愼 鏞 碩
1941년 인천 출생. 서울大 화학과 졸업. 조선일보 파리 특파원·사회부장·논설위원, 관훈클럽 총무 역임. 국가이미지 위원회 간사. 저서 「프랑스史」, 「영국史」, 「과외가 없는 나라」 등.
1960년대에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소설 「氷点」(빙점)의 작가인 三浦綾子(미우라 아야코)씨가 태어나고 작품활동을 하던 홋카이도의 아사히카와(旭川)는 삿포로에서 급행열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근 반세기 전에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이 파격적인 巨金을 상금으로 걸고 모집한 신문소설에서 평범한 주부였던 미우라씨가 당선됨으로써 아사히카와는 일본에서는 물론, 세계 각국의 「빙점」 독자들에게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로 刻印(각인)되었다. 1941년 인천 출생. 서울大 화학과 졸업. 조선일보 파리 특파원·사회부장·논설위원, 관훈클럽 총무 역임. 국가이미지 위원회 간사. 저서 「프랑스史」, 「영국史」, 「과외가 없는 나라」 등.
어느 누구보다도 아사히카와를 사랑하던 작가의 鄕土愛(향토애)가 「빙점」이라는 소설에 용해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까. 미우라씨가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후 가족들과 그녀의 팬들이 합심하여 건립한 아담한 기념문학관은 「氷點」에서 主무대로 등장하는 연습림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40여 년에 걸친 문학활동의 발자취와 함께 대단한 명성을 얻고도 시골 고향 아사히카와를 떠나지 않았던 소박한 집념을 느끼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사히카와는 성분이 뛰어난 온천장이 많다. 새하얀 눈을 바라보며 溫泉을 즐기는 경험은 자연과 인간의 거리가 더욱 밀착되는 색다른 감동을 준다.
묵을 만한 호텔은 무사시테이 호텔 (http://www.musashitei.co.jp),
쿠라무레 호텔(http://www.kuramure.com) 등이 있다.
日本 오사카의 東洋도자기 美術館우리나라의 문화재級 고려자기와 조선시대 백자의 精髓(정수)를 대량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서울의 국립박물관을 빼고는 오사카의 동양도자기 미술관이 대표적일 것이다. 10여 년 전에 학생시절부터 가까이 지내고 있는 일본인 친구와 함께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의 감회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낸 名品들이 이토록 많이 日本 땅에 있다는 역사적 배경과 이같은 걸작들을 극찬하면서 鑑賞(감상)하는 오늘의 일본인들을 가까이 보면서 「위대한 예술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아타카(安宅) 컬렉션과 在日동포 李秉昌(이병창)씨의 컬렉션을 기증 받아 건립된 후, 수시로 특별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얼마 전 「李朝, 朝鮮 시대의 도자기展」이 열려 국보급 분청사기와 백자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오사카를 다녀왔다. 그동안 다섯 차례 이상 다녀왔지만 李秉昌씨의 말대로 일본에 있는 우리 동포들도 한민족의 예술혼이 담긴 도예품을 통해서 민족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시립 동양도자기 미술관을 가려면 오사카 市營(시영) 지하철 미도수지線, 또는 케이한 本線을 타고 요도야바시驛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호코나가레橋를 건너면 바로 미술관이 나타난다.
1층은 수장실과 도서관, 2층은 전시실로 돼 있다.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월요일과 국경일의 이튿날은 휴관한다. 문의: 오사카市 키타 구청 관광과. 전화 81-6-363-3131.
