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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년 1월호

[대한민국 2030] 미래 사회를 예견한 책 - 마티아스 호르크스, <미래를 읽는 8가지 조건>

인간의 일상적인 행위에 도킹하는 기술과 방법만 살아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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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泰一 현대경제연구원 컨설팅본부장
⊙ 1962년 서울 출생.
⊙ 연세대 사회학과, 同 대학원 졸업(석사).
⊙ 저서: <비즈니스 교양>, (토네이도, 2007년).
미래에도 화상통화는 제한적 활용에 머물 것이다. 사진은 한국의 화상통화시스템을 체험해 보는 미국 대학생들.
  지구의 공간을 장악한 인간은 ‘미래’라는 시간에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미래는 어떤 모습을 지닐까?’ 미래를 탐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선봉장, 미래학자가 필요했다.
 
  미래학자는 세 부류가 있다. 첫 번째는 정통 미래학자들이다. 초창기 미래학자들은 미래 사회에 대한 거대담론에 관심이 있었다. 엘빈 토플러(<제3의 물결>, 1980), 존 나이스빗(<메가 트렌드>, 1982)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문명의 흐름이나 사회 권력의 대이동과 같은 거시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미래학의 방법론을 정립시키고자 하는 일군의 과학적 미래학자들, 제임스 데이터, 제롬 글렌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두 번째 부류는 소위 트렌드 전문가다. 1980년대 후반부터 산업 및 소비자 관련 트렌드를 관찰하는 트렌드 전문가들이 나타나 대기업에 정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래 연구가 상품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에게 트렌드란 ‘방향성 있는 변화의 흐름’이고 그 트렌드가 보내는 미약한 신호를 포착하여 미래 예측에 활용했다. 메가 트렌드보다는 마이크로 트렌드에 더 관심이 있었던 이들은 특히 소비자 트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을 전망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마케팅계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는 페이스 팝콘(<팝콘 리포트>, 1993)이 트렌드 전문가 1세대이다.
 
 
  ◈ 기발하고 흥미로운 미래학 보고서
 
  세 번째 부류는 비록 미래학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전문분야를 토대로 미래 예측을 시도한 碩學(석학)들이다. 학문 간 영역을 뛰어넘는 자유분방성을 바탕으로 해박한 지성과 상상력이 엮어져야 하는 것이 미래학이므로, 어느 분야 大家(대가)들이든 미래학에 지적 자극을 받았다. 자크 아탈리, 기 소르망, 프란시스 후쿠야마, 피터 드러커, 레스터 서로, 폴 크루그먼, 폴 케네디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미래학자라는 명칭으로 수렴되고 있다.
 
  스스로를 ‘인간과 기업을 위한 미래 훈련가’로 부르는 마티아스 호르크스(53)는 정통 미래학자라기보다는 트렌드 전문가에 가깝다. 그는 현재를 관찰하려는 연구와 이를 뛰어넘어 폭넓은 시각을 제시하려는 미래진단은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둘은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정신을 지키고자 노력한 흔적이 그의 저서 <미래를 읽는 8가지 조건>의 도처에서 발견된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8가지 영역(과학기술, 경제, 사회, 육체, 소비, 지식, 정치, 정신)으로 나누고, 21세기를 풍미하게 될 개인주의 문화가 각 영역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를 보여준다. 발간된 지 10년이 된 책이지만, 여전히 기발한 발상과 싱싱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미래연구 보고서다. 또 간단명료하지만 흥미로워서 긴장감마저 불러일으키는 저자 특유의 독특한 해설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 호르크스의 예지력
 
전자서적이 ‘내 것’이라는 소유감을 느끼게 하는 종이책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음은 그가 이 책에서 보여 준 미래 기술에 대한 흥미로운 예언과 미래 사회에 대한 간단한 소묘다.
 
  ● 쌍방향 텔레비전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다. 왜냐하면 텔레비전은 원래부터 수동성을 안고 탄생됐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소파에 누워 팝콘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길 원하지, 정신을 가다듬고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리모컨을 연방 눌러대길 원치 않는다.
 
