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는 국가철도정책... '김부선(GTX-D)' 연장될 듯

대선 앞두고 민심 우려한 여당 압박에 국토부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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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인천 검단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15일 오후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GTX-D 원안사수 5호선 김포연장 촛불챌린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포 시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왔던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또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애초 서울 강남까지 가기로 했던 이 노선이 부천에서 끊기게 됐지만, 주민들의 항의에 국토교통부가 노선 수정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 등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들과 여당 대표까지 개입하면서다. 정부여당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심 달래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16일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열차 중 일부를 서울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GTX-D는 김포~부천~강남~하남 노선으로 예고돼왔지만,  4월말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경기 김포시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만 연결된다. "노선이 너무 길고 기존 노선과 유사하며, 투자비가 지나치게 든다"는 이유였다. 

 

출퇴근길이 열리기 바랐던 김포 주민들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이후 주민들은 '김부선(김포-부천노선)'이라며 촛불집회 등으로 격한 반발에 나섰다. 

 

민심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여당은 GTX-D 문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원안이 통과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4일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이 문제에 대한 전향적 검토를 청와대 정책실장과 하겠다"고 못박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출근시간에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을 체험한 뒤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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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김포시 장기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김포골드라인을 탑승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전 대표측 제공  

 


국토부는 이같은 여당의 압박에  GTX-D 노선을 다른 방법으로 연장하겠다고 한 것이다. 일단 GTX-B (인천 송도-부천-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남양주)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경우 GTX-D노선은 김포에서 부천을 지나 여의도나 용산으로 갈 수 있게 된다. 또 원안대로 강남 연결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교통전문가들은 국토부의 입장표명에 대해 "여론에 휘둘려 국가철도망사업을 쉽게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가덕도 동남권 신공항이 선거이슈만 되고 선거 후 진척이 없다는 점도 기간산업이 선거에 휘둘린다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 "항의하면 된다"는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도 문제다. 뿐만아니라 김포 시민들 역시 "노선 공유는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원안대로 (강남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 국토부가 제시한 노선 공유는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방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최종안'은 6월 발표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선이 변경될 경우 확정·고시도 지연이 불가피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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