스위스의 그스타드산 높고 눈 많은 스위스에는 생모리츠(St.Moritz), 다보스, 시온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휴양도시 겸 스키장이 많지만 그스타드(Gstaad)는 의외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베른이나 제네바에서 기차로 두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그스타드는 세계적인 VIP들을 따라다니는 파파라치들의 출입과 활동을 주민투표에 의해 원천적으로 봉쇄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연예인들은 물론 각국의 巨富들과 유명 정치인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곳보다 물가가 비싸다거나 귀족적인 배타성을 풍기지도 않는 그림 같은 알프스의 휴양지다. 아침 나절 동네 빵가게 앞에는 신문이나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인사들이 방금 구워낸 따뜻한 빵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철에는 알프스 등반을, 겨울에는 질 좋은 눈으로 덮인 10여 개의 스키장들이 몰려 있어 각자 수준에 맞는 코스를 따라 스키를 즐길 수 있고, 퐁듀(fondue)나 라크렛 같은 스위스 別味(별미)를 벽난로가 있는 아담한 식당에서 「적절한 가격」에 음미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도 많다.
●가는 길=산골의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스위스의 큰 도시에서 직항 철도편은 없지만, 연결 철도망은 잘 발달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취리히나 베른에서 떠날 때는 수시로 발차하는 스피에즈(Spiez)行 열차를 타고 스피에즈에서 거의 매시간마다 떠나는 그스타드行 「전망기차」를 타면 된다. 제네바나 로잔느에서 출발하게 될 때에는 몽트루(Montreux)行 기차를 타고 그 곳에서 그스타드로 떠나는 「전망기차(파노라마 열차)」를 탈 수 있다. 알프스의 산록과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천장까지 유리로 된 「전망기차」 탑승 자체만으로도 스위스 알프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묵을 곳=하루 저녁에 1000스위스 프랑 이상씩 하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파레스 호텔이 있는가 하면,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끼면서 적당한 값에 편안하게 묵을 수 있는 호텔이나 산장들도 많다. 그 중에서도 포스트 호텔(post hotel)은 대표적인 곳이다. 그스타드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포스트 호텔은 비드메르(widmer) 가족이 대대로 경영하고 있는 객실 30개 정도의 중급 호텔이다.
19세기까지 그스타드의 우체국 건물이었던 곳을 개조하여 호텔로 만들었는데, 호텔식당에서는 퐁듀 같은 스위스 알프스의 전통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만능 스포츠맨인 루인 루디 비드메르씨는 등산을 좋아하는 손님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알프스 등반 일정을 만들어 스스로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한다(전화; 41-33-744-3412).
독일의 바덴바덴일본의 나고야를 누르고 서울이 88올림픽대회 개최지로 확정된 바덴바덴(Baden-baden)은 독일이 자랑하는 블랙 포리스트(黑林) 지역의 중심도시이자 中世風의 건물들과 아름다운 정원들, 그림 같은 산책로 등으로 유럽인들에게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을」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다.
1981년 서울올림픽이 결정될 당시 올림픽유치단의 일원으로 처음 그곳을 찾은 이후 지금까지 10여 차례 이상 바덴바덴을 찾았던 것은 올림픽 유치라는 감격의 순간을 간직한 사람으로서 성지순례적 본능이 아니었나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카라칼라(Caracalla) 온천장과 로마식 온천탕의 水質(수질)과 중세풍 건물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시내 중심가의 분위기, 그리고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호텔들이 이곳을 자주 찾게 만드는 원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나 자동차로 두시간 남짓한 거리인 이곳은 18세기에 프랑스人 베나제가 궁궐처럼 화려하게 만든 카지노장도 볼 만한 구경거리다. 온천욕을 즐기고 아름다운 古都의 분위기를 맛보기 위해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대형버스로 이동하는 단체 관광객들을 만나기 어려운 곳도 이곳의 특징이다.
●가는 길=프랑크푸르트나 슈투트가르트에서는 기차편이 잘 발달되어 있고 자동차로도 고속도로를 이용해 도착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1시간30분 정도, 슈투트가르트에서는 1 시간 정도 걸린다. 프랑스 쪽의 스트라스부르에서도 철도와 도로가 잘 연결되어 있다.
