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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 토로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자신의 책임, 상대에 뒤집어씌우는 이준석의 정치 행태, 이재명과 대동소이”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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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전 대표가 ‘마치 권력을 가진 세력이 자신을 핍박한다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지극히 개인의 문제(성접대 의혹)를 정치 쟁점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 “성접대 의혹 떳떳한데 왜 측근을 제보자와 만나게 했나?”
⊙ “성접대 의혹 배후가 ‘윤핵관’?… 실명을 대라”
⊙ “경선 기간 尹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 공개 논란 지적했더니 통계까지 왜곡하며 피해 줘”
⊙ “이준석, 권익위 부동산 문제 때 ‘억울할 것 같다’며 최고위에 이의 신청하라 해서 갔더니 ‘왜 왔냐’고 하더라”
⊙ “‘이핵관’ 새빨간 거짓말로 나를 공격… 사과 없으면 법적 대응으로 ‘거짓말 정치인’ 주홍글씨 새겨줄 것”
⊙ “文·친민주당 인사에게 90도 인사하는 이준석, 尹에겐 뻣뻣이 서서 인사… 먼저 인간이 돼야”

[편집자 註]
이철규 의원과의 인터뷰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위 ‘윤핵관’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공격하기 전인 12일에 이루어졌다. 이 전 대표의 ‘윤핵관’과 윤석열 대통령 등에 대한 공격에 따른 이철규 의원의 반박 차원에서 이루어진 인터뷰가 아니었음을 밝힌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동해·태백·삼척·정선)은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의 공신이다. 이 의원의 최대 강점은 ‘조직’이다. 탁월한 조직 관리 실력은 그의 튀지 않는 언행에서 나왔다. 묵묵히 자신의 할 일만 하는 그에게 마음을 연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이철규 의원이 최근 이준석 전 대표와의 언쟁의 한복판에 섰다. 정치권에서는 의외란 평가가 나왔다. 건드리면 손해라는 ‘싸움닭’인 이 전 대표에게 전면전을 선언한 이가 하필, 점잖다는 평가를 받는 이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친윤석열계 의원들과 달리 이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8월 12일 이 의원을 만났다.
 
 
  “개인의 성접대 의혹을 정치 쟁점화”
 
  ― 이준석 전 대표와 전면전을 결심한 계기가 있습니까.
 
  “자신의 문제를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이준석 전 대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자신의 문제를 남에게 뒤집어씌운다?
 
  “당대표였던 사람이 자기 당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 초유의 사건이 왜 발생했습니까. 이준석 전 대표 본인의 성접대 의혹 때문 아닙니까?”
 

  ―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징계가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주장하는데요.
 
  “이 전 대표가 교묘하게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입니다. 성접대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입니다. 수사 결과가 나와야 결론이 나죠. 그런데 이 전 대표가 징계를 받은 것은 성접대 의혹을 무마하는 진술을 받아오도록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에게 교사했다는 의혹이 있어서입니다. 본인이 떳떳하면 왜 측근을 내려보냅니까.”
 
  ― 이 전 대표는 성접대 의혹의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니, 이 전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윤핵관’이라고 하지 말고 그 실명을 밝히면 되는 것 아닙니까. 성접대 의혹은 지극히 이 전 대표 개인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이 문제를 정치판으로 끌고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 전 대표가 ‘마치 권력을 가진 세력이 자신을 핍박한다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지극히 개인의 문제를 정치 쟁점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 사실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직 박탈까지 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누굽니까. 이 전 대표 본인이 모셔다 놓은 분 아닙니까.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분인데도 중징계를 내렸다면 그거야말로 ‘객관적’인 처분이죠.”
 
 
  이준석의 이중성
 
이준석 전 대표. 사진=조선DB
  이철규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국민이 고통받는 와중에 폭탄주 마시고 갑자기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이고도 모든 책임을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정권 교체를 위해 뛰는 사람들의 책임으로 돌렸다”고도 했다.
 
