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英 浩
1944년 전남 목포 출생. 서울高·연세大 건축학과 3년 수료. 미국 뉴욕 프랫大 건축학과·同대학 명예박사. 숭실大 재단이사장, 대한방직협회 회장, 한국-스페인협회 회장 등 역임. 現 현대미술관회 회장, 한국-이탈리아 협회 회장, 미국 뉴욕 프랫대학교 재단이사. 한국경영대상 최우수기업상, 스페인 국민훈장 십자기사장 수상.
2000년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한국·칠레 경제 협의회에 참석했다가 칠레 남쪽 끝에 있는 파타고니아 지방을 여행할 기회를 가졌다. 1944년 전남 목포 출생. 서울高·연세大 건축학과 3년 수료. 미국 뉴욕 프랫大 건축학과·同대학 명예박사. 숭실大 재단이사장, 대한방직협회 회장, 한국-스페인협회 회장 등 역임. 現 현대미술관회 회장, 한국-이탈리아 협회 회장, 미국 뉴욕 프랫대학교 재단이사. 한국경영대상 최우수기업상, 스페인 국민훈장 십자기사장 수상.
산티아고에서 비행기로 네 시간 날아서 칠레 최남단의 도시 푼타 아레나스 (Punta Arenas)에 도착했고, 또 이곳에서 차로 5~6시간 걸려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i paine) 국립공원 안에 있는 엑스플로라(Explora) 호텔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바람이 어찌나 센지 가벼운 사람은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가이드에 물었더니 지금이 계절적으로 바람이 많을 때라고 한다.
이곳은 우리나라와 지구의 정 반대편 남반구에 위치해서 11월 말이면 여름인데도 꽤 쌀쌀하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창문밖에 펼쳐진 호텔 앞 호수 끝에 웅장하게 솟아 있는 눈 덮인 산봉우리들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곳에는 하이킹 코스가 여러 군데 散在(산재)해 있는데 자기가 원하는 대로 빙벽을 타는 난코스에서 완만한 경사의 등산길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매일 가이드를 따라 호텔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른 하이킹 코스를 다녔다.
눈 녹은 물이 흐르고 폭포가 있는 계곡을 따라 등산도 하고, 눈이 많이 덮인 그늘진 깊은 계곡과 수많은 얼음덩이가 떠 있는 호숫가를 지나서 햇볕이 따스하게 들고, 여러 가지 고산식물과 꽃들로 장식된 숲속도 산책했다. 또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진 들판에서 카우보이처럼 말 타고 달리고 바비큐도 해 먹고….
4박5일 동안 짧은 시간이지만 TV나 신문도 보지 못하고 세상만사를 잊고 자연과 더불어 생활한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파타고니아(Patagonia)의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국립공원
호텔:엑스플로라(Explora) (www. explora.com)
4박5일의 기본 패키지 요금에 호텔숙식, 교통비 및 가이드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모로코의 古都 페즈北아프리카 모로코의 마라케시(Marrakech)에서 열린 1997년도 국제섬유제조협회의 연례회의에 참가했던 길에 페즈(Fez), 메크네스(Meknes), 라밧(Rabat), 카사블랑카 (Casablanca) 등을 둘러보았다. 특히 모로코는 옛날 이슬람이 스페인을 지배할 때 그 영향을 많이 받아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다. 그리고 고대 로마 제국의 유적들도 더러 눈에 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古都 페즈에 있는 메디나(Medina:고대 아랍도시의 중심 번화가)였다. 미로와 같은 수많은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빼곡히 들어찬 낡은 건물들과 생활 풍습은 옛날 그대로인 것 같다.
이 곳에서는 옛날부터 해 오던 방식대로 모든 것을 기계를 쓰지 않고 손으로 한다. 카펫을 짜는 일, 타일을 칠하고 굽는 일, 동물의 가죽을 벗겨서 가공하는 일 등. 그리고 운반도 당나귀 등에 물건을 싣고 좁은 골목길의 인파 속에 섞여서 한다. 몇 백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20세기에 아직도 이런 곳이 존재하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그래서 유네스코는 이곳을 계속 보존하기 위해서 세계문화유산(World Heritage)으로 정했으리라.
페즈의 메디나는 마라케시에 있는 것보다 더 크고 더 전통적인 느낌이 난다. 이 곳에 가이드 없이 들어갔다간 하루 종일 헤매도 들어온 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골목길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호텔: 소피텔 팔라이스 자마이(Sofitel Palais Jamai)-메디나 바로 옆에 위치
모로코에서는 마라케시도 꼭 가볼 만하며 파리에서 매일 항공편이 있고, 호텔은 라 마무니아(La Mamounia)가 좋다. 기념품을 살 때 부르는 가격의 절반으로 사도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흔하다.
