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參 참스마트 대표
1954년 독일 출생.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에서 박사학위. 참스마트 사장으로 현재 KTF 社外이사, 한국사회문화연구원 운영이사,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1986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1954년 독일 출생.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에서 박사학위. 참스마트 사장으로 현재 KTF 社外이사, 한국사회문화연구원 운영이사,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1986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한국에서는 호텔 커피숍에서 파는 커피들이 맛있는 편이지만 원두를 대량으로 들여오기 때문인지 맛있는 날보다 맛을 잃어 버린 날이 더 많다. 가장 맛있는 커피는 프레시 빈(갓 볶은 커피 원두)을 갈아서 바로 마시는 것인데 그게 바로 살아 있는 커피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독일의 바트 크로이츠나흐(Bad Kreuznach)라는 도시다. 크로이츠나흐는 2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통 깊은 도시로 라인江의 지류인 나에江에 면하여 있다. 내가 다닌 김나지움(인문학교)은 시내에 있었는데, 사방에 골목길이 나 있었고 학교 후문에서 150m 정도 나가면 바로 시내 중심지였다. 그 시내 중심지 코너에 카페가 있었는데 쇼핑하는 사람들, 학생들 상대로 커피를 파는 스탠드 카페였다. 그때 당시 커피 한 잔에 1마르크였는데 한화로는 300원 정도했다. 이 카페는 항상 갓 볶은 커피를 바로 갈아서 팔았는데 그 커피향이 얼마나 진한지 인근 골목 구석구석까지 휘감았다.
원래 김나지움에서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없었지만 11, 12, 13학년, 즉 고등학생에 한해서만 오전 휴식시간에 20분간 외출이 허락됐다. 고등학생인 나는 3년 내내 쉬는 시간 종이 치자마자 친구들과 함께 모퉁이의 스탠드 카페로 뛰어갔다. 커피향이 20~30m 전부터 나를 유혹했다. 방과 후에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용돈벌이를 한 일차적 이유가 바로 휴식시간에 커피를 사 마시기 위해서였다. 고등학교 내내 하루에 한 잔씩 커피를 마시다시피 했는데 그때 이후로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