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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공복’인 7급 공무원은 이재명 一家의 ‘사노비’였나?

李 후보 식사 운반 위해 주말 출근까지 감내한 A씨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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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모씨와 A씨와의 통화파일 15개, 알려지지 않은 텔레그램 메시지 등 새롭게 공개

⊙ A씨, 김혜경씨와 장남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 관련 ‘사적 심부름’도
⊙ 식사 준비하는 의전팀 있었지만 1~2시간가량 주말 출근해 식사 운반
⊙ 李 식사엔 주무관과 비서가, 金씨 대리 처방 의혹엔 B 비서가 관여한 정황
⊙ 텔레그램 메시지에 등장하는 李 장남 운전면허증과 복약지도서
⊙ 배씨, 짜증 섞인 목소리로 A씨에게 ‘B 비서한테 시키라 그래!’
⊙ 치밀하게 음식 점검하고, 사소한 지시까지 내리는 배씨
⊙ 배씨, 당초 의도대로 일 안 풀리자 “그게 무슨 ×소리야! 왜 안 된다는 거야?”
⊙ 배씨, A씨 첫 출근하자 “이제부터 안 보이고 안 들리고 말 못 하는 거 축하”
2022년 새해를 맞아 사진을 촬영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이른바 ‘사적 심부름 의혹’이 대선 정국을 강타했다. 김혜경씨가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선 모양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추가 자료가 더 있다는 소문이 정가(政街)에 파다하기 때문이다.
 
  발단은 김혜경씨의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5급 사무관)가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공무원인 A씨(7급 별정직)와 나눈 다수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이 메시지와 파일엔 배씨가 A씨에게 각종 심부름을 시킨 정황이 담겨 있다.
 
  그간 언론에서는 ‘배씨가 김혜경씨 지시로 A씨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에 초점을 맞췄다. 《월간조선》 취재 결과, A씨는 김혜경씨 외에 이재명 후보, 이 후보 장남까지 ‘이재명 일가(一家)’의 개인 심부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이들 두 사람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와 통화 녹음파일을 입수·분석하는 한편, 그 과정에서 그간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텔레그램 메시지도 추가 입수했다.
 
 
  A씨, 주말 출근해 이재명 후보 식사 운반
 
2021년 4월 24일, 배씨가 A씨의 주말 출근을 지시하는 텔레그램 메시지. A씨의 출근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식사를 운반하기 위한 출근이었다. A씨는 이재명 후보 식사 운반을 위해 주말 출근도 감내해야 했다. 사진=A씨 측 제공
  추가 입수한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배씨의 지시로 A씨가 이재명 후보 개인 식사를 공관(경기도 수원시 화서동 소재)과 회의실로 운반한 정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배씨와 A씨가 메시지를 주고받은 날은 2021년 4월 24일이다. 이날은 토요일로 휴무일이었다.
 
  각 메시지는 일부 오타(誤打)를 제외하곤 있는 그대로 옮겼으며, 메시지에 나타난 정황에 대해 기자가 해설을 덧붙였다. 다음은 4월 24일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다.
 
  〈배씨: 오늘 저녁에 공관 저녁 식사 챙겨드리러 갈 수 있는지요? (오전 10시44분)
 
  A씨: 이제 확인했습니다. 몇 시까지 가야 하는지요? (오후 12시4분)
 
  배씨: 6시? 점심 나오고 나서 다시 알려드릴게요. 5시에서 5시 반 사이라고 해요. ○○○ 비서랑 통화해보삼요. (오후 12시14분~오후 3시55분)
 
  A씨: 네, 알겠습니다. (오후 3시56분)〉
 
  A씨 측에 따르면, 이날 A씨는 주말이었음에도 배씨의 지시에 따라 이재명 후보(당시 경기도지사)의 저녁 식사를 챙기기 위해 출근을 해야 했다고 한다. A씨는 이런 지시가 있으면 주말에도 쉬지 못한 채 출근을 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A씨는 개인적인 용무를 보고 있었는지, 배씨가 보낸 메시지를 1시간여가 흐른 뒤 확인했다. 이어지는 메시지다.
 
