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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년 7월호

건국대학교병원 암센터

‘당일 검사·당일 진료’ 원칙으로 수술·항암치료까지

글 : 朴熙錫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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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거물급 의료진 영입에 ‘스타교수들의 블랙홀’이라는 별명

⊙ 유방암 환자의 70% 이상 유방보존술을 시행하는 유방암센터
⊙ 대장암센터 완치율은 1기 100%, 2기 83%, 3기 67%, 4기 환자 중 수술받은 사람은 33%
⊙ 지난 5월 서울대병원 강순범 교수 영입해 여성·부인종양센터도 문 열어
  최근 암(癌) 수술 지연(遲延)이 환자생존율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수술 대기 기간에도 암세포는 자라고, 수술 지연에 따라 스트레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암 수술을 1개월 이상 기다린 환자는 한 달 이내에 수술받은 사람보다 암 종류에 따라 5년 후 사망률이 1.2~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형병원에서 수술받기 위해 몇 개월씩 대기하는 국내 암 환자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건국대학교병원(건대병원)에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건대병원 암센터는 ‘당일 진료·검사’를 원칙으로 한다. 수술과 항암치료도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첫 외래진료 환자의 수술 대기 시간은 평균 3일. 다른 병원에서 온 환자도 최대 7일이면 수술받을 수 있다.
 
 
  최근 심평원 발표에서 3대 암 모두 1등급 받아
 
  건대병원은 2005년 신축(新築)·개원(開院)했다. 2009년 이후 시작된 건대병원 암센터는 후발주자로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했다. 다빈도(多頻度) 암을 다루기 위해 유방암,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여성 종양 등 5개 전문 암센터를 갖추고, 각 분야를 특화했다. 이를 제외한 암치료는 ①위암 ②간암 ③췌장암 ④혈액암 ⑤뇌암 ⑥식도암 ⑦방광·전립선암 ⑧두경부암 ⑨척추암 등에 대해 9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위암·대장암·간암의 수술실적(2010년 기준)이 있는 전국 302개 병원의 사망률을 분석하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가지 암 모두 1등급을 받은 병원은 조사 대상 중 16.9%뿐이다. 여기에는 건대 암센터도 포함된다. 물론 암 병기(病期)에 따라 수술 결과는 다르기 때문에 병원 간 단순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이제 막 첫발을 뗀 건대 암센터가 이런 성과를 낸 것은 고무적(鼓舞的)인 일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두고 건대병원의 ‘스타’ 영입 전략이 주효(奏效)했다는 평가를 한다.
 
  건대병원은 인재를 중시한다. 최신 의료장비는 언제든 구비할 수 있지만, 우수인력을 영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대병원은 병원을 신축·개원한 2005년부터 스타 교수 영입과 우수 의료진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21명의 유망한 젊은 의료진을 선발해 전원 2년간 해외 연수를 보냈다. 거물급 의료진도 지속적으로 영입해 ‘스타교수들의 블랙홀’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렇게 영입한 스타 교수들은 건대병원 암센터와 각 클리닉에 배치했다. 양정현(유방암·갑상선암) 이건욱(위암·간암) 강순범(여성암) 심찬섭(위암 및 담도암) 황대용(대장암) 이용식(갑상선암) 이계영(폐암) 교수 등이 그들이다. “기존 대형병원은 규모와 인프라, 브랜드파워를 보고 환자가 오지만, 건대병원 암센터는 의사들의 치료 역량을 신뢰하고 찾는 환자가 많다”는 게 건대병원 측의 설명이다.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로 진단, 겨드랑이 임파절 내시경 수술로 치료
 