묵을 곳=독일에서 최고로 꼽히는 브레너스 파크 호텔 등 고급 호텔들도 많지만 중소 규모의 적당한 값에 묵을 수 있는 호텔들도 많다.
독일의 유명한 호텔체인 스타이겐베르게 호텔이 바덴-바덴에만 3개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전화 49-7221-9330). 바덴-바덴 관광청에서도 방문자들을 위한 호텔정보 제공과 예약을 대행해 주고 있다(전화 49-7221-275202).
먹거리 또한 다양하고 주머니 사정에 따라 식당을 골라갈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작은 레스토랑들이 많다. 黑林(흑림)지방의 독특한 요리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시내 한복판에 있는 노드시(Nordsee)에서는 항상 신선한 해물 요리를 일인당 10유로 정도에 맛볼 수 있어 항상 손님들로 붐빈다.
바덴-바덴에 오면 한 번쯤 꼭 들르게 되는 큐르하우스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도 항상 지방색이 듬뿍 담긴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메뉴(1인당 15유로 정도)를 준비하고 있고, 메디치 레스토랑은 값이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 요리의 진수는 물론 일본식 스시(초밥)를 주문할 수도 있다.
프랑스의 생 테밀리용포도주의 대명사로 통하는 보르도 지방에는 수많은 名포도원들과 크고 작은 마을들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포도주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에게는 친근한 이름인 생 테밀리용(Saint-Emiilion)은 보르도 시내에서 40km 정도 동쪽에 위치한 중세마을로 이 부근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의 이름이 되기도 하여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값비싼 名포도주를 생산해 내는 샤토가 많은 지역의 마을이어서인지 대부분의 건물들이 중세 이전에 세워진 것들이다. 마을 내부는 프랑스 농촌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듯 우아하고 알찬 가게들과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식당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지난 초가을 賞味會(상미회) 회원들과 이곳의 크로 뒤 로아(CLOS DU ROY)라는 식당에서 생 테밀리용 포도주를 곁들여 보르도 지방의 별식을 맛본 것은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마을 자체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농사를 지으면서도 이렇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즐거움으로 남는다.
●가는 길=생 테밀리용으로 가기 위해서는 프랑스 포도주의 대명사격인 보르도를 경유해야 한다. 보르도에서 자동차로 30여 분(42km) 걸린다. 보르도까지는 파리에서 국내선 항공편이나 초고속열차(TGV)를 이용하면 각각 1시간과 4시간 정도 걸린다.
묵을 곳=포도원에 둘러싸인 자그마한 마을이기 때문에 호텔 등 숙박시설이 많지는 않으나 호스텔러리 드 프래상스(전화 33-5-5755-0755)와 같은 특급 호텔과 60유로 정도에 하루를 머물 수 있는 콤망더리 여인숙(전화 33-5-5774-4453) 등이 있다.
포도주의 名産地답게 특색 있는 생 테밀리용 지방 요리를 내놓은 레스토랑도 여러개 있다.
그 중에서도 舊시가지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크로 뒤 로아(전화 33-5-5774-4155)는 중세기에 건립된 古色蒼然(고색창연)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 레스토랑으로 점심 때 20유로 정도로 4가지 음식으로 짜여진 특별메뉴를 맛볼 수 있다.
테트르 레스토랑(전화 33-5-5774-4633)에서도 이 지역의 특색 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중세기 때 건립된 유서깊은 건물의 지하에서 생 테밀리용 포도주를 곁들이는 식사는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참고로 생 테밀리용産 포도주는 한 병에 10유로 정도의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한 병에 1000유로 이상 하는 최고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프랑스의 도빌파리에서 노르망디 고속도로를 타고 두 시간 정도 달리면 대서양 해변에 자리잡은 도빌(Deauville)이라는 小도시에 도착하게 된다. 나이든 영화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프랑스 영화 「男과 女」의 무대이기도 하다. 이곳은 20세기 초에 니스와 칸느가 자리잡은 南프랑스 쪽에 기차길이 생기고, 그후 항공여행이 대중화하기 이전에는 파리지역의 주민들에게 대표적인 휴양도시였다. 모네, 듀피, 브당 같은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들도 도빌과 인근에 있는 옹프러(Honfleur)에서 수많은 명작들을 남겼다.
