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환자 5년 생존율 78.7%, 세계 수준 뛰어넘어
⊙ 2014년 1월, 암전문병원 완공
⊙ MD앤더슨과 자매 병원, 공동 연구 계획
⊙ “아시아의 MD앤더슨으로 도약하겠다”(정현철 원장)
⊙ 2014년 1월, 암전문병원 완공
⊙ MD앤더슨과 자매 병원, 공동 연구 계획
⊙ “아시아의 MD앤더슨으로 도약하겠다”(정현철 원장)
작년 12월 연세암센터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암 통합 진료센터’와 ‘첨단 암 치료 기술개발센터’를 열었다. 한 차원 높은 진료와 연구, 교육을 통해 암 정복으로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갔다.
세계 수준을 뛰어넘은 암 치료율
암센터의 본질은 ‘암 치료’다. 연세암센터의 암 치료율은 세계 수준을 뛰어넘는다. 암 치료율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장기 생존율’이다. 암 환자의 사망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재발’이다. 재발이 일어나지 않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생존하도록 하는 것이 암 치료의 가장 큰 목표다. 수술 후 ‘한달 생존율’ 등의 수치보다 5년 생존율, 10년 생존율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국립암센터가 작년 각 암 질환별 5년 생존율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는 상대생존율로 따져 본 것이다. 상대생존율은 특정 질병을 앓는 환자의 관찰 생존율을 같은 연도의 같은 성별, 동일한 연령 일반 인구의 평균적인 기대생존율로 나눈 값이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암 생존율 조사법으로 많이 사용하는 통계다.
얼마 전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었던 ‘위암’을 살펴봤다. 발표한 자료를 보면 위암에 걸린 한국인이 5년 후에도 생존할 확률은 61.2%다. 일본은 그보다 약간 높은 62.1%였다. 미국은 25.7%다.
연세암센터의 5년 상대생존율은 78.7%다. 국내 평균은 물론 미국과 일본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위암클리닉에서 치료받은 위암 환자 6000여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다. 위암클리닉 팀장을 맡은 노성훈 교수는 “2000년을 기점으로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크게 올라갔다”고 했다. 노 교수는 지금까지 8000건이 넘는 위암 수술을 집도했다. 그의 말이다.
“지난 1987년부터 1999년 사이의 기간에 위암클리닉에서 치료받은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5.8%였습니다. 그런데 2000년부터 2007년 사이의 수치를 보면 78.7%로 13%포인트나 상승했어요. 통계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기수에서 생존율이 상승했는데 특히 2기와 3기에서 생존율이 많이 올라간 걸 알 수 있습니다. 2000년 이전에는 위암 3기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5년 생존할 확률이 40.2%였는데 2000년 이후에는 55%예요. 전에는 위암클리닉에서 치료받은 위암 3기의 환자 100명 중 40명이 5년 후에도 살아남았다면 이제는 55명 이상이 장기 생존하신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의학이 그만큼 발달한 겁니다.”
한국인 최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위암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살 수 있는 확률을 그만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는 연세암센터 위암클리닉의 수술 방침이다. 연세암센터 위암클리닉의 수술 방침은 다음과 같다.
1. 통상적으로 비위관(콧줄)을 삽관하지 않는다.
2. 수술 시 최소한만 절개(15cm 이하)하고 효율적인 절개창을 견인한다.
3. 종양 부위 접촉을 최소화한다.
4. 전기소작기를 수술 전체 과정에 광범위하게 적용한다.
5. 수술 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한다.
6. 수술 후 합병증 감소를 위해 새로운 방법을 고안한다.
7. 통상적으로 배액관을 삽입하지 않는다.
수술 전이나 후에 콧줄과 배액관을 삽입하지 않으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훨씬 덜하고 회복도 빠르다. 위암클리닉에서는 수술 전에 환자의 코에 콧줄을 삽입하지 않아도 되도록, 수술 중 위와 대장의 가스를 제거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 방법은 외국의 유명한 수술 관련 학회지에 실리기도 했다.
최소한의 길이로 수술 부위를 절개하고 수술 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하는 것도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원인이다. 수술 도중 종양 부위 접촉을 최소화하고 전기소작기(電氣燒灼器)를 사용하는 등의 수술 방침은 위암클리닉이 국내 최초로 도입해, 이제는 다른 대형병원으로 퍼진 것이다.