  양정현 의료원장이 맡은 유방(乳房)암센터는 유방외과, 영상의학과, 종양혈액내과, 성형외과, 병리과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돼, 각 과 교수 9명이 협진(協診)한다. 유방암센터는 암 조직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 흉터까지 최소화한 ‘유방보존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 절제술(切除術)을 시행할 경우 여성으로서의 상징성이 거세돼 비록 암은 완치될 수 있으나, 이후 환자의 삶의 질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종양 개수가 많거나 암 조직이 크면 항암치료를 한 뒤 유방보존술을 위한 치료 계획을 세운다.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라도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여성(女性)과 모성(母性)의 상징인 유방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은 유방암 환자들이 수술병원을 선택하는 데 암 치료와 함께 핵심적인 요소다. 건대병원 유방암센터에서 수술받은 환자 중 70%가 유방보존술을 선택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과 대등한 수준이다.
 
  건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 감마 스캔 장비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장비는 유방암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방사성 의약품을 주입하고 유방에서 방출되는 감마선을 컴퓨터로 재구성한다. 이는 유방 조직 내의 암세포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데 용이하다. 정확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3mm 크기의 미세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다. 유방 감마 스캔 장비를 이용한 검사는 진단 및 치료 후 재발 여부에 대한 추적관찰에 매우 유용하다. 이외에도 건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유방 방사선촬영, 초음파·조직검사 장비,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CT) 같은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초음파 진료장비는 대부분의 외래진료실에 있기 때문에 환자가 이동하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유방암센터의 수술법은 앞서 말한 것처럼 기존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는 암 조직에 색소를 주입해 감시 림프절을 찾아내고, 이를 검사해 암세포의 전이(轉移)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만약 여기서 암이 발견되면 림프절 전체에도 암이 전이됐다고 추정하고 주위 림프절 전체를 절제한다. 하지만 암이 발견되지 않으면 림프절 전이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최소 절제만 이뤄진다. 이외에도 겨드랑이에 내시경을 넣어 암을 절제하는 ‘겨드랑이 임파절 내시경수술’은 건대병원 유방암센터의 특화된 시술이다. 또 최신식 맘모톰(진공 장치와 회전 칼이 부착된 바늘을 이용하여 유방 조직을 잘라 적출하는 장비)을 이용해 수술 흉터를 5~7mm로 최소화하는 치료 등 최신 수술기법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유방암센터는 심리치료도 강조한다. 유방암 환자를 위해 교육프로그램과 상담을 진행한다. 정신과 교수가 수술과 항암치료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상담해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한다. 또 환우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지원하고 있다. 환우회는 완치된 유방암 환자들이 현재 치료받는 환자들의 멘토가 돼 투병 노하우를 알려주는 모임이다.
 
왼쪽부터 여성·부인종양센터 초대 소장 강순범 교수,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 갑상선암센터장 이용식 교수, 폐암센터장 이계영 교수.

 
  대장암센터 주특기는 ‘하이브리드 복강경 대장암 수술’
 
  2009년 9월 1일 설립된 건대병원 대장암센터는 소장 황대용 교수를 주축으로 외과, 소화기내과, 영상·핵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등 총 17명의 의료진이 속해 있다. 대장암센터의 대장암 1기 완치율(5년 생존율)은 100%, 2기 83%, 3기 67%다. 4기 환자 중 수술받은 사람은 33%가 5년간 생존해 세계 유수의 병원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
 
  건대병원 대장암센터에서는 최근 증가한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대장암 치료만 전담하는 의료진이 진료과와 긴밀한 협진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흔한 악성 종양 중 하나인 대장암은 폐암에 이어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완치가 어려운 암 중 하나다. 하지만 상태가 심하거나 전이가 많이 됐어도 수술만 잘되면 나을 수 있다. 결국 집도의(執刀醫)가 환자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얘기다. 그만큼 의사의 경험과 능력이 중요시되는 이유다.
 
