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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국회도서관을 확 바꾼 허용범 국회도서관장

“良質의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적 기반”

글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talkto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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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growing organism)… 책을 빌리던 곳에서 문화 향유하는 곳으로”
⊙ 국회도서관 보유 입법·정책·학술자료 전체 DB化 추진… 예산 76억원 확보
⊙ 지능형 의회정보 분석시스템인 ‘아르고스(Argos)’ 시스템 구축… 국회도서관 지식정보 ‘SOC(공유·개방·협력) 선언’

許容範
1964년생.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美 하버드대학 케네디대학원 정치행정학(석사) 졸업 / 《조선일보》 기자·논설위원·워싱턴특파원, 국회대변인·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공보특보. 現 제21대 국회도서관장
사진=국회도서관 제공
  웅장한 잿빛 외벽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뚫린 네모반듯한 창문. 난공불락의 성 같은 이 건물은 너무도 엄숙해 함부로 발을 디뎌서는 안 될 것 같다. 입장할 때 책을 읽지 않은 자, 혹은 옷매무새가 단정하지 않은 자를 단죄(斷罪)할 것 같은 삼엄함마저 이는 곳. 그 이름도 비장한 ‘국회도서관’. 사람으로 치면, 융통성 하나 없이 원리원칙만 따지는 교관(敎官)의 느낌이랄까. 개관 이래 67년간 굳어버린 국회도서관의 이미지다. 그런데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안다. 이게 선입견이라는 걸.
 
 
  의외로 재미있는 곳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에 위치한 미디어 월(media wall). 국회도서관의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가시화했다.
  딱딱한 회벽 껍데기를 한 꺼풀만 벗겨도 말랑한 ‘속살’은 금세 드러난다. 묵직한 출입문을 열면, 진한 원두 향이 먼저 마중 나온다. 올해 처음 생긴 관내 커피숍 덕이다. 카페 앞 검색대를 통과하면 유럽의 어느 광장을 연상케 하는 중앙홀에 도달한다. 거기엔 의자에 반쯤 몸을 기대거나 다리를 꼬고,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중앙홀 오른쪽의 한 벽면은 ‘미디어 월(media wall)’이 가득 메우고 있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도서관의 데이터를 가시화해놓은 스크린이다. 세계지도가 있는 화면에서는, 어느 국가에서 전자국회도서관에 접속 중인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신기하고 재밌다.
 
  위로 올라가면 열람실이다. 비슷한 듯 각기 다른 아늑함이 있다. 특히 5층 정기간행물실의 전망은 국보급이다. 국회의 파란 지붕, 길게 뻗은 한강과 그 위에 가만히 내려앉은 햇살, 혹은 노을이 어우러진 풍경은 넋을 빼앗기 충분하다. 그사이 간간이 들리는 사락사락, 책 넘기는 소리는 기분 좋은 배경음악이 된다.
 
  국내 최대의 도서관인 만큼, 장서(藏書)의 수는 가히 압도적이다. 무려 650만 권에 달한다. 이처럼 무한한 책의 바다에 뛰어드는 사람이 하루에 40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선입견 때문에 이런 지식의 보고(寶庫)를 접하지 못하고 살았다니, 손해 본 기분이 들었다. 이곳의 수장(首長)을 만나, 도서관의 면면을 더 알아보기로 했다.
 
  “우리 도서관이 지루하다는 건 안 와본 이들이 하는 얘기입니다. 한 번이라도 와본 분은 그 어느 도서관보다 친숙하고 편하다고 말해요. 지금 본 건 국회도서관의 반의반밖에 안 됩니다. 도서관의 물리적 공간만 본 거죠.”
 
  허용범(許容範·56) 국회도서관장의 말이다. 그는 요즘 ‘국회도서관이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는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67년 만의 첫 커피숍 개장, 중앙홀 개방, 미디어 월 설치까지 모든 게 그의 설계였다.
 
  허 관장은 “국회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예전에는 산간벽지에 사는 것이 물리적인 장벽이 됐지만, 이제는 국회도서관의 대부분을 디지털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정보의 격차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도서관 3층 관장실에서 만난 그는 막 부임한 사람처럼 의욕이 넘쳐 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앉자마자 ‘도서관의 정의와 역사’부터 짚었을 정도니, 말 다 했다.
 
  “도서관은 인류가 축적한 지식 정보를 책의 형태로 수집해서 보존하고 필요한 사람이 이용하도록 하는 곳입니다. 인류사에서 활자시대를 2000년이라고 한다면, 도서관의 기능은 그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존재해왔어요.”
 
  주제는 이윽고 ‘도서관의 현재와 미래’로 옮아갔다. 앞서 그가 언급한 ‘물리적 공간’이 아닌 도서관의 모습이다.
 
  “일찍이 인도의 도서관학자 랑가나단(Ranganathan)은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growing organism)’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를 ‘변화와 혁신’이라는 의미로 풀이했습니다. 실제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던 곳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곳으로 바뀌었죠. 또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정보전달 체계가 출현하면서부터는 데이터 중심의 시스템으로 완전히 변모하고 있지 않습니까.”
 
