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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년 7월호

서초구의 名品 아파트촌

자연과 과학이 어우러진 첨단 주거 공간

金美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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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아파트 중 최고의 분양가가 예상된다 하여 입주 전부터 화제가 된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 자이’. 최근 이 두 아파트에 롯데건설이 만든 ‘방배 로제’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지금 서초구는 세 아파트의 홍보 3파전이 한창이다. 한 곳은 입주가 80~90% 이뤄졌고, 두 곳은 이제 막 입주가 시작된지라 세 아파트의 ‘우리 아파트 알리기’ 경쟁이 치열하다.
 
 
  [중후한 느낌의 공원형 아파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도심 속의 생태계를 보는 듯한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중후한 느낌의 공원형 아파트다.

  팔레스호텔 앞쪽에 위치한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 중에서도 최고가다. 반포 주공2 단지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입주가 곧 시작되는 이곳은 단지에 들어서면 중심부에 위치한 3305㎡(1000평) 규모의 연못과 1000년 된 느티나무가 시선을 끈다. 연못에는 청정한 물에서만 산다는 쉬리 떼와 청둥오리가 노닐고 있고, 경북 고령에 있던 것을 단지 내에 옮겨다 심은 느티나무도 이채롭다.
 
  이 느티나무로 인해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국내 최초로 아파트 단지 내 조경수가 보호수로 지정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천년을 사는 아파트’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래미안 퍼스티지’는 중후한 느낌의 공원형 아파트다. 금강산을 재현한 만물석산과 폭포를 만들어 도심 속에서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게 했고, 가로수길을 따라 은행나무, 왕벚나무, 느티나무, 산수유 등 다양한 나무를 심어 조경 면적률이 41.6%로 일반 아파트의 33%를 크게 웃돈다.
 
  단지 중심부에 위치한 거대한 연못의 물은 인근 반포천에서 끌어 온 한강물을 정화한 것이다. 서초구의 ‘반포천 물 맑히기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수경시설을 통해 아파트 단지 내로 유입된 한강물은 다시 반포천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간다. 호수 위에 떠 있는 구름을 연상시키는 카페테리아는 이곳 주민들의 쉼터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대부분의 건물이 한강을 바라보고 있어 일부 상층부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남측으로는 서래마을의 그림 같은 단독주택들이 내려다보인다.
 
  단지 중앙에 위치한 커뮤니티 공간은 선큰(Sunken: 지하공간이 지상으로 노출된 구조) 구조로 헬스, 골프장, 수영장, 사우나, 독서실, 키즈룸 등이 마련되어 있다. 지하에 있지만 외벽을 통유리로 만들어 자연 채광이 가능하고, 유화 느낌의 대형 대리석과 아트 페브릭을 벽면 곳곳에 설치해 갤러리 분위기가 난다.
 
  피트니스 센터에는 신라호텔 피트니스클럽 전문가들이 선정한 60여 개의 유산소 및 웨이트 기구가 설치돼 있다. 고급 카페를 연상케 하는 북카페와 금빛 타일이 깔린 여성 사우나, 이 모든 시설을 입주자들은 월 2만원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단지 설계 과정에서 에너지 절약에도 신경을 써 아파트 내부에 경관 조명 전기 사용량의 12%를 생산하는 태양전지판 측벽을 설치하고,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 멀티온도 조절기, 절수 페달 밸브 등을 설치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했다.
 
  아파트 층고가 보통 아파트보다 10cm 정도 높아 천장매입형 에어컨 장착이 가능하고, 집안 공기를 정화시켜 주는 급기 시스템도 도입했다. 내부 마감재는 천연 소재를 사용했다.
 
  아파트 단지를 나서면 지하철 3·7호선 환승이 가능한 고속버스터미널역 출구와 바로 연결되고, 9호선 신반포역이 개통돼 3개 노선이 아파트 단지 바로 옆을 지나간다. 반포대교, 올림픽대로가 있어 강남·북 이동이 수월하고 경부고속도로가 지척이어서 지방 가기도 편하다. 단, 출퇴근 시간대에 도로가 혼잡해 차량이 많이 밀리는 것은 감내해야 한다.
 
  주변 생활편의시설은 단지 우측의 반포로를 건너면 신세계백화점, 메리어트호텔, 센트럴시티 등 복합단지가 있고, 뉴코아백화점, 아웃렛, 킴스클럽 등도 가깝다. 멀지 않은 곳에 서울성모병원,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도서관이 있고, 단지 바로 앞에 반포유수지 체육공원이 있다.
 
  학군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잠원초등학교가 있고, 북측 길 건너편에 강남 유일의 사립초등학교인 계성초등학교가 있다. 또 반포중, 신반포중, 세화여중·고 등의 학교가 단지 인근에 모여 있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옆 동네의 ‘반포 자이’와 자주 비교돼 왔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두 아파트를 동시에 둘러보고 비교해서 매입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한다.
 
 
  [자연친화적 리조트형 아파트 반포 자이]
 
반포 자이 아파트단지는 모든 차가 지하에 주차돼 지상으로는 차가 다니지 않는다.

  강남고속터미널 동쪽에 위치한 ‘반포 자이’는 최근 들어 연예부 기자들이 관심을 갖는 아파트 중 하나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이곳에 톱스타 연예인들이 대거 이사를 왔기 때문. 영화배우 소지섭, 송승헌, 김남진, 이종원 등을 비롯해 조경환, 최재원, 윤다훈, 한혜진, 서지영 등이 입주해 살고 있는데, 최근에는 권상우까지 이사 왔다는 소문이 돌면서 ‘연예인 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반포 자이’에 톱스타들이 몰리는 이유는 강남권에 오랜만에 들어선 새 아파트인데다가 고속도로 접근성이 뛰어나 지방 출장이 잦은 그들에게 편리하기 때문이다.
 