이집트의 룩소르카이로 남쪽 나일강 중류에 위치한 룩소르는 룩소르 신전, 카르낙 신전, 하쳇숩 신전, 「왕의 계곡」 등 볼 만한 유적이 많다.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新왕조(BC 1567~1085) 시대의 수도였고, 그 당시 세워진 룩소르 신전과 카르낙 신전은 그 웅장한 규모에 먼저 감탄하게 된다(물론 이보다 1000년 전에 세운 피라미드에 비하면 놀랄 것도 없지만).
돌기둥 하나의 높이가 20여m나 되니 그 위에 지붕을 얹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어떻게 지금부터 3500년 전의 古代에 이렇게 큰 규모의 건물을 지을 수 있었을까, 그 당시 스케일 큰 이집트人의 건축 기술과 문화 수준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오래 전에 로마와 그리스의 유적을 보고 감탄했지만 룩소르에 있는 두 신전을 보고 느낀 것은 이와 같은 이집트의 건축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스와 로마에서 건축문화가 꽃을 피울 수 있었으리라.
룩소르 신전에는 람세스 2세의 커다란 좌상이 두 개 놓여 있고 그 앞에 오벨리스크(Obelisk)가 하나씩 세워져 있었는데, 19세기 중엽에 그 중 하나를 프랑스 정부에 기증하여 파리의 콩코드 광장에 세워져 있고 이곳에는 하나만 남아 있다.
험한 모래 바위산을 등지고 3개 층으로 수평으로 쭉 뻗은 심플한 모습의 하쳇숩 신전은 멀리서 보기에는 20세기에 지은 현대식 건물처럼 보인다.
얼마 전 이곳에서 베르디 서거 100주년 기념으로 오페라 아이다 공연을 하였다. 「왕의 계곡」에는 60개가 넘는 파라오(고대 이집트 왕)의 지하 무덤이 있고, 여기 있던 유물은 전부 박물관에 보관 또는 도굴꾼에 의해 도굴됐으나 아직도 벽화의 일부는 잘 보존되어 있다
●카이로에서 유람선을 타고 나일강을 따라 가면서 룩소르를 포함한 여러 유적지를 둘러 보는 것이 가장 편리하고 좋은 방법이다. 대략 3~5일 정도 소요된다.
세계 最高의 음악 페스티발, 잘츠부르크 음악축제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는 매년 7월 말에서 8월 말까지 5주간 열리는데 세계의 수많은 음악축제 중 質(질)과 규모면에서 가장 뛰어나다. 매년 세계 一流(일류)의 오케스트라, 지휘자, 솔로리스트와 가수 등을 초청해 100회가 넘는 콘서트, 리사이틀, 오페라와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80년이 넘는 오랜 전통, 특히 1960년에서 1989년까지 30년간 총 감독을 맡은 카라얀의 카리스마적 지휘 아래 세계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세계 頂上級 연주가들의 경연장으로 토스카니니에서 파바로티까지, 또 최근엔 사이먼 래틀 등 안 거쳐간 사람이 없을 정도다.
찰츠부르크는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으로 바로크풍의 건물들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 그러나 음악을 들으러 온 사람들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다. 모차르트의 生家(생가)가 있는 舊시가의 중심 거리는 마치 서울 명동처럼 사람들로 넘쳐 흘러 바그너 페스티벌을 하는 독일의 바이로이트처럼 차분한 분위기는 없다.
연주회가 끝나면 가까운 골드너 히르쉬(Goldener Hirsh)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그날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음식은 대단치 않지만 名士들이 많이 모이는 유명한 곳이다.
미국의 여러 음악 페스티벌에서는 진바지에 캐주얼한 차림이라도 어색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품위 있게 턱시도와 이브닝 드레스로 정장을 하고 연주회로 가는 것이 분위기에 맞다. 공연장은 몇 군데로 나뉘어져 있지만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연주회 프로그램은 보통 12월 중에 나오고 인기 있는 공연은 금방 매진되므로 늦어도 1월 초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전에는 우편으로 온 카탈로그를 보고 예약을 팩스로 했지만 요즈음은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프로그램을 보고 예약하면 된다. 연주회 표를 예약 신청할 때 호텔을 예약하지 많으면 나중에 편리한 위치에 있는 호텔방을 잡기 어렵다.
●잘츠부르크에 있는 유명하고 큰 호텔로는 자허(Sacher)가 있고, 식당은 뮌휘슈타인(Moenchstein) 호텔內에 있는 파리스 로르던(Paris Lordon)이 유명하다.
