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신약 개발한 LG생명과학기술연구원]
![]() |
LG생명과학 CTO(최고기술책임자) 김성천 상무는 “R&D와 해외시장 비중을 높이는 것이 국내기업의 과제”라고 말했다. |
대덕특구 내 유성구 문지동의 LG생명과학기술연구원은 LG화학 중앙연구원과 함께 위치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LG화학의 한 부문이었다가 2001년 分社(분사)했다. 1979년 문을 연 LG화학 중앙연구원은 민간연구원 중 최초로 대덕에 자리잡은 곳이다.
300여 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LG생명과학연구원은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R&D 지원팀 朴廣欽(박광흠) 부장은 “신약 개발은 최소 10~15년이 걸리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2~3개월 만에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는 전자나 IT 등 다른 연구소처럼 긴장감은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 출입을 위해서는 공항 검색대와 유사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LG생명과학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00년대 초 선보인 신약 ‘팩티브’ 덕분이다. 만성 기관지염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사용되는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는 2001년 뉴질랜드, 2002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았고, 2003년 국내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승인 받은 제품이다. 국내 제약 110여 년 역사에서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 받은 제품은 팩티브가 유일하다. 이 제품은 기존에 널리 사용돼 온 페니실린계 항균제보다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을 둘러보기 전에 CTO(최고기술책임자) 金聖天(김성천) 상무를 만났다. 1989년 LG화학에 입사한 김 상무는 연구원으로 입사했지만 연구소 근무경력 외에도 사업개발과 전략담당 임원을 맡았고 해외지사(美 샌디에이고) 수립에도 큰 역할을 하는 등 社內(사내)의 중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LG생명과학이 어떤 기업인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일반 의약제품과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습니다. 건강보조식품과 동물약품 등도 생산하고요.”
-LG생명과학의 지난해 매출은 제약업계 중 10위권 밖으로, 대기업 계열사치고는 순위가 높지 않은데요.
“대부분의 국내 제약회사들은 역사가 오래돼서 제품 수가 많고, 제네릭(특허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의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우리보다 매출 규모가 큽니다. 우리 회사는 기존의 의약제품 판매보다는 R&D와 라이선스 수출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R&D 비중은 얼마나 됩니까.
“현재 R&D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600억원 정도로 매출의 20~25% 선입니다. 인원으로 볼 때는 전체 1100여 명 중 300여 명으로 30%가 조금 못 되고요.”
-일반 대기업은 R&D 비중이 높다 해도 10%가 안되는데, 그 정도면 기업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습니까.
“사실 이 정도의 R&D 비중은 벤처기업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향후 15% 선으로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R&D 비용 자체를 줄이는 게 아니라 매출을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우리 회사는 제네릭의 비중이 높은 일반 제약회사와 달리 신약과 바이오의약품(합성의약품이 아닌 세포에서 생산한 의약품으로 성장호르몬과 간염백신 등이 있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개발 중인 신약 프로젝트가 16개 있고요. 라이선스 수출과 해외판매 등으로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 |
LG생명과학 연구소. |
-LG생명과학 하면 팩티브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LG화학에서 分社(분사)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도 팩티브였죠. 팩티브 하나만으로도 이 회사의 존재가치가 있다고 모두들 판단했으니까요. 그 정도로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 받았다는 의미는 큽니다. 팩티브는 개발비용만 3000억원이 들어가는 바람에 수익성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 팩티브는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0여 개국에 등록됐고, 올해는 30여 개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했는데, 국내 의약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가 힘들지 않습니까.
“현재 우리 회사의 매출 중 4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요. 국내 제약업의 해외진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국내 제약 시장이 다 합쳐야 10조원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 시장을 수백여 개의 제약업체가 나눠먹다 보니 내수시장을 바라보면 한계가 있죠. 세계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의약업은 전 세계 제약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업체들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입니다. 그래서 R&D와 해외영업의 중요성이 국내 업체들에게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LG생명과학이 국내 제약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죠. 선진국 시장과 제3세계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
김 상무와 함께 연구소를 돌아봤다. 이 회사의 대덕연구소는 의약연구소와 바이오연구소, 제형/공정연구소 등 3개 연구소와 의약개발센터, 임상담당 등 32팀 29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4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인력의 25% 정도가 박사학위 소지자다.
![]() |
LG생명과학의 한 연구원이 의약 연구를 하고 있다. |
각 연구실의 구조는 대부분 비슷비슷해 보였지만 하늘색 가운을 입고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연구원들에게서는 열의가 느껴졌다. “약의 개발과 합성 및 분석, 동물실험까지 이 연구소 안에서 모두 이뤄진다”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생체실험(in vivo)실에서는 독성팀의 연구원들이 미생물의 세포를 이용해 현재 개발중인 백신의 독성을 연구하고 있었다. 김 상무의 설명이다.
