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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년 1월호

관광大國 코리아의 꿈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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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9월까지 訪韓 관광객 650만명 넘어 전년 대비 15% 신장
⊙ 한국은 신흥 관광도시인 싱가포르나 두바이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풍부한 관광자원 보유

具三悅 서울관광마케팅 대표이사
⊙ 1941년 서울 출생.
⊙ 경기고, 고려대 법대, 미국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 졸업.
⊙ 코리아 헤럴드 기자, AP통신 뉴욕본사 국제뉴스 편집인. 유엔특파원, 유엔 아동기금(UNICEF)
    홍보처 부처장, 외교통상부 문화협력대사,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국제관계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역임.
2016년 용산지구에 들어 설 국내 최초 한강 수상호텔 예시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2011년 말까지 한강주변에 기반시설 구축하고 2012년에서 2020년까지 서해뱃길을 회복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삼열아, 네가 애쓰는 건 알겠는데, 되겠냐? 우리나라에 뭐 보여줄 게 있다고 관광객을 1000만이나 부르냐….”
 
  서울관광마케팅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가까운 지기들이 종종 염려 반, 위로 반 섞어 던지는 딴죽이다. 과연 우리는 관광大國(대국)이 될 수 있을까? 국민소득 4만 달러 고지를 달성하는 데 있어 관광은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주저 없이 “Yes, we can!”이다.
 
  2009년 10월 서울미각도시화 프로젝트 및 韓食(한식)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한식 축제 ‘어메이징 코리안 테이블’ 취재차 방한했던 歐洲(구주) 美洲(미주)의 음식 전문기자들은 며칠간 한식을 먹어 보고는 ‘일본의 기코망 간장, 멕시코 타바스코 소스처럼 한국의 장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날이 머잖아 올 것’이라는 찬사와 축복을 남기고 돌아갔다.
 
  신종플루의 위협 등 관광산업에 그 어느 때보다 악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 대한민국의 관광성적표는 고무할 만한 수준이다. 9월 누적통계 기준, 訪韓(방한) 관광객은 650만을 넘겨 전년 대비 15% 신장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입국객 수가 500만에 미치지 못해 오히려 전년도보다 25%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흐뭇한 수치다.
 
  吳世勳(오세훈) 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가 소리 높여 온 컬처노믹스(culturenomics) 정책의 효과일까. 문화가 곧 힘이고 돈이 된다는 이 21세기적인 경제논리에 따라 관광산업 역시 여러 면에서 문화결합적, 테마지향적으로 다변화되어 오고 있다. 韓流(한류)관광, 의료관광을 비롯해 수학여행 유치 및 노인단체 교류까지, 단순히 경치를 구경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서비스를 즐기고, 나아가 상호 교류하는 수준으로 관광산업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연 250만명에 이르는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관광마케팅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수학여행 교류다. 우리 고등학생들이 졸업 전에 수학여행삼아 경주를 방문하듯이 한일 양국의 고등학생들이 재학 중 한두 번은 서로를 방문하고 친교를 맺을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노인단체 유치 및 의료관광을 주축으로 발전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1억69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노인인구를 겨냥한 실버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분야는 어마어마한 시장이 될 것이다.
 
  현재 수준만 종합해 봐도 ‘한국 방문의 해’가 끝나는 2012년이면 중앙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의욕적으로 보면 노하우가 쌓이고 인프라가 보강된다는 전망하에 2015년이면 1500만 달성도 무난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 두 인접국에만 기대서는 안된다. 1000만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대국,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내용뿐 아니라 그 대상도 다변화해야 한다. 동양인부터 서양인까지, 불교도에서 무슬림까지 세계인 모두가 찾고 싶은 여행지가 되려면 우리에게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는 배려다. 2009년 초,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내놓은 모토처럼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오랜 세월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탓일까, 아직까지 우리 국민 중 많은 수가 타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경우 악의는 없지만, 엄연히 인종차별도 존재한다. 세계 최고의 서비스와 시설로 인정받는 인천공항의 경우만 보더라도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들어오는 방문객들과 서양 방문객들의 공항 대기시간은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심각한 대기오염과 교통난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방콕이 계속해서 세계인들에게 관광지로 선호되는 이유는 외부인들에 대한 공평한 따뜻함이 아닐까 싶다. 과한 호객행위에 눈살은 찌푸릴지언정 태국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하는 관광객은 아마 없을 것이다.
 
