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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할 말은 하는 인물… 공영방송 개혁 중책 맡다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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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작년 이맘때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국정 지지율 30%가 붕괴하느냐 마느냐가 관심사였다. 김대기 비서실장의 교체설이 나왔다. 이 시기 기자 동료들과 대외협력특보였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만났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지지율 하락에 대한 기자들의 분석을 듣고 싶어 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듣기만 하던 이동관 후보자가 입을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실제 만나보면 참 괜찮은 분인데, 안타까워. 그래도 언젠가는 국민들이 진실을 알아주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한 참석자가 말했다.
 
  “비서실장이 제대로 역할을 못해, 지지율이 하락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질설도 도는 것이고요.”
 
  이에 이 후보자는 “언론인들의 지적은 새겨들어야 한다”면서도 “김대기 실장도 억울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가 “김대기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 특보의 이름이 거론된다”고 하자, 이 후보자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김대기 실장님이 잘하실 겁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함부로 사람을 내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2시간 넘게 이야기를 마치고 헤어지려 할 때 기자가 물었다.
 
  “계속 특보로 계실 거 같진 않은데요.”
 
  이동관 후보자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떴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이동관 특보를 지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만큼 ‘가짜뉴스’의 피해를 보고 있는 대통령과 대통령의 부인은 없을 것이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 혹여 자신에게 피해가 갈지라도 할 말은 당당하게 할 줄 아는 이 후보자가 ‘방송 개혁’의 적임자란 판단이 섰을 것이다.
 
  이 후보자는 YTN의 분당 흉기 난동 관련 뉴스에 자신의 사진이 게재된 것과 관련 “대한민국 언론 현주소를 명명백백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시절 검찰의 MBC 〈PD수첩〉 광우병 방송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사회의 공기가 아닌 흉기” “음주운전자에 차를 맡긴 셈” “저질 방송” “도덕 불감증” 등의 단어를 써가며 방송사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자신을 지명한 날 이렇게 말했다.
 
  “이제 대한민국에도 영국 BBC 인터내셔널이나 일본 NHK 국제방송처럼 국제적 신뢰와 인정을 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거대 유통기업도 나와야 한다. 언제까지 과거 틀에 갇혀 얽매여서는 안 된다. 이 방향에는 진보, 보수, 여야가 있을 수 없다. 미래는 다가오는 게 아니고 지금 저희 앞에 와 있다. 야당과 비판 언론의 질책이나 비판에 겸허하게 귀 기울일 것이다.”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방통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어 오는 9월쯤에는 이동관 위원장이 이끄는 6기 방통위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6기 방통위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미디어의 공정성 공공성 확립’에 속도를 낼 모습이다. 연말에는 지상파에 대한 재허가 심사도 예정돼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빠른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6기 방통위가 출범하게 되면, 방통위가 가지고 있는 공적 기능을 구현하고 방송과 통신 현안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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