  개복수술 대신 이뤄지는 복강경 수술은 지름 1cm 내외의 구멍을 1~4개 정도 뚫고 기구를 넣어서 하는 비침습(非侵襲) 수술이다. 흉터와 출혈이 적으며 회복시간도 개복(開腹) 수술보다 짧고, 수술 후 통증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장 수술의 경우 복강경만으로는 완전한 수술이 불가능하다. 떼어내는 조직이 대부분 크기 때문에 이를 체외로 꺼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복부에 복강경 투입 구멍과는 별도로 5~6cm의 절개창을 열어 잘라낸 조직을 빼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장수술의 경우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복강경 보조수술’로 불린다.
 
대장암센터장 황대용 교수가 대장암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
황 교수는 국내에서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의 장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을 할 줄 아는 몇 안되는 의사다.

  건대병원 대장암센터는 이런 점을 이용해 주로 ‘하이브리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을 하고 있다. 이 방법은 아랫배를 가로로 5~6cm 절개하고 집도의가 손을 넣어 수술하는 것이다. 손을 넣기 위해 특수기구가 필요한데 건대 대장암센터에서는 젤을 가득 채운 기구를 사용한다. 이 기구는 외과의사의 팔뚝까지 충분히 들어갈 수 있고, 손에 조임이 없어 장시간 수술을 진행해도 손목에 피로감이 적다. 또 젤이 들어 있는 부분으로 복강경 기구들을 복부의 가스 누출 없이 추가로 삽입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은 의사 손의 촉감으로 대장을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기계가 지나칠 수 있는 환부를 찾거나 예기치 않은 출혈을 처치하는 데 유용하다. 또 복강경 수술의 장점들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사의 손을 이용하기 때문에 정밀하고 철저한 수술이 가능하다.
 
  황대용 교수는 지난해 8월 대한대장항문학회 44차 학술대회에서 우측 결장암에 대한 개복수술 33건과 하이브리드 복강경수술 16건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복강경 수술이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시간은 약 10분 정도 길었으나 수술 후 추가진통제 사용빈도가 약간 낮고 입원 기간은 3일 정도 짧았으며 상처도 작았다.
 
  이 방법은 2002년에 미국에서 임상연구를 통해 유용성을 확인, 일반적인 시술로 등장했다. 복강경과 개복 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최첨단 수술로 미국의 대장수술 전문의들이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이후부터 시행되기 시작했지만, 현재 이 방식을 쓸 수 있는 의사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한편 대장암센터는 환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암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환자가 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게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다. 매달 둘째, 넷째 주 금요일에 한 시간가량 병동 휴게실에서 열리는 ‘대장암 정담회’는 영양팀, 장루(腸瘻)상처 전문간호사, 병동 수간호사들을 비롯한 대장암센터 소속 의료진이 모두 모여 환자들과 대장암 치료에 관한 문답을 나눈다.
 
 
  환자별로 최적화한 ‘맞춤형 치료 시대’ 여는 폐암센터
 
  2010년 전체 암 사망자의 21.7%인 1만5623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폐암은 암 발생률이 위암, 대장암보다 적지만, 사망률에서는 부동의 1위다. 현재 폐암 치료 성적은 5년 생존율 기준으로 15% 정도다. 치료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수술적 절제로 완치 가능성이 큰 1·2기 폐암 환자가 전체의 20%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이다. 폐암 환자 중 치료가 까다로운 진행성 병기인 3기, 전이가 있는 4기 암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각각 40%다. 즉 폐암은 80% 이상이 진행성 폐암으로 발견되는 것으로, 폐암 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조기 검진과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요구에 맞춰 진행중인 표적항암제 개발과 시판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른바 ‘폐암 맞춤 치료’ 시대의 도래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수년 전만 해도 조직검사 혹은 세포진 검사를 통해 소세포·비(非)소세포폐암 여부를 감별했다. 이 과정을 거쳐 병기가 판정되면 거의 모든 환자가 똑같은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별화된 치료가 등장하고 있다. 폐암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유전적 특성에 따라 치료 효과에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학술적으로 밝혀지면서 분자병리학적 검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즉 분자생물학적 진단에 따른 표적 항암제 요법의 등장으로 폐암 치료에 전기를 맞게 됐다는 얘기다. 폐암 표적 항암제 중 대표적인 것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표적으로 하는 ‘이레서(IRESSA)’ ‘타세바(Tarceva)’ 등이다.
 
