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024년 7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난 시진핑과 푸틴. 사진=연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떠난 지 나흘 만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불과 일주일 간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건 이례적이다.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19~2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15일 방중 일정을 마쳤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 정상은 전략 협력 방안과 국제 정세를 논의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에너지 협력도 핵심 의제다. 푸틴은 이달 초 “석유·가스 협력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에 근접해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최종 확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이 시점에 방중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미·중 관계 기류를 직접 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방중 기간 미·중 간 상호작용에 대해 중국 측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장기화로 대중 의존도가 높아진 러시아 입장에서 중국의 행보는 민감한 변수다. 중국산 제품은 러시아 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러시아 수출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으로 향한다. 반면 러시아가 중국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수준이다. 구조적으로 러시아가 중국에 더 의존하는 비대칭 관계다.
중국도 셈법이 복잡하다. 미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면서 러시아와의 공조도 유지해야 한다. 트럼프·시진핑 회담은 무역·대만·이란 등 핵심 현안에서 이견을 남긴 채 협력 의지만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1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안정성과 확실성의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영향력이 전방위로 확대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동 분쟁에서 존재감은 제한적이었고,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내부 과제도 남아 있다. 반도체·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미국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이번 연쇄 정상외교는 중국의 독자 외교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