  〈A씨: 도착했습니다. (오후 5시14분)
 
  배씨: 들어가서 준비됐으면 2층 회의실 탁자에 놓아주시면 돼요^^ (오후 5시15분)
 
  A씨: 여섯 시에 올리면 된다고 합니다. (오후 5시16분)
 
  배씨: 5시 반이라더니. (오후 5시16분)
 
  A씨: ○ 주무관이 ○○○ 비서랑 이야기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오후 5시17분)〉
 
  A씨는 ○ 주무관과 ○○○ 비서와 나눈 메시지를 캡처해 배씨에게 전송했다. ○ 주무관과 ○○○ 비서 사이엔 ‘(점심) 식사 올리는 건 A 비서?’ ‘오늘 나오라고 말 안 했는데ㅠㅠ 저녁에 나오라고 할게요’라는 말이 오갔다. 전날 A씨에게 출근할 필요가 없다고 언질을 줬는데, 이재명 후보 저녁 식사를 나르기 위해 출근을 시켜야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 주무관이 ‘저녁은 몇 시에 올려요’라고 묻자, ○○○ 비서는 ‘17:30 여쭤볼 예정입니다’라고 답했다.
 
  A씨가 전송한 ○ 주무관과 ○○○ 비서가 나눈 메시지를 본 배씨는 ‘빨리하라고 해요. ○ 주무관 말 안 들어도 돼’라고 A씨에게 지시한다. A씨는 ‘네. 이야기했습니다’라고 답하며 ○○○ 비서와 나눈 메시지를 다시 배씨에게 전송한다. 다음은 A씨와 ○○○ 비서가 나눈 메시지다.
 
  〈A씨: 도착했습니다. (오후 5시14분)
 
  비서: 감사합니다! 지사님께서 아직 연락이 없으셔서… 17:30~18:00 사이에 식사 올려드릴 예정이에요. (오후 5시16분)
 
  A씨: 네, 그럼 대기하겠습니다. (오후 5시17분)〉
 
  A씨와 ○○○ 비서는 4월 17일(토요일)과 4월 18일(일요일)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 메시지를 살펴보면, A씨가 4월 24일 이전에도 이 후보 식사 운반을 위해 주말 출근을 해왔음을 엿볼 수 있다.
 
  4월 17일, ○○○ 비서가 ‘주말 잘 보내고 계신지요. 혹시 오늘 6시에 맞춰서 공관에 와 주실 수 있나요’라고 A씨에게 물었다. A씨가 ‘저 오늘 나가는 거 이야기를 듣지 못했습니다’라고 하자 ○○○ 비서는 ‘아, 내일 나오기로 하셨었나요?’라고 되묻는다. A씨는 ‘오늘 오후에 상황 봐야 한다고 배 비서님에게 들은 상태입니다’라고 썼다. 4월 18일, ○○○ 비서는 ‘오늘은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A씨에게 메시지를 보내 출근할 필요가 없다고 통보했다. 4월 24일 배씨와 A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로 되돌아가 보자.
 
 
  ‘의전팀’ 있었음에도 식사 운반은 왜 A씨가?
 
A씨는 이재명 후보가 식사를 한 뒤 식판의 사진을 촬영해 배씨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사진은 2021년 7월 12일 두 사람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다. 사진=A씨 측 제공
  〈A씨: 식사 올려드렸습니다. 올렸더니 18시에 다시 올리라고 비서한테 연락 왔습니다. (오후 5시35분)
 
  배씨: 고생하삼. (오후 6시31분)
 
  배씨: 끝났어요? (오후 7시47분)
 
  A씨: 네 끝났습니다. 이제 들어가보겠습니다. (오후 7시47분)〉
 
  정리하면 A씨는 토요일 오후 5시14분에 출근해 7시47분에 퇴근한 셈이다. 순전히 이재명 후보 저녁 식사를 공관으로 운반하기 위한 주말 출근이었다.
 
