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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사무라이와 양키의 퀀텀점프 (이하원 지음 | 박영사 펴냄)

‘문재인 외교’의 파산, ‘아베 외교’의 비약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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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인도·태평양시대의 전략’을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열렸다. 이 논의에서 일본·호주는 미국의 동맹국에 포함됐지만, 한국은 제외됐다. 이하원 《조선일보》 주일특파원이 이 점을 지적하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사회자는 “일부러 한국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면서 “한국은 (미국보다) 중국에 더 가까워지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회의가 끝난 후 만난 저명한 일본인 학자도 “일본에서는 한미동맹 관계가 영속하기 어려우며, 위험에 처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같은 해 4월 미국은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의 후속 기종(F-3) 개발을 위해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핵심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일본에 제안했다. F-35 공동 개발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이면서 핵심 기술을 이전받는 나라는 일본이 유일했다. 이제는 국제정치학자들 사이에서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개념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만들어낸 것이다. 이에 호응해 미국은 종전의 태평양사령부를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했다.
 
  이런 장면들은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 5년 사이에 한미동맹이 사실상 파탄 나게 된 것은 문재인 정권의 친북(親北), 친중(親中), 반미(反美), 반일(反日) 행보 때문이었다. 그사이에 일본은 미국에 밀착하는 한편, 인도·영국·EU에 접근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개선하는 ‘지구의 부감(地球儀 俯瞰) 외교’라는 글로벌 외교를 펼쳤다.
 

  이 책은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벌어진 한미동맹, 한일관계를 비롯한 한국 외교의 파산과 미일동맹의 ‘퀀텀점프’에 대한 기록이다. 특히 저자가 《조선일보》 주일특파원으로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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