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월간조선》에 실린 〈우리의 건국 대통령은 이렇게 죽어갔다〉라는 기사를 읽었을 때, 많이 울었다.
왜 안 그렇겠는가? 4·19 이후 심신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하와이에 와서 쉬다 가라는 동포들의 초청을 받아 “나, 하와이에서 잠시 쉬고 아이크가 오기 전에 돌아오겠소”라며 한국을 떠난 86세의 노인은 ‘가짜 뉴스’에 의해 졸지에 조국을 버리고 도망간 망명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망명객’은 기회만 되면 고국으로 돌아오려고 몸부림쳤다.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삯을 마련하려면 돈을 아껴야 한다”며 늙은 아내를 닦달했고, 바닷가에 나가서는 “저기가 우리 한인(韓人)들이 사는 데야”라면서 하염없이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도 5·16 군사정부의 공보영화에서 열심히 국토 건설을 하는 동포들의 모습을 보면서는 신이 나서 박수를 쳤다.
그러나 군사정부는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다. 1962년 3월 17일 노인은 귀국길에 오르려 했지만, 군사정부는 정정(政情) 불안을 우려해서인지 그의 귀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노인은 “내가 가는 것이 나라를 위하여 나쁘다면, 내가 가고 싶어 못 견디는 이 마음을 참아야지…”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나라를 위하여’는 노인이 평생 안고 살았던 신조였다. 하지만 ‘가고 싶어 못 견디는 마음’을 억지로 참아서였을까? 이후 노환이 급격히 악화된 노인은 결국 1965년 7월 19일 하와이 마우나라니 요양병원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이 글은 2011년에 한 차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번에 제목을 달리해 다시 책을 내면서 저자가 '가짜 뉴스' 보도경위와 하와이 현지 취재 등을 첨가했다. 서두에는 이 나라 ‘보수와 진보’의 뿌리를 돌아보면서 오늘날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이념대립 현실을 짚어보는 글을 덧붙였다.⊙
왜 안 그렇겠는가? 4·19 이후 심신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하와이에 와서 쉬다 가라는 동포들의 초청을 받아 “나, 하와이에서 잠시 쉬고 아이크가 오기 전에 돌아오겠소”라며 한국을 떠난 86세의 노인은 ‘가짜 뉴스’에 의해 졸지에 조국을 버리고 도망간 망명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망명객’은 기회만 되면 고국으로 돌아오려고 몸부림쳤다.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삯을 마련하려면 돈을 아껴야 한다”며 늙은 아내를 닦달했고, 바닷가에 나가서는 “저기가 우리 한인(韓人)들이 사는 데야”라면서 하염없이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도 5·16 군사정부의 공보영화에서 열심히 국토 건설을 하는 동포들의 모습을 보면서는 신이 나서 박수를 쳤다.
그러나 군사정부는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다. 1962년 3월 17일 노인은 귀국길에 오르려 했지만, 군사정부는 정정(政情) 불안을 우려해서인지 그의 귀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노인은 “내가 가는 것이 나라를 위하여 나쁘다면, 내가 가고 싶어 못 견디는 이 마음을 참아야지…”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나라를 위하여’는 노인이 평생 안고 살았던 신조였다. 하지만 ‘가고 싶어 못 견디는 마음’을 억지로 참아서였을까? 이후 노환이 급격히 악화된 노인은 결국 1965년 7월 19일 하와이 마우나라니 요양병원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이 글은 2011년에 한 차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번에 제목을 달리해 다시 책을 내면서 저자가 '가짜 뉴스' 보도경위와 하와이 현지 취재 등을 첨가했다. 서두에는 이 나라 ‘보수와 진보’의 뿌리를 돌아보면서 오늘날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이념대립 현실을 짚어보는 글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