  ● 화상전화도 제한적인 활용에 머물 것이다. 전화는 채널을 좁혀서 목소리에 국한시키기 때문에 매력적인 것이다. 화상통화는 얼굴과 옷, 주변 환경까지 신경 쓰게 만들어 말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애인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서둘러 화장을 고치고 싶은 여자가 있을까. 전화 받는 내 모습을 남이 보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 전자서적이 종이책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종이책은 나의 흔적을 남김으로써 진짜 ‘내 것’이라는 소유감을 갖는다. 이것이야말로 책과의 진정한 상호교류가 아닌가.
 
  ● “열려라 참깨!”라고 말하면 열리는 손잡이가 발명되었다고 하자. 과연 시장성이 있을까. 말을 하는 것이 손잡이를 돌리는 것보다 쉽기는 하겠지만 인간 문화 속에 자리잡은 일상적 습관에는 맞지 않는다. 기술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인간의 일상적인 행위에 도킹하는 것만이 살아남는다.
 
  ● 복제 레스토랑에서 종족 번식이 이루어짐에 따라 섹스는 보다 세련된 모습을 지니게 된다. 아이를 만들기 위해 남녀가 엉겁결에 몸을 섞는 섹스보다 더 음란한 것은 없게 될 것이다.
 
  “눈동자 빛깔, IQ, 그리고 장래 직업도 모르는 아이를 낳다니…. 말이 안 된다. 그런 아이는 단지 우연의 산물이고, 단 하룻밤을 못 참고 덜컥 생겨버린 아이에 불과하다.”
 
  ● 미래에는 개인의 능력도 주식처럼 거래될 것이다.
 
  “화가 소질이 있는 내 아들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려고 한다. 투자할 사람이 있으면 일정 기간의 화실 임대료를 부담해라. 그러면 내 아들이 10년 동안 버는 수익의 10%를 배당할 것이다. 물론 내 아들이 백만장자 화가가 될 수도 있지만 그냥 가난뱅이 무명화가로 남을 수도 있다. 투자란 늘 리스크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 투자가 바이오테크에 투자하는 것보다 흥미진진하고 인간적이고 수익도 더 좋지 않겠는가.”
 
  ● 정년이 아닌 ‘출세의 정점’에서 은퇴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결정이 될 것이다. 사표를 던지고, 직장에서 습득한 지식을 이용하여 독립적인 사업을 시작하고, 힘을 갖춘 후 자기가 다니던 회사와 일합을 겨룬다. 수비만 하다가 역공에 나서는 격이다. 노사 양측의 신뢰가 깨진 노동계에서 누구라도 참여하고 싶은 ‘국민 스포츠’가 아닐까.
 
 
  ◈ 미래에는 기업이 사회복지부 역할
 
  [과학기술] 호르크스는 21세기 과학기술은 고도로 복잡한 ‘하이테크’가 아닌 ‘스마트테크’가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스마트테크는 단순하고, 조용하고, 튼튼하고, 비용이 적게 들고, 친절하고, 윤리적인 기술이다.
 
  2010년대에는 ‘디지털 역주행 현상’이라는 첫 번째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의 반대 방향인 아날로그로의 움직임이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한다. 디지털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된 무한대의 정보는 ‘지식’으로 가공되어야 그 가치를 발하게 되는데, 역설적이게도 컴퓨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보의 바다에 빠져, 오히려 지식에 목말라하게 되는 ‘정보화 시대의 딜레마’에 빠진다.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인문학적 지식에 기반을 두는데, 바로 이러한 지식은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이기 때문이다.
 
  [경제] 미래에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1인 기업’이 창조적 노동계급으로 등장할 것이다. 농업사회는 토지에, 산업사회는 직장과 봉급에 사람들을 예속시켜왔다. 하지만 ‘차별화와 혁신의 속도’가 부가가치를 만드는 지식경제에서는 ‘프리 에이전트’, ‘취미노동자’, ‘팔방미인 노동자’, ‘텔레노동자’와 같은 다양한 ‘직업유목민’들이 경제를 주도하게 된다.
 
