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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워맨’이 되다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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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1970년 11월 30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미국의 포드사와 5 대 5 합작투자회사 설립 계약서를 주고받았다. 당시 독자 기술이 없었던 현대는 해외 자동차 업계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그러나 포드와의 협력은 오래가지 못했고 마찰을 빚었다. 정주영 창업주는 100% 국산(國産)차를 만들 것을 지시했고, 그 결과 국내 최초 국산차인 ‘포니’가 탄생했다.
 
  정 창업주와 미(美) 포드사가 계약서를 주고받던 무렵에 그에게는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난 손자가 있었다. 이후 현대는 ‘포니’에 이어 가성비 갑인 ‘엑셀’, 성공의 상징인 ‘그랜저’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자동차를 그룹의 한 축으로 공고히 했다. 선대 회장에게 자동차를 물려받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회사를 탈바꿈시켜 ‘글로벌 톱 5’ 회사를 일궈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갓난쟁이는 청년으로, 성인으로, 이제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 주인공은 현대가(家) 3세인 정의선(鄭義宣·53)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세계적 권위를 가진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정의선 회장을 ‘올해의 인물 2023’으로 선정했다. 잡지는 이날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 50인을 공개하고, 정의선 회장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모터트렌드》는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있고, 자동차 업체 CEO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도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 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가운데 ‘올해의 비저너리’ 초대 수상자로 뽑힌 바 있다.
 
  1970년생인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의 손주이자, 정몽구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휘문고·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본격적으로 회사에 뛰어든 것은 1999년 현대차로 입사하면서부터다. 현대차 구매실, 국내영업본부, 기획총괄본부를 거쳐 30대에 이미 계열사인 현대카드·현대모비스의 임원을 두루 거치며 그룹 업무 전반을 몸으로 익혔다. 2003년에 현대자동차 등기이사로 등재된 이후 그룹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는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현재까지 국내 양궁의 활성화에 진력하고 있다. 기아차, 현대제철로까지 업무 영역을 넓힌 이후인 2018년 9월부터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사실상 부친을 대신해 그룹 경영을 이끌었다. 이후 2020년 10월에 현대차그룹 회장 자리에 올라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재계 서열 2위 수장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정 회장은 ‘고급화’ ‘디자인’ ‘미래 차’를 새로운 화두로 삼아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는 “미래 차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가 될 것인 만큼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가의 가풍을 이어받아 겸손하며,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입사 초기에는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도 자주 참석했고, 2019년에도 양재동 본사에서 직원 1200명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즉석에서 질문을 받고, 직원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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