노르망디式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호텔과 별장들은 마치 동화에 나오는 나라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1970년대 중반 파리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가족이나 친지들과 자주 찾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도빌에 함께 왔던 소설가 故 李炳注(이병주) 선생은 『사람들이 이처럼 아름다운 건물을 짓고 분위기 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實感(실감)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고 했었다.
신선한 각종 해산물 요리와 대서양의 落照(낙조)가 일품이다.
●가는 길=파리 중심부에 있는 생 라자르 기차역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계절따라 기차 편수의 증감이 있기는 하지만 하루 평균 여섯 편의 열차가 파리-도빌 간을 왕복 운행하고 있다. 도빌로 갈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편을 이용한다.
노르망디 대평원을 가로질르며 시원하게 뻗어 있는 노르망디 고속도로(파리-도빌 200km)를 이용하면 두 시간 이내에 대서양이 시원하게 바라다보이는 도빌에 도착할 수 있다.
묵을 곳=파리에서 가깝고 따라서 파리 수도권 시민들이 주로 찾아오는 휴양도시답게 최상급 호텔부터 실비 호텔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숙박 시설이 많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호텔은 「프랑스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한 번만이라도 묵고 싶어하는」 노르망디 호텔이다. 20세기 초에 프랑스의 저명한 건축설계가에 의해서 순수한 노르망디 형식으로 건립된 이 호텔은 전통 있는 호텔의 서비스와 분위기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전화 33-2-3198-6622).
280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객실은 실내 디자인 전문가에 의해서 각기 특색 있는 실내장식으로 꾸며 있어 격조 있는 호텔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서양이 바라다보이는 도빌 골프장의 골프 호텔(전화 33-2-3114-2400)도 객실 170여 개의 비교적 큰 호텔이지만 노르망디 특유의 주변 경관과 함께 대자연 속의 격조 있는 호텔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같이 격조 있고 규모가 큰 호텔 이외에도 하루 밤에 60유로 정도로 숙박할 수 있는 샹티이 호텔(전화 33-2-3188-7975)과 이비스 호텔(전화 33-2-3114-5000) 등이 있다.
대서양에 면한 항구도시이자 프랑스 대표적인 휴양도시답게 다양한 먹거리도 만날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이나 주말이 되면 프랑스의 정치·문화·예능 계통의 유명 인사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시로스(전화 33-2-3114-3131)에서는 신선한 각종 어패류와 대서양에서 나오는 바다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인상파 화가 듀피의 작품을 통해서도 유명해진 도빌 경마장 옆에 있는 이어링 레스토랑(전화 33-2-3188-3337)에서는 20유로 정도로 정찬을 맛볼 수 있는데, 경마장 옆의 레스토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국풍 실내장식이 인상적인 곳이다. 이밖에 도빌과 투케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위치한 투르빌에도 다양한 숙박시설과 함께 특색 있는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다.
프랑스의 생 폴 드 방스프랑스 사람들이 프로방스 또는 코트 다뤼르(Cote d’ Azur) 지방이라고 부르는 南프랑스 일대에는 크고 작은 아름다운 도시와 마을들이 많지만 생 폴 드 방스(Saint Paul de Vence)는 그 대표적인 곳이다. 니스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20세기 초 이름 있는 화가들이 찾아오고, 그들의 일부가 이곳에 화실을 마련하기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닌가 한다.
1972년 生前의 마크 샤갈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프로방스 지방의 전형적인 산골마을로 마을 자체가 예술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고, 예술가들이 모여들고 이들을 후원했던 콜롬브 도르(금색 비둘기) 레스토랑은 식당이라기보다는 미술관처럼 느껴졌다.