  기존 항암제가 ‘무차별 융단폭격’처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것과 달리 분자 표적 항암제는 ‘초정밀 유도탄’처럼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환되는 과정의 변형을 겨냥한다. 이 때문에 기존 항암제 복용 시 있었던 탈모, 구토, 설사, 백혈구 수치 감소 등의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효과적인 암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
 
  EGFR 표적 항암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는 ‘EGFR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가 있다. EGFR 유전자 돌연변이는 국내 폐선암 환자의 30% 이상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변이’로 EGFR 표적 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자다. 따라서 폐암을 진단받았다면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를 검사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문제는 이러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출해 내는 방법이다. 그동안은 직접적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방법(Direct sequencing)이 표준방법으로 학계에서 인정됐지만, ▲복잡한 과정 ▲긴 시간 소요 ▲검사법의 민감도 저하 등의 단점이 있어 새로운 방법의 개발이 요구됐다. 건대병원 폐암센터 소장 이계영 교수는 올해 3월 폐암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Lung Cancer》에 직접적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방법보다 민감도가 개선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EGFR 유전자 돌연변이 검출법 ‘PNA(Peptide Nucleic Acid)’clamping 법을 신규 보고했다. PNA는 단백질과 핵산(DNA)의 성상을 지닌 ‘인공합성된 다중체’로, 국내업체가 전 세계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2006년 이계영 교수는 건대병원 병리과 김완섭 교수와 염기서열분석(Pyrosequencing) 방법을 이용해 EGFR과 k-ras 유전자 돌연변이 분자 진단 방법을 확립해 국내에서 임상적용을 선도하고 있다. 건대병원은 “PNA 방법을 이용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법은 보건의료연구원 주관 ‘신의료기술’에 채택됐다”며 “향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보편적인 검사방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작은 치료’ 강조하며 갑상선 부분절제술 시행
 
양정현 의료원장이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유방절제술(切除術)을 적용할 경우 환자의 삶의 질은 떨어진다. 건대병원 유방암센터에서는 유방을 최대한 지킬 수 있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한다.

  2011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최다 발병 암은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은 지난 2005년 여성암 순위 1위에 오르더니 2009년에는 위암을 제치고 남녀 공히 1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사람은 3만1977명으로, 전체 19만2561건의 16.6%를 차지한다.
 
  갑상선은 목 한가운데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의 아래로 숨관(기관)의 주위를 양쪽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한쪽 날개는 폭이 약 2cm, 길이가 약 5cm이며 양쪽을 합쳐서 무게는 약 15~20g 정도이다. 갑상선이 부분적으로 커져서 혹을 만드는 경우를 갑상선결절 또는 갑상선종양이라고 한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갑상선의 결절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갑상선결절(종양)은 매우 흔해 성인의 약 40% 정도가 가지고 있다. 이 중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갑상선암이지만, 5년 생존율이 99.7%로 다른 암보다 ‘착한’ 암이다.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는 이유는 ▲초음파 등 진단기술의 발전 ▲조기검진자 급증 등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갑상선암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이기도 하다.
 
  갑상선암은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1999년 10만명당 갑상선암 발생률(여성)이 9.5명이던 것에 비해 2009년에는 93.5명을 기록해 10년 동안 10배 가까이 늘었다. 일정했던 암 발생률이 짧은 순간 증가한 것은 최근 초음파 기기의 발달로 미세한 부분도 확대해서 볼 수 있게 돼 갑상선암의 발견율이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갑상선암 발견율이 높아진 것이지 실제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갑상선암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갑상선암은 위암이나 폐암처럼 당장 시급히 치료해야 하는 암이 아니다. 전이 가능성도 거의 없고, 암 진행속도가 매우 느리다.
 