“개발중인 약은 시험관 실험(in vitro)과 생체실험을 거쳐야 동물이나 사람을 이용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약은 개발하고 만드는 것보다 검증하고 실험하는 데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실험과 분석의 역할이 중요시됩니다.”
지하에 위치한 동물 실험실은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었다. 김 상무의 설명.
“쥐와 햄스터, 개까지 다양한 실험용 동물이 있습니다. 해당교육을 받은 관련 연구원만 출입할 수 있지요. 사람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은 병원에서 이뤄지니까 안전성과 효과는 이 연구소에서 대부분 검증이 마무리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 상무는 “언뜻 보기엔 연구원이 기존의 프로젝트를 검증하는 곳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상·하반기에 전 연구원이 프로젝트 미팅을 갖고 신약개발 후보를 내놓습니다. 해마다 5건 정도는 새롭게 연구에 들어가고요. 수 년에 걸쳐 연구가 진행되다가 탈락되는 프로젝트도 많습니다. 조용한 듯 보이지만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곳이죠.”
그는 “그동안의 연구결과가 서서히 윤곽을 보이고 있어 2011년부터는 ‘팩티브’ 수준의 획기적인 신약이 매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리더 SK에너지기술연구원]
![]() |
SK기술원의 한 연구원이 석유공정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인근 원촌동에 위치한 SK에너지기술연구원(약칭 SK기술원)은 최근 SK그룹이 내놓은 ‘그린 오션’ 전략의 최전방부대다. 崔泰源(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월 22일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에 따라 SK기술원을 중심으로 녹색기술 개발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그린 오션 전략에 대해 밝혔다.
탄소에너지(석유) 업체인 SK에너지가 탄소연료를 배제하는 것이 기본인 녹색성장 분야에서 앞서나가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원촌동 널찍한 대지에 자리잡고 있는 SK기술원은 에너지연구소와 화학연구소, CRD(Corporate R&D)연구소 등 3개의 연구소와 연구지원조직으로 구성돼 있었다.
朴相勳(박상훈) 기술연구원장은 “SK기술원은 SK R&D의 중심으로 석유와 석유화학 등 기반사업 외에도 신에너지와 환경기술, 미래성장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SK기술원은 1985년 ‘울산 기술지원연구소’로 출발했다. 울산공장 현장에 대한 기술지원을 주 업무로 했던 기술지원연구소는 1995년 대덕으로 옮기면서 신제품과 신공정 등에 대한 독자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석유와 윤활유, 아스팔트 등 에너지 사업영역의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 고객 및 시장기술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연구소에 먼저 들렀다.
![]() |
SK기술원에 SK그룹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원을 방문해 수소연료를 주입하고 있는 SK그룹 신헌철 부회장. |
박 원장은 “최근 석유관련 연구분야의 주제는 고성능과 고급화, 淸淨(청정)”이라며 “지속적으로 석유제품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서 나온 제품이 고성능 휘발유 ‘솔룩스’와 프리미엄급 윤활유 ‘지크’다. 2005년 선보인 솔룩스는 청정제와 연비개선제를 추가로 주입해 엔진보호성능을 극대화하고, 엔진 내 이상연소(노킹)를 줄인 고성능 휘발유다. 박 원장은 “솔룩스는 성능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황 함량을 법적 기준치보다 크게 낮췄습니다.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거죠.”
이 밖에도 박 원장이 소개한 것은 전 세계 고급 윤활기유(윤활유의 원료가 되는 오일)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제품 ‘유베이스’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석유협회(API) 분류기준으로 ‘그룹 3’(가장 품질이 좋은 그룹)에 속하는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에너지연구소를 돌아보는 동안 에너지·화학업체 특유의 냄새와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먼지 한 점 없이 깔끔했고 불쾌한 기름냄새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CRD연구소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신촉매, 신재생 에너지, 정보전자소재, 환경기술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녹색성장과 관련, 가장 주목 받는 곳이다.
