개해서 계약 정보가 노출되면 글로벌 제약회사는 법적 선제대응에 나설 것이며 방어 전략을 세울 것이다. 법적 승인 이전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 효율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방어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고개 숙인 전인석 대표이사

 

전 대표이사는 사과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모든 오해와 루머의 시작은 저에서부터 비롯됐다. 부족한 점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지난 10년 저는 오직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만 몰두했다. 1년 중 8~9개얼을 해외에서 거주하며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저희를 믿어주신 주주들과의 소통이 너무나 미흡했고 언론과의 창구를 넓히지 못했다. 시장의 궁금증에 즉각 답하지 못했다. 이것은 모두 저의 불찰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주주분들에게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삼천당제약은 단순히 기술력만 좋은 회사가 아닌, 시장과 호흡하고 주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전략적 보안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직접 뛰며 소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이사는 루머는 잠시 시장을 흔들 수 있지만 기업의 실적은 영원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치의 오차 없이 (주주총회에서 공개된) 계획들이 모두 진행되고 있다오늘 블록딜 취소라는 뼈아픈 결단을 내린 이유는 바로 그 결실을 제 손으로 끝까지 완수해서 주주들께 돌려드리기 위함이다. 하반기 성과가 나올 때 웃으며 뵈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30분 기준 삼천당제약은 전날보다 4.63% 하락한 61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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