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서울大 글쓰기교실 선임연구원〈jkim30@snu.ac.kr〉
1968년 서울 출생. 한양大 철학과·서울大 대학원 철학과 졸업.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철학박사. 서울大 정보기술단 박사 후 연구원으로 「공대생을 위한 논리와 비판적 사고 모형 개발」에 참여. 저서 「테러시대의 철학」(공역).
[진행·정리]
李相欣 월간조선 기자〈hanal@chosun.com〉
李相姬 월간조선 조사요원〈gwiwon27@chosun.com〉
채점자가 논술에서 주목하는 세 가지 특성은 글쓴이의 「주장」,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 그리고 주장과 증거를 연결하는 「정당화(또는 증명)」이다. 1968년 서울 출생. 한양大 철학과·서울大 대학원 철학과 졸업.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철학박사. 서울大 정보기술단 박사 후 연구원으로 「공대생을 위한 논리와 비판적 사고 모형 개발」에 참여. 저서 「테러시대의 철학」(공역).
[진행·정리]
李相欣 월간조선 기자〈hanal@chosun.com〉
李相姬 월간조선 조사요원〈gwiwon27@chosun.com〉
예를 들어, 주제가 「생명의 탄생」이라면 글쓴이는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제시할 수 있다. 「화성에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위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이고, 「물이 생명체의 발생에 주는 영향을 설명하는 것」은 그 증거와 주장을 연결하는 정당화이다.
채점자는 주장·증거·정당화가 모두 「참신」하고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검토한다. 주장·증거·정당화를 연결하는 과정 및 정당화의 과정이 논리적 「비약 없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는지 검토한다. 참신성과 주목할 만할 가치는 「창의성」의 내용이고, 비약 없는 자연스런 연결 과정은 「논리성」의 내용이다. 주장·증거·정당화의 논리적인 관계는 다음 구조로 이해될 수 있다.

오른쪽 그림에서 (가)열에 있는 주장은 정당화를 위한 주장이다. (나)열에 있는 증거는 정당화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추가 증거이다.
각 열의 상자를 서로 연결하는 선들은 논리적인 연결을 가리키며 「추리(reasoning)」라고 부른다.
위 연결은 가장 기본적인 연결이고, 이 연결은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될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된 연결, 즉 다양한 추리는 창의성을 평가할 수 있는 대상이다. 물론 각 상자의 내용들이 가진 참신성 역시 창의성을 평가하는 대상이다. 논술에서 논리적 연결은 논술을 위한 최소 요건이고, 채점자에게는 중요한 첫인상이다.
문장 간 또는 단락 간의 연결이 매우 느슨하고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읽기 힘든 글이 된다. 읽기 힘든 글의 결과는 분명하다. 논리적인 연결에 문제가 없다면 독창성은 높은 점수를 위한 조건이다. 예를 들어, 같은 주장을 제시하더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참신한 증거와 참신한 방식으로 정당화를 제시한다면 평가자는 강한 인상을 받는다.
이와 같이 논리적이며 창의적인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단순하게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논리적이고 독창적인 글 쓰기는 매우 어렵다. 이 어려움의 원인은 두 가지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글쓴이의 생각이 논리적·창의적이지 않다. 둘째, 글쓴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첫 번째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일정 기간의 훈련을 통해서 두 번째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두 번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첫 번째 문제를 완화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결론을 받아들이면 이제 우리의 관심은 어떻게 그 능력들이 계발될 수 있는지에 모아진다. 절대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가능한 최선의 방법들을 보여 줄 수는 있다.

첫째, 논리적인 사고와 글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요소들을 좀더 정확히 알아야 한다
논리적인 구조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면 논리적인 구조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논리적인 구조를 충분히 숙지하고 그 구조에 따라 글쓰기 연습을 한다면 기본적인 수준에서 논리적인 글의 구조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주장·증거·정당화의 관계로서 소개된 논리적 구조는 다음 9가지 요소들에 의해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1) 글쓴이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질문이나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생명의 탄생」이란 주제와 관련해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2) 그 질문을 제기한 목적이 요구된다. 「물과 생명체의 관계를 해명하겠다」는 목적을 가질 수 있다.
(3) 이 질문의 가능한 답을 결과로서 고려한다.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4) 이 결과가 근거하는 전제가 있다. 「물은 생명의 원인이다」
(5) 전제와 결론에 관련된 정보가 요구된다. 「화성에서 물이 발견되었다」
(6) 정보·전제·결론과 관련하여 관점을 가져야 한다.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증명하겠다」
(7) 전제와 결론 및 정보를 연결하는 추론이 필요하다. 「물은 생명을 발생시킬 수 있는 생화학적 토대이고 따라서 물이 있다면 생명체가 있을 것이다」
(8) 개념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생화학적 토대」가 무엇인지 설명해야 한다.
(9) 위 추론이나 결과가 어떤 맥락에서 의미나 중요성을 가지는지 설명해야 한다. 위 결과는 「물이 생명 발생의 중요한 요인임을 검증하였다」 또는 「물이 있는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의미나 중요성을 가진다.
위 9가지 요소는 논리적인 사고나 글에 필요한 최소 조건으로서 자신의 사고나 글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도록 이끄는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다.

