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인도 의회에서 행한 ‘두 해양의 합류’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인도·태평양’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듣기 좋은 외교적 수사(修辭)’로 금방 사라질 수도 있었던 ‘인도·태평양’이라는 개념은 2010년대 이후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노골적으로 힘을 과시하기 시작하면서 미일(美日)의 대중(對中) 견제 전략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미국은 2018년 5월 유서 깊은 태평양사령부의 이름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칭했다.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쿼드(Quad)는 이제 익숙한 단어가 됐다. 한국이 쿼드에 참여하느냐 여부는 국내외에서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중국은 ‘인도·태평양’이니 ‘쿼드’니 하는 말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곤 한다.
이 책은 이렇게 인도·태평양을 두고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패권 경쟁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미·중 패권 경쟁을 다룬 외국의 서적은 제법 많이 번역되어 나왔지만, 한국 외교관이 한국인의 시각에서 쓴 책은 흔치 않던 참이라 반갑다. 특히 ‘인도·태평양’이라는 개념은 공유하면서도, 미·중 패권 경쟁의 와중에서 이를 어떻게 하면 자국에 유리하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각국이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지정학적 ‘수싸움’에 대한 이야기들은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저자는 “한국의 ‘국가 이익’을 기준으로 미·중 관계를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우리의 경우 서구 중심의 기존 질서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고, 앞으로도 자유롭게 개방된 시장 경제 질서,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규칙 기반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질서가 교란되고 불안정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명확히 일관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렇게 인도·태평양을 두고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패권 경쟁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미·중 패권 경쟁을 다룬 외국의 서적은 제법 많이 번역되어 나왔지만, 한국 외교관이 한국인의 시각에서 쓴 책은 흔치 않던 참이라 반갑다. 특히 ‘인도·태평양’이라는 개념은 공유하면서도, 미·중 패권 경쟁의 와중에서 이를 어떻게 하면 자국에 유리하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각국이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지정학적 ‘수싸움’에 대한 이야기들은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저자는 “한국의 ‘국가 이익’을 기준으로 미·중 관계를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우리의 경우 서구 중심의 기존 질서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고, 앞으로도 자유롭게 개방된 시장 경제 질서,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규칙 기반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질서가 교란되고 불안정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명확히 일관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