  일요일인 4월 25일에도 A씨는 같은 업무를 하기 위해 출근을 해야 했다. 이날 A씨는 배씨에게 오후 3시25분에 ‘7시에 식사 올린다고 맞춰 오라고 연락 받았습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오후 8시22분에는 ‘들어가보겠습니다’라며 배씨에게 퇴근 신고를 했다. 이날도 이 후보 식사 운반만을 위해 약 1시간20여 분간 출근한 것이다. 식사 운반은 평일에도 이어졌다. 2021년 7월 12일 배씨와 A씨가 나눈 메시지다.
 
  〈▲A씨, 이재명 후보가 저녁 식사를 한 뒤 촬영한 식판 사진 전송. (오후 8시20분)
 
  A씨: 비서님. 지사님 저녁 식사 및 약 드신 사진입니다. 반도 안 드신 듯합니다. (오후 8시23분)
 
  배씨: 내 말이ㅜㅜ (오후 8시23분)
 
  A씨: 원래 전부 다 드시는데. (오후 8시25분)
 
  배씨: 그러게. 근데 왜 공관에서 어떻게 된 거지ㅠㅠ ○○○ 비서가 저녁 챙긴다고 했는데ㅠㅠ (오후 8시28분)
 
  A씨: 의전팀에서 준비한 건 아닌 듯해 보입니다. 그릇도 일회용에 그냥 올린 것 보니 ○도시락이네요. (오후 8시30분)〉
 
  메시지 정황상 A씨는 이재명 후보가 식사를 끝내자 식판을 수거하기 위해 간 듯하다. 가면서 식사량 등을 보고하기 위해 식판을 촬영해 배씨에게 전송한 것이다. 이날 이 후보는 사제(私製)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여기서 ○○○ 비서는 앞서 등장한 ○ 주무관과 ○○○ 비서와는 또 다른 인물이다. 메시지의 문맥상 이들 세 사람은 A씨가 말한 ‘의전팀’ 소속인 듯하다. 의전팀이 별도로 존재했음에도 식사 운반을 왜 A씨에게 맡겼는지는 의문이다.
 
  2021년 10월 19일에도 A씨는 이 후보가 먹을 점심 식사(식판)를 촬영해 배씨에게 전송했다. 이때는 이 후보가 식사하기 전이었다. 그로부터 약 8분 후 A씨는 ‘식사하고 계십니다’라고 배씨에게 메시지로 보고했고, 배씨는 ‘ㅇㅋ’라고 답을 보냈다.
 
 
  이재명 장남 운전면허증과 복약지도서
 
배씨와 A씨가 대화를 나눈 텔레그램에 남아 있던 이재명 후보 장남 운전면허증과 이 후보 복지카드. 사진=A씨 측 제공
  이재명 후보 장남의 병원 퇴원을 A씨가 대리 수속한 정황도 텔레그램 메시지와 녹음파일에 담겨 있다. 이러한 정황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이 후보 장남 운전면허증과 복약(服藥)지도서가 남아 있었기에 확인이 가능했다.
 
  2021년 6월 24일 배씨와 A씨의 전화통화 내용을 살펴보면, A씨가 ‘약 받았습니다’라고 보고하자 배씨는 ‘병동 열어줘요?’라고 묻는다. A씨가 ‘들어가는 사람 있어가지고 같이 들어갔습니다’라고 답하자 ‘대박이네. 그러면 다 된 거예요’라고 말한다. 이어지는 통화 내용이다.
 
  〈배씨: 야 근데, 약 주는 사람이 ‘누구냐’고 안 물어보디?
 
  A씨: 그런 거 안 물어보던데요.
 
  배씨: 그냥 줘?
 
  A씨: 예.
 
  배씨: 어.
 
  A씨: 아침에 일찍 나가셨네요. 그 얘기만 하던데요. 그거 내용 설명서 다 써놨거든요. 거기다가 어떻게 하시라고. 그거 잘 읽어보고 하시라고 그러더라고요. 옆에 써놨다고 그다음에….
 
  배씨: 니가 썼어?
 
  A씨: 아니요. 간호사가 써놨습니다. 제가 쓴 게 아니고.
 
  배씨: 너무 자세하게 써 놔갖고 그러시는구나.
 