  이용식 교수(이비인후과)가 이끄는 건대병원 갑상선암센터는 가급적 ‘작은 치료’를 강조하며 갑상선 부분절제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갑상선 완전 절제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 보겠다는 의도다. 다른 암 치료는 다소의 합병증을 감수하더라도 암을 없애고, 재발을 억제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에 비해 갑상선암에서는 병의 재발 또는 재수술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한다.
 
  바꿔 말하면 갑상선암이 다른 암처럼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치료과정은 ‘수명 연장’보다는 ‘삶의 질’ 제고에 방점이 찍힌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초기 미세 갑상선암의 경우에도 완전절제술을 권하거나 택하는 경우가 많아 과잉진료 논란이 일고 있다.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완전절제술과 암이 발견된 부위만 절제하는 부분절제술의 생존율은 각각 98%, 97.5%다. 통계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0.5%포인트’ 때문에 완전절제술을 택한다면 환자가 겪어야 하는 고통은 생각보다 크다. 갑상선을 제거하면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중지되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온다.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완전절제술 환자는 한 달만 약을 끊어도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평생 호르몬제를 먹어야 하고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도 해야 한다. 요오드 섭취를 줄이기 위한 식단 조절도 필요하다. 반면 암이 발견된 부위만 절제하는 부분절제술을 하게 되면 호르몬제를 먹지 않아도 된다.
 
  갑상선암센터는 환자의 병력 청취를 하고 종양 위치, 개수,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며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 여부 등을 수술 전에 철저하게 조사해 위험도를 분류한다. 주위 조직으로의 침윤(浸潤)이나 중심부 림프절 전이가 심하지 않고, 측경부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내시경 갑상선 수술을 한다. 위험도 분류상 고령(高齡)이고 갑상선암의 크기가 5cm 이상으로 크거나, 주위 조직으로의 침윤이나 림프절 전이가 심한 경우에는 경부(頸部) 절개 수술을 한다. 영상의학과에서는 갑상선결절의 비(非)수술 치료법인 경피적 에탄올 주입법과 고주파(高周波) 열 치료술을 시행한다. 에탄올 주입술은 고농도의 에탄올을 직접 피부를 통해 바늘로 주입해 갑상선결절을 쪼그라들게 하는 방법이고, 열 치료술은 특수한 전극을 결절에 찌르고 고주파 전류를 흘려서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다.
 
 
  여성·부인종양센터 5월 문 열어
 
국내 간암, 간 이식, 위암 수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건욱 교수.

  갑상선암뿐 아니라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의 부인(婦人)암도 여성 건강을 위협한다. 부인암을 예방, 진단, 치료하는 건대병원 여성·부인종양센터는 5월초 문을 열었다. 여성·부인종양센터 초대 소장 강순범 교수는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부인과 질환 권위자로 올해 4월 건대병원으로 왔다. 그는 “여성·부인종양센터 개소로 건대병원이 부인암 분야에서도 3차 병원에 걸맞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 여성·부인종양분야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장비 보충과 맞춤형 진료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부인종양센터에는 부인과, 외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비뇨기과, 종양혈액내과를 포함한 총 9개 과의 전문 의료진 20명이 포진해 있다. 또 각 분야 의료진들이 ▲암 조기검진 및 예방 클리닉 ▲암 전문클리닉 ・‘삶의 질’ 클리닉 ▲양성 종양 클리닉 등을 운영하면서 여성암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긴밀한 협진 체계를 갖췄다.
 
