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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국민의힘 당권은 언제 어디로?

이준석 性접대 혐의 기소 여부 결정 시점까지 당권 주자들 조용히 세력 불리기 中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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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리위 중징계 받았지만 버티기 돌입한 이준석, 당권 행방은 五里霧中
⊙ 당권 도전할 사람은? 김기현·안철수 常數, 권성동·장제원·나경원 등 變數라는데
⊙ 공부 모임 띄우며 세력 확장 나선 김기현과 안철수, 그들의 전략은
⊙ 당 안팎에선 이준석 대표 기소 여부에 촉각… 비대위 체제 변환 또는 조기전당대회 가능성은
⊙ 조경태 등 “現 지도부 총사퇴 후 조기전당대회” 주장하지만… 중진들의 복잡한 역학 관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월 8일 윤리위원회에서 6개월 당무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국민의힘 당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2023년 6월까지다. 징계 기간을 제외하면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기간이 5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징계가 결정되면서 이 대표 체제는 사실상 무너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 대표가 ‘버티기’에 나서면서 의원총회 논의 결과 국민의힘은 당분간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게 됐다. 하지만 이 대표가 고발된 상태이고 향후 기소 및 처벌 여부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나 조기전당대회 체제로 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세 확산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조기전당대회가 열릴 경우의 대비에 나선 것은 물론, 전당대회가 원래대로 내년 6월 열리더라도 그동안 당내 지지 기반을 닦아놓겠다는 계획이다. 직전 원내대표인 김기현 의원과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수개월에 불과한 안철수 의원은 현재 당내 세력 면에서는 비교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일부 중진 및 계파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 또는 직접 출마하느냐에 따라 당권 구도는 크게 바뀔 수 있다.
 
 
  기선 제압 나선 안철수와 김기현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당 지도 체제가 언제 변할지 모르는 만큼 일찌감치 기선 제압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7월 12일 국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한 민(民)·당(黨)·정(政) 토론회를 개최했다. 윤석열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인수위가 만든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입법과제를 추진하자는 취지다. 현역의원 45명이 참석했다. 특히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배현진·정점식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까지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당내 세력이 거의 없는 만큼 인수위 경력과 정책을 강조하는 전략을 보일 전망이다. 안 의원과 가까운 한 전직 의원은 “안 의원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당내 인사들을 많이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은 당내 기반이 약하지만 계파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과 접점을 늘린다는 전략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고, 전당대회 전 양자대결 구도가 정착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7월 13일 국회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이하 새미래)’ 두 번째 모임을 열고 강연자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초대했다. 김 의원이 지난 2020년 6월 구성한 공부 모임이 확대 개편된 것이다. 새미래 첫 번째 모임은 지난 6월 22일 열렸고 현역 의원 45명이 참석했다. 두 번째 모임에는 현역 의원 39명이 참석했는데,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김기현 대표와 가까운 전직 의원은 “친윤 당권 주자와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맞붙는다면 몰라도 당원들이 굳이 안 의원을 대표로 선택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다만 친윤 세력과 안 의원이 단일 후보를 내놓는다면 긴장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권성동·장제원의 행보
 
  당대표 직무대행직을 수행 중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유력한 당권 주자다.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되는 동안 당의 원톱(one top)으로 활동하며 지지 세력을 확장시킬 수 있다. 다만 여야 대치 정국이 길어지고 거대 야당에 밀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어 직무대행이 양날의 칼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장제원 의원도 당권 도전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의원은 지난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지지 모임 ‘여원산악회’ 활동을 공개했다. 50여 명의 의원들을 모은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기존의 의원 공부 모임 ‘미래혁신포럼’을 재가동했고, 이 자리에는 권성동·안철수 의원과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포함해 현역 의원 58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계 의원들이 권성동 대표권한대행 또는 장제원 의원 등 단일 후보를 내고 안철수·김기현 의원과 3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친윤계의 조직적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출범을 예고했던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는 7월 15일 첫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복잡한 당내 사정을 고려해 출범이 무기한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맞붙었던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설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과 당대표 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한 후 당분간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지난 전당대회 당시 우려가 나왔던 ‘이준석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며 나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 같은 의견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직무대행 체제를 결의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해야 될 역할이 제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맞는다면 (출마)할 수도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권 도전설이 나왔던 5선 조경태 의원은 연말에 있을 국회부의장 당내 경선 출마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6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집권 여당이 대표 없이 가는 게 맞느냐”며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 구성 후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말 국회부의장 경선에는 5선 김영선 의원과 조경태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이준석 기소 여부, 지도 체제에 어떤 영향?
 
  한편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시선이 집중된다. 당내에서는 윤리위가 성(性)접대 여부와 상관없이 증거인멸 의혹으로 징계를 내린 만큼 성접대 혐의가 경찰에서 밝혀지느냐에 따라 이 대표의 앞날도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성접대 혐의가 밝혀지면 이 대표는 사실상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게 되고 사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조기전당대회가 가능하다.
 
  다만 현재 성접대 자체가 있었다는 근거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여서 경찰에서 혐의를 입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건 자체도 복잡하고 실체가 뚜렷하지 않다.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 등 주변인 조사는 모두 끝났지만 근거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김 대표 주장대로 이 대표가 2013년 성접대를 받았다면 알선수재 공소시효(7년)가 지난 상태다. 다만 김 대표는 2016년까지 20여 차례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 대표가 무혐의로 결론 날 경우 이 대표는 대표 직무만 정지된 상황에서 징계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지금 상태로는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이 대표 성접대 의혹은 무혐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어차피 윤리위 징계는 성접대 여부와 상관이 없기 때문에 변화가 없을 것이고, 다만 이 대표가 음모론을 주장하며 당내 혼란을 가속화할 가능성에 다들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 대표를 소환조사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국정 지지율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당내 갈등은 부각되고 원 구성은 늦어지는 등 이래저래 어려운 상태라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이 대표의 대표직 수행은 막았지만 입까지 막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한숨을 쉬었다. 의원들과 고위 당직자들은 대부분 “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한 초선 의원은 “일단 이 대표 기소 여부 결정 시점까지는 두고 보자는 의견이 대세여서 의총에서도 직무대행 체제로 결론이 난 것”이라며 “대선과 지선 연승으로 당 분위기가 좋아질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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