  A씨: 네. 그다음에 여기 패치, 붙이는 패치 여분으로 줬는데 혹시 오염되면 약이 발라져 있으니까 떼고 다 그걸로 바르라고 하더라고요.
 
  배씨: 그래? 다 들었을 텐데?
 
  A씨: 설명, 그거 해주시고 쓰시면서 말씀하시는 거는 대충 거기에 써 있는 거 다 알아서 잘 보고 하시라고 해야죠.〉
 

  배씨는 이 후보 장남 퇴원 수속을 A씨가 대신 밟은 게 마음에 걸렸는지 A씨에게 ‘(네가) 누구냐고 물어보지 않냐’고 확인하는 듯한 말을 한다. A씨는 ‘그런 거 안 물어보던데요’라며 병원 측이 약과 관련해 설명해준 부분을 배씨에게 보고한다.
 
  배씨는 같은 날 이뤄진 또 다른 통화에서 ‘쇼핑백에 그거 약이랑 영수증이랑 카드랑 신분증이랑 다 넣어서 경비실에 놔줘요’라고 A씨에게 지시한다. 정황상, 이 후보 장남의 약과 신분증, 그리고 장남 치료비 영수증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카드’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사용한 복지카드를 말한다. 이재명 후보 복지카드 역시 이 후보 장남 운전면허증과 함께 A씨가 촬영해 배씨에게 텔레그램으로 전송한 바 있다. 따라서 이 후보 장남 퇴원 수속 시, 이 복지카드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병원비는 257만원이었고, 배씨는 A씨에게 3개월 할부로 결제하라고 지시했다.
 
 
  일과가 끝났음에도 A씨는 대기해야 했다
 
2021년 10월 19일 A씨가 배씨에게 보고한 이재명 후보 식사. 사진=A씨 측 제공
  A씨가 이 후보 장남 퇴원 수속을 마치자, 배씨는 A씨에게 이재명 후보 공관 정리를 해야 한다는 말을 건넨다. 배씨가 ‘들어가서 뭐 하면 되지? 공관 정리해야 되지?’라고 묻자 A씨는 ‘네. 샌드위치 해야 됩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A씨는 배씨의 지시를 바탕으로 이재명 후보 일가 관련 음식과 개인 비품 챙김은 물론, 옷가지 정리도 해야 했다. 2021년 6월 24일 녹음파일 중 일부다.
 
  〈배씨: (웃으면서) 사과가 몇 개야?
 
  A씨: 가는 김에 같이 해놨습니다. 세볼까요, 개수?
 
  배씨: 아니. 어차피 내일 세 개 또 빼야 되니까 알았어. 그렇게 해.
 
  A씨: 네. 산딸기 지금 여섯 통 만들어놨고요. 맨 마지막에 남았던 걸 맨 앞으로 빼놨습니다. 드시라고.
 
  배씨: 괜찮아? 곰팡이 안 폈어?
 
  A씨: 네. 안 폈습니다.
 
  배씨: 그리고 그거 한 박스 다 한 거야?
 
  A씨: 한 박스에 다섯 통 정도 나오네요.
 
  배씨: 내일 더 해야 되지 싶은데 통이 있냐?
 
  A씨: 통이… 지금 밑에 보니까 두 통밖에 안 남아서.
 
  배씨: 내일 그러면… 블루베리는 안 한 거지?
 
  A씨: 네. 블루베리는 안 드셨네요. 계속 두 통 남아 있길래.
 
  배씨: 내일 뭐 드셨는지 보고 다시 하자.
 
  A씨: 네 알겠습니다.〉
 
  위 통화에서 A씨는 이재명 후보 부부가 먹을 사과, 블루베리 등을 손질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A씨는 이 후보 넥타이 등 옷가지를 챙기는 등의 일도 해야 했다.
 
  〈배씨: 어제 넥타이 다 받았어?
 
  A씨: 네. 받아가지고 다 아침에 넣어놨습니다. 옷을, 옷을 꺼내 갔더라고요.
 
  배씨: 옷을 꺼내 갔다고? 누가?
 