  허 관장의 어깨 너머 책꽂이에 꽂힌 ‘4차 산업혁명’ 관련 서적들이 눈에 띄었다.
 
 
  도서관과 4차 산업혁명
 
  도서관과 4차 산업혁명. 자칫 복잡하고 어렵게 들리지만 ‘원문의 데이터화’ ‘검색의 용이화’ 정도의 개념을 떠올리면 쉽다. 이를테면, 종이책은 넘기는 맛이 있다. 하지만 무겁다. 만일 그 책이 한 권뿐이라면, 내가 보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은 기다려야 한다. 이 책이 디지털화된다면? 클릭 한 번으로 동시에 수억명이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지구 반대편에서도.
 
  이렇게 되면, 물론 도서관 서가를 찬찬히 걸으며 책을 뽑아드는 묘미는 없어지지만, 비할 바 안 될 만큼 더 큰 이점이 있다. 단 몇 초 안에 원하는 문서를 검색할 수 있고, 문서가 마모될 걱정도 없다. 100년 뒤에도 새것처럼 열어볼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DB)화된 문서가 있으면, 빅데이터 분석으로 제3의 정보도 쉽게 도출할 수 있다.
 
  “우리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에 살고 있죠. 이런 시대에, 도서관이 제공하는 대부분 정보는 디지털 데이터 형태로 서비스될 수밖에 없습니다. 데이터화되지 않은 도서관 자료는 ‘죽은 정보’가 될 날도 머지않았어요. 실제로 전 세계 주요 도서관의 최대 과제도 도서관 자료의 데이터화입니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서비스, AI개발 모두 공염불(空念佛)에 불과합니다.”
 
  그는 이어 중국 상하이도서관, 일본 다케오시립도서관, 미국 미시간대학교도서관, 호주 시드니대학교도서관 등 직접 방문한 전 세계 도서관들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미시간대학교 도서관의 경우 이미 1700만 권의 책을 모두 디지털화했습니다. 대출 창구가 있던 자리엔 노트북 수리점이 들어와 있어요. 노트북만 있으면 모든 책을 열람할 수 있는 거죠. 그곳 학생들은 ‘왜 책을 들고 다녀요?’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책 없는 도서관이 된 겁니다.”
 
  그는 “양질(良質)의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적 기반이며, 그 데이터의 원천 제공처는 도서관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도서관의 정보는 인터넷상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는 차원이 다른 신뢰성을 갖춘 고급 정보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했다.
 
 
  “국회도서관의 디지털화는 필수”
 
  특히 국회도서관은 그 특성상 디지털화가 더욱 절실하다. 국회도서관은 입법지원기관이다. 일반 도서관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예컨대 국회의원들이 A라는 법률을 논의하고 있으면, 도서관의 석·박사 연구원들이 이와 관련한 해외사례, 입법자료 등을 수집해서 보고서를 작성해 보내준다. 이렇게 송출하는 공식보고서가 한 해 약 5000건에 달한다. 원문이 데이터베이스(Data Base·DB)로 구축돼 있으면 이 작업을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국회도서관은 20여 년 전부터 원문 DB 구축 작업을 꾸준히 해왔고, 이미 학술 분야를 중심으로 2억4000만 면이 넘는 방대한 자료를 DB화했습니다. 이 원문 DB는 다른 디지털 서지 정보와 함께 우리나라 대부분 도서관에서 활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최고 품질 디지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죠.”
 
  취임 직후 허 관장이 며칠 동안 밤잠을 설친 이유다. 2017년 취임이 결정되고 그는 ‘임기 동안 국회도서관의 위상과 서비스가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도록 하자’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3대 목표를 세웠다. ▲데이터 기반의 획기적 확충 ▲데이터 융합분석 서비스의 획기적 발전 ▲도서관 네트워크의 획기적 확대다. 취임 넉 달 후인 2018년 2월 1일에는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중심도서관 비전 선포식’을 열고, 수많은 사람과 함께 비전을 공유했다.
 
 
 
공유·개방·협력

 

  사람들 앞에서 한 약속은 곧 성과로 돌아왔다. 우선 올해 원문 DB 구축예산 320% 순증(純增)을 끌어냈다.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획기적 확충을 위한 발판을 만든 셈이다. 그는 국회도서관이 보유한 입법, 정책, 학술자료 전체를 DB화해서 국가 데이터 기반 자산으로 삼자고 꾸준히 호소해왔다. 이를 위해서는 향후 5년간 200억원씩 총 1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지난 3년간 이는 해마다 불과 18억원에 그쳤다. 허 관장은 “작년 정부 예산부처를 비롯해 많은 기관을 발로 뛰어 찾아다닌 결과 76억원으로 크게 증액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걸로는 현재 누적자료의 36% 정도밖에 DB화할 수 없기 때문에 틈날 때마다 그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의정지원 서비스도 개선했다. 지난 2월 20일, 개관 67주년을 맞이해 선보인 지능형 의회정보 분석시스템인 ‘아르고스(Argos)’ 시스템을 통해서다. 그러면서 데이터 융합분석 역량을 본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에는 국회도서관 지식정보 ‘SOC 선언’도 했다.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을 뜻하는 SOC를 변용해 공유(Share)·개방(Open)·협력(Connect)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국회도서관이 가진 모든 지식정보를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공유하며, 협력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전국 17개 광역시도 등 총 243개 지방자치단체와 일일이 협정을 맺고 의정정보 통합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국 모든 광역시도 교육청과의 협정체결 등으로 한국학술정보협의회의 회원기관은 2000곳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국회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전국적 네트워크인 ‘한국법률정보협의회’와 ‘한국의정정보협의회’도 출범해 대한민국 대표 법률정보, 의회정보 협력의 플랫폼을 마련했다.
 