  반포 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만든 ‘반포 자이’를 방문해 보니 여기가 과연 3000가구가 넘는 주민들이 사는 대형 아파트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했다. 단지 곳곳에 심어진 나무와 산책로, 실개천 사이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나눠 마시고 있었는데, 그 큰 단지 내를 지나가는 자동차를 단 한 대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주차장을 지하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을 안심하고 밖으로 내보내는 눈치였고, 주민들은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단지 내를 돌며 일을 보거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23~29층의 44개 동으로 구성된 아파트 곳곳에 심어진 푸른 나무와 실개천은 여기가 도심 한복판이 맞나 싶을 정도고, 곳곳에 설치된 파라솔과 분수대는 거대한 리조트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반포 자이’ 공사를 맡은 GS건설 관계자는 “요즘 건축되는 아파트 추세에 맞게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주요 콘셉트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단지 내에서 눈길을 끈 것은 ‘발원의 분수’를 시작으로 아파트 단지 곳곳에 흐르는 실개천과 생태연못이었다. 여기에 사용되는 물은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와 마찬가지로 반포천에서 끌어온 한강물을 정화한 것이다.
 
  소나무 1200여 그루가 도열한 산책로에는 다람쥐가 보이고, 감성길, 숲속길, 예술길 등 테마별로 구획된 숲은 자연을 단지 안으로 들여온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자연친화적인 느낌만 주는 아파트도 아니다. 지하 2층~지상 3층으로 설계된 ‘자이안센터’는 전국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골프 연습장,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독서실, 클럽하우스, 게스트룸, 키즈룸, 실버룸 등이 들어서 있다.
 
  피트니스 클럽이 있는 지하 1층은 자연 채광이 되는 수영장과 마사지실, 에어로빅실, 개인 요가실이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30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 시설을 갖춘 지하 2층은 호텔급 이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상 1층에는 입주민들의 여가·사교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와 연회장이 마련돼 있고, 2층에는 대형 독서실과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북카페가 마련돼 있다. 외부 손님이 방문하거나 집수리 때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룸도 있었다. 이 모든 시설을 입주자들은 월 3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단지 내에 원천초·중학교가 있어 이곳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집에서 학교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하철 9호선 사평역 출구도 단지 내에 들어와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 바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 7호선 반포역에 이어 9호선 사평역까지 개통되어 이곳 주민들은 ‘트리플 역세권’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이 아파트단지의 분양가는 높지만 관리비는 비교적 저렴한 편. 가구수가 3410가구로 많기 때문이다. 고층에서 바라본 고속도로 야경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 카약장도 이곳 주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단지 규모는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보다 1000가구 이상 많지만 올해 들어 거래가 꾸준히 이뤄져 66~165㎡(20평~50평형대) 물건들은 거의 다 소진됐다.
 
 
  [고급 빌라형의 럭셔리 아파트 방배 로제]
 
‘방배 로제’는 아파트의 편리함과 빌라의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살린 곳이다.

  매머드급 규모의 앞선 두 아파트와 달리 방배동의 ‘방배 로제’는 지하 2층에 지상 12층, 총 4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파트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빌라들이 즐비하고, 최고층이 12층이다 보니 아파트라기보다는 빌라 느낌이 강하다.
 
  규모 면에서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품격에서는 두 아파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애초에 소규모 빌라형 아파트를 콘셉트로 만들어진 까닭에 마감재나 내부 옵션의 수준이 높다.
 
  ‘방배 로제’의 첫 느낌은 ‘럭셔리하다’는 것이었다. 일조권 확보를 위해 단지 외곽에 설치한 도로보다 높은 성곽은 궁전 같은 느낌을 주었다. 단지 1층을 필로티로 설계해 아파트 전체가 테마공원처럼 보였다. 아파트의 꽃, 펜트하우스에 사는 이들은 30여 평의 개인 화원을 직접 가꿀 수 있으며, 바비큐 시설 등이 구비돼 있어 연회장으로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단연 눈길이 가는 곳은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였다. 이곳은 주방과 거실이 마주보게끔 설계돼 있다. 슬라이딩 도어가 장착돼 있어 상황에 따라 주방을 오픈하거나 가릴 수 있는데, 심플한 디자인의 아일랜드 식탁도 눈에 띄었다.
 
  또 하나 주부로서 눈길이 가는 점은 현관에서 주방으로 통하는 통로를 따로 두었다는 점이다. 주부들이 장을 본 식재료들을 거실을 거치지 않고 현관에서 주방으로 옮길 수 있도록 만든 통로인데, 평상시엔 서랍장에 가려져 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통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두 개로 분리된 거실도 관심을 끌었다. 기본 거실 외에 5평 남짓의 보조거실이 있어 아이들의 놀이터나 자녀들의 별도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돼 있었다.
 
  단지 내에서는 분수대가 있는 중앙광장이 눈에 띈다. 그곳엔 자동 기상정보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그날의 날씨와 불쾌지수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커뮤니티 시설은 가구수가 적다 보니 그렇게 화려하진 않지만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독서실 등이 실속 있게 차려져 있었다.
 
  교통은 지하철 7호선 내방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이고, 올림픽대로 이용도 쉽다.
 
  방배동 고급 빌라촌에 위치해 있고, 연예인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보니 유명인 중에서도 이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빌라형의 조용한 아파트를 원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로제’는 프랑스어로 이슬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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