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나에게 월급을 줄 월지급상품, 수익성과 안정성 사이의 균형 잡기가 포인트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월지급상품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기존의 은행예금의 경우 1억원을 예치하면 월 33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월지급상품은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에 이르는 등 은행예금과는 무려 2~3배나 차이가 납니다. 같은 금액에 대해 매월 더 많은 금액을 준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인가요?[비밀의 열쇠]
사라진 월급을 대신할 현금흐름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매월 더 높은 금액을 주는 상품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은행예금은 원금의 안정성이 보장된 대신 지급액이 적기 때문에 펀드와 같은 월지급상품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원금의 변동 가능성과 같은 위험이 숨어 있습니다. 결국 상품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고 목적에 맞는 정교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퇴직금 투자의 출발입니다.

월급을 대체할 수 있는 현금흐름의 마련이 최우선
은퇴와 함께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는 월급이 중단된다는 점이다. 퇴직 이후에도 생활비는 크게 줄지 않는 상황에서 꾸준히 발생하던 현금 흐름이 사라진다는 점은 위협요인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퇴직금으로 가장 먼저 진행하여야 할 일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마련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평생 생활비이므로 안정적인 은행예금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예금이자를 모두 생활비로 사용하고 남은 원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상승률만큼 급속히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앞으로 금리가 점점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금의 가치하락과 금리하락으로 인한 이자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노후 생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 인플레이션과 자산가치 월 이자지급 예금처럼 이자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 물가상승률을 3%로 가정하면 10년 후 원금의 가치는 26%정도 감소하게 된다. 인플레이션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것이 장수(長壽) 리스크를 극복하는 핵심이다. |
월지급상품의 위험과 수익을 고려하여 선택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원금보장 상품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펀드, ELS 등 이자지급식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이자지급식 상품은 은행금리의 2~3배 가까운 지급액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지급되는 금액이 높은 것만을 가지고 상품을 선택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이들 상품은 운용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결국 월지급상품의 선택은 단순히 겉으로 보여지는 월지급금액이 아니라 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서로 다른 상품의 특징을 활용하여 현금흐름을 만드는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 보자.
▣ ELS(Equity Linked Securities) 증권회사에서 발행하는 유가증권으로 주가지수나 개별종목에 연계되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이 일정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은 보존되면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
[Solution 1] 노후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즉시연금은 필수
준비없이 퇴직해 당장 현금흐름이 필요하다면 즉시연금보험은 필수다. 가입 1개월 후부터 바로 받아 월급을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종신형에 가입하면 평생의 생활자금을 미리 마련해 둘 수 있다. 거액 자산가의 경우 필요한 생활비를 즉시연금으로 마련해 놓고 나머지 자산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도 있고, 최저보증이율이 존재해 금리하락 시 예금보다 방어적이다. 하지만 초기비용이 크고 중도에 해지할 수 없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한다.
▣ 즉시연금보험 가입시 일시금을 넣고, 1개월 후부터 일정금액을 받는 보험상품으로 종신형, 상송형, 확정형 등 기간과 원금유지 여부 등을 선택하여 가입할 수 있다. ▣ 최저보증이율 가입기간에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보장되는 최소한의 이자율을 말한다. |
[Solution 2] 인플레이션 방어와 수익성은 펀드와 ELS로!
즉시연금보험은 안정적이나 은행예금처럼 인플레이션과 금리 하락에는 다소 취약하다. 이 때는 시장상황과 투자성향을 고려해 월지급 ELS와 펀드를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면 된다. 지금처럼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라면 ELS가 답이다. 가입시점 대비 주가가 50% 넘게 하락하지 않으면 매월 가입금액의 1%가량이 지급되며, 주가가 일정수준 하락해도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반면 증시가 상승세이고,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펀드가 적합하다. 물론 펀드가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해외채권형/퀀트펀드처럼 운용의 안정성을 갖춘 펀드들이 월지급상품으로 많이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 월지급 ELS 최근에 나온 상품은 한국(KOSPI), 중국(HSCEI), 미국(S&P) 주가지수가 모두 50%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은 보존해주면서 매월 1%를 지급한다. ▣ 퀀트펀드(Quant Fund) 금융공학펀드라고도 불리며, 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계량분석기법을 펀드 운용에 활용하는 펀드이다. |
[Solution 3] 생활비가 충분해도 투자의 안정성 확보로 활용
현금도 충분하고, 임대수익도 있는 경우 월지급식 상품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활용하면 투자의 안정성을 보강할 수 있다. 매월 발생하는 현금으로 적립식 투자를 할 경우 시간을 분산하여 주식을 매입하는 효과로 인해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결국 월지급 상품의 선택은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월지급금액이 아니라 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결국 은퇴시점에서 본인의 가용 현금흐름과 필요 현금흐름을 점검한 후, 목적에 따라 필수 생활비는 즉시연금보험으로 확보하고, 인플레이션은 펀드와 ELS 같은 상품을 활용해 극복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Q&A로 알아보는 심화학습
Q : 매월 현금지급액은 가입시점에서 만기까지 동일한가요?
A :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확정금리형 상품인 즉시연금은 가입 초기에 결정된 금리가 매년 또는 매월 공시되는 금리를 반영해 조금씩 조정이 됩니다. 다만 최저보증이율이라는 것이 존재해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약 2~2.5% 가량은 보장이 됩니다. 반면 채권과 ELS의 경우는 가입 초기에 결정된 수익률이 만기까지 유지가 됩니다. 펀드의 경우는 개개인마다 자율적으로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금액을 유지할 수도 있고, 줄이거나 늘릴 수도 있습니다.
Q : 월지급식 ELS는 어떤 원리인가요?
A : 매월 기초자산의 주가가 가입시 설정된 하한선 이상이면 투자금액의 1% 가량을 지급하는 ELS입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S&P500, 코스피, 홍콩H지수이고 하락 배리어가 50%라면, 세 지수 모두가 가입시점의 최초기준가격의 50% 이상인 경우 원금을 지키면서 매월 1%의 지급금을 받게 됩니다. 최초기준가 대비 50% 넘게 하락한 지수가 있는 달은 지급금을 받지 못하고, 지수가 다시 상승해서 최초기준가의 50% 이상으로 올라오면 다시 지급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 6개월 단위로 수익률을 측정해 기간 수익률이 –5% 미만인 경우에는 원금이 조기상환되고, 3년 후 만기 시점까지 조기상환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도 세 지수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75% 이상인 경우 원금이 상환됩니다.
Q : 월지급식 펀드,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 크게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구성된 글로벌채권형 펀드, 그리고 금융공학기법을 통해 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한 퀀트펀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고, 이 두 가지 형태를 조합한 펀드도 있습니다. 글로벌채권형 펀드는 전세계 채권에 투자되므로 국가별 채권금리 차이, 환율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수익을 추구해 글로벌 경기에 관계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퀀트펀드는 사전에 정해진 산식에 따라 채권·주식의 비중이 조절됩니다. 따라서 시장 흐름에 맞춰 적절한 대응이 가능해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합니다. 다만 원금보장이 아닌 투자가 병행되는 상품이다 보니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고, 손실이 난 경우 원금을 헐어서 월지급금이 지급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