피카소, 마티스, 샤갈 같은 거장들의 작품이 즐비하고 이들의 모자이크와 조각품이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프로방스 지방에 살고 있는 친척이 있는 관계로 자주 이곳을 찾고 있지만 갈 때마다 떠나기 싫은 편안한 정이느껴지는 마을이다.
●가는 길=워낙 지중해 해변까지 뻗어 있는 알프스 산록에 자리잡고 있는 중세 때의 마을이라서 철도편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간마다 니스 국제공항에서 방스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편으로는 니스에서 약 30분,(21km) 칸느에서는 한 시간 정도(32km) 걸린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잘 포장된 도로를 통해 드라이브하면서 주변에 즐비한 지중해풍 별장을 보는 것도 좋은 눈요깃거리다.
묵을 곳=굳이 생 폴에 있는 호텔에 묵을 필요는 없지만 생 폴의 정취에 한껏 젖어 보기 위해서는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생 폴 호텔(전화 33-4-9332-6525)이나 콜롬브 도르(전화 33-4-9332-7778) 호텔 등이 가볼 만한 대표적인 곳이다. 1박에 200유로 정도는 각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히 콜롬브 도르(금색 비둘기라는 뜻)는 생 폴을 즐겨 찾거나 이곳에 정착한 샤갈, 피카소, 아르망과 같은 현대 미술 大家들의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 현대 미술관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약 50유로 정도를 지출할 용의가 있으면 콜롬브 도르의 정원에서 제대로 된 프로방스 지방의 특색 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생 폴 옆에 위치한 방스는 규모가 큰 마을이어서 다양한 숙박시설과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고 20유로 정도에 우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도 많다.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찾아가 보면 한 건축가의 천재성과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가 없었으면 바르셀로나는 과연 어떤 도시가 되었을까 하고 상상해 보기도 하는 것은 도시 전체에 가우디의 작품들이 「영원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1882년에 착공하여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에 있고 언제 완공될지 모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하여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구엘 저택 등 그가 남긴 작품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구엘(Guell) 공원이다.
천재 가우디를 후원했던 구엘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이 공원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자연 친화적이고 풀 한 포기나 작은 새 한 마리까지를 배려했던 가우디의 정신세계에 감탄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異端(이단)에 가까웠을 이 천재 건축가에게 일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후원해 준 바르셀로나 시민들과 관리(시청)들에게도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된다. 구엘 공원 자체가 현대를 사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바르셀로나 북쪽 언덕 위에 자리잡은 구엘 공원은 메트로 발카르카(Vallcarca)驛에서 내려 글로리아 거리(Baixada de la Gloria)를 따라가다가 왼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된다.
바르셀로나 음식의 특징은 1인분인지 의심스러울 만큼의 대단한 量(양)이다. 이들은 아주 많은 음식을 천천히, 오랜 대화를 나누면서 먹는 것이 습관이자 삶의 즐거움이다.
안도라 公國프랑스와 스페인의 자연 국경인 피레네산맥 깊숙이 자리잡은 안도라(Andorra)는 인구가 6만여 명에 불과한 초미니 독립국가다. 197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었을 때 안도라 팀의 참가를 권유하고 교섭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한 후에 몇 차례 다른 일로 찾아갈 기회가 있었다.
험준한 山勢와 좁은 국토 때문에 공항이 없어 자동차편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스페인 쪽에서는 바르셀로나(버스로 세 시간 반)에서, 프랑스 쪽에서는 툴루즈(버스로 한 시간 반)에서 갈 수 있는데, 도중에 펼쳐지는 피레네 산맥의 깊은 계곡과 높은 산봉우리는 산으로 둘러싸여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큰 감명을 준다.