  ― 이 전 대표는 소위 ‘윤핵관’이 당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을 이간질하고 후보 유세 일정을 패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 폭탄주 폭음을 하고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대선 선대위를 보이콧했죠.
 
  “도대체 윤핵관 누가 대통령 후보와 자신을 이간질했다는 겁니까. 사실이면 누군지 밝히면 되는 거 아닙니까. 자신이 당대표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해놓고 책임은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게 돌린 것이죠.
 
  조수진 전 최고위원과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가 주관하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발생한 문제잖아요. 책임은 대표한테 있죠. 그런데 이 전 대표는 어떻게 행동했습니까.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방송에 출연해서 당을 비판하고.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확대해나가지 않았습니까. 바람직한 당대표의 모습이 아니죠.”
 
  이 의원은 “당대표는 당내 갈등을 잘 봉합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런데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책임을 ‘가상의 적’을 만들어 그들에게 떠넘겼다”고 했다.
 
  ― 전여옥 전 의원이 증언한 이 전 대표의 이중성이 화제입니다.
 
  “(한숨을 푹 쉬며) 전 이준석이란 한 인간의 인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 대표와 그를 지지하는 이핵관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자기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통계까지 조작해가면서 벼랑 끝으로 몰죠.”
 
  전여옥 전 의원에 따르면 방송에 출연했던 이 전 대표는 전 전 의원을 ‘배신자’라고 맹폭했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방송이 끝난 후 전 전 의원과 조우했다. 이 전 대표는 전 전 의원에게 헐레벌떡 달려와 90도 폴더 인사를 하며 밥 좀 사달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진짜 소름 끼쳤다”며 “이준석이야말로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원조남”이라고 했다.
 
 
  “녹취 파동 때 지적하니, 통계 조작해 공격”
 
  ― 통계까지 조작하다뇨?
 
  “제가 이 일은 끝까지 묻고 가려 했습니다. 당내 분란을 일으킬까 봐서요. 그런데 공개하는 이유는 해도 해도 너무해서입니다. ‘청년 정치’ 외치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지난해 당원 배가(倍加) 운동이 있었는데 저희 당협이 전국 1등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리 강원도당에서 연락이 온 겁니다. ‘정말 너무한다’면서요. 제가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의원님이 당원 배가 운동 1위를 기록했는데 중앙당에서 빼라고 했다’는 겁니다. 당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이니까 무조건 따르라고 했다더군요. 너무 황당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조용히 사실관계를 알아봤습니다.”
 
  ― 사실이 어땠습니까.
 
  “통계를 보니, 제가 1등이 맞더군요. 그래서 당대표였던 이 전 대표한테 전화를 걸었죠. 안 받더군요. 그래서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무슨 이유로 우리 당협을 뺐느냐고요. 그때가 2021년 9월 14일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기자에게 문자를 보여줬다.) 이 전 대표는 지금까지도 해명 등 어떤 답변도 없습니다.”
 
  ― ‘이준석 전 대표와 그 측근들’에게 왜 찍힌 걸까요.
 
  “2021년 8월 11일 윤석열 경선 캠프에 있었던 신지호 전 의원이 대선 예비 후보 토론회와 관련한 경선 준비위원회 권한 논란에 대해 ‘당대표의 결정이라고 해도, 아니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 아닙니까. 그런데도 이 전 대표는 발끈하며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 대선 앞두고 당대표를 지속해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알겠다.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시라’라고 하더군요. 당시 후보였던 윤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이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일부러 녹음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는데, 결론은 녹음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소셜미디어에 ‘당대표라는 사람이 자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와의 통화를 녹음하고, 그 녹취록이 유출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썼죠. 저는 이 사건이 계기라 봅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에게 반대하는 의견을 절대 용납 안 하는 성격이거든요.”
 