처음으로 전기소작기를 수술에 도입한 노성훈 교수는 “전체 수술 시간을 줄이고 암세포의 미세 전이를 막는 데 전기소작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노 교수는 대한위암학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설명이다.
“위암은 맨 처음에는 점막에서 시작됩니다. 점막은 음식과 직접 닿는 부위입니다. 종양이 점점 자라면 위의 가장 바깥 부분인 장막층까지 퍼질 수도 있는 거죠. 위암을 수술할 때 수술 도중 의사가 종양 부위를 직접 접촉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금해야 합니다. ‘노터치 아이솔레이션 테크닉(No touch isolation technique)’이라고 부르는 수술 원칙입니다. 종양을 만졌다가 복막 등 다른 부분을 만지면 암세포가 전이될 수 있습니다. 위암 수술을 할 때 전기소작기를 사용하면 그런 가능성이 많이 줄어드는 거죠. 수술 시간도 단축되고요.”
전기소작기를 적용하는 수술 방법도 2009년 국제적인 저명 학회지에 게재됐다.
수술 방법 진화의 혜택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간다. 연세암센터에서 수술받은 위암 환자는 수술 바로 다음 날 콧줄과 배액관 없이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다.

실버암클리닉도 개설
연세암센터의 암 통합 진료센터는 국내 여타 대형병원들이 채택하고 있는 암별 전문 클리닉 체제에서 한 차원 더 진화한 시스템을 갖췄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다학제 클리닉이 대표적인 예다.
다학제 클리닉은 다학제 진료를 통해 여러 과에 축적된 의료기술과 노하우를 한데 모아 환자 한명 한명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 주는 클리닉이다. 다학제 진료는 여러 진료과목의 전문의들이 모여 긴밀한 토론을 통해 환자를 위한 맞춤 치료법을 찾아 나가는 진료방식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단순히 협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진료·환자관리·임상시험·기초 과학 등과 같은 분야까지 긴밀히 연계해 환자를 위한 최적의 진료법을 찾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대장암클리닉의 경우 대장항문외과, (혈액)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와 병리과 의료진이 함께 협진하며 대장암 환자들의 암 극복을 돕고 있다. 특히 대장암 중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진행성 직장암, 전이성 대장암, 재발성 대장암에 다학제적으로 접근해 임상 및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노년층 암 환자를 위한 ‘실버암클리닉’도 개설했다. 노년내과 전문의가 환자의 전신 상태를 평가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암 치료가 이뤄지도록 돕는 곳이다.
이외에도 종양감염클리닉, 암회복촉진클리닉, 암통증클리닉, 마음건강클리닉, 종양재활클리닉, 완화의료클리닉, 영양상담클리닉, 호스피스 등 암의 병기 및 환자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클리닉을 갖췄다.
토모테라피, 고주파 온열치료기 등 첨단 의료기기 갖춰
![]() |
연세암센터는 2006년 국내 최초로 토모테라피 치료기를 들여왔다. 토모테라피는 세기조절방사선 암 치료기 중 가장 발달한 방사선 치료장치다. 지난해 12월 토모테라피의 가장 최신 모델인 3세대 버전 TOMO–HD를 새롭게 들여왔다. |
의료 기술의 발전은 ‘의료 기기’의 발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루하루 생사의 기로에서 싸우는 암 환자들은 최첨단 의료 기기의 수혜를 받을 권리가 있다. 연세암센터는 최첨단 의료 기기를 선도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토모테라피 치료기 도입이다. 연세암센터는 2006년 3월 최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인 토모테라피 치료기를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들여왔다. 2009년 11월에는 토모다이렉트(Tomo Direct)를 도입했다. 작년 12월에는 토모테라피의 가장 최신 모델인 3세대 버전 토모 HD(TOMO–HD)를 새롭게 들여왔다.
토모테라피는 세기조절방사선 암 치료기 중 가장 발달한 방사선 치료장치다.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와 방사선 치료기가 결합한 치료기로 종양과 그 주변의 정상 장기의 위치, 크기를 확인해 이를 방사선 치료에 바로 적용하는 기기다. 치료 오차와 부작용을 최소화한 기기로 연세암센터가 처음 들여오고 나서 다른 대학병원도 하나둘씩 갖춘 치료 기기다.
