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미트로 우소프 우크라이나 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 준장(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북한군자유송환비상대책위원회’와의 비공개 면담을 진행 중이다. 사진=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
우크라이나에 억류 중인 북한군 포로 2명이 최근 포로 교환 대상에서 제외된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의 지속적인 신병 인도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월 생포된 북한군 포로 두 명이 한국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1년 넘게 송환 절차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북한인권단체 등에서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드미트로 우소프 우크라이나 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 준장은 7일(현지시간) ‘북한군자유송환비상대책위원회’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러시아가 몇 차례 북한군 포로 교환을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가 무응답으로 일관한 이유는 한국 정부가 이들을 넘겨주지 말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소프 준장은 이어 “한국 정부는 러시아가 자국민 포로 문제에 보이는 관심보다 북한군 포로 문제에 몇 배 더 큰 관심을 보여왔다”며 “전(前) 정부뿐 아니라 현 정부 역시 이들 포로를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반복적으로 해왔다”고 했다.
북한군 포로 처우와 관련해서는 “제네바협약 규정에 따라 엄격히 관리 중”이라면서 “이들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적국 군인이자 군사범죄 연루자이지만, 한국 측 요청에 따라 국회의원 등 한국 관계자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도 언급했다. 조만간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 측도 이들을 접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소프 준장은 끝으로 “우크라이나는 이들을 러시아나 북한에 넘겨주지 않을 것을 보장한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여러 메커니즘을 통해 한국으로 이송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북한군 포로 2명의 교환을 두 차례 요청한 바 있다. 조정본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국 포로나 여타 외국인 포로 문제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직 북한군 포로를 넘길 수 있는지 여부를 반복적으로 물었다.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교환 의사를 밝힌 외국인 포로는 북한군이 유일하다는 게 조정본부 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총 73차례 포로를 교환했다. 모두 9488명이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1000명 대 1000명’ 규모의 추가 포로 교환에 대한 동의를 받아내면서 시일 내 74번째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교환 대상에도 북한군 포로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편 이날 비공개 면담에는 우소프 준장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 관계자 4명이 참석했다. 비대위 측에서는 겨레얼통일연대 대표인 장세율 사무총장, 이병림 북한정치범해체운동본부 본부장, 양시연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장, 우영복 정치범해체운동본부 팀장, 강동완 통일한국 이사장이 자리했다. 우크라이나 인권운동가인 나탈리아 야쉬추크 시민자유센터 키이우 대표와 올레그 그레베뉴크 국제인권옹호위원회 대표도 동석했다.
비대위는 이날 면담 종료 후 북한군 포로들을 위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대표 이용희)에서 준비한 지원금 2000달러와 위문편지 약 150통을 비롯해 도서, 학용품, 의류, 노트북, DVD, 건강식품 등 각종 인도적 지원 물품을 조정본부 측에 전달했다. 조정본부 측은 “해당 물품을 정확히 전달한 뒤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했다.
이번 비공개 면담은 겨레얼통일연대의 1년 반에 걸친 접촉 끝에 성사됐다.
겨레얼통일연대 측은 지난 2024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기구를 상대로 북한군 포로의 인도적 보호와 강제송환 방지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북한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우크라이나 전쟁포로조정본부 등과 수십 차례 서한을 교환했으며, 본부 산하 25개 기관에도 반복적으로 보호 요청서를 제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에게도 관련 서한을 전달했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과 협력해 전단과 콘텐츠 제작 등 심리전 활동도 진행했다.
북한군 포로들의 귀순 의사가 확인되면서 겨레얼통일연대를 주축으로 ‘북한군 자유송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고, 현재는 해외 단체들과 연대한 국제 대응 체계로 확대되고 있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는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포로 본인의 자유 의사에 반하는 강제송환은 없을 것이며, 제네바협약과 국제인도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김정은 정권 아래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더 넓은 무대에서 이어가겠다”고 했다.
키이우=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