 
  “오라고 해서 가면 왜 왔냐고 공격하는 게 이준석”
 
2022년 3월 1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측근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 실제 이 전 대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 사적인 감정이 담긴 것 같기도 했습니다.
 
  “비열했죠. 출가한 딸은 재산 등록 대상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권익위 발표가 임박한 즈음 중앙당에서 출가한 딸도 조사대상에 포함하도록 별도 동의서를 요청해왔습니다. 우리 보좌관들은 ‘왜 재산 등록 대상자가 아닌 출가한 딸을 조사대상에 포함해야 하느냐, 말이 안 된다. 절대 동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더군요. 맞는 말이지만 저는 ‘우리가 동의해주지 않으면 뭔가 감추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 동의해주자’고 했죠. 어쨌든 동의해줬는데 권익위에서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딸의 아파트 매입 자금에 아버지가 편법으로 증여한 자금이 포함됐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통보해왔습니다. 편법이 없었기에 권익위 통보대로 확인해도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는 확인 절차도 없이 저에게 탈당을 요구하더군요.”
 
  ― 확인도 안 하고 탈당하라고 한 겁니까.
 
  “제가 편법 증여가 아닌 것을 증거로써 확인을 시켜드리겠다고 이 전 대표 등 최고위원들에게 이야기했죠. 최고위에서 서류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떼서 가는데, 도착 전에 탈당 요구 발표를 한 겁니다. ‘서류를 가져오라고 해서 가지고 가는 도중에 발표해버리는 게 어디 있느냐’고 항의를 하니, 이 전 대표가 ‘의원님은 좀 억울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며칠 뒤 최고위 때 서류를 근거로 탈당 요구 결정에 대해 이의를 신청하면 검토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전 대표 말대로 최고위 때 이의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 대표가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그걸 왜 여기 와서 저한테 말씀하십니까. 권익위에 가서 말씀하셔야죠.’ 황당했지만 침착하게, 당은 ‘권익위의 하급 기관이 아니다’라고 한 뒤 ‘서류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탈당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는데도 심사를 안 하더군요. 짜증만 부리고. 솔직히 객관적으로 정말 너무한 거 아닙니까. 이 전 대표는 폭군입니다. 젊은 사람이 앞에서는 민주주의 외치면서 뒤에서는 이런 정치를 하는 게 이준석 전 대표의 실체입니다. ‘선당후사’ ‘공정상식’의 마음가짐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 전 대표가 ‘위험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소질이 다분하다’고 봅니다.”
 
  이 의원을 둘러싼 편법 증여 의혹은 공식 수사 결과 불입건 처분이 이뤄졌다. 이 전 대표는 그제야 이 의원에 대한 탈당 권고 처분을 취소했다.
 
 
  “이핵관, 새빨간 거짓말로 반대 세력 공격”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새빨간 거짓말로 자신을 비판했다”며 “사과하지 않을 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와 김용태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이준석 전 대표의 측근인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8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이철규 의원이 작년 연말, 또는 올해 연초에 전략부총장이 되셨거든요. 그때 이철규 의원이 부총장이 되는 임명안이 올라왔었는데, 이 전 대표가 브레이크를 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 의원이 지도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시고 하셔서 그때 이철규 의원이 당대표실을 찾아오셔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셨거든요. 그때 부총장 시켜달라(사과해놓고) 인제 와서 또 지도부를 비판하고, 이런 행동들이 정말 정치인으로서 글쎄요.”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김용태 최고위원의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와 소위 이핵관들은 항상 이런 식입니다. 거짓 주장으로 국민을 오도하죠. 정말 팩트를 알고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2022년 1월 6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사무총장으로, 저를 전략기획부총장으로 하는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 대표가 반대하면서 그 이유로 ‘안건 상정 권한은 당대표에게 있다’는 점을 들었죠. 권영세 본부장은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면서도 저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은 막은 겁니다.
 