  부인암에는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이 있다. 자궁경부암은 국내 여성생식기 암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암은 매년 1회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이 가능하고, 백신이 개발돼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난소암은 주로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최근 국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 중 75%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예후가 좋지 않으며 종양감축술이라 불리는 광범위한 수술과 수술 후 보조적 항암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는 건강한 상태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현재 권장되는 조기진단법은 정기적인 초음파 진단 및 CA-125라는 종양표지물질을 확인하는 것이다. 자궁내막암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질환으로 초기에 진단된 경우는 예후(豫後)가 좋으나, 진행되거나 재발(再發) 시에는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아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대 여성·부인종양센터는 절제술을 부인암 치료의 기본으로 삼는다. 자궁경부암은 병기에 따라 수술 방법을 달리한다. 현미경으로만 암이 관찰되는 초기에는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자궁경부를 도려내 얻은 조직으로 진단과 동시에 병변을 제거하는 시술) 혹은 단순 자궁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1기 중반 이후의 병변은 근치적(根治的) 자궁 적출술을 시행해야 한다. 근치적 자궁 적출술은 자궁경부에 인접한 질(膣)과 자궁방이라고 불리는 자궁경부 주위조직, 골반림프절 제거까지 포함한다. 단순 자궁 적출술은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근치적 자궁 적출술도 종양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향후 출산이 필요한 젊은 여성의 경우는 근치적 자궁경부 절제술을 통해 향후 임신을 기대할 수 있다.
 
  난소암 수술은 복강에 퍼진 암 덩어리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으로 개복 수술이 원칙이다. 수술 범위는 자궁 및 자궁부속기, 골반 및 대동맥 림프절, 그물막을 제거하는 것이며, 그 외에도 복강 내에 관찰되는 모든 종양을 제거해야 하므로 장 수술, 간 절제술, 비장 절제술 등의 수술도 동시에 시행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기 난소암의 경우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의 수술범위는 자궁 및 자궁부속기, 골반 및 대동맥 림프절 제거가 원칙이고, 자궁경부를 침범한 경우에는 근치적 자궁 적출술이 필요하다. 진행된 자궁내막암의 경우는 개복 수술이 원칙이나, 초기 자궁내막암은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암 외에도 건대병원 여성·부인종양센터는 양성종양을 치료하는데 국내 최초 도입이나 자체 개발 수술법을 적용한다. 난소종양, 자궁근종 등 산부인과 질환을 진단·치료하는 수술법으로 경질내시경이 있다. 이 방법은 질을 통해 직경 5mm 내시경을 넣기 때문에 개복하지 않아 흉터와 합병증 걱정이 없다. 해외 극소수 의료기관에서 시도된 이 최소침습수술 기법은 건대병원에서 2007년부터 국내 최초로 부인과 질환에 적용하고 있다. 또 1991년 건대병원이 최초 개발한 미니랩 미세절개술(약 2cm정도의 복부 절개 후 레이저를 이용해 수술·치료하는 기법)은 ▲난속물혹 ▲자궁외임신 ▲자궁내막증 등을 치료하는데, 통증과 출혈이 적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환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5대 암센터를 제외한 전문클리닉에서도 유기적 협진 체제하에 치료가 이뤄진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암의 20% 이상을 차지하지만, 초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적인 치료로 90% 이상이 완치된다. 진행성 위암도 수술기법의 발달 및 새로운 항암요법 등의 병합치료로 완치율이 약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위암 수술합병증 발생률 11.6%·사망률 0.5%는 국내 정상급 수준
 