둘째, 글을 읽는 방법이 중요하다
여러 주제에 관한 다양한 글들을 읽는 것은 내용이 풍부한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내용이 풍부한 글을 쓰는 것과 단순히 여러 정보를 열거하는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 내용이 풍부한 글은 글에서 열거된 여러 정보가 의미 있는 내용으로 전달되는 경우이다. 단순히 많은 글을 읽는 것만으로 그런 글을 쓰기는 어렵다. 짧은 글이라도 비판적이고 분석적으로 읽는 습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읽는 글의 내용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 의심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런 질문과 문제를 노트에 적어 놓고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무엇이든 분석과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분석과 비판의 과정을 통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셋째, 항상 질문을 제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읽는 글이나 다른 사람의 말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 및 말과 글에 대해서도 항상 질문을 제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질문을 염두에 두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은 그 사람의 말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 뿐 아니라, 자신의 사고를 긴장시키는 동기를 부여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에 대한 질문은 자신의 말과 글을 좀더 신중하게 전달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다음 질문들을 제기할 수 있다. 「도대체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가?」, 「도대체 그것이 왜 중요한가?」, 「정말로 그렇게 될 수 있는가?」, 「왜 또는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가?」, 「만약 이 조건을 바꾼다면 또는 다른 상황이라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단순한 질문들이지만 창의적인 생각을 제시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들이다.
넷째, 대화를 해야 한다
질문을 제기하고 그것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고 대답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이 가진 문제점과 한계들을 파악할 수 있으며, 상대방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서 어떤 정당화가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사람과 함께 읽고 그 내용을 토론한다면 자신의 생각을 좀더 정확하고 엄밀하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글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글을 검토하는 자신과의 대화 역시 자신의 생각을 좀더 정확하고 엄밀하게 만들 수 있다.
다섯째, 청자나 독자의 입장에서 말하고 글을 써야 한다
말하고 글을 쓰는 과정은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라 항상 독자와 청자가 전제된 작업이다. 예를 들어, 독자가 어떤 글을 읽을 때 그 글의 한 단락이 끝났을 때 다음 단락에서 어떤 내용이 전개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동의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글이 전개되었을 때 논리적인 글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에 글쓴이의 논리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 자주 범하는 오류는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 및 평가자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생님이 이미 관련 정보를 가졌다는 전제하에서 개념들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중간 단계들을 생략한 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이런 전달 과정은 논리의 비약으로 나타난다.

여섯째, 신중한 태도와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생각을 하거나 글을 쓸 때 경솔한 태도는, 피상적이거나 무의미한 내용으로 채워진 생각이나 글을 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논리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글은, 일관되지 못한 흐름과 논리의 비약으로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주장에 반대될 수 있는 주장과 논거를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문제점을 가진다.
따라서 어떤 문제에 부딪히거나 어떤 질문을 가졌을 때 그것을 가능한 한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 그리고 반대 주장에 대한 응답을 준비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런 태도는 하나의 습관이 되어야 한다. 양립 불가능한 태도처럼 보이지만 자신감도 필요하다. 어떤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자신감이 토대가 될 때 더 신중할 수 있으며 더 분석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따라서 창의적인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와 글 쓰기가 하나의 내용에 대한 두 가지 표현 방식이란 전제 위에서 논리적·창의적 사고와 글쓰기를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 여섯 가지를 소개했다.
정리하면 논리적·창의적인 사고와 글쓰기를 위한 방법은 「관심」과 「정성」이다. 자신 및 타인의 생각과 글에 쏟는 관심,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글을 만들고 수정하는 데 쏟는 정성이다. 다른 모든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매우 단순한 태도이지만 그것으로부터 논리적·창의적인 생각과 글이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