  그러자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 우선권을 행사해 저를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저를 임명했는데, 제가 부총장 시켜달라면서 이 전 대표에게 사과했다는 주장이 앞뒤가 맞습니까. 그리고 저는 부총장 하겠다고 신념을 굽히고 거짓 사과를 하는 비열한 사람이 아닙니다.
 
  확실한 사실은 저는 그날 이 전 대표와 만난 적이 없습니다.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막말을 쏟아냅니까. 그리고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은 ‘사심’으로 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을 막아 당에 혼란을 주고, 대통령 후보에게 당무 우선권을 행사하게 한 이 전 대표라고 생각합니다.”
 
  이 의원은 이렇게 덧붙였다.
 
  “사실관계에 전혀 맞지 않는 거짓말로 저를 공격하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공인의 자격이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사실을 확인하고 사과를 한다면 받아들이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김 최고위원의 파렴치한 공격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겁니다. 벌금이 50만원이 나오든 200만원이 나오든 ‘저 사람은 거짓말하는 정치인’이란 주홍글씨를 새겨놓겠습니다. 그래야 젊다는 이유만을 내세운 저런 정치인들이 활개 치지 못할 것입니다. 새빨간 거짓말로 아무 잘못 없는 상대를 공격하는 정치인들이 정치 지도자로 크지 못하게 막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쌓인 게 많아 보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이 전 대표와 그 측근들의 ‘이중성’에 당한 의원들이 많습니다. 참는 겁니다. 대응을 하면 이 전 대표와 이핵관을 오히려 띄워줄 수도 있으니까요. 또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처럼 어떤 공격을 해올지 모르니까…. 제가 나선 것은 가만히 있으니까, 잘못 없는 사람들이 잘못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고 비판받더군요. 더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진실을 끝까지 밝혀서 이런 잘못된 정치 세력을 퇴출시켜야겠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이준석의 내부 총질은 당 구성원 대다수의 생각”
 
지난 3월 30일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가 끝난 뒤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뒤돌아 있는 한 젊은 남성의 등을 살짝 툭 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남성은 이준석 대표였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고, 이 대표는 문 대통령임을 확인하고 깍듯하게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메시지가 노출된 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열어 문자가 노출된 것은 백 번 천 번 잘못된 것입니다. 이 전 대표가 정말 당을 위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냥 가만히 있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노출 사고를 낸 쪽이 오히려 더 궁지에 몰렸겠죠. 그런데 이 전 대표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사자성어를 쓰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어요. 양두구육이란 말로 대통령을 비하한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지적하는 글을 쓴 겁니다.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惑世誣民)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仰天大笑)할 일’이라고요.”
 
  양두구육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이고, 혹세무민은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인다는 뜻이다. 앙천대소는 하늘을 보고 크게 웃는 모습을 뜻한다.
 
  이 의원의 혹세무민 비판에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왔던 사람”이라며 “국민들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왔던 사람의 이름 하나를 더 잘 알게 될 것 같다.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망월폐견(望月吠犬)’이라는 글을 올렸다. 망월폐견은 ‘달을 보고 짖는 개’라는 뜻이다.
 
2021년 9월 6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모습과 180도 다르다. 사진=조선DB
  ― 대통령의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문자 내용이 꼭 틀린 내용은 아니란 의견도 많습니다.
 
  “솔직히 이 전 대표가 내부 총질에 해당하는 언행을 보여왔다는 것은 당 구성원 대다수의 생각입니다. 이 전 대표는 취임 후 언론 인터뷰,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내 인사들을 겨냥한 내부 투쟁에 몰두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여(對與) 투쟁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였죠. 민주당 2중대 대표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재야인사나 친(親)민주당계 인사들에게는 90도 폴더 인사하던 사람이 우리 대통령과는 뻣뻣이 서서 악수만 하고. 이런 이중적 행태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 윤 대통령은 나름 이 전 대표를 대접해주지 않았나요?
 