토모테라피 본사는 토모테라피에 대한 연세암센터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인정해 2007년 1월 연세암센터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토모테라피 연구협력센터로 지정했다. 토모테라피 트레이닝센터로도 지정할 예정이다.
2005년에는 다빈치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의료계에 ‘로봇 수술 바람’을 일으켰다. 역시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로봇수술은 수술 과정 중 일부를 자동화하거나 원격으로 수술자의 동작을 재현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복강경이나 내시경 수술이 2차원 영상만을 보면서 수술하는 반면에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은 3차원 확대 영상을 보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손떨림 방지나 자유로운 관절 움직임, 동작의 비례 축소와 같은 최첨단 기능을 갖춘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세브란스병원은 다빈치 시스템 도입 5년 만인 지난 2010년 아시아 최초로 5000건 수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위암, 갑상선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 로봇 수술을 적용하고 있고, 위암 등 일부 암의 로봇 수술법은 다빈치 제작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표준 기술로 채택되기도 했다.
지난 2008년에는 다빈치 트레이닝 센터를 병원 내에 세웠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세브란스병원에만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스위스 등 25개국에서 온 6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세브란스에서 다빈치 로봇 수술법을 연수받고 돌아갔다.
연세암센터에는 라이낙 치료기의 최첨단 기능을 갖춘 일렉타(Elekta) VMAT도 있다. 라이낙 치료기는 고에너지의 방사선이 발생하는 장치를 가리키는 말이다. 연세암센터는 2006년 12월에 일렉타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작년 말에 들여온 VMAT는 일렉타 라이낙 기기의 가장 최신 버전으로 종양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능이 추가되어, 종양의 위치와 주변 정상 장기를 좀 더 정확하게 판별해 치료부위를 정확히 조준할 수 있다. 360도로 방사선 치료기가 회전하면서 동시에 방사선의 세기를 조절해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Oncothermia)도 도입했다. 연세암센터는 국내에서 최초로 ‘온열치료’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온열치료는 암세포가 정상세포에 비해 높은 대사성을 가진다는 점을 이용하는 치료다. 치료의 메커니즘은 비교적 간단하다.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에서 나오는 13.56Mhz의 고주파가 암세포 외액의 이온농도 및 전기 전도도를 이용해 암세포의 자연사 및 괴사를 유도하는 장치다. 정상 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다. 방사선 요법 및 화학 요법과 병행할 경우 치료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CT나 자기공명영상진단(MRI) 같은 영상 진단 없이도 자동 초점 기능으로 암세포를 집중적으로 파괴해 효율적으로 암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과, 통증이 없고 무독성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MD앤더슨과 자매 병원, 공동 연구 진행 계획
전 세계 암 권위자들이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꼽는 곳이 있다. 바로 미국에 있는 ‘MD앤더슨(Anderson)’이다. MD앤더슨을 최고로 꼽는 이유에는 MD앤더슨이 암 치료뿐 아니라 암의 궁극적인 극복을 위한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MD앤더슨은 연세암센터가 지향하는 일종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MD앤더슨’이 되겠다는 것이 연세암센터의 목표다. 이를 위해 연세암센터는 암 극복을 위한 세계적 네트워크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와 23개의 세계적 암센터가 참여하는 MD앤더슨 자매병원 네트워크, 그리고 20개 세계적 암센터가 참여하는 ‘머크’ 네트워크가 그것이다. 세계 유수의 네트워크에 이렇듯 활발하게 참여하며 신약개발의 국제적 흐름을 주도하는 암센터는 우리나라에서는 연세암센터가 유일하다.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연세암센터는 국내에는 전혀 공급되지 않는 항암제를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직접 공급받아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많은 글로벌 다국적 제약회사와 함께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MD앤더슨 암센터와의 협력 체제도 공고하다. 2005년부터 매년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외부전문가 자문회의(External Advisory Board Meeting)도 연다. 올해에는 10월 18일과 19일에 외부전문가 자문회의와 공동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유전체 의학의 임상적용’이다. 암 치료의 최신 정보도 교환하고 있는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교수 16명이 MD앤더슨에 연수를 다녀왔다. 현재도 4명의 젊은 교수가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2014년 완공될 암전문병원 개원에 대비한 연수인데, 신약개발, 위암, 유방암, 초기단계 임상연구,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쌓여 있는 MD앤더슨의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MD앤더슨과 연세암센터는 향후 공동 임상 연구도 진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11년부터 시행 중인 공동연구를 위한 자매병원 네트워크 펀드(Sister Institution Network Fund, SINF)에 1개 프로젝트가 선정돼 진행 중이며 올해에는 3개의 프로젝트가 참가 신청할 예정이다.
