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이란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자국 주도의 선박 통제 시스템을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국제법상 자유 항행이 보장되던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고, 통항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16일(현지 시각) 이란 국영 IRIB 방송 등에 따르면,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국가 주권 수호와 국제 무역 안보 확보의 틀 안에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적인 메커니즘을 마련했으며, 이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지지 위원장은 특히 통행 선박을 아군과 적군으로 철저히 분류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오직 상업용 선박과 이란에 협력하는 국가만이 새로운 체제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해당 항로는 이른바 '해방 프로젝트'의 대리인들에게는 철저히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지지 위원장이 언급한 '해방 프로젝트의 대리인'은 이란과 갈등 관계에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서방 국가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에 동조하지 않는 국가의 선박은 물리적으로 차단하거나 억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린 셈이다.
아울러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상대로 사실상의 '통행세'를 걷겠다는 뜻도 공식화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새로운 체제를 통해 제공되는 특화된 서비스의 대가로 이란이 필요로 하는 정당한 권리(비용 및 수수료 등)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군사적 훈련이나 일시적 위협 카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했던 것과 달리, 이번 조치는 '합법적 관리 시스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상시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구체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시스템이 가동되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보험료와 위험 수당이 치솟게 된다. 결국 초대형 원유 수송선(VLCC)들이 중동 항로를 포기하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등으로 우회할 수밖에 없어 글로벌 물류 대란과 국제 유가 폭등이 불가피하다. 특히 중동발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정유·물류 업계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