  창조적 노동계급의 핵심은 프리 에이전트라고 불리는 ‘프리랜서’인데, 이들은 자신을 임금노동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일하는 재미가 일을 하는 진짜 이유다. 한때 정규 고용직이었거나 현재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은 의식적으로 독립을 지향하며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시대에서 우아하게 살아남기 위해 능력의 포트폴리오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과거 기업들은 직원 채용 시 ‘우리가 왜 저 사람을 고용하는가’를 고민하면 됐다. 미래에는 여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질문이 반대편에서 제기된다. ‘왜 내가 그 기업에서 일해야 하지?’ 기업들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긴장해야 한다. 국가가 잡다한 사회문제 해결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듯이, 기업이 스스로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사회문제나 환경문제도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가 기업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흡사 사회복지부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모든 것이 허락되는 ‘네오섹스’ 시대
 
  [사회] 호르크스가 얘기하는 ‘신개념의 가정주부’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그 차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여성은 남성에게 새로운 협상(new deal)을 제시한다. 여성들은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성공에 목말라 있는 남성들에게 자발적으로 넘겨준다. 대신 이들은 가정살림의 매니저로서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자녀교육 그리고 휴가계획까지, 현대적인 가정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일의 흐름을 주관하고 조정하게 된다. 몇몇 가사활동은 제3자에게 위임하거나 대행한다. 물론 부업과 수익성을 지닌 취미도 가능하다. 가정은 자기 실현을 위한 장소로 될 것이다. 직장, 가사, 자기실현 등과 관련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해묵은 투쟁이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한다.
 
  사람들은 길어진 수명 때문에 50~60대쯤 ‘제2의 사춘기’를 겪게 된다. 과거였다면 중년의 위기가 시작되었을 그 시점에서 제2차 자아발견을 시도한다. ‘제2의 출발기’인 셈이다. 전통적인 역할을 충실하게 따랐던 중년세대들이 젊었을 때에 꿈도 꾸지 않았던 반항을 뒤늦게 시작하게 된다. 가정주부로서 남편을 성실하게 내조했던 여성들이 자기 성장 가능성을 발견한 후, 이혼청구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자기 세계에 대한 욕구를 새롭게 불태운다.
 
  미래 가족 형태의 하나가 ‘네트워크 가족’이다. 미국에서 50%가 넘는 사람들이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형성한 가정에서 살고 있다. 前(전) 부인(들) 또는 전 남편(들)이 자녀와 손자들, 게다가 재혼으로 얻은 아이들까지 대동하고 한자리에 모이면, 그 사이에 늘어난 가족이 100명은 족히 된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끼리 서로 다른 유전적인 차원과 각자의 사회 경제적 수준을 뛰어넘어 접촉하면서 새로운 파워를 형성한다. 넓게는 같은 집에 함께 사는 친구도 가족의 영역에 포함된다. ‘네트워킹’이 하나의 가족 개념으로 등장한 것이다.
 
  [육체] 육체는 정신과 비교해서 더 이상 低俗(저속)한 것이 아니다. 육체와 영혼의 밸런스가 중요시될 것이다. 육체는 ‘자아가 마지막으로 거처할 집’이고, 욕망을 실현시켜 줄 책임자로서 존중 받을 것이다. 21세기 사람들은 자신의 육체를 하나의 소유물처럼 소중히 다루는 법을 배울 것이다.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한 메가 트렌드이다. 약품과 기구를 사용한 치료법의 신화가 점차 붕괴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육체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개발하고 있다. 증상을 좇아가는 치유의학에서 원인을 미리 대비하는 예방의학으로 전환하고 있고, 정통 의학에서 벗어난 대체의학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웰니스는 육체, 정신, 영혼 세 가지의 조화를 추구하는 사회심리적 건강 개념으로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차지할 것이다.
 
  ‘네오섹스’라고 이름 붙인 미래주의적 성문화에서는 호모섹스, 변태성욕, 항문성교건 쌍방간 합의만 있으면 모든 것이 허용될 것이다. 하지만 엄격한 행동계율이 수반된다. 가령 키스, 애무 등 각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상대방의 명시적인 허락을 얻어야 한다.
 
육체·영혼·정신의 조화를 추구하는 웰니스가 확산될 것이다. 사진은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주한외국인 자녀들.