  건대병원 위암클리닉은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가 중심이 돼 7개 진료과 16명의 의료진이 참여한다. 위암 진단을 위해 최신식 내시경, 초음파내시경, CT, PET-CT 등 첨단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타 병원보다 치료를 빨리 시작해 조기 퇴원할 수 있도록 하는 진료시스템이 확립돼 있다. 건대병원 위암클리닉은 기존 수술방법을 포함해 ▲기능보존위절제술 ▲내시경점막절제술 ▲복강경위절제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으로 환자 상태에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기기 보강, 인력 확충 등에 힘입어 위암 수술은 2005년 28례에서 2011년 260례로 늘었다. 《Gastric Cancer(위암) 2008》에 따르면 건대병원(표본크기=248례)은 수술합병증 발생률 11.6%, 사망률 0.5%로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건대병원은 올해 말까지 위암전문클리닉을 위암센터로 확대해 위암 코디네이터가 환자 내원 때부터 신속한 검사 및 치료를 돕는 환자 중심 진료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간암클리닉은 간 질환 명의인 소화기내과 교수와 외과 이건욱 교수를 중심으로 4개 진료과 9명의 의료진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년 퇴임 이후 건대병원으로 영입된 이건욱 교수는 국내 간암, 간 이식, 위암 수술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다. 이 교수에 따르면 1986년 당시 서울대병원의 간암·위암 수술 건수는 약 2만례. 이 중 25%인 5000례를 그가 맡았다. 또한 간 이식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무했던 국내 의료계에 인공 간 연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2006년 6월에는 간암 환자에 대한 생체 간 이식에 성공했다. 이후 24건의 생체 간 이식에 시행해 성공률 90%를 넘겼다. 부임 당시 이 교수는 “건대병원 외과의 상징적인 존재가 돼 후배들과 함께 간 이식 수술 분야를 더욱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양정현 건국대학교의료원장
 
  “건대병원 암센터의 강점은 대장암, 위암, 간암, 담도암, 유방암, 갑상선암, 부인암”
 
⊙ 63세. 서울대 의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의학 석·박사.
⊙ 삼성서울병원 일반외과 과장, 내분비외과 과장, 진료부원장, 한국유방암학회 회장, 건국대 의무부총장.


  양정현 건국대학교 의료원장은 유방암 분야의 권위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외과과장, 암센터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한 양 원장은 지난해 6월 1일 건대 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겨 10월 의료원장에 취임했다. 지난 5월 31일 인터뷰 당시 양 원장은 막 유방암 수술을 마친 상태였다.
 
  양 원장은 유방암 전이 여부를 진단하는 감시 림프절 생검법, 겨드랑이 부분에 내시경을 넣어 수술하는 겨드랑이 임파절 내시경 수술, 침 정위 생체검사법(초음파 영상을 보며 유방 속에 특수 철사를 넣어 암으로 의심되는 조직을 떼내 검사하는 방법) 등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그가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때마다 의료계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확신을 갖고 있던 양 원장이 밀어붙이며 성과를 내자 수년 후에는 대부분의 병원이 그를 따랐다.
 
  그가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던 유방암 진단법이 이제는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여성의 가슴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오늘날 스스로를 ‘명의’로 만든 것이다. 양 원장은 항상 “의사에게 환자는 가장 훌륭한 스승이고 가장 좋은 교과서”라며 “언제 어디서고 환자가 증상을 이야기할 때에는 한마디도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건대병원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입니까.
 
  “병원의 발전 가능성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정년(停年)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했는데, 우리나라 최고 의사들이 속속 건대병원으로 옮겨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마침 건대에서 만족할 만한 제안이 들어와 옮기게 됐습니다.”
 
 
  올 연말까지 위암·간암 센터 설립 예정
 
  —건대병원에 부임했을 때 소감은 어땠습니까.
 
  “저는 38년간 의사로 살아왔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이제 의사로서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에 부임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유방암 전문의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마음껏 펼치고 후배의사들에게 이를 전함으로써 건대병원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취임 초 건대병원 암센터 시설을 본 후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는데요.
 
  “전에 있던 삼성서울병원은 암센터가 독립조직이었고, 건물도 따로 있었는데, 건대는 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간 암센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개선 작업이 있습니까.
 
  “현실적으로 빅4(서울아산, 삼성서울, 강남성모, 서울대병원)처럼 독립된 조직과 건물을 갖추는 건 어렵습니다. 따라서 건대병원 암센터는 일부 암은 특화해서 ‘우리가 1등이 돼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독립공간과 전담 의료진을 확충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현재 대장암센터가 공간과 조직이 따로 있고, 유방암과 갑상선암센터는 공간확보를 위한 공사를 진행해 8월이면 완공됩니다. 또 여성종양센터가 문을 열었고, 올해 말까지 위암, 간암, 담도암 등을 전문으로 하는 센터도 만들 계획입니다.”
 