![]() |
SK기술원. |
박 원장은 “최근 신에너지와 환경 분야에 그룹 전체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 선두주자가 기술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성장과 관련해 SK에너지기술연구원이 집중하고 있는 연구내용은 세 가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 개발과 수소에너지 개발,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 확보, SK케미칼, SKC와 협력해 상업화 기술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또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보다 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 기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7년 10월 자체개발한 수소제조장치를 적용한 수소스테이션을 기술원에 완성한 것. 박 원장은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을 위해 수소스테이션 관련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래에너지 개발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밖으로 나오자 사원들을 위한 시설인 축구장과 테니스장, 휘트니스센터와 주말농장이 눈에 띄었다. 홍보팀 오세진 과장은 “사원을 위한 복지시설과 혜택이 잘 갖춰져 있어 오히려 서울보다 대덕 근무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룹이 ‘그린 오션’의 주체로 SK기술원을 지목하면서 더욱 사내에서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 삼양중앙연구소]
![]() |
삼양사의 한 연구원이 의약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
삼양중앙연구소는 대덕연구단지 내(화암동)에 있지만 앞서 방문한 연구소들에 비하면 규모가 크지 않았다. 삼양사는 화학과 식품, 의약, 개별사업(사료와 무역 등) 등 4개의 사업분야(BU)로 구성돼 있다. 삼양사의 식품 부문은 설탕과 밀가루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삼양사의 브랜드가 ‘큐원’이다. 식품산업을 기초로 설립된 삼양사가 첨단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의약이다.
삼양사의 R&D는 1979년 전주공장에 연구소를 마련한 것이 효시다. 식품과 화학 등 분야의 연구를 진행해오던 삼양사 연구소는 1993년 대덕연구단지로 이전하며 의약연구소를 신설했다. 현재 삼양사 중앙연구소는 의약과 의료용구, 화학, 산업용자재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李東昊(이동호) 연구소장(의약BU장, 부사장)은 “삼양사의 의약BU는 약물전달시스템(DDS)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며,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2004년 삼양사로 스카우트된 이 소장은 “삼양사는 그룹 내 축적돼 온 합성수지 및 정밀화학 분야의 경험과 기술력이 풍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의약분야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60여 명의 연구인력이 일하고 있는 이곳의 로비에는 삼양사가 선보인 각종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암 환자를 위한 통증관리 패치와 구토방지 패치, 금연보조 패치, 진통소염 패치, 경구용 대장염 치료제 등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삼양사 의약BU가 주력하는 상품 중 하나는 흡수성 수술용 봉합絲(사)다. 일반적으로 ‘녹는 실’로 알려져 있는 흡수성 수술용 봉합사는 1990년대 말까지 미국 제품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국내의 많은 병원들이 삼양사의 봉합사 ‘트리소브’와 ‘써지소브’를 사용하고 있다.
이 소장은 수술용 봉합사 연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흡수성 봉합사 시장은 1990년대 말까지 미국의 ‘에치콘’社(사)가 거의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특허로 인해 기술개방도 거의 없었고 병원에서만 사용되는 제품이라 진입장벽도 높았죠.”
![]() |
삼양사의 수술용 봉합사. |
이 제품의 국산화 개발 과정에서 생체 내에서 봉합사의 성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문제였다. 삼양사는 연구인력을 강화해 이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연구 10여 년 만인 1997년 에치콘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트리소브’를 출시했다. 삼양사는 이 기술력을 인정 받아 과학기술처로부터 KT(Korea Good Technology) 마크와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수준의 흡수성 봉합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곳은 미국의 에치콘과 삼양사 두 곳뿐이라고 이 소장은 설명했다.
삼양사의 수술용 봉합사 사업은 이후 연 평균 5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소장의 설명이다.
“연구개발에 집중한 것과 동시에 고객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마인드로 전사가 노력한 덕분에 놀라운 성장을 겪을 수 있었죠.”
그는 삼양 의약BU의 대표제품 중 하나인 항암주사제 ‘제넥솔’ 역시 마찬가지 과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제넥솔은 삼양사가 세계 최초로 식물세포배양에 성공해 개발한 항암주사제. 삼양사는 1995년 원시림에서 자생하는 주목에서 추출한 항암물질 ‘파클리탁셀’을 대량생산하는데 성공했고, 1997년 이를 이용한 제넥솔 주사제를 완성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徐閔孝(서민효) 박사는 “우리가 최초로 개발한 물질이었지만 회사규모상 품목허가 취득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제넥솔은 유방암과 폐암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 2007년 2월 출시됐다. 현재 삼양사는 제넥솔의 췌장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미국을 비롯해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 두 가지 제품을 중심으로 의약제품은 물론 의료용구까지 개발, 생산하는 곳이 삼양중앙연구소다. 연구활동은 해외로 확대돼 2004년에는 미국 유타주에 의약연구 개발법인(삼양 리서치 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특이한 것은 신기술 개발로 이익 창출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최대 2억원까지 보상해 주는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는 것. 이 소장은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해외 선진기업들과 제휴하는 한편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해외수출 기반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최근 민간연구소의 트렌드는 R&D와 비즈니스를 접목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여 년 전의 R&D가 실험실 중심이었다면, 근간의 R&D는 실험실 밖, 즉 市場(시장)으로 나왔다는 느낌이었다. 의약과 그린에너지 등 첨단산업을 연구하는 연구원들도 ‘시장과 고객의 수요’에 관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