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璟 悟
1934년 평북 강계 출생. 美 노스캐롤라이나 길포드大 항공운항과 졸업. 공군대위 예편. 한국 최초 여자 비행조종사. 국제존타서울클럽 회장, 서울올림픽 부위원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자민련 부총재 역임. 現 국제항공연맹 부총재.
최근 체코의 프라하를 다녀온 사람에게서 『한밤에 찬란한 조명들에 빛나던 프라하城의 모습이 최고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이 놀랐다. 東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프라하를 방문했던 것은 16년 전의 일이었다. 당시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 있었던 체코에서 국제항공연맹 총회가 열렸기 때문이었다. 1934년 평북 강계 출생. 美 노스캐롤라이나 길포드大 항공운항과 졸업. 공군대위 예편. 한국 최초 여자 비행조종사. 국제존타서울클럽 회장, 서울올림픽 부위원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자민련 부총재 역임. 現 국제항공연맹 부총재.
그 기간 중 金日成이 프라하를 방문했고, 건물에는 붉은 휘장이 드리워졌었다. 프라하는 도시 자체가 예술이다. 다양한 건축 양식과 中世의 향기가 배어 있는 거리들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카를 왕의 온천」이라는 뜻을 가진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를 만나는 것도 특별할 것 같다. 프라하 공항에서 버스로 두 시간 정도 북서쪽으로 가다 보면 우아한 모습의 자태를 드러낸다. 베토벤과 괴테도 자주 찾았다는 이곳은 古色蒼然(고색창연)한 건축물들과 푸른빛 짙은 야외수영장 시설 등 고대 건축미와 낭만을 고루 맛볼 수 있다.
●서울에서 프라하까지 직항노선은 없다. 국제선 항공은 모두 프라하에 도착하는데, 프라하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은 비싸기 때문에, 가급적 왕복 항공권을 구입하는 편이 낫다. 프라하에서 12㎞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를로비 바리에 가서 물 한 잔 가득 마셔 보자. 이 곳의 12개 溫泉水(온천수)는 소화장애, 新陳代謝(신진대사) 이상 같은 질병치료에 쓰이는 40개 이상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매년 7월 첫째주 토요일부터 일주일간 영화제가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구 아닌 또 다른 세상 - 아일랜드의 풍경지금은 편리한 항공노선이 있겠지만 33년 전 우리는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태국,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바레인, 런던까지 닷새를 걸려 아일랜드에 갔다. 런던에서 高度 1000피트의 저공 비행으로 47분을 날아갔다.
낮은 고도 덕분에 아름다운 풍경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였다. 市內 전체가 그림 같은 아일랜드의 바람은 로맨틱하다. 「어쩜 태양이 이리도 평화로울까」 생각하며 걷다 보면, 혹시 물레를 돌리던 아름다운 아일랜드 여인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10월이었는데, 날씨가 약간 쌀쌀해 빨간색 스웨터를 52달러 주고 구입했다. 그 스웨터는 아일랜드의 태양에 더욱 빨갛게 빛났다.
近來에 그곳을 다녀온 이에게서 아일랜드 이야기를 듣는다. 세월이 지나 도시는 예전과 달라졌지만 자연경관만은 그대로라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안도했다.
계절에 관계없이 비가 내리는 이곳에서 소나기를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우비나 스웨터 안에 가벼운 티셔츠를 입으면 좋다. 비 내린 후 잎사귀에 내려 앉은 빗방울이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을 보면, 아일랜드는 지구가 아닌 또 다른 세상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파트 3층, 열린 부엌 창가로 바람이 솔솔 불어오면 지금도 아일랜드에서 내 볼을 스치던 바람이 그리워진다.
●아일랜드로 가는 많은 여행객들이 영국을 경유한다. 런던과 영국의 주요도시에서 더블린으로 항공이 연결되어 가장 분주한 노선이기도 하다. 西유럽의 대다수 도시에서 들어오는 항공 노선도 많다. 7월∼8월이 계절은 최고이나 너무 많은 관광 인파와 비싼 경비에 숙박 구하기도 힘들다. 쾌청한 기후와 모든 시설이용이 가능하고 덜 붐비는 6월이나 9월에 여행하기를 권한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쓴 행복한 遺書크로아티아를 「舊유고연방에서 해방된 지 얼마 안 된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런던에서 수도 자그레브에 갔다가 다시 비행기를 타면 아드리아海에 면한 달마티아 해안의 작은 도시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 도착한다.
로마 시대의 城砦(성채)를 비롯해 많은 역사적인 기념물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이곳은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이다. 일주일을 지낸 엑셀시어 호텔은 바다를 끼고 지은 최고의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호텔內에선 1층이 최고의 방이고, 신비로운 경험과 함께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문을 열어 놓은 발코니로 파도가 몰려왔다가 물러간다. 싸악 거리는 파도소리 외에 주변은 소리를 잊은 듯 너무나 조용하다. 창가에 놓인 침대 위로 햇살이 부서진다. 문득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글을 여섯 장 분량으로 깨알같이 써 내려갔다. 「이 글이 내 인생에 遺書(유서)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좀처럼 글을 쓰지 않는 내겐 잊을 수 없는 특이한 경험이고 추억이었다. 누구나 한번 가본다면 후회가 없을 곳이다. 그곳에 도착한 순간, 『지상에서 파라다이스를 찾는 사람은 두브로브니크로 가야 한다』고 말했던 조지 버나드 쇼의 말에 異議(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엑셀시어 호텔 (Excelsior Hotel)
전화번호: 385-20-35 33 53
385-20-41 42 22
팩스: 385-20-41 42 14
센강에서 사랑을 하고 싶다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에펠탑 아래로 펼쳐진 풍경만으로도 마음이 분주해질 것 같다.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 모르고 꼭 봐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거리 곳곳에 낭만이 흐른다. 몽마르트 언덕, 루브르 박물관과 수많은 궁전들… 헤아릴 수 없는 볼거리에 마음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주홍빛 夕陽(석양)에 센강 유람선을 타는 것이 파리 여행의 白眉(백미)라고 손꼽는 사람들이 많다. 찬란한 조명을 받아 빛나는 센강변의 풍경은 고풍스런 건물들의 우아함과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으로 낮과 밤 모두 운치가 있다.