  “최선을 다했죠.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표를 항상 대표님, 이준석 대표님, 우리 이준석 대표님이라고 부릅니다. 나이로 누르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어땠습니까. 윤 대통령, 윤 후보, 윤 총장 이렇게 불렀잖아요. 이런 윤 대통령이 원내대표를 격려하기 위해 보낸 문자 때문에 이 전 대표로부터 모욕적인 취급을 받는 게 맞는 겁니까? 이 전 대표는 정치인 지도자로서 먼저 인간이 돼야 합니다. 사람의 기본 도리를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도리’를 모르는 사람을 국민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스스로 뒤돌아볼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는 거짓말로 대통령을 이용하기도 했다”며 “국내 한 언론사가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윤리위원회가 열리기 전인 6월 중순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고 보도했는데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있지도 않은 만찬 회동을 흘린 쪽이 어딘지는 뻔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준석의 정치 행태 이재명 의원과 대동소이”
 
  이 의원은 이어 “최선을 다해 윤석열 후보를 도와 정권 교체를 이뤄낸 사람들에게 ‘윤핵관’이란 부정적 프레임을 씌워 계속 공격하는 ‘이핵관’에 대해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하다”며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 행태는 자신의 책임을 상대에게 뒤집어씌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동소이하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기본적으로는 당내 분란이라고 생각합니다. 당과 대통령실,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정책을 협의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당이 대선 중에도 물론이고 이후에도 한 번도 정책 뒷받침을 하기 위해서 협조적인 경우가 없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를 꼽자면 역대 정권들은 정부 출범 초 지난 정부의 잘못을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단죄하며 사법 처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년간 언론·제보자에 의해 드러난 수많은 의혹이 있는데도 이것들에 대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지지자들의) 불만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이런 이야기가 많습니다.”
 

  ― 검찰 때의 ‘전광석화’ 같은 모습이 안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검찰과 대통령은 다르죠. 윤 대통령은 가마솥 같은 분입니다. 은근히 가열되지만, 그 열은 오래가죠. 한 번 지켜봐 주시죠.”
 
  ― 이준석 전 대표의 목표는 ‘윤핵관 후퇴’ 같습니다.
 
  “윤핵관이란 말 자체가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든 프레임입니다. 이 전 대표 논리대로라면 대통령과 같은 방향을 보고 가는 국회의원들이 모두 윤핵관인데 집권당 국회의원들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게 잘못입니까. 소위 ‘이핵관’들은 ‘윤핵관’에게 물러나라고 합니다. 대통령을 지원하고, 호흡을 맞추는 사람들이 다 물러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대통령과 반대의 길을 가는 ‘이핵관’들만 남지 않겠습니까. 경자유전(耕者有田)이라고 했습니다. 농사짓는 이만이 농지를 소유할 수 있는 법입니다. 어떻게 자신들과 대척만 하면 2선 후퇴를 하라고 주장합니까. 본인들과 다르게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걷는 게 2선 후퇴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겁니까. 그들이 안철수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에게 어떻게 했는지 많은 분이 기억하실 겁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내 역선택 방지 조항 강제 조항으로 바꿔야”
 

  ― 향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대표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반윤(反尹) 성향인 유승민 전 의원이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만, 우리 당 대표를 뽑는데, 왜 다수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답변할까요. 민주당 대표 뽑는 게 아닌데 말이죠. 우리 당의 주인은 당원들이잖아요. 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자들 의사도 반영되는 만큼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역선택이 낳은 결과다?
 
  “저는 현 여론조사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역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있긴 하지만 의무 조항이 아닙니다. 이것을 강제 조항으로 바꿔야 합니다. 역선택이라는 게 A당 지지층이 B당 경선에 참여해 본선 경쟁력이 약한 후보에게 투표하여, 본선에서 A당 후보가 B당의 약한 후보를 만나서 최종 당선 확률을 높아지게 하는 행위를 말하는 거 아닙니까.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역선택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판단하는데 ‘방지 조항’이 있었다면 민심과 당심이 일치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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