 
  中低價 호텔 확충 시급
 
  둘째는 영어, 일어, 중국어를 기본으로 외래 방문객 비율을 고려하여 언어권별로 업그레이드된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 세계적인 유명 가이드북 중에 한국이나 서울을 다루고 있는 경우는 아직까지 극소수다. 있다 해도 부정적이거나 그릇된 정보, 오래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의 경우 <론리플래닛> 등 저명한 여행서의 서울판 내용의 개선을 앞서 제안하고 영국, 프랑스 등의 유명출판사에 가이드북 제작을 권유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어 가이드북뿐만 아니라 외국어 방송, 신문, 인터넷 등 외국인들이 쉽게 정보를 접하고 검색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도 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불만-일어를 모르고서는 현지인들이 찾는 식당에 가거나 다양한 쇼핑을 즐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귀 기울여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 것이다.
 
  셋째는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전문인력을 훈련하고 확보하는 일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경이면 중국은 320만명, 인도는 170만명, 두바이는 30만명 가량의 관련 분야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 추산되며, 한국의 경우만 해도 40만~50만명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서울관광마케팅 컨벤션뷰로는 2008년 11월 아시아 최초로 국제컨벤션기구인 MPI(Meeting Professionals International)의 지부를 설립하고 국제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과 국제컨벤션기획사 자격증인 CMP(Certified Meeting Professional) 시험을 도입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넷째는 특색 있는 시설 및 페스티벌 등 우리만의 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한다. 얼마 전 이탈리아 로마에 완공된 현대미술관 막시(MAXXI)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 이름만으로도 이목을 끌 수 있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작업한 건축이나 작품은 그 자체로 랜드마크이고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물론 우리 고유의 건축이나 전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세심한 검토와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는 자하 하디드의 명성에 그 사회문화적인 상징성이 결합해 두고두고 한국 관광의 효자 노릇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
 
  함평 나비축제나 화천 산천어축제처럼 잘된 지역축제를 보다 전략적으로 발굴 육성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無(무)에서 有(유)를 창조했다고 평가되는 삿포로 눈 축제나 홍콩 음력설 축제가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다섯째로는 새로운 관광지의 개발이다.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은 참으로 풍부한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다. 남해의 아기자기한 섬들이나 한려수도로 이어지는 해안선의 아름다움은 그 유명하다는 이탈리아의 나폴리나 소렌토에 뒤지지 않는 절경들이다.
 
  자연은 좋은데 이를 관광자원화하는 수완이 부족했다. 외국인으로서는 교통도 숙박도 식사도 불편하니 그림의 떡이었을 터이다. 내국인에게 인기가 검증된 고래탐사나 바다낚시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마리나, 리조트 등을 갖춘 고급 휴양단지를 갖추면 세계 어디보다 아름다운 해양관광지가 탄생할 것이다.
 
  세계 80여 개국을 여행해본바, 장담하건대 대한민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다. 산과 강을 풍요롭게 품고 있는 서울만한 도시가 전 세계 어디에 있는가. 남해의 해안선과 바다는 또 어떤가. 그리 크지 않은 국토지만 궁과 사찰, 한옥, 재래시장과 향취 있는 뒷골목까지 아기자기하기 이를 데 없다.
 
  전통과 현대를 모두 아우르는 문화자산을 따지자면 신흥 관광도시인 싱가포르나 두바이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번 마음을 나누고 나면 친절하기 그지없는 사람들,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한식의 매력까지, 가꾸고 다듬어서 내놓을 밑천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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