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짐 로저스 지음 | 살림 펴냄)

“다음에 올 위기는 우리 인생에 최악의 경제위기가 될 것”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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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 퀀텀펀드를 설립한 27세 젊은이 짐 로저스는 이후 10년간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그가 이런 성공을 거둔 이유 중 하나는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곳에 투자’한 것이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는 지난 여러 해 동안 계속해서 앞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북한을 꼽고 있다. 김정은이 개혁·개방하기만 하면 과거 중국처럼 경이적인 두 자릿수 성장을 할 거라는 주장이다. 그는 한국의 장래도 낙관한다. 통일만 되면,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를 비롯해 지금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단번에 날려버리고 잘나가게 될 거라고…. 이 책의 제목은 바로 그 ‘통일한국’을 상정하고 있다. 문제는 김정은이 개혁·개방할 것이냐, 70여 년간 공산독재에 망가져버린 북한과의 통일이 과연 한국에 장밋빛이냐 하는 것이지만….
 
  또 이 책은 콕 집어서 ‘어느 회사에 투자하라’고 가르쳐주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대박’을 기대하면서 이 책을 집어든 사람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나름 유용하다. 저자가 말하는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나 세계 경제에 대한 장기 전망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채무가 많은 나라는 언제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다음에 올 위기는 우리의 인생에서 최악의 경제위기가 될 것이다. 그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청년들이 도전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혁신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얘기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돈을 버는 지름길은 없지만 돈이 돈을 낳는 구조는 있다’ ‘기다림은 때로 행동보다 중요하다’ 같은 저자의 투자 잠언도 의미 있다. AI(인공지능) 등장으로 사라질 산업과 성장할 산업에 대한 전망, 캐시리스(cashless) 시대의 경제전망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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