10월의 오후, 2m가 넘게 쌓인 수북한 낙엽 위를 걷는다. 신발이 쑥쑥 들어가는 포근함을 느끼다가 벤치에 앉으면 저절로 아폴리네르(Apollinaire, Guillaume)의 詩句(시구)가 떠오른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이 흐르고/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詩와 함께 옛 생각에 젖어 있는 내게 남은 餘生(여생)에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할 것 같다.
●파리에 갔다면 센강 유람선으로 시내 야경을 관람해 보자. 바토무슈(Bateaux-Mouches)편은 알마교 오른쪽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한국어 안내서를 무료로 나누어 준다. 점심 혹은 저녁식사를 하며 즐기는 크루즈와 일반적인 1시간 정도 센강 유람이 있다. 홈페이지: http://www. bateaux-mouches.fr
또다른 유람선으로는 바토 파리지앵 (Bateaus-Parisiens)이 있다. 이에나교 왼쪽 선착장(에펠탑 바로 옆 선착장)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에펠탑을 관광하기가 좋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일정에 더 알맞다. 요금은 바토무슈와 바토 파리지엥이 동일하며 숙소에서 미리 시간을 체크하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자유의 여신상나는 1957년 여름 美 노스캐롤라이나 길포드大로 유학을 갔다. 학생 때부터 잡지를 보며 꿈꾸던 뉴욕에서 아르바이트를 결심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높은 빌딩과 다양한 인종들.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답게 도시는 분주했지만 곳곳에 꿈과 희망이 넘실거렸다. 市의 중심부 맨해튼, 그 남단에 월街가 있고, 거리에선 늘 사람들과 부딪치지만 오히려 싫지 않고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뉴욕을 대충 돌아보려면 여섯 시간이 걸리는데, 1960년에는 헬기를 타고 30분 만에 뉴욕市를 둘러본 적이 있다. 당시 유엔을 방문한 외무부 장관 鄭一亨(정일형) 박사가 부인인 李兌榮(이태영) 여사를 동부인해 와 조종사인 친구에게 특별히 부탁했던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자유의 여신상」이 참 인상적이고 최고였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줄리 앤드루스가 주연한 영화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1959년 初演(초연)된 뮤지컬이 먼저였고 당시엔 대단한 뉴스였다. 록펠러 센터 모퉁이에 있는 아르데코 양식의 건물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盛裝(성장)을 하고 50달러를 투자해 뮤지컬을 보았다. 뉴욕은 어느 누구든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삶에 활력을 불어 넣는 洗練(세련)된 도시이다.
●자유의 여신상 (The Statue of Liberty)을 둘러보려면 어른은 7달러, 어린이는 3달러이다.
라디오 시티 뮤직 홀을 가려면 지하철 B, D, F, Q호선을 타고 록펠러 센터 역에 내리면 된다. 투어요금은 어른은 12달러, 어린이는 6달러이다.
南아프리카의 황금도시 - 요하네스버그광활한 초원이 아름답게 펼쳐진 아프리카를 상상하며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발을 내딛는 사람이라면 혹시 당혹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1886년 金鑛(금광)의 발견과 함께 급성장한 최대 상업도시로, 최상급 호텔과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드비어社」 건물이 잘 정돈된 도로와 함께 현대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단은 금물이다. 市外로 조금만 가면 녹색 숲이 보인다. 계곡도 많은 풍경은 한참을 가도 질리지 않고 감탄만 나올 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금광촌 「골드 리프 시티」다. 金塊(금괴)를 만드는 과정이나 200여m 밑의 지하 갱도를 구경할 수 있다. 신발에 금가루가 묻어 나온다는 말에, 연신 신을 털어 봤던 기억이 난다. 깊은 지하지만 매우 깨끗하고 안전해 보여 인상적이었다.
독특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 도시 요하네스버그를 찾는다면,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여름에 간다면 선글라스는 필수다.
●골드 리프 시티(Gold Reef City)는 요하네스버그 남쪽으로 6km 지점에 있으며 버스도 경유한다. 공휴일을 뺀 월요일은 휴무, 입장료가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더 팰리스(The Palace) 호텔에서 묵을 수 있는데, 요하네스버그에서 자동차로 서쪽으로 2시간쯤 가면 남아프리카의 라스베이거스라는 선 시티 팰리스 (The Palace at Sun City)가 나온다. 전체 3개의 호텔이 있는데 「마이클 잭슨이 남아프리카에 방문하면 꼭 묵는 곳이 어디냐」 물으면 외관상 대부호의 城(성)처럼 보이는 호텔을 만날 수 있다. 승마와 골프도 최고의 코스다. 화려한 도시 선 시티에선 꼭 밤에 머물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