MD앤더슨 자매병원 네트워크 차원의 활동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GAP(Global Academic Program) 콘퍼런스’다. 매년 24군데의 자매병원이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에 모여 공동연구와 교육, 국제 공동 임상연구 수행 등을 주제로 여는 국제학술행사다.
짝수 해에는 MD앤더슨의 자매병원 중 1곳에서 GAP콘퍼런스를 주관해 진행하고, 홀수 해에는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주관한다. 올해에는 지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노르웨이의 오슬로 암센터에서 열렸다. GAP콘퍼런스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 연세암센터는 지난 2010년에 2014 GAP콘퍼런스 유치 신청을 했다. 암병원 개원에 맞추어 2014년 유치를 신청했다. 브라질과 멕시코의 암센터도 2014년 유치를 원해 경합을 벌이다 결국 연세암센터에서 여는 것으로 결정됐다.
활발한 임상 연구의 혜택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간다. 기존에 나와 있는 항암제를 다 써 봐도 효과를 못 본 암 환자에게 신약 임상 참가 기회는 한줄기 희망과도 같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연세암센터에서 치료받는 환자의 30% 이상이 임상연구를 통해 항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약 치료의 혜택을 받고 있다. 암센터 내 ‘첨단 암치료기술개발센터’에 있는 항암신약치료실이 신약 임상연구를 통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임상연구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0상’이나 ‘1상’과 같은 조기 임상과 ‘2상’과 ‘3상’ 등이 그것이다. 모든 신약은 0상부터 1상, 2상 등의 차례로 임상연구를 거친다. 조기 임상연구는 신약 개발 초기단계에 이뤄지는 임상이기 때문에 2상, 3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중요하다. 숙련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보유한 연구기관에서만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극히 제한된 기관만 조기 임상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연세암센터는 위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에서 15가지 이상의 1상 임상연구를 수행했다. 세브란스병원 자체가 2005년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임상센터로 선정됐고, 2010년에는 임상연구에 대한 국제인증를 수여하는 기구인 AAHRPP(Association for Accreditation of Human Research Protection Program)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0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연세암센터는 1상 임상연구 시설을 확장했다.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신약항암치료기관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암 진단 후 10년째 생존자 모임 ‘새누리 클럽’
연세암센터는 단순히 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고 난 후 환자의 삶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암을 극복하고 5년, 10년 장기 생존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지금 현재 암투병 중인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시작한 종양등록 사업도 그 일환이다. 종양등록사업은 암으로 진단받아 연세암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를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 후 지속적으로 추적하여 등록,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암 환자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각 암종의 예후를 파악해 종양의 기초 연구 및 임상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1995년도에 처음 시작했다. 연세암센터의 암 환자 통계가 국내 암 환자 통계 중 가장 관찰 기간이 긴 통계인 이유다. 매년 1만명에서 3만3000명의 환자가 새로 등록되고 있다.
연세암센터 외에도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는 종양등록사업이 있다. ‘국가 암등록사업’이다. 국립암센터 산하의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담당한다. 기본적으로 국내 의료기관이라면 모두 국가 암등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연세암센터는 국가 암등록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선진국 종양등록사업에서는 필수적으로 행해지는 종양등록 환자 추적등록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작했다. 국내 의료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장기간 체계적으로 종양 환자를 추적한 자료를 축적해 왔다.
종양등록 환자 추적 등록은 암의 원인 파악과 진단, 치료・연구 및 환자 관리의 측면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 매우 중요한 자료다. 암 치료 후에 충분한 시간 환자를 추적 관리해 정확한 생존율을 산출하면, 암 치료의 효과를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효과가 확인되면 그 결과를 향후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종양등록 환자의 추적등록을 필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추적 결과를 해당 병원의 치료실적을 평가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양등록 추적등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세암센터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종양등록 추적등록 사업이 다른 대형병원으로도 퍼지는 셈이다.