프랑스를 「맛」으로 누른 마드리드 레스토랑 라 브로췌레스토랑하면 아무래도 프랑스 파리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타이으방(Taillevent), 뤼카스 카르통 (Lucas Carton), 알랭 뒤카스 (Alan Ducass) 등등 미쉘랑(Michelin) 스리스타(★★★) 레스토랑들이 줄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지난 2월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방문했을 때, 라 브로췌(La Broche)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너무 감명을 받아서 이 레스토랑을 추천키로 마음을 바꿨다.
이곳의 주방장 세르기 아로라(Sergi Arola)는 아직 30代 초반의 젊은 나이에 이미 차세대의 선두주자로 인정을 받고 있는 요리사다. 그는 지금 세계의 미식가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엘불리(El Bulli: 바르셀로나에서 북동쪽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 레스토랑의 주방장 페란 아드리아(Ferran Adria)의 수제자로서 그의 요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프랑스나 스페인의 전통적인 음식에서 벗어난 아주 독창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현대음식으로 요즘 유행하는 어설픈 퓨전 음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식에는 10코스가 나오는데 코스마다 맛이 있고 독특해서 요리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포크와 나이프보다는 주로 작은 수저와 포크로 음식을 먹게 되고, 스프와 같이 액체로 된 음식은 수저 없이 작은 컵으로 마시게 된다. 코스마다 양이 적게 나오기 때문에 미리 겁먹을 필요도 없고, 오히려 이렇게 풀 코스를 시켜야 이 천재적인 요리사의 솜씨를 다양하게 맛 볼 수 있어서 좋다.
이 레스토랑의 실내는 그동안 유럽에서 유행했던 젠(禪) 스타일의 영향을 받아 전부 하얗고 장식 없이 심플하고 현대적이다. 테이블 위의 리넨, 와인리스트, 조명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라 브로췌」 홈페이지
www.Labroche.com
호텔: 비이야 마그나(Villa Magna)
미술관: 프라도(Prado), 레이나 소피아(Reina Sofia), 티센 보네미차(Thyssen Bornemisza)
근처에 있는 톨레도(Toledo), 세고비아(Segovia), 에스코리알(Escorial) 등의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프랑스 알자스의 「포도주의 길」내가 그동안 다녀 본 포도주 産地 중에 프랑스의 알자스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포도주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 번 여행해 볼 만큼 경치가 좋은 곳이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남쪽으로 콜마(Colmar)까지 여러 포도 産地의 마을을 잇는 「포도주의 길(Route de Vin)」을 따라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여러 아름다운 마을에 들러 운치 있는 시골집을 보고 마을의 중심지인 광장의 카페에서 와인 시음도 하면서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곳은 어디를 가나 나무 골격에 흰 회벽에 창문마다 꽃 화분으로 장식한 여러 스타일의 시골 전통 가옥들이 동화 속 풍경처럼 펼쳐진다. 출발점인 스트라스부르에서는 舊시가 중심에 있는 노틀담 성당이 볼 만하고 또 프티 프랑스(Petite France: 작은 프랑스)라는 동네가 아기 자기하고 예쁘다.
콜마는 스트라스부르보다 작지만 알자스 와인 産地의 중심 도시이고 아주 운치 있고 아름다운 도시이다. 알자스는 백포도주 産地로 유명하니까 리스링(Riesling)과 매콤한 동양음식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게뷔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를 권하고 싶다.
●호텔:르정 프티트 프랑스(Regent Petite France)-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 있음.
식당: 오 크로코딜(Au Crocodile) -노틀담 성당 근처에 있음.
태국 푸켓의 아만 푸리 호텔아만 푸리 호텔은 아만 리조트 호텔 체인의 첫 번째 호텔로 약 15년 전에 개장하여 큰 성공을 거두어 오늘날에는 인도네시아 발리를 비롯해 미국, 멕시코, 프랑스, 모로코 등지에 10여개의 호텔 체인을 구축했다. 아만 호텔의 특징은 바닷가, 스키장 등 휴양지에만 있고 이 호텔들이 위치한 그 지방의 건축양식과 주위 자연환경에 조화되게 세심한 배려 속에 설계된 아주 품위 있는 호텔이다.
아만 푸리는 침실이 70여 개의 독립된 빌라 형태로 되어 있고, 각 빌라에는 자체 테라스에 정자가 있어 낮에는 바다를 보며 정원 속에 묻혀서 낮잠을 자거나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다. 빌라와 빌라 사이에 거리가 충분히 있어 서로 소리가 들리지 않고 야자수 등 열대 식물을 주의 깊게 심어서 서로 들여다 보이지 않게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수영장은 물론 이 호텔 전용 비치가 있어 조용하게 바다 수영도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호텔 로비에 관광객이 북적대고 조용히 쉴 곳이 없는 바닷가의 비치 호텔과는 아주 딴 세상이다.