  “우리는 국가도서관으로서 국가예산을 들여 구축한 모든 도서관 자료와 공간을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모두와 공유하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교육청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수많은 학교도서관과의 지식정보 공유협정 체결을 확대해나간 것은, 국회도서관을 포함한 모든 도서관 자산을 더 많은 사람이 좀 더 손쉽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국회도서관과 다른 도서관이 가진 서비스 역량을 더 많은 국민이 더 편하게 이용토록 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하면서 “이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지식정보의 최고 수집 보존기관으로서 국회도서관이 마땅히 앞장서야 할 길이라고 믿고 있고, 국가도서관으로서 지식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려는 노력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했다.
 
  허 관장은 이어 “국내에서 누군가 ‘미래도서관’을 고민할 때 국회도서관이 그 답이 됐으면 한다”면서 “한국은행이 은행의 은행이듯, 국회도서관이 도서관의 도서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 들어”
 
국회도서관 5층의 정기간행물실. 전망이 국보급이다.
  관례에 따라 국회도서관장직은 통상 제1야당에서 추천한다. 임기는 2년이다. 2017년 10월 11일 부임했으니, 허 관장은 임기의 막바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의욕은 새내기 못지않았다. 인터뷰 도중 장소를 옮겨 파워포인트를 켜고, 직접 ‘도서관의 비전’을 발표할 정도였다. 도서관 직원들은 “역대 관장 중 직원을 가장 힘들게 하는 분”이라며 농담 섞은 토로를 하기도 했다.
 
  “언젠가 국회의장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느냐고. 실제로 이 자리는, 아무것도 안 한다고 해서 큰일 나는 자리가 아니에요. 가만히 있으면 편하고 좋죠. 그런데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는 건 정체(停滯)가 아니라 도태(淘汰)입니다. 구글(Google)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매년 10% 성장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과 똑같다’고 했습니다. 10% 정도로는 정체에 불과하다는 거예요. 그러니 10%도 성장하지 못하면 상대적 퇴보인 거죠.”
 
  들어보면, 매사에 그렇다.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이는 인생 모토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더 이상 꿈꾸지 않는 나를 발견하는 게 가장 두렵다”고 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책과 신문을 읽고, 일주일에 두 번은 새벽 등산을 한 후 출근을 하는 것도 그래서다. “심리적 목표가 없는 삶은 마치 죽은 것과 같다”는 허 관장은 올해 초부터 일본어 공부도 시작했다고 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물론 시중의 책을 모두 읽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요즘 베스트셀러가 뭔지는 알아야 해요. 텍스트의 형태가 책이든 뭐든, 글자를 계속 봐야 하는 걸 보니 다독가이기보다는 활자중독인 것 같기도 해요.”
 
 
 
기자 시절 18년간 국회 출입

 
  책과의 인연은 아주 오래전에 시작됐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자연을 벗 삼아 살았다. 안동중학교에 입학한 후엔 읍내에 단 두 곳뿐이던 서점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고 한다. 공부도 잘했다. 하루에 100가지 질문을 해도 끝없이 다른 질문을 유도하며 다섯 남매를 업어 키운 어머니 덕이라고 했다. 그렇게 1983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교에 입학했다. 상아탑보다는 전쟁터에 가까운 대학 생활에 회의(懷疑)가 들자, 고시공부도 의미 없는 것 같았다.
 
  “법대생이 고시공부를 하지 않으니 전공 외의 서적을 읽을 시간이 많아지더군요. 그게 그 시절 유일한 위안이었던 것 같아요. 돈이 생기면 책 사는 데 썼고, 시간이 생기면 도서관에 가던 날들이었습니다.”
 
  말해야 할 것을 할 수 없던 시절. 진실 앞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직업이 뭘까, 생각하다가 기자가 되기로 했다. 《조선일보》에 입사해 20년간 기자 생활을 하며, 18년 동안 국회를 출입했다. 기자를 그만두고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공보특보, 국회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18·19·20대 총선 출마 경험도 있다. 그만큼 국회 사정을 잘 알았다. 그게 관장직을 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21번째 관장이다. 마지막으로 훗날 어떤 도서관장으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한겨울 등산에서 눈길을 앞장서 열어가는 행위를 ‘러셀(russel)’이라고 한다. 어려움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지난 2년간 국회도서관에서의 러셀을 자원한 그가 찾을 다음 ‘눈밭’은 어디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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