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홈플러스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요청하며 전향적인 결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17일, 유통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메리츠금융 측에 "현재 유동성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메리츠의 긴급 자금 지원 없이는 정상적인 영업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0일 유동성 확보와 영업 정상화를 위해 전체 104개 매장 중 약 36%에 달하는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고강도 자구책을 단행했다. 현재는 67개 점포만 겨우 가동 중이지만, 이마저도 운영 자금이 바닥나 영업 중단 위기에 놓였다. 내부 자금 사정은 이미 최악으로 치달아 일부 4월분 급여가 체불됐으며, 이달 급여 지급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인 자금 조달 길은 사실상 완전히 막힌 상태다. 홈플러스는 보유한 주요 자산 대부분이 메리츠 측과의 담보신탁 구조에 묶여 있어 제1·2금융권을 통한 추가 대출이나 채권 발행이 불가능하다. 홈플러스 측이 "현재 긴급운영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주체는 메리츠뿐"이라고 밝힌 이유다.
앞서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버틸 '브릿지론'과 회생절차 완료 시까지 구조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긴급운영자금' 지원을 메리츠 측에 요청했으나, 아직 지원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유통업 특성상 한 번 영업이 중단되면 고객과 물류망이 이탈해 정상화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남은 67개 점포마저 문을 닫을 경우 기업 회생절차 지속 자체가 불가능해지며, 결국 회생절차 종료 후 청산 절차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선순위 채권자인 메리츠는 담보권을 실행해 일정 부분 채권을 회수할 수 있지만, 후순위 채권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으며 회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홈플러스에 몸담고 있는 1만 5000여명의 임직원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는 상황도 발생한다. 아울러 대금 결제가 묶이게 될 4600여개 협력업체의 유동성 위기와 물류·납품 농가 등의 피해 등으로 인해 국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