그만큼 산세가 웅장하고 그곳에 예부터 도로를 닦아 놓은 저력에도 놀라게 되는 것이다. 유럽 최대의 온천장인 칼레아 온천에 몸을 담궈보고,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100여 개의 슬로프에서 최고의 雪質(설질)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免稅(면세)지역을 만들고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를 만든데 대한 현장학습도 큰 가치가 있을 것이다.
●가는 길=철도는 프랑스 툴루즈 쪽에서 연결되어 있는데, 안도라 중심지를 가기 위해서는 기차역에서 다시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쪽의 툴루즈에서 고속도로 편을 이용한다.
묵을 곳=유럽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답게 여러 급의 호텔들과 레스토랑이 수없이 많다.
안도라 관광청(전화 376-820214, 팩스 376-825823)에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서를 받아볼 수 있다.
수많은 호텔과 레스토랑 가운데 안도라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온천욕탕을 함께 소유하고 있는 로크 드 칼데스 호텔(전화 376-862767)과 아쿠아리우스 레스토랑(전화 375-800980)은 안도라에서 온천욕을 즐길고 피레네 지방의 요리를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호텔은 일박에 150유로부터이며 레스토랑에서의 정찬은 40유로 정도 든다. 실비 호텔들도 많아 50유로 이하로 하루를 묵을 수 있는 호텔들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15유로 정도로 알찬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많아 안도라를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쉽게 실감할 수 있다.
스페인의 톨레도스페인 마드리드에서 南西쪽으로 70km 정도 거리에 있는 스페인의 古都 톨레도(Toledo)는 1560년 펠리페 2세가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길 때까지 이베리아 반도의 중심 도시였던 곳이다. 로마제국의 식민지 시대부터 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후 이슬람교와 가톨릭교의 영향력이 번갈아 톨레도를 지배하면서 수많은 문화유산을 창조해 놓은 곳이기도 하다.
엘 그레코, 티치아노, 고야 등 거장들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는 대성당을 비롯하여 엘 그레코의 걸작 「오르가르 백작의 장례」가 소장되어 있는 산토 토메 성당, 산타 크루즈 미술관, 엘 그레코의 집 등이 대표적인 볼거리로 꼽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옛도시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 속에서 시민들이 안락하게 살고 있고 또한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을 받아들이면서도 古都의 분위기를 손상시키지 않는 시민들의 배려와 지혜다. 톨레도를 찾을 때마다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 개방이라는 이름으로 古都의 면모를 잃어가는 우리나라의 慶州(경주)가 생각난다.
●마드리드 아토차驛에서 톨레도까지는 1시간20분 걸리는데, 지역 노선(레히오날레스)이므로 예약을 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유레일 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버스로는 1시간 가량 걸리는데, 마드리드의 팔로스 데 라 프론테라(Palos de la Frontera)驛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톨레도行 버스를 타면 된다.
시가지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알카사르 요새도 볼거리다. 그 뒤로 톨레도 대성당이 우뚝 솟아 있다. 관광지를 알려 주는 안내판을 잘 보면 찾아가기 쉽다.
파리의 마르모탕 美術館마르모탕(Marmottan) 미술관은 파리에 있는 수많은 크고 작은 미술관 중에서도 특색 있고 알찬 미술관으로 꼽힌다. 파리의 고급주택가인 16區(구)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1932년 예술사학자인 마르모탕이 자신의 수집품과 저택을 국가에 기증하여 개관되었는데, 1971년에 인상파 화풍을 창시한 클로드 모네의 차남 미셸 모네가 기증한 작품이 추가되어 명실공히 모네 미술관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인상파라는 이름을 만들어 낸 「해뜨는 인상」이라는 미술사적으로도 귀중한 작품을 위시하여 「루앙 대성당」, 「런던의 국회의사당」 등 주옥 같은 작품들은 물론, 말년의 모네가 즐겨 主題(주제)로 다루었던 水蓮(수련)을 그린 대작들도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수련 연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모네의 구상화적인 技法이 말년으로 갈수록 추상화와 같은 기법으로 변해 가는 것을 알 수 있게 돼 인상파 大家의 예술적 변화를 스스로 발견하는 즐거움도 맛보게 된다. 또한 작품 한 점만 팔아도 백만장자가 되는 것도 마다하고 모네가 남긴 유산을 미술관에 기증한 미셸 모네의 정신 앞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미술관 관람을 끝내면 식욕을 돋울 만한 프랑스內 최고급 식당들이 눈앞에 있다. 루카 카르통(Lucas-Carton)은 新프랑스 요리를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1985년 봄에 개점했다. 全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 식당은 가재요리와 오리요리가 일품이다(전화 : 33-1-4265-2290).
