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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추궁받자 '정색'한 유승민...과거 "원전 건설 중단" 공약

"'원전 사고 심각성을 스크린(영화 판도라) 통해 보니 섬뜩했다"(유승민)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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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22일에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소위 '맞수토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과거 '탈원전' 주장을 따져묻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란 식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바른정당 후보자로 나와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하는 '탈핵' 또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했다. 

 

즉, '탈핵' '탈원전'이란 표현을 명시적으로 하지 않았을 뿐 그 내용은 '국가 기간 붕괴 '전력 생태계 파괴'란 비판을 듣는 문재인 정권의 원전 정책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탈원전'이란 표현을 안 썼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과거 발언, 공약을 부인하는 행태는 이해되기 어려운 '말장난'이란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같은 날 토론 과정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난 대선 때는 원전에 반대했는데, 이번에는 찬성하느냐?"는 취지로 물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깜짝 놀라며 강력하게 그 사실을 부인했다. 다음은 이들의 관련 문답이다. 

 

윤석열: 그런데 하여튼 이 탈원전이 문재인 후보의 공약과 거의 비슷했어요. 그런데 지금 거기에다가 문재인 정권 때는.

 

유승민: 지금도 계속 거짓말하고 계시는 거예요. 탈원전이라는 표현을 제가 쓴 적이 없습니다. 윤 후보님, 제가 분명히 해 둡니다. 탈원전이라는 표현을 제가 쓴 적이 없습니다. (중략) 탈원전이다 이런 이야기 제가 한 적이 없어요.


윤석열: 그럼 제가 물어볼게요.


유승민: 그것도 먼저 정정을 하시고 물어보십시오. 제가 탈원전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니까요.

 

윤석열: 제가 묻지 않습니까? 건설 중에 원전을 제외한 미착공 원전과 신규 원전 계획 전면 중단. 그다음에 원전 수명 연장 금지. 그다음에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게 탈원전 아닙니까? 인구밀집지역에...

 

유승민: 탈원전이란 원전을 계속 줄여나가는 게 탈원전이죠. 다른 에너지 대체 수단도 없이 어떻게 책임 없이 문재인 대통령같이 탈원전을 얘기합니까?


윤석열: 점진적인 원전 감축도 얘기하셨어요, 지난 대선 때. 그런데 좋아요. 그런데 제가 지금 한번 물어볼게요. 그러면 지금 노후 원전 수명 연장하고 여기 지금 신규 원전, 신한울, 천지, 그다음에 대진 이거...


유승민: 시간 다 돼서요. 제가 답변을 드릴게요.


윤석열: 이거 동의하십니까, 이번에는? 지난번에 반대하셨는데 이번에는 동의하십니까? 


유승민:  방금 윤석열 후보께서 저한테 계속 탈원전, 탈원전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것도 분명히 허위입니다. (중략) 저는 탈원전이라는 말을, 단어를 쓴 적이 없습니다. 

 

실제 유승민 전 의원이 2017년 대선 당시 '탈원전'이란 표현을 썼다는 기록은 지금껏 찾지 못했다. 단, '탈원전'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그가 현재 우리 국민이 '탈원전'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점진적이 원전 축소'를 주장했다는 사실마저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나와서 '점진적인 원전 축소'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20% 달성' 등을 공약을 내세웠다. 

 

공교롭게도 이는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이행계획 3020'과 같다. 탈원전의 부작용과 그에 따라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할 비용에 대해서는 부연할 필요조차 없다. '재생에너지 3020'의 경우에도 실현 가능성은 물론 그 비용 지출의 타당성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다. 그럼에도 현 정부는 사회적 합의 또는 국민적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문재인 국정과제' '문재인 공약' 등을 앞세워 이를 추진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2017년 당시 '제19대 대통령 선거 바른정당 정책공약집'에서 신규 원전 건설 중단을 주장했다. 다음은 공약집 중 해당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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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은 이밖에도 각종 행사,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문재인식 탈원전'과 유사한 주장을 했다. 또, 그는 문 대통령이 '탈원전'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일반에 알려진 영화 '판도라'를 인용하면서 '원전 건설 중단·비중' 축소를 강조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2017년 당시 언론 매체의 보도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유 의원(기자 주: 유승민)은 또 신규원전 건설과 노후원전 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추석 때 경주 지진현장과 월성원전에 가보고 얼마전 영화 <판도라>도 봤다"며 "지금 계획하고 있는 신규원전 건설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2017년 1월 25일, 오마이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은 6일 울산MBC 교양 프로그램 '울트라'의 영상 인터뷰에서모두 "신규원전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략) 유 의원은 "신규 건설은 중단하고, 기존 원전은 안전을 보강해야 한다"며 "월성 1호기처럼 30년 지난 노후원전은 수명 연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2017년 2월 6일, 연합뉴스

 

"<판도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던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스크린을 통해 보니 무척 현실적이고 섬뜩했다." 유승민, 2017년 3월 '씨네21'과의 인터뷰 中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12일 "제 지금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전체에 원자력 발전 신규 건설은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도청에서 지역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계획 중인 원전에 대해서는 계획을 중단하고 과연 그 원전이 꼭 필요한 것인지 따져서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2017년 4월 12일 뉴시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22일 "제가 대통령 되면 아직 건설에 착수하지 않은 신규 원전 계획 자체를 중지 시키겠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 운동 돌입 이후 처음으로 영남권을 찾은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 원전이 전부 활성단층에 위치해 있다. 원전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신고리 5,6호기 같이 건설에 착수했지만 아직 공사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는 것은 반드시 재검토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2017년 4월 22일, 뉴시스


이 같은 유승민 전 의원의 과거 공약과 발언을 감안하면, 그는 과연 '탈원전'을 주장한 사실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탈원전'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정색'하면서 "명백한 허위 사실" 운운할 '자격'이 있을까.  



입력 :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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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석 ‘시시비비’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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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훈 (2021-10-24)

    이친구는 정말 철새에 쥐새끼 마냥 먹이만 쫏아 마녔지 자기의 주군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양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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