●아만푸리 호텔에 관해서는
www.amanresorts.com에서
검색하면 된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에 있는 빌바오市는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의 분관을 유치하여 1997년에 개관하면서 단번에 빌바오市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몰락한 산업도시로 비슷한 처지에 있던 영국의 리버풀이 비틀즈로 인해 지명도가 높아졌다면 빌바오는 구겐하임 미술관 때문에 세계 유명 문화도시가 되었다. 실은 구겐하임 이름보다는 이 미술관을 설계한 미국의 건축가 프랑크 게리(Frank Gehry·73)의 공이다. 20세기의 마스터피스를 창조해 낸 한 건축가의 예술성이 기적을 가져 온 것이다.
이 건물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각품이다. 메탈 플라워(금속의 꽃)라는 별명답게 꽃잎처럼 이리저리 하늘을 향해 춤을 추고 있고 수만 개의 티타늄 판으로 둘러싸인 건물 표면은 스페인의 강렬한 태양 아래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 반짝 빛을 내뿜는다.
건평이 약 6700평이고 3층 구조에 중앙 에이트리움은 높이가 50m나 되는 웅장한 규모다(건축비는 1500억원 가량 소요되었다고 한다). 빌바오는 이 건물로 인해서 음울하고 침체된 산업도시에서 활기차고 밝은 문화도시로 변모하였고, 이 건물을 보려고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엄청난 수익을 보고 있다.
●호텔: 그란 오텔 도미네(Gran Hotel Domine) -구겐하임 미술관 바로 건너편에 있음
식당: 소르트시코(Zortziko)
차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해안도시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을 둘러 보는 것이 좋다.
유명 조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 뉴욕州의 스톰 킹 아트 센터스톰 킹 아트센터(Storm King Art Center)는 뉴욕에서 북쪽으로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맨해튼에서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건너서 팔리세이드 파크웨이를 따라 가는 길은 단풍이 너무나 아름답다. 마치 길가의 단풍이 노랑, 빨강 주황색 단풍나무를 계획적으로 번갈아 심어 놓은 것 같다.
스톰 킹 아트센터는 200에이커(25만 평) 규모로 넓은 잔디밭에 알렉산더 칼더, 이사무 노구치, 데이빗 스미스, 마크 디 수베로, 알렉산더 리베르만, 헨리 무어 등 내로라 하는 조각가의 작품들이 각각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흔히 야외 조각공원에 전시된 작품들이 규모가 작아서 왜소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 전시된 조각 작품은 아주 크기 때문에 넓은 잔디밭에서 멀리서 봐도 보기 좋은 스케일이다. 이들 작가들의 작품을 세세하게 보자면 반나절의 시간이 걸리고 골프장 18홀을 돈 것만큼 걷게 된다.
시에나의 팔리오 축제이탈리아의 시에나(Siena)는 중세의 모습이 잘 보전된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이 있는 인구 6만 명의 도시로 피렌체 남쪽 차로 40~50분 떨어진 곳에 있다.
시에나의 중심지에 있는 캄포 광장에서는 해마다 7월2일과 8월16일에 팔리오 축제가 두 번 열린다. 팔리오(Palio)란, 시에나市의 17개의 구역(contrade) 대표 선수들이 나와서 돈을 걸고 서로 말 경주를 하고 또 각 구역의 응원단이 그 구역을 상징하는 고유의 마크가 그려진 깃발과 중세 복장을 하고 경기장을 돌면서 분위기를 돋우는 마치 중세시대의 축제 같다.
캄포 광장은 조그만 소도시의 광장으로는 꽤 큰 편이지만 말 경주하기에는 너무 좁다. 경주는 한 바퀴씩 여러 차례 하는데 한 바퀴 도는 데 9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직선보다는 커브가 많아서 말이 全속력으로 질주하다 넘어지면 바로 뒤 따라오던 말들이 연거푸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가끔 일어나는 위험한 경기다.
캄포 광장은 6층 높이의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건물들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창문과 베란다에서 친지들을 초청해 같이 보거나 또는 돈을 받고 자리를 내준다고 한다. 광장의 가운데는 입석으로 발 디딜 틈 없고, 모든 스탠드와 테라스를 꽉 메운 관중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호텔: 세르또사 디 마지아노(Certosa di Maggiano)
식당: 안티카 트라토리아 보터가노바 (Antica Trattoria Botteganova)
시에나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걸어서 반나절이면 중요한 곳은 대략 둘러 볼 수 있다. 이곳과 피렌체 사이에 있는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는 중세의 모습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된 가볼 만한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