오랜 기간 축적된 추적등록 자료는 ‘연세새누리클럽’ 탄생의 기반이 됐다.
연세암센터에서 치료받는 암 환자라면 누구나 ‘연세새누리클럽’의 회원이 되길 갈망한다. 정치 모임이 아니다. 새누리클럽은 암을 진단받고 10년 이상 생존한 이들의 모임이다. 일반적으로 ‘암 완치’라고 하면 10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2010년에 200여명이 모여 제1기 새누리클럽이 결성됐다. 2011년에는 2000년에 암을 진단받은 후 수술과 항암 치료를 잘 겪어 내고 건강히 사는 100여명이 회원 증서를 받았다.
연세암센터는 매년 이들을 초청해 ‘연세 새누리 클럽,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행사를 연다. 지난해 연 행사에서는 1기 및 2기 새누리클럽 회원들과 예비새누리까지 400여명이 참여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2014년 1월에 암전문병원 완공
연세암센터는 세계 10대 암센터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기점이 되는 해는 2014년. 현재 짓는 암전문병원이 완공되는 해다. 2014년 1월 완공 예정으로 지난 2010년 7월에 착공한 암전문병원은 연면적 1만5201m²에 지상 15층, 지하 6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총 476병상을 갖추고 위암, 대장암, 간암 등 15대 암 전문클리닉 시스템을 갖춘다. 2012년 5월 현재 26.7%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암전문병원에는 MD앤더슨과 메모리얼 슬로언 캐터링 등 외국의 주요 암센터를 벤치마킹한 최신 암 치료 프로그램이 도입될 예정이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 사이버나이프 등도 도입해 기존에 보유 중인 최첨단 기기와 함께 운용할 예정이다.
진료 시스템도 암전문병원에 맞게 업그레이드된다. 점점 세부적으로 전문화되고 있는 암 치료법에 기반을 둬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라는 맞춤형 진료를 시행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치료법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조합해 개인별 맞춤치료를 시행한다는 의미다. 암전문병원에서는 특정 의사의 환자가 아닌, ‘팀 환자’라는 개념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환자도 ‘내 주치의’에게서 치료받는 게 아니라 ‘내 치료팀’에게서 치료받는다는 개념을 갖게 된다.
이를 위해 연세암센터의 의료진은 각자의 세부 전문 치료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진료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호사・약사・영양사들은 암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제 자격증을 취득 중이다. 현재 150명이 넘는 간호사・약사가 암 관련 국제 자격증을 땄다. 26명의 간호사가 미국 종양전문 간호사 자격을 취득했고, 115명이 항암제와 생물학적 치료 프로바이더 자격을, 방사선종양전문 간호사 자격증을 5명이 땄다. 종양전문 약사 자격증 보유자도 1명 있다. 암병원 개원 시까지 약 300명이 추가로 국제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암 치료의 최신 조류 중 하나인 ‘진단치료(Theragnostics) 시스템’도 암전문병원에 도입된다. ‘Theragnotics’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의 합성어로, 임상적으로 질환을 진단하고 그것에 맞게 치료한다는 개념이다. 위암클리닉, 간암클리닉, 폐암클리닉 등 암종별로 운영되는 시스템은 암이 처음 생긴 신체 부위, 즉 암의 원발병소에만 치료의 중심을 두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장기로 암이 전이되는 경우, 다양한 장기에서 원발암이 발생하는 경우, 원발병소가 불명인 암, 희귀 암 등에 효과적인 치료를 하기 어려운 시스템인 셈이다. 새 암전문병원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모든 암 환자의 암 발생과 전이를 진단치료 개념을 접목해 치료할 계획이다.
수술을 앞둔 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시간은 금’인 경우가 많다. 새로 지어질 암병원은 수술실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본관에는 수술실이 40실밖에 없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일일 입원실도 33병상밖에 없다. 그래서 환자와 의료진이 불필요하게 대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암전문병원에는 암 수술만을 위한 수술실이 18실, 일일 입원실 27병상을 갖춘다. 동시에 18명의 암 환자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환자들은 정확한 수술 일정을 사전에 고지받을 수 있고, 의료진은 사전 예고된 수술 스케줄이 의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수술을 준비할 수 있다. 여기에서 오는 혜택은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국제 수준의 신약 임상연구와 신치료기술 개발센터 갖춰
‘재택(在宅)치료’ 개념도 새 암전문병원의 특징 중 하나다. 암병원 15층의 병실은 모두 특실로 꾸며진다. 비즈니스센터와 휘트니스센터도 운영된다. 환자는 마치 집에서 치료를 받거나 사무실에서 일하며 치료를 받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7실의 일일 입원실과 100병상의 외래 항암약물 치료센터, 10개의 방사선 치료실도 갖출 예정이다. 병원에 출퇴근하면서 치료받은 외래 중심의 암 치료가 가능하다.
