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히 ‘보는 것’에서 ‘참여와 재미’로 바뀐 관광레저 산업 트렌드 주도해야
⊙ 관광레저 산업의 꽃, 카지노를 중심으로 세계적 종합 휴양 리조트 만들어야
崔領 하이원리조트 대표이사
⊙ 1952년 강원 강릉 출생.
⊙ 강릉고,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美 서던캘리포니아大 대학원 석사.
⊙ 서울시 문화관광국장·산업국장·경영기획실장, SH공사 사장 역임.
외국인 관광객 700만명 시대가 활짝 열렸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9년 11월 23일자로 7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 관광레저 산업의 꽃, 카지노를 중심으로 세계적 종합 휴양 리조트 만들어야
崔領 하이원리조트 대표이사
⊙ 1952년 강원 강릉 출생.
⊙ 강릉고,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美 서던캘리포니아大 대학원 석사.
⊙ 서울시 문화관광국장·산업국장·경영기획실장, SH공사 사장 역임.
희소식이 한 가지 더 있다. 관광레저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관광레저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新(신)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각종 정책이 수립되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20일 李明博(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야심 찬 내용을 담은 관광산업 선진화 전략이 보고됐다.
오는 2020년까지 외래 관광객을 현재의 3배인 2000만명 선으로 늘리는 한편, 2008년 90억달러였던 관광수입을 2020년 300억 달러로 늘리고, 이를 통해 2008년 127만 개였던 일자리 창출 규모를 2020년 250만 개까지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신성장 동력인 관광레저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해 향후 국가 성장의 한 축을 담당토록 한다는 의욕적인 비전이다.
이전부터 관광레저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리며 부가가치창출 능력과 고용창출 효과가 대단히 큰 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실제로 관광레저산업에 10억원을 투자할 때마다 유발되는 취업 인원은 IT산업의 5배가 넘는 52명에 달한다고 한다. 또 진정한 의미의 ‘녹색성장’을 이끌어 나갈 주역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을 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전통적인 관점에선 관광레저산업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나이아가라 폭포나 그랜드캐니언의 웅장한 자태를 보기 위해 전 세계로부터 몰려든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자연이 주는 천혜의 관광자원 중 전 세계 관광객을 그러모을 만한 ‘에이스급’의 명소가 없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는 표현은 내국인용일 뿐이다.
마카오의 대약진
하지만 관광레저산업의 트렌드가 다양화되고 있다. 이제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관광객들은 단순히 보는 것, 그리고 그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재미와 효용을 찾는 ‘경험적 요소’에 더욱 열광한다. 이러한 변화는 곧 ‘남들과 다른 나만의 차별화된’ 관광상품의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성공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의료관광의 天國(천국)으로 자리 잡고 있는 태국의 경우, 외국 관광객의 40%가 의료관광객으로 2007년 한 해에만 154만명의 해외 환자를 유치했다. 인도도 의료비용이 저렴해 의료시술을 받은 뒤, 나머지 1주일은 他地(타지) 마을을 관광하고 돌아오는 관광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킨케어, 미용성형, 치과, 안과 등 의료기술면에서 선진국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관광 테마다.
최근 ‘韓流(한류)열풍’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의 한류열풍을 주도했다면, 드라마 <대장금>은 아시아 전체에 한류 붐을 일으켰다. 한국 최대 규모의 외국 관광객인 ‘일본 주부들’은 드라마의 배경이 된 남이섬에 가고, 남녀 주인공이 걸었던 ‘메타세콰이어 길’을 걸으며 스스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은 대장금이 입었던 옷을 입고, 대장금이 만들었던 우리나라 궁중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며 열광했다. 이러한 열풍과 성공의 중심에는 대한민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가 자리 잡고 있다.
한때 세계 최고의 환락 도시로 유명세를 떨쳤던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는 이제 세계 최고의 컨벤션 도시로 탈바꿈했다. 싱가포르와 두바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MICE 분야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 영화, 음식, 전통문화, 아름다운 길, 스포츠 등 우리 일상의 많은 요소가 관광 콘텐츠로서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 가운데 가장 높은 集客(집객) 능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임에도, 우리 스스로 간과해 온 분야가 카지노다.
