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일대. 서초구는 도시중앙의 터미널을 ‘서울의 라데팡스’로 개발한다.
청계산과 우면산 등 풍부한 綠地(녹지)를 주민과 함께 나누는 변신도 진행 중이다. 청계산 등산로가 말끔하게 정비되는가 하면, 우면산에는 장애인 휠체어 등산로와 양재천 웰빙 문화공간도 조성됐다.
서초구는 자연친화형 첨단도시로 가꾸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장기 사업으로 강남고속터미널 이전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한편, 우면동 R&D단지 조성, 경부고속도로변 공원화 등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초구는 區(구) 전체를 반포, 서초, 방배, 양재문화권 등 4개 권역별로 나눠 집중 개발하고 있다.
강남 고속터미널 일대에 ‘서울의 라 데팡스’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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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일대 입체 복합개발 조감도. |
2007년부터 서초구청은 교통체증을 줄이고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핵심과제로 강남 고속터미널 일대에 대한 개발전략을 수립해 오고 있다. 반포아파트 지구를 포함한 고속버스터미널 일대(93만2000㎡·28만2000평)를 재정비해 ‘서울의 라 데팡스’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라 데팡스는 프랑스 파리 도심 서부 6km 지점에 만들어진 부도심 지역으로, 차도를 지하로 배치하고 주거시설과 상업지구 등을 효과적으로 배치한 친환경 도시다. 세계 각국의 도시개발 전문가들이 모범 개발사례로 꼽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朴成重(박성중) 서초구청장은 강남 고속터미널 일대를 라 데팡스와 같은 계획도시로 만들기 위해 2006년 현지 견학을 다녀왔다고 한다.
서초구의 고속터미널 일대에 대한 발전구상에 따르면, 기존 터미널부지와 아파트지구 56만1986㎡(17만 평) 규모의 부지에 첨단 업무 상업 주거 문화시설 등을 복합화하여 강남부도심권역의 일부로 육성시킨다는 것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터미널 운영자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영동선), ㈜센트럴시티(호남선)와 터미널일대 개발계획에 대해 상호 협력하에 용역을 시행 중”이라며 “개발구상안이 나오면 서초구의 개발방향과 가이드라인을 서울시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동안 고속터미널 주변은 진출·입 고속버스로 인해 심한 혼잡을 빚어 왔다. 경부·영동선 진출·입로인 우면로의 경우, 퇴근길 속도가 시속 11.3~14.2㎞에 불과하고, 인근 신반포로(12.1~14.1㎞/h)와 반포로(15.4~26.1㎞/h)의 혼잡도 심각하다. 고속터미널을 들고 나는 차량은 73개 노선에 하루 2200대, 시간당 130대에 이른다.
이재홍 과장은 “현재의 반포 고속터미널이 현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교통체증만 유발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와 의견을 교환한 후 도시계획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서울의 라 데팡스’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경부고속도로에 ‘덮개공원’ 생긴다
앞으로 3년 후면 서초구 내 경부고속도로변이 확 바뀔 전망이다.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 서초1교∼반포나들목 구간(440m)에 국내 최초의 ‘덮개공원’ 공사가 올 10월 착공되기 때문.
