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수궁가’ 예능보유자 왕기석 명창이 무대에 선다. 공연은 4월 11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의 대표 프로그램인 ‘완창판소리’ 시리즈다.
이번 무대에서 왕기석은 ‘미산제 수궁가’를 들려준다.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유일한 우화 작품이다.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려는 이야기다. 자라와 토끼의 대립을 통해 권력과 약자의 관계를 비튼다. 해학과 풍자가 중심이다.
미산제는 동편제와 서편제의 특징이 섞인 소릿제다. 우조 중심의 단단한 성음 위에 계면조의 섬세한 표현이 더해진다. 음의 높낮이를 넘나드는 기교와 화려한 시김새가 특징이다. 왕기석은 이 계보를 잇는 대표 소리꾼이다. 1980년대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30년간 주역으로 활동했다.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창극 무대를 이끌었다.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 KBS국악대상 종합 대상 등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수궁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이후 국립민속국악원장을 지내며 창극 레퍼토리 확장에도 참여했다.
국립극장 완창 무대에는 이번이 네 번째다. 1994년, 2005년, 2022년에 이어 다시 선다. 약 210분 동안 한 바탕을 온전히 들려줄 예정이다. 왕기석은 “더 깊어진 소리를 보여주고 싶다”며, “관객과 함께 웃고 호흡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고수로는 김규형, 김동원이 함께하고, 해설은 서울대 성기련 교수가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0년대 중반 정례화된 장기 프로젝트다. 40년 넘게 이어지며 300회 이상 공연됐다. 한 명의 소리꾼이 판소리 한 바탕을 온전히 들려주는 형식이다. 짧고 빠른 공연이 주류가 된 시대에 완창은 여전히 긴 호흡을 요구한다. 그만큼 소리의 내공이 드러나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전석 2만 원이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