실제 카지노 산업은 ‘관광레저산업의 꽃’으로 불릴 만큼 그 효용이 대단하다. 세계 10대 관광大國(대국)이 세계 10대 카지노 대국과 거의 일치한다. 카지노를 통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수입이 매년 발생되고 있다.
그 가운데 마카오의 약진은 실로 역동적이다.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은 이미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26%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고, 2008년 한 해에만 약 13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또 하나 주목할 사실은 아시아 국가 중 전통적으로 카지노 산업을 불허했던 싱가포르와 일본이 본격적으로 카지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적·문화적 청렴도가 높고 부패지수가 가장 낮아 ‘세계의 도덕국가’를 표방했던 싱가포르의 경우, 내수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그리고 國富(국부)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카지노의 합법화를 추진,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 쇼핑몰, 대규모 공연장, 테마파크, 해양공원 등을 하나로 결합한 복합 리조트인 ‘마리나베이 프로젝트’와 ‘센토사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거꾸로 가는 카지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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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객장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강원랜드는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카지노다. |
일본은 지난 1990년대부터 카지노의 합법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한 이후, 2006년 카지노 합법화를 위한 공식기구로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소위원회’를 창설했다. 2011년 즈음엔 카지노가 본격적으로 개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카지노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카지노의 역기능보다는 관광레저산업 분야에서 카지노가 가지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은 ‘적극적 카지노 산업 도입’이란 세계적 트렌드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자에게 매출총량제한, 전자카드제도 도입 등 각종 규제가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관광레저산업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반면, 핵심 분야인 카지노 산업은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우리 사회 내에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지노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양날의 칼이다. 필자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하이원리조트의 강원랜드 카지노 사례를 보면 그 단면을 쉽게 볼 수 있다.
강원랜드는 강원남부 廢鑛(폐광)지역의 대체산업으로 특별법에 근거하여 설립됐다. 국가적 필요성에 의해 설립된 만큼 강원랜드는 사회적 공익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강원랜드 카지노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여전히 차갑다. 도박중독, 비자금, 조직폭력, 가정파괴 등 좋지 않은 이미지를 먼저 연상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강원랜드 카지노의 순기능은 무엇일까? 강원랜드는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카지노로 지난 10여 년간 눈부신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이를 통해 國稅(국세), 지방세를 비롯해 각종 기금,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한 공공이익의 달성 등 수많은 순기능을 발휘해 왔다.
지금까지 강원랜드가 창출한 경제유발효과는 3조8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정선, 영월, 태백, 삼척 등 주변 도시와의 관광벨트화에 성공해 강원랜드를 중심으로 1시간 거리 이내에서 바다, 산, 계곡 등 자연경관 체험은 물론, 각종 박물관, 역사 유적지, 천문대, 템플스테이, 전통 농촌체험과 같은 테마관광이 가능하다.
강원랜드 카지노를 포함하고 있는 하이원리조트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공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며, 궁극적으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롤 모델’로 활용해 카지노를 포함한 대단위 컨벤션 중심지, 각종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된 세계적인 종합 휴양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싱가포르, 두바이, 마카오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가시화되면 하이원리조트는 대단위 카지노, 국제 규격의 스키장과 골프장, 숙박 위주의 특급 호텔과 콘도미니엄을 비롯해 쇼핑몰을 포함하는 진정한 의미의 종합리조트로 완성될 전망이다.
카지노의 역사가 오랜 歐美(구미) 선진국에선 카지노를 단순한 여가문화, 재미있는 즐길 거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런 인식의 정착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우리나라 내국인들에게 본격적으로 카지노가 개방된 것은 10년이 채 안된다. 아직까지 카지노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우리 사회에 팽배하다.
하지만 카지노 산업이 관광레저산업의 꽃이라는 것과 뛰어난 부가가치 창출 능력 및 고용창출 효과를 감안하면, 향후 10~20년 후 국민소득 4만 달러를 향해 가는 관광대국 대한민국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