서초IC에서 한남대교까지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로 인해 양재동과 서초동 및 반포동 주민의 생활권이 양분돼 있었다. 서초구는 경부고속도로로 양분된 서초구의 동쪽과 서쪽지역을 데크(덮개)로 연결해 ‘녹색의 하늘공원’으로 만들어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그 아래에는 아름답고 쾌적한 ‘예술터널’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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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상에 건설되는 덮개공원 조감도. |
서초구는 덮개공원 조성을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1200억원을 유치해 2012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민간투자자는 약 1200억원의 예술터널과 덮개공원 공사비를 부담하는 대신, 이웃한 명달공원 부지 5466㎡에 지상 3층, 지하 3층의 연면적 3만8000㎡짜리 건물을 짓고, 그곳에 공공시설 및 공익시설 등의 운영권을 약 20~30년 동안 갖게 된다. 서초구에 따르면, 국민은행 등 이미 4개 금융회사가 투자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덮개공원이 조성되면 현재의 명달공원은 4만2147㎡로 늘어난다”면서 “인근 지역 평당 공시지가가 약 26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공원 조성만으로도 3315억원의 투자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서초구는 폭 31∼45m, 길이 440m, 4만2147m²(1만2479평) 규모의 명달공원 공간을 친환경 생태문화공원으로 꾸미기로 했다. 물, 숲, 체육, 문화 4가지 테마에 따라 구역별로 특색 있게 조성해 지역 주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 공사는 고속도로 양측 벽체에 철제 대들보(girder)를 올린 뒤, 그 위에 덮개를 씌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경부고속도로에 교통 통제를 해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벚꽃길 풍경 감상하며 터널 통과
덮개공원을 위해 서초구는 길이 440m의 ‘예술터널’을 만든다. 서초구는 고속도로 이용자를 위해 터널 중앙부 기둥을 없애 개방감을 확보하고 벽체에 자연채광 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쾌적함을 더하기 위해 내부 높이도 남산 1호터널(4.5m)이나 남산 3호터널(4.7m)보다 높은 5.5m 이상으로 만들 계획. 아울러 벽에 창을 내 자연채광과 통풍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높은 천장과 벽면에 대형 發光(발광)패널(LEF·light emitting panel)을 부착하는 것이 서초구 ‘예술터널’ 구상의 핵심이다. 즉 사진을 투사할 수 있는 발광패널을 붙여 봄엔 벚꽃, 여름엔 신록, 가을엔 단풍, 겨울엔 눈꽃 등 계절에 어울리는 사진을 운전자가 터널을 통과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덮개공원이 조성되는 구간은 서초구에서도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최근 고층 주거단지가 형성되면서 녹지공간이 요구됐던 곳.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건설 후 교통체증은 물론 소음, 분진, 공해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사업지역 반경 2km 이내에 삼성 래미안, 삼호가든, 롯데캐슬 클래식, 진흥아파트 등 7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서초구는 덮개공원이 생기면 600m쯤 떨어진 강남역 유동인구도 끌어들여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초구는 덮개공원을 미국 보스턴 빅딕(Big-Dig) 프로젝트, 독일 뮌헨의 페투엘 공원, 프랑스 파리 도시재생계획(GPRU) 등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서초구는 서울시와 추가 협의를 거친 뒤 금년 6월 도시관리계획 승인을 요청하고 10월 공사를 시작해 3년 후인 2012년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재홍 도시계획과장은 “이 공사가 끝나는 2012년쯤이면 한국에서도 스위스나 독일처럼 綠陰(녹음) 아래를 시원스레 달리는 차들을 볼 수 있게 된다”며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서초나들목에서 잠원동 나루터길에 이르는 나머지 경부고속도로 서초구간에도 덮개공원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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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공원을 통과하는 길이 440m의 ‘예술터널’ 조감도. 천장과 벽면에 발광패널을 부착, 운전자가 사계절 꽃길을 구경하며 달릴 수 있다. |
우면동에 도심 속 R&D단지 설립
서초구는 우면동에 5만㎡(1만5124평)의 R&D단지 부지를 확보, 첨단 전략산업 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서초구는 2007년 1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첨단 지식단지 조성’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충환 서초구 기업환경과 기업유치팀장은 “서초구는 교육, 교통, 환경 등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내 최고의 R&D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첨단산업 클러스터 중 대도시 지역의 클러스터를 집중 분석해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서초구에 입주할 업체들은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LG전자 등이다. 서초구는 이들 대기업과 연계해 전자, 자동차, 디지털콘텐츠, 정보통신·바이오산업·나노산업(IT·BT·NT)과 연관된 연구소를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서울시는 서초구의 첨단 R&D단지 조성과 관련, ‘산업뉴타운(산업개발 진흥지구)’으로 지정하는 등 지원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첨단 R&D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에 용적률 등 도시계획 행위제한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고, 취·등록세 면제, 재산세 5년간 50%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최충환 팀장은 “KOTRA와 협력해 해외 유수기업들의 연구개발 단지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면서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단지들과 함께 연구개발단지가 모두 들어서면 稅收(세수) 47억원, 유동인구 7만명이 늘어나는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정보사 이전 부지’를 문화예술 중심지로
서초동 국군 정보사령부 이전부지에 세계적 수준의 문화클러스터도 조성된다. 2007년 10월 17일 서초구민회관에서 柳仁村(유인촌)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朴範薰(박범훈) 중앙대 총장, 李相薰(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등 정계·학계·문화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정보사 이전부지 문화 클러스터 사업’ 추진위원회 발대식 및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에 따르면 이전부지 15만8657㎡(4만8078평)에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 문화콤플렉스가 들어선다. 서초동 문화클러스터 사업은 세계의 첨단문화와 예술이 자유롭게 모여드는 두바이式(식) 문화클러스터로 조성된다고 한다.
