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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

83세의 나이에도 활발한 연구·저작 활동 펼치는 元老 言論史學者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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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원로(元老) 언론학자인 정진석(鄭晉錫·83)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최근 자신의 저작 리스트에 두 권의 책을 추가했다. 《네 건의 역사 드라마》(소명출판)와 《한국의 여성 기자 100년》(나남)이 그 책이다.
 
  앞의 책은 구한말(舊韓末) 《대한매일신보》를 통해 항일(抗日)운동을 했던 벽안(碧眼)의 언론인 배설(裵說·Ernest Thomas Bethell·1872~1909년)에 얽힌 네 건의 재판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들은 ① 일제(日帝)가 《대한매일신보》를 폐간하고 배설을 추방하기 위해 제기한 영사 재판 ② 그 연장선상에서 상하이(上海)영국고등법원의 판검사가 서울에 와서 진행한 항소심 재판 ③ 일제가 국채보상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벌인 《대한매일신보》 주필 양기탁(梁起鐸·1871~1938년)에 대한 재판 ④ ‘배설이 국채보상의연금을 횡령했다’는 일본 통신의 보도를 전재한 《노스차이나데일리뉴스》에 대해 배설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이다.
 
  정진석 교수가 이 문제에 천착해 온 것은 46년이나 된다. 1976년 정 교수는 《대한매일신보》 영인(影印) 작업을 하면서 앞의 두 건과 관련해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연재물을 발견했다. 정 교수는 50회에 달하는 이 기사들을 카메라로 찍어 인화(印畫)했다. 1985년 영국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영어재판기록을 발견했고, 이후 일본에서도 일본어로 된 관련 기록들을 찾아냈다.
 
  정진석 교수는 “배설의 재판기록은 1907년 군대해산 때에 벌어졌던 시가전에 대한 목격담을 비롯해 당시 상황에 대한 생생한 기술(記述)들이 담긴 귀중한 사료(史料)”라면서 “일본 정부(통감부)가 원고, 영국인이 판검사와 변호사 및 피고, 미국인 및 프랑스인 사업가와 의병장 민종식 등이 증인, 후일 저명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 되는 김규식(金奎植)이 영어 통역으로 등장하는 이 재판들은 국제사법사·언론사·독립운동사·외교사를 망라하는 흥미로운 사례”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대한매일신보》는 사실상 고종의 자금으로 만든 것이고 배설은 ‘바지사장’에 불과했다는 근래 일부 국사학자들의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여성 기자 100년》은 작년에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여성기자협회의 의뢰로 집필한 책. 우리나라 최초의 ‘부인기자(婦人記者)’ 이각경부터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여성 기자들의 분투와 성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진석 교수는 1964년 언론계에 입문, 한국기자협회 편집실장, 관훈클럽 초대 사무국장, 한국외국어대 언론학과 교수·동(同)사회과학대학원장·정책과학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복사기도 컴퓨터도 없던 시절 고신문(古新聞)들을 카메라로 찍고 수작업으로 언론 관련 자료집, 문헌 해제, 신문·잡지의 색인들을 만들어 언론사 연구의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정 교수가 특히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대한매일신보》를 비롯해 16권에 달하는 영인본을 만든 일이다. 《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는 영생케 하여 한국 동포를 구하라; 대한매일신보 사장 배설의 열정적 생애》 《대한매일신보와 배설》 《납북》 《언론조선총독부》 《언론유사》 등 30권의 저서가 있다. 2년 전 평생 수집하고 생산해낸 언론 관련 자료와 책 9000여 권을 서울 강남구 현대고등학교에 기증했다. 현대고등학교는 이를 바탕으로 ‘정진석 언론사료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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