프랑스 일급 요리를 맛보고 싶으나 주머니 사정상 망설이는 사람은 라세르(Lasserre)를 선택하면 후회가 없다. 날씨가 좋은 여름밤엔 천장이 열리는 등 화려한 인테리어 장식이 자랑이다. 루이 15세 시대의 격조 높은 테이블, 샹들리에, 와인 글라스, 크리스털 스푼, 접시 등을 보면 마치 궁전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전화 : 33-1-4359-53 43).
英國의 케임브리지영국의 대표적인 대학도시 케임브리지(Cambridge)는 차분하고 古色蒼然(고색창연)하고 그러면서도 발랄한 젊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979년에 이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단기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몇 개월 체류하면서 영국의 저력을 실감할 기회가 있었다. 「케임」강의 「다리」라는 도시 이름이 말해 주듯 대학도시인 이곳에는 케임江이 흐르고 강을 중심으로 각기 특색 있는 칼리지들이 자리잡고 있다.
킹스칼리지, 퀸스칼리지, 세인트존즈 칼리지 등이 케임브리지의 대표적인 칼리지인데, 트리니티 칼리지는 1546년 헨리8세가 세운 대학으로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사과나무를 볼 수 있는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대학 구내식당에는 트리니티 칼리지 출신인 철학가 베이컨, 詩人 바이런과 러셀 등 졸업생들의 초상화들이 걸려 있어 학생들에게 스스로 자긍심을 느끼게 해준다.
영국과 미국에는 아름다운 캠퍼스와 대학 건물을 가진 유서 깊은 대학교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700년의 역사와 함께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케임브리지가 단연 돋보이는 것이다. 런던서 기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여 분 가다 보면 전통이 물씬 풍기는 石造 건물들이 나타나고, 이것이 케임브리지 대학이란 것을 알게 된다.
西유럽의 베니스, 벨기에의 브루게유럽 각지를 여행하다 보면 大도시보다는 오히려 중소도시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게 될 때가 많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처럼 규모는 작아도 역사적 배경과 이를 소중히 간직하고 가꾸고 있는 도시들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과거와 현재가 멋있게 조화되고 있는 현장의 또 다른 아름다움에 취할 때가 있다. 바로 벨기에의 브루게(Brugge)가 이런 곳이다.
7세기경 플랑드르人들에 의해서 세워지기 시작한 이 도시는 바다와 연결된 운하들을 통해서 유럽 각지와 교역이 번성했었고, 이를 바탕으로 상공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중세의 저택과 교회들이 즐비한 도심 가운데를 연결시키고 있는 운하를 따라 걷다 보면 브루게를 「西유럽의 베니스」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된다.
플랑드르 형식의 아기자기한 집들로 둘러싸여 있는 마르크트 화파의 작품들이 많은 그로에닝 미술관(Groeninge Museum) 등이 대표적인 볼거리이지만 시내 중심가의 골목길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카페나 식당을 경험하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다. 브뤼셀에서는 기차로 한 시간 걸리고, 파리에서는 두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브루게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바로 그로에닝 미술관이다. 15~20세기에 이르는 벨기에와 남부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 30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보통 오전 9시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5시면 닫는다. 입장료는 200BEF(벨기에 프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