정보사 이전은 2002년 당사자인 국방부와 서울시에 의해 합의됐으나, 문화 클러스터 설치와 관련해 서초와 국방부는 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부대 이전비용 방안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빠져있었다. 국방부는 공원 및 도로용지는 서울시에 매각하고, 주거용지는 공개매각해 이전비를 충당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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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대법원 옆에 위치한 정보사. 서초구는 정보사 부지를 활용, 문화예술 중심지로 2단계에 걸쳐 조성할 계획이다. |
서울시는 민간아파트 개발은 불허하며, 이전부지는 전면 공원녹지, 공익사업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서초구는 민간개발(아파트 건설 등)은 절대 불가하며, 공원과 문화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초구민들은 그동안 “주변의 서리풀공원과 연결되는 공원기능의 연속성이 필요하며, 정보사 입지로 인해 그동안 재산권을 침해받아 온 주변 주민들에 대한 보상적 차원의 공익적 사업이 필요하다”거나 “이전비용 확충의 절충안으로 일부분에 한해 컨벤션센터, 호텔 등의 수익성 확보도 검토돼야 한다”고 구청 측에 요구해 왔고, 서초구도 주민들의 의견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초구는 정보사 부지를 2단계에 걸쳐 활용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정보사 관통터널(장재터널)을 신속히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초로를 단절하고 있는 정보사로 인해 주변지역의 극심한 교통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서초구 관계자는“장재터널이 개통되어 방배, 동작까지 뚫리면 한강 이남 동서 연결 교통의 핵심축이 되살아나 이 일대 교통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방배동 주변지역의 신·증축 제약 등으로 지역발전이 저해됐던 부분이 해소돼 방배지역 명품주거단지 사업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인위적으로 갈라졌던 서초지역과 방배지역의 생활권이 통합돼 주민생활이 편리해질 것”이라면서 “문화클러스터 사업이 병행 추진되면 한강과 우면산, 청계산 등으로 이어지는 서울시의 중요한 녹지축이 연결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서초구는 정보사 부지 활용을 위한 2단계 작업으로 문화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한다. 예술의전당에서 정보사 이전부지와 강남역을 아우르는 주요 간선도로를 한국전통 및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문화벨트로 조성한다는 계획.
서초구 관계자는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추진위가 지지부진하던 그간의 상황을 정리하고 정보사 이전과 부지활용을 위한 논의에 불을 붙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했다.
정보사 부지 복합문화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해 서초구는 2009년 5월 현재 타당성 용역을 실시 중이고, 서울시에서 도로부지에 대한 보상을 가까운 시일 내에 실시할 예정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계획대로라면 2012년 문화복합시설에 대한 공사가 시작되고, 2015년 문화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방배권역은 명품주거단지로
서초구 방배권역 일대가 저층 위주의 명품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특히 장재터널(정보사 관통터널)에서 이어지는 서초로와 내방역, 방배역을 잇는 방배로 등 중심가로는 고층·고밀도로 개발하되, 서리풀공원과 방배공원, 새우촌 공원 등 고지대는 지형에 順應(순응)한 저층·저밀도 친환경 주거지로 개발한다는 계획.