외래 항암약물 치료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제적 수준의 신약개발 프로젝트 운영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연세암센터는 현재도 다국적 제약회사와 방사선 치료기기 회사로부터 초기단계의 신약개발과 신치료 기술개발의 임상연구센터로도 지정되고 있다.
핵의학 교실과 공동으로 분자영상진단 시스템도 도입한다. 맞춤치료와 바이오마커(Biomarker) 개발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셈이다. 바이오마커는 유전자, 단백질 등에서 유래한 특이한 패턴의 분자적 정보로, 유전적·후천적 영향으로 발생한 신체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생물표지 인자다.
암전문병원 위해 현재까지 730여명이 106억원 기부
암전문병원은 많은 사람의 꿈을 담고 지어지고 있다. 건축을 위해 현재까지 730여 명이 106억원 가량을 기부했다. 모든 기부가 다 아름답지만 그중에는 감동을 주는 기부도 있다. 2010년 6월 암전문병원 건축에 200만원을 기부한 김성희・심성태 부부가 그들이다. 연세암센터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김성희씨의 남편 심성태씨는 한 피자업체에서 주최한 ‘소원 이벤트’에 응모하며 편지를 썼다. 소원의 내용은 ‘기부를 하고 싶어하는 부인의 소원을 들어 주세요’.
‘ “내가 죽기전 이 세상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퍼…” 지난 2월 시한부생을 선고받은 아내의 이 한마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로 시작하는 심씨의 편지에는 ‘새로 건립 중인 암전문병원과 호스피스 환자들을 도와 암으로 고통받으면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더 좋은 치료와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는 내용이 있다. 이벤트에 당첨된 김성희 심성태 부부는 당첨금 500만원으로 암전문병원 건축에 200만원을 기부하고, 소아암 환아 쉼터 운영 지원금에 200만원, 호스피스 후원금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수많은 사람의 꿈을 안고 다시 태어날 세브란스병원 암전문병원은 한국 암 치료의 수준을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초 기지 역할을 할 것이다. 암 정복 99.9%의 꿈, 멀지 않았다.⊙
[인터뷰] 정현철 연세암센터 원장
“연세암센터의 목표는 ‘아시아의 MD앤더슨’”
⊙ 56세. 연세대 의대 졸업. 연세대 대학원 의학 석·박사. ⊙ 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 연세암센터 원장. |

정현철 연세암센터 원장은 인터뷰에서 연세암센터의 지향점을 얘기하며 ‘아시아의 MD앤더슨’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10대 암센터 진입’이 목표라고 하며 연세암센터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도 피력했다.
연세암센터가 ‘아시아의 MD앤더슨’에 비견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활발한 연구 활동’에 있다. 고칠 수 있는 암에만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서는 고칠 수 없는’ 암까지 정복하겠다는 연세암센터의 의지다.
—병원업계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변하면 한국 의료계가 변한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암센터의 패러다임 변화도 세브란스 연세암센터가 주도하지 않았나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연세암센터는 국내 최초의 전문 암치료병원으로 1969년에 개원했습니다. 그 이후 우리나라의 암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어요. 동시에 최초의 암연구소를 개원해서 중개연구의 중심 센터로서 근거 중심의 진료와 신치료기술 개발을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나가며 암 치료의 역사를 새로 만들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암 치료의 역사는 연세암센터가 만들어 왔습니다. 앞으로 역사를 새롭게 갱신해 나가는 것도 연세암센터가 담당할 것입니다.”
—연세암센터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는 어느 분야입니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다학제 치료’입니다. 다학제 치료는 모든 암 전문의, 그리고 암 치료와 관련된 분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환자에게 맞게 잘 조합을 하여 맞춤 치료법을 제작하는 치료 시스템입니다. 두 번째는 암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활까지 고려한 ‘암 전문 통합 치료’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에 근거한 ‘신 치료기술 개발’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국내 최고의 의과대학과 연세대학교 각 대학 교수와의 협력이 있기에 가능한 독특한 분야입니다.”
