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보건소 로비모습. 보건소가 일반병원 못지않게 쾌적하게 꾸며져 있다.
서초구에는 현재 약 9500명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들을 보호하고 재활치료를 도울 수 있는 문화센터를 건설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사업비 219억6700만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2008년 1월 착공에 들어가 올 9월 준공식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장애인정보문화센터는 장애인의 재활 및 심리치료를 돕기 위해 수중재활치료실, 심리치료실, 성인재활치료실 및 주·단기보호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곳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치료와 보호의 병행’이라는 목적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서초구는 이 시설을 통해 장애인 직접 지원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두고 있는 가정의 부담을 덜고 이들을 장기적으로 보호하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노인이 행복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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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Clean Food’ 운동을 독려하는 박성중 서초구청장. |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려는 서초구의 복지정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인 복지 영역이다. 서초구의 총 인구는 약 41만명이고, 그중 7.7%에 해당하는 약 3만2000명이 만 65세 이상의 노인이다. 현재 추세에 따르면, 서초구의 노인 인구는 매년 3000명 이상 증가해 고령사회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서초구는 이른바 ‘노인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노인전문요양원’ 건립이다. 현행 대한민국 노인종합복지관 설치는 1자치구 1노인종합복지관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이는 노인 인구 증가를 감안하지 않은 20세기형 제도라는 것이 서초구의 생각이다.
현재 이 지역의 노인시설을 대표하는 ‘서초양재노인종합복지관’이 여러 가지 문제점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이를 대변한다. 한쪽 지역에 치우쳐 있어 일부 지역 노인들을 위한 특수시설이라는 비판과 함께 서초구 노인 인구를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문제점이 진작부터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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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의 서초휴양소 내 어린이놀이터. |
이에 따라 서초구는 ‘지역밀착형 권역별 노인종합복지시대’라는 기치 아래, 2007년부터 권역별 노인종합복지관 건립 사업을 시작했다. 수치로 말하자면, 노인 인구 1만명당 하나의 시설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그 결과 올 6월과 7월 중 ‘서초방배노인복지관’과 ‘서초중앙노인복지관’이 각각 개관된다.
서초구는 기존의 ‘서초양재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3만명의 노인 인구에 3개의 노인 시설을 갖추게 된다. ‘노인 인구 1만명당 하나의 시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셈이다.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서초구는 노인여가복지시설인 노인종합복지관 3개소를 운영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자치단체가 될 것이다.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대 규모인 200병상 시설을 갖추고 내년 3월에 준공 예정인 ‘서초노인전문요양원’도 주목할 만하다. 서초구는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요양등급 1~3급까지인 시설 및 在家(재가)보호 대상자가 전체 노인의 약 4.5%인 1438명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요양 등급이 1~2급인 시설보호 대상자는 약 2.5%인 8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현재 2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서초구 관내 민간노인요양시설 및 재가시설 8개소는 양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시대를 앞서가는 복지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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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서초수련원. |
서초구는 이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2003년 노인전문요양원 부지를 확보해 놓았다. 지난해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충분한 숫자의 노인요양원을 요구함에 따라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부지 확보에 매달리고 있을 때, 서초구가 노인요양원 건립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서초구의 장기적인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충남 태안의 ‘서초휴양소’는 60세 이상 노인 및 동반가족들이 휴양과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콘도형식의 사회복지시설이다. 다른 지역에 거주해도 예약할 수 있지만, 60세 이상 노인을 동반한 서초구민에게는 우선권과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이는 다른 자치구의 휴양소와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점으로, 2006년 개관할 당시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유가 됐다.
서초구의 복지정책이 특별한 이유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더 나은 삶의 질을 목표로 한다는 데 있다. 2007년 4월 오픈한 육아포털사이트 ‘서초 i사랑(http://baby. seocho.go.kr)’은 서초구의 신개념 복지 서비스로, 자치단체가 구민의 육아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방문한 구민은 서초구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 프로그램의 종류, 서초구의 보육시설 및 병원·약국 위치, 출산준비와 육아법 등 임신 전부터 육아까지 꼭 필요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 보건소에서 받은 産前(산전)관리내역, 아기예방접종 내역을 ‘나만의 건강관리 창’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및 출력이 가능하다. ‘다음 예방접종일자 자동계산 및 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초보 엄마라도 아기의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서초 i사랑’은 임신부터 육아까지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구민 위주로 홈페이지를 꾸며 놓았다. 구축 초기부터 사이트 명칭 선정, 화면 구성에 이르기까지 구민의 참여로 이루어졌으며, 현재도 ‘서초 i사랑’ 홈페이지 배경화면은 구민의 가족사진들로 구성돼 있다.
‘Safe&Clean Food’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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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보건소에 위치한 장애인 치과의 진료 모습. |
朴成重(박성중) 서초구청장은 2008년 9월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행위는 식중독과 각종 전염성 질병을 유발시키는 원인이다. 아울러 유해한 원료가 함유된 식품이 유통되는 것을 강력히 단속해 주민들이 먹을거리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선진 음식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토대로 서초구는 현재 ‘Safe&Clean Food’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남은 음식 재사용 안 하기 운동에 대한 교육·홍보·실태조사·지원에 나섰고, 야간에는 民官(민관) 합동 점검반을 만들어 유흥·단란주점 등 식품접객업소를 상대로 주방위생 안전지킴이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음식점에서 제공하고 있는 식단의 열량·지방·나트륨이 건강식단 기준에 부합되는 식당을 ‘건강식당’으로 지정하는 등 먹을거리와 관련해 전방위적으로 구민 만족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지 1번지 서초구’에서의 ‘복지’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최저 수준의 삶의 질 보장’부터 중산층을 배려하는 ‘더 나은 삶의 질 보장’ 그리고 구민 전체를 고객으로 여기는 ‘고객 중심의 건전한 서비스 제공’까지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