서초구는 외부 용역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방배권역 그랜드디자인 계획안’을 마련해 지난해 말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초구는 향후 재건축·재개발 추진 시 서울시 건축심의위원회의 심의과정에서 조합 측 계획안에 절충시켜 실효성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초구가 밝힌 ‘방배권역 그랜드디자인 계획안’은 방배권역을 방배힐스(방배마루)와 방배밸리(방배골), 방배북구역, 방배남구역, 이수·사당 역세권역 등 크게 5구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지형과 특성에 맞춰 개발한다는 것이 골자다.
우선 서초로와 내방역 등이 중심에 위치한 방배밸리권역은 ‘역세권+주거지’ 결합개발 방식을 채택, 역세권 지역은 고층·고밀도로 개발하되 여기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환수해 일반 주거지는 저층·저밀도의 친환경 주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반 주거지는 현재의 격자형 주거지 대신 블록단위로 자발적인 개발을 유도, 고급주거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테헤란로에서 이어지는 장재터널이 개통되는 것을 감안해 내방역과 방배역을 고밀도로 복합개발하기로 했다.
내방역 주변은 우선개발구역으로 지정해 고밀도로 집중개발하고, 테헤란로와 연결되는 서초로 주변에 첨단업무지구를 조성하기로 했다. 방배역 주변은 기존 상업과 연계해서 개발하되 주변에 효령대군묘와 방배공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역사성을 강조한 역사문화특화구역으로 특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초구는 현재 왕복 8차로인 서초로에 진입로를 만들어 4열의 가로수로 전환, 넓은 폭의 綠化路(녹화로)를 만들 계획이다.
새우촌공원과 우면산에 인접한 방배힐스 권역은 지형과 입지조건을 고려, 지형에 순응하는 주거배치를 통해 구릉을 살린 다양한 주거유형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초구 측은 이 지역에 생활가로형, 중심가로형, 경사지대응형, 도시블록형, 타워형, 주상복합형 주택 등을 제시했다.
카페거리 인근의 방배북구역은 이수교차로 일대에 랜드마크 타워를 조성하고 카페거리 일대를 정비해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서초구는 현재 주차장 등으로 무질서하게 이용하고 있는 사당천 복개도로의 도로 일부를 축소하고 人道(인도)를 확대하여 분수대 설치 등 명품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작대로 가구단지에는 공동전시장과 공영주차공간을 마련, 가구단지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외국인단지 서래마을도 프랑스거리와 반포체육공원, 설립예정인 국제학교를 연결, 외국인단지 특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홍 도시계획과장은 “당장의 이익을 바라보기보다는 조금 더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며 “고품격 주거단지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저밀도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심에 초고층농장 빌딩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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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시민의 숲 일대에 건설되는 ‘아그로 보타닉 파크’내의 초고층농장빌딩(버티컬 팜). |
서초구는 2010년까지 서초동 380의4 일대에 기초자치단체로는 최대 규모로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문요양원을 건립한다.
전문요양원은 169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5703㎡) 규모로 건립된다. 특히 전문요양원 건립 예정지는 남부순환로, 우면산 등과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자연녹지 지역으로 쾌적한 녹지를 활용할 수 있다. 1~4인용 요양실(200병상)과 물리치료실, 진료실, 재활실, 체력단련실, 간호사실 등이 들어선다.