—연세암센터가 수행하는 주요 연구를 소개한다면요.
“1980년대부터 중개연구를 중심으로 하여 신약개발과 신치료기술 개발에 연구를 집중했습니다. 암은 개인별 차이가 매우 큰 질환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개인별 맞춤 치료, 맞춤 검진에 중점을 두어서 ‘유전체 연구에 의한 바이오 마커의 개발, 유전자 치료제 개발, 혈관생성 억제제의 개발’에 중점을 두어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또 같은 암 치료라 하더라도 동양인과 서양인에서 치료 효과와 부작용이 서로 달라요. 서양에서 개발한 암 치료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한국인에게 맞는 암 치료법을 개발해야 하는 거죠. 동양인, 한국인에게 맞는 암 치료법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특히 연세암센터의 암 치료 수준이 세계 수준과 비교해 어느 정도입니까.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양에 흔한 암의 치료에 있어서는 서양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동양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은 오히려 더 강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국민의 병원’인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정부의 지원보다는 연세암센터 자체의 힘으로 이룩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점차 의료 환경이 열악해지고 정부의 제약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현재 수준이 높다는 것에만 만족한다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의학은 나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를 수동적으로 따라만 간다면 결국 우리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현상이 순식간에 나타날 것입니다.”
—연세암센터가 암센터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되고 나서 다른 대형병원에도 이제 암센터가 하나둘씩 다 생겼습니다. 2014년에 암센터는 ‘암전문병원’으로 다시 태어나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동안 연세암센터는 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습니다. 현재의 하드웨어로는 이 소프트웨어를 채울 수 없어서 용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바로 암전문병원 건축입니다. 따라서 완공될 암병원은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맞춘 신형 하드웨어로 봐 주시면 됩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연세암센터의, 나아가 한국 암 치료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완공될 암전문병원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연세암센터는 국내에서는 독보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네트워크 경쟁시대예요. ‘보유한 네트워크를 어떻게 주도적으로 리드하느냐’에 향후 암 치료 분야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가 달렸습니다. 암전문병원 건축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리더십을 갖는 데 적합한 하드웨어를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암센터가 있는데 또 암전문병원을 지어야 되느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을것 같은데요.
“암전문병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첫째, 암 환자가 굉장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인암은 별도의 관리가 필요해요. 또 2차 암, 3차 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 완치 후에도 계속 관리를 해야 하는 거죠. 암전문병원에는 조기검진을 위한 검진센터가 붙어 있어서 암조기검진, 암예방 치료, 1차 관리, 치료 후 관리, 가족관리까지 한건물에서 이뤄진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현재는 암센터와 위암클리닉, 폐암클리닉 등 암종별 클리닉이 각기 산재되어 있는 측면이 있는데 새 병원에서는 암을 치료하는 시설을 한 곳에 모아 놓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의료 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암전문병원이 필요합니다. 외국 환자가 방문하도록 하려면 병원 자체가 국제화되어 있어야 하겠죠. 해외의 암센터와 경쟁해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국제 수준의 진료 실력과 함께 제대로 설비가 되어 있는 암전문병원이 필요합니다. 새 병원이 세계의 주요 암센터로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거죠.”
—한국의 암센터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새로운 임상시험이나 수술법 개발에 정부의 더욱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신약이나 신기술을 연구할 때, 안정성이나 효능을 좀 더 확인하고 환자가 연구에 참여해야 되는데 이런 부분에 정부의 지원이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약회사의 뜻에 많이 따라가는 형편이에요.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야 제약회사에 끌려다니지 않고 좀 더 환자 입장에서 연구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암을 극복하는 법을 간단히 소개한다면요.
“우선은 조기 검진과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기 검진은 완치율을 증가시키므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에요. 어려서부터 암을 예방하면 암 발생 자체가 낮아지므로 선진국에서는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자궁경부암 관련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주사, 간염 예방주사, 비만 관리, 금연 등에 대한 교육입니다. 일단 암이 발생하면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암 치료에 왕도는 없다고 합니다. 희망을 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병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면 승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이건 암을 극복하신 분들의 공통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방법입니다. 암 환자 분들,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