  —건대병원 암센터의 강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우리는 다른 병원처럼 전체 암을 다 다루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현재 대장암, 위암, 간암, 담도암, 유방암, 갑상선암, 부인암 등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투자 육성해 왔기 때문에 이 분야만큼은 자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암에 걸려도)건대병원 암센터에서 치료받겠다”
 
  —건대병원과 암센터는 명의(名醫) 영입이 매우 활발한데요.
 
  “오래된 병원은 교수 층이 두텁고 고르게 분포돼 있습니다. 건대병원은 80년의 긴 역사에도 대형 대학병원으로서의 역사는 짧아 명의를 내부에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각 분야의 권위자를 초빙한 겁니다. 이렇게 영입된 명의들은 환자들에게 양질(良質)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의료진을 지도하는 등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건대병원 암센터는 스타가 많지만, 중간 스태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병원이 발전하려면 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중간층이 필요한데 건대병원은 이 부분이 취약합니다. 따라서 해외연수와 학회 참여 독려, 독립적 연구 공간 확보 등을 통해 젊은 교수들이 10~20년 내에 자기 분야에서 일류로 자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들이 중심 의료진으로 성장하면 건대병원은 자연스럽게 일류병원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암 치료 성패(成敗)를 가름하는 건 장기(長期) 생존율입니다. 건대병원 암센터의 장기 생존율 수준은 어떻습니까.
 
  “2005년 병원을 신축·개원해 관련 데이터가 부실합니다. 암센터는 그 이후에 시작했으니까 더욱 그렇죠.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는 우리 병원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1994년에 개원한 삼성서울병원도 작년에야 장기생존율 자료를 내놨습니다. 그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죠. 건대병원 암센터의 경우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3~5년 뒤에는 장기생존율 데이터를 내놓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위암, 간암, 대장암 등을 수술한 병원의 등급을 매겼는데, 이게 암 치료 우수성을 입증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까.
 
  “건대병원도 3개 분야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 달 이내의 생존율을 가지고 암센터 수준을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동일한 병기일 때 5년 생존율이 어떤지 살펴야 정확한 자료가 되겠죠.”
 
  —주변 사람이 암에 걸리면 ‘건대병원 암센터’를 추천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다른 암이라면 한번 생각해 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자신 있는 분야의 암은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암에 걸린다고 해도 건대 암센터로 오겠습니까.
 
  “당연히 건대병원 암센터에서 치료받을 겁니다. 물론 목숨이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리더로서 자격이 없는 거죠. 스스로 자기 병원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병원을 홍보하고,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겠습니까.”
 
 
  “2015년까지 규모 톱 5가 아니라 진료의 질 부문에서 ‘베스트 5’ 될 것”
 
  —건대병원 암센터 의료진 수준을 자부한다는 얘기인가요.
 
  “우리 병원의 특화 분야 암 치료 능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비도 잘 갖춰져 있고요.”
 
  —취임할 때 “2015년까지 톱(top) 5에 들겠다”고 했는데, 목표 달성을 낙관합니까.
 
  “그건 제 개인적인 목표가 아니라 2005년 병원이 신축·개원했을 때부터 설정된 것입니다. 2015년까지 톱 5가 되겠다는 건 병원과 암센터의 공동목표입니다. 이제 3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리 병원의 능력 있는 의료진과 최신 장비, 강력한 재단의 의지 등을 볼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단 규모에서 톱 5가 아니라 진료의 질 부문에서 ‘베스트 5’가 될 겁니다. 건대병원의 발전 가능성은 국내 어느 병원보다 큽니다.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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