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외에서는 4월에 첫 번째로 뜨는 달을 핑크문이라고 한다. 사진=뉴시스/AP
한국 시각으로 4월 1일 밤에서 2일 새벽 사이에 ‘핑크문(Pink Moon)’이 뜬다.
4월 보름달은 핑크문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유래는 북미 동부 자생 야생화 ‘크리핑 플록스(Phlox subulata)’에서 비롯됐다. ‘이끼 핑크(moss pink)’라고도 부르는 이 식물은 4월 보름달이 뜰 무렵 분홍색 꽃을 피운다. 아메리카 원주민과 식민지 시대 미국인, 유럽의 전통에서 이 꽃의 개화 시기를 기준으로 4월 보름달에 핑크문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핑크문이라는 표현은 달 표면의 색이 아닌 지상의 계절 변화를 담은 이름인 셈이다. 올해 핑크문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4월 2일 오전 2시 11분에 최대 보름 상태에 이른다. 한국 현지 시간(UTC+9)으로는 4월 2일 오전 11시 11분이 정점이다. 보름달은 정점 전후 약 하루 동안 육안으로 가득 찬 형태를 유지한다. 1일 밤부터 3일 밤 사이에도 관측할 수 있다.
핑크문이 뜨는 시기는 한국의 벚꽃 절정과 겹친다. 올해 벚꽃은 부산(3월 25일), 창원·진해(3월 26~27일) 순으로 남쪽에서 먼저 개화했다. 대전·청주는 3월 31일, 서울은 4월 1~3일 사이 개화가 예상되며, 만개는 서울 기준 4월 7~10일 전후로 예측된다. 핑크문이 뜨는 4월 1~2일은 서울 등 수도권의 벚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한국에서 핑크문은 진해 여좌천이나 서울 여의도 윤중로의 밤 풍경과 함께 볼 수 있다. 핑크문의 이름을 준 분홍 야생화 대신, 분홍빛 벚꽃 아래 보름달이 뜨는 풍경이다. 지구 반대편 북미의 야생화에서 비롯된 이름이 한국에서는 벚꽃과 겹친다.
달 색깔 변화는 없다. 지평선 가까이 있을 때 주황빛이나 붉은빛으로 보이는 현상은 지구 대기 산란 효과 때문이다. 핑크문 고유의 특성이 아니다. 관측은 건물이나 나무에 가리지 않는 탁 트인 공간이 유리하다. 달이 지평선에 가까울수록 ‘달 착시(moon illusion)’ 효과로 실제보다 크게 보인다. 일몰 직후 동쪽 하늘을 바라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