서초구는 실버방문 간호, 호스피스 자원봉사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재활과 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문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이면 이용할 수 있다. 서초구민은 우선적으로 입소가 가능하며, 다른 자치구 주민들도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최기환 서초구청 사회복지과 노인복지팀장은 “과거에는 가족이 노인을 부양했지만 현재는 도시화, 핵가족화로 부모를 곁에서 돌봐 드리기가 쉽지 않아 이에 대한 사회적 서비스 제공 요구가 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번 노인전문요양원 건립으로 노인성 질환자를 부양하는 가족들이 보다 자유롭게 경제·사회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초구는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aT센터)와 양재시민의 숲 일대의 43만9603㎡(13만2979평)에 ‘양재 아그로보타닉파크(agro-botanic park)’를 건설한다. 양재 아그로보타닉파크는 국내 최대의 식물 관련 연구클러스터로서, 초고층농장빌딩(버티컬 팜), 유통혁신센터 등이 들어선다. 또 아그로보타닉파크 내 보타닉가든(식물원)에서는 농업 관련 전시를 비롯해 초·중·고생들의 교육체험도 겸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초고층 농장빌딩은 미국 컬럼비아대 딕슨 데스포미어 교수가 개발한 21세기 첨단 농경 시스템이다. 도심 한가운데 수십층 규모의 고층건물을 지은 후, 각 층에서 수경재배(물과 영양분이 들어있는 배양액 속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로 다양한 농작물을 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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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는 2010년 까지 최대규모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문요양원을 건립한다. |
오는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들어서는 30층 높이의 버티컬 팜에서는 딸기, 양상추, 바나나 등 100여 종류의 농작물이 재배될 예정인데, 1년 동안 7만여 명이 먹을 만큼 농작물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서초구 관계자는 “아그로보타닉파크는 단순 재배지 차원을 뛰어넘어 종자와 신품종을 개발하고, 네덜란드를 능가하는 화훼단지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꽃, 사람, 자연이 어우러진 명품 테마식물공원도 만들어 관광 명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제 서초구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잘사는 자치구’라는 이미지를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일류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소비도시 이미지를 벗고 첨단 지식산업을 유치해 미래의 서초구를 먹여살리는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2006년 말 해외 순방을 통해 서초구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더욱 확고하게 다졌다”면서 “프랑스의 라 데팡스를 본뜬 고속터미널 부지 개발방안, 미국 보스턴·프랑스 뉘이 등에서 경부고속도로 데크공원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서초구를 서울시 전체와 조화될 수 있는 신개념 도시로 만들 것”이라면서 “서초구의 경쟁상대는 뉴욕과 파리, 싱가포르와 같은 세계적 선진도시”라고 했다.
[이것이 궁금하다]
▣ 라 데팡스는 어떤 곳인가?
파리 시내에는 몽파르나스 빌딩(높이 210m)을 제외하면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가 없다. 고층빌딩은 모두 파리 외곽인 라 데팡스 지역에 몰려 있다. 라 데팡스는 프랑스 파리 중심가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을 중심축으로 都心(도심)에서 8km 지점 센강변에 조성된 파리의 부도심이다.
라 데팡스 개발은 파리 도심지의 부족한 업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작됐다. 1958년 프랑스 정부는 라 데팡스 개발공사(EPAD)를 설립하고, 1964년 6년간에 걸친 개발계획을 세워 297만㎡(90만 평)의 토지수용절차를 거쳐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라 데팡스는 출발부터 미래를 내다보는 도시계획을 세웠다. 1966년 최초의 사무용 빌딩인 노블타워, 1982년 당시 유럽 최대의 상업센터인 ‘지하쇼핑몰(Quatre Temps)’이 건설됐고, 현재 라 데팡스를 상징하는 大개선문, 호텔 건설, CNIT의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유로운 건축 행위를 저해하는 건축규제들이 완화되고 지하철 1호선이 연결되면서 라 데팡스 건설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1973년의 경제위기로 개발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파리시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오늘날의 신도시 모습을 갖추게 됐다. 라 데팡스는 도시·건축·조각 등이 잘 어우러진 신시가지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맨해튼과 견줄 만한 라 데팡스는 업무·상업·문화·주거·숙박 등 다기능 복합개발 도시로 대표적인 도시개발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라 데팡스 지역은 비즈니스 지역을 중심으로 1600여 개의 기업이 이곳에 본사나 지사를 두고 있다. 프랑스 상위 20개 기업 중 14개가, 유럽의 상위 50개 기업 중 15개가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