 
  ◈ 미래 정치는 이데올로기의 뿌리에서 탈피
 
  [지식] 21세기 지식경제시대는 가르침과 배움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문법을 새롭게 짤 것을 요구한다. 주입식 학습, 일방통행 방식의 학습 개념은 사라진다. 전체를 상대로 한 표준화된 수업 대신 1 대 1의 개별화된 수업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동기, 학습 속도, 관심사 등을 스스로 정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교사는 자발적인 참여가 있는 수업을 가능케 하고 체계화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럼 21세기 가장 중요한 지성은 무엇일까. 첫째, 자신은 물론 타인의 감성을 인식하여 관계를 잘 맺을 줄 아는 ‘감성적 지성’. 둘째, 자기 육체가 보내는 신호를 이해할 줄 알고 또 그것을 존중하는 ‘육체적 지성’. 셋째,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고 복잡성을 해결할 줄 아는 ‘영적·직관적 지성’. 넷째, 정보에서 지식을 데이터에서 실제를 읽어내는 능력인 ‘매체적 지성’. 다섯째, 기술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은 물론 기술을 다루는 즐거움을 즐기는 ‘기술적 지성’. 여섯째, 탐욕을 절제할 줄 아는 ‘쾌락적 지성’. 일곱째, 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설계를 할 줄 아는 ‘경제적 지성’. 마지막으로 여덟째, 어떤 현상을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비판적 지성’이다.
 
  [정치] 과연 정치는 해체되고 정당은 용도 폐기될 것인가. 그는 기술적인 복잡성이 초래한 위기의 시대에는 정치가 얼마나 탁월하게 새로운 ‘복합성’을 다루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역설한다.
 
  21세기 정치는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뿌리에서 벗어나 실용적이며, 실천적인 능력을 지닌 것으로 진화할 것이다. 정당은 강령이나 이데올로기 같은 개별논리를 벗어나, 같은 목적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느슨한 동맹 같은 형태를 지닐 것이다. 하나의 목적이 해결되면 또 다른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다시 ‘헤쳐 모여’하게 된다. 정당은 외부를 향해 개방되어 지식인은 물론 非(비)정파적인 사람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정치는 교육과 사회정책 그리고 경제정책을 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다. 정부부처별로 구획된 낡은 업무방식들도 프로젝트에 따라 부처들이 연합적으로 일하는 업무 형태로 바뀔 것이다.
 
 
  ◈ 절제와 질서가 더욱 중요해질 것
 
미래에는 ‘하이터치’가 키워드가 되면서 폭스바겐 뉴비틀처럼 향수 젖은 퓨전 상품이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소비] 미래 소비자는 디지털 소비자다. 그들은 온라인상에서 언제든 최저가격 정보를 찾아내고, 자신의 소망, 꿈, 욕망을 미세한 부분까지 제품과 서비스로 현실화시킨다. 그렇다고 소비자를 하나의 특징으로 일반화시킬 수 없다. 10원이라도 싸게 사지 않으면 병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행기라도 타고 가서 최고급품을 사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자기 체험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소비를 거부하는 유형도 새롭게 등장한다. 정반대되는 추세들이 상존한다.
 
  서비스에서도 ‘하이터치’가 키워드가 된다. 하이테크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과정, 그리고 통제에 대한 동경이었다면, 하이터치는 여기에 인간적인 것을 통합시키려는 시도다. 제품에도 하이터치가 적용돼, 세월이 새겨진 물건이 인기를 끌 것이다. 고색창연한 품위가 다시 부활되어, 녹,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된 것, 비바람에 풍화된 것이 다시 의미를 지니게 된다. 고풍의 물건들은 역사를 말해주며, 스스로를 唯一無二(유일무이)한 珍品(진품)으로 만든다. 폴크스바겐의 뉴비틀(딱정벌레차)과 같은 향수 젖은 퓨전이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정신) ‘절제’를 중시하는 가치가 각광을 받을 것이다. 일상생활의 물질 과잉, 과도한 스트레스, 가족의 중요성, 다양한 매체로부터의 도피 욕구 등은 다운 시프팅을 21세기 중요한 사회문화 운동으로 만들 것이다. 시간은 새로운 개념의 사치가 된다. 200마력의 자동차를 타고 우쭐거리는 대신, 매일 오후 3시간의 여유와 한가로움을 향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질서에 대한 동경’은 중요한 사회 테마가 된다. 세속적인 삶에서 사람들은 의식(儀式)에 대해 갈증을 느낀다. 한 사회가 개인중심적인 구조를 가지면 가질수록 의식은 더 많이 필요한 법이다. 종교가 여전히 그 기능을 유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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