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우주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에 IPO(기업공개)가 예정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우리 돈으로 2500조원(1.7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를 만든 미국 기업가인 일론머스크가 2002년에 설립한 우주항공 기업이다. 그간 스페이스X는 우주 탐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며 민간 우주 산업을 선도해왔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민간 혁신을 활용한 우주 산업, 즉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상장은 단순 우주 인프라 플랫폼 구축을 넘어 저궤도 위성 인터넷, 상업용 데이터 제공 등 다양한 우주 서비스 산업 생태계의 확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나스닥의 지형 자체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나스닥 시총 순위는 1위는 젠슨황의 엔비디아로 약 5700조, ‘아이폰’의 애플이 5000조,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A 4700조,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3700조원 순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과 동시에 나스닥 5위권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스페이스X 상장에 쏠리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우주 테마를 전면에 앞세운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따라 상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40년 우주산업 시장의 규모는 약 1360조원(1.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매출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글로벌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우주 산업 경쟁에서 앞서 나가며 기술주원, 우주 주권을 확보하고 우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판 스페이스X’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우주산업을 할 수 있는 회사는 현재로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정도다. 한화는 2021년에 우주사업 계열사들을 모아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고 발사체(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위성제조(한화시스템) 등의 수직 계열화를 만들었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 체계 종합기업으로 뽑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에 ‘누리호4호’ 발사를 성공했고,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생산 시설인 ‘제주우주센터’를 만들었다. 축구장 4개 크기 부지에서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제작ㅎ라 수 있다. 제주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위성개발, 생산, 발사, 관제 및 AI 위성 영상분석 서비스 등 위성산업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주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기술로 소형위성 발사체를 개발하고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우주 기업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오는 3분기에 발사 예정인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나노’에 국산 기업이 만든 발사관을 적용한다. 발사체와 위성, 위성 분리장치까지 국내 민간 기업의 협력으로 실제 발사 임무를 검증한다는 취지다. 2018년에 설립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회사로 길이 20.6미터의 2단형 소형 우주 발사체를 개발 중이다.
KAI는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 및 양산을 주도하며 핵심 부품 및 탑재체 기술 자립화에 성공했다. 또 정지궤도복합위성과 다목적실용위성 본체 및 시스템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등 중, 대형급 위성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우수발사체 기술, KAI의 위성개발 및 데이터 분석 역량, 또 민간 스타트업 회사들의 역량이 결합될 경우에는 차세대 우주 기술 주권 확보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단순한 통신망이 아니라 전장 인터넷과 드론 통제로 사이버, 전자전 등 현대전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인프라라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은 2018년부터 육, 해, 공은 물론 우주, 사이버 등 모든 공간을 통합해 작전을 수행하는 전영역 작전을 강조하면서 2019년에 우주군을 만들었다. 미국은 6개 전쟁 구역에서 수집한 통신, 전자 정보 등을 AI로 분석해 지상, 해상, 상공 등 전 영역 작전에 펼치고 있다. 이 작전에는 우주군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통신위성, 정찰위성, 조기경보위성 등 정보를 취득하고 유통하는 것이 우주 기반이어서다. 단순히 우주 산업을 넘어 차세대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도 ‘한국판 스페이스X’가 필수적이라는 소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 우주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회사 간의 전략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독과점 여부를 따질 상황이 아니라는 소리다.
현재의 에어버스는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 독일의DASA, 스페인의CASA가 합병해서 생긴 회사다. 이들이 통합, 대형화를 한 것은 독점 우려보다는 미국에 대항할 체급 확보가 급선무라고 판단해서다. 더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는 글로벌 방산회사다. 한화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미국, 중국은 물론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 스웨덴SAAB, 노르웨이 콩스버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같은 주요국의 대형 방산업체들과 경쟁 중이다.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오늘날 코스피 7000을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은 것은 그들이 국내 1, 2위여서가 아닙니다. 세계 시장에서 대적합 체급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해외의 경쟁자들은 이미 국내 경쟁이라는 개념을 버리고 글로벌 생존을 위해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다음의 먹거리는 방산, 우주 산업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한화와 KAI의 협력이 심화된다면 대규모 투자, 글로벌 수주 확대,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한 시너지 및 이익 공유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독점이 아닌 역량 집중으로 방산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나아가서 아직 불모지에 가까운 우주 산업에 뛰어들 계기가 될 수 있습닞다. 국내 시장의 파이를 누가 더 가져가느냐의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골드 타임을 놓치고 세계 시장에서 후발 주자에 머물지 않아야 합니다.”
글= 정혜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