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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벤저민 카터 헷 지음 | 이선주 옮김 | 눌와 펴냄)

포퓰리즘 시대에 다시 보는 히틀러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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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처음 접했을 때 ‘히틀러나 나치에 대해 더 할 얘기가 있을까?’ 싶었다. 윌리엄 샤일러의 《제3제국의 흥망》에서부터 헨리 애슈비 터너2세의 《히틀러의 30일》, 요하힘 페스트의 《히틀러》에 이르기까지 히틀러나 나치에 대한 책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히틀러나 나치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칸트와 헤겔, 괴테, 베토벤 등을 배출한 그 위대한 지성(知性)과 예술의 나라에서 그런 ‘괴물’이 나타났고, 그 이지적(理智的)인 국민들이 그 괴물에게 속절없이 ‘포획’되어 홀로코스트 같은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졌는가’라는 부제(副題)에서 보듯, 히틀러 개인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민주주의 바이마르공화국의 붕괴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묘한 기시감(旣視感)을 느끼게 된다. 국가 정체성(正體性)과 정반대 되는 인생을 살아왔고 공공연히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체제를 모욕하는 대통령, 반(反)민주적인 정당이 과반수(過半數)를 차지한 의회, ‘법(法) 같지도 않은 법’을 법이랍시고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집권당,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가 아니라 자기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판결을 내리는 법관들로 가득한 사법부… 지난 5년간 대한민국에서 지긋지긋하게 보아온 모습들이다.
 

  “사람들은 현실을 혐오하면서 정치를 경멸하게 되었다. 그보다 뭔가 정치적이지 않은 정치를 원하게 되었다. 결코 이룰 수 없는 바람이다.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현장(거래, 청탁, 타협이 필요한)을 가까이에서 보면 별로 유쾌하지 않다.… 민주주의가 작동하려면 모든 정당이 최소한 어느 정도는 공통점이 있고, 타협할 수 있고, 타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저자의 지적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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