  A씨: 그거는 누군지 제가 아침에 나오면서 못 물어봤는데. 옷하고 다 거기 비서실에 옷하고 넥타이하고 있길래 딱 싹 챙겨가지고 넣어놓긴 했습니다.
 
  배씨: 어저께 챙기라니까!
 
  A씨: 늦게 끝났습니다. 어제.
 
  배씨: 몇 시에?
 
  A씨: 6시 제가 거의 다 돼서 했는데도, 아직 안 끝나서.
 
  배씨: 야, 6시 넘어도 기다려야지. 그걸 챙겨놓은… 양복은 누가 꺼내 갔어? 넥타이 누가 꺼내 가고?
 
  A씨: 확인해보겠습니다. 들어가서 지금 물어보겠습니다.
 
  배씨: 그거 적어놓으라고 그래.
 
  A씨: 알겠습니다. 가져갈 때 적어놓으라고 하겠습니다.〉
 
  위 대화를 자세히 보면, 배씨는 A씨에게 ‘(오후) 6시 넘어도 기다려야지’라는 말을 한다. A씨가 일과 이후에도 퇴근하지 못한 채 대기해야 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7급 공무원이었던 A씨가 이 후보 일가의 사적 업무를 위해 어디까지 동원됐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A씨: 양복이랑 타이는 지사님이 갑자기 가져오라고 해서 ○○○ 비서가 얼른 갖고 왔답니다. 쓰고 할 겨를도 없었답니다.
 
  배씨: 그렇게 지사님 핑계 대는 거야?
 
  A씨: 진지하게 얘기를 하니까 아니라고 얘기 좀 그러긴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다음에 써주시라’고 얘기만 했습니다.
 
  배씨: 아니 근데 그거를 왜 미리미리….
 
  A씨: 원래 ○○ 비서관이 원래는 타이만 하기로 했는데 지사님이 ‘다른 거 갖고 오라’고 그러셨답니다.
 
  배씨: 아, 진짜?
 
  A씨: 지사님이 ‘야 다른 거 갖고 와’ 그래가지고 부랴부랴 얼른 뛰어 올라왔습니다.
 
  배씨: 야, 그런데 그거를 공관에 놓자고?
 
  A씨: 이제는 그렇게 안 할 것 같습니다.
 
  배씨: 이제 공관에 놓자고 해라
 
  A씨: 네. 그렇게 하다가는 곧 2층으로 가져가겠던데요.〉
 
  위 통화 내용은 이재명 후보 양복과 넥타이를 가지고 배씨와 A씨가 나눈 대화다. 이 후보가 당초 준비한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겠다며 다른 넥타이를 찾자 A씨가 경기도지사 공관으로 가서 넥타이를 갖고 왔다는 의미로 읽힌다. A씨가 말한 ‘2층’은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치밀하게 음식 점검하고, 사소한 지시까지 내리는 배씨
 
배씨는 이 후보 일가가 먹을 음식 준비도 A씨에게 지시했다. 2021년 6월 17일, 배씨는 A씨에게 ‘샐러드 3개’ ‘초밥’ ‘회덮밥’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A씨 측 제공
  2021년 6월 16일, 배씨는 A씨에게 ‘낼(내일) 샐러드 3개, 초밥 회덮밥 오후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6월 17일(추정) 메시지에서 이 후보 공관에 있는 냉장고로 추정되는 사진을 촬영해 배씨에게 전송하며 ‘이거 ○ 주무관 있는 방에 이야기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배씨는 ‘이거 채우겠지’라며 ‘낼 오후에 다시 확인해보자’고 썼다. 이 메시지가 오간 시각은 오전이었고, 별다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밤 갑작스런 일이 벌어졌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쿠팡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배씨는 A씨에게 ‘급한 일인데 전화’ ‘비서관이 연락 안 되면 어떡해’ ‘빨리 연락줘요’ ‘현재 공관 상태??’ ‘전화 빨리’라며 다급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쿠팡물류센터 화재가 난 사실을 보도한 기사 링크를 보내기도 했다. 이 메시지들이 오간 시각은 오후 10시26분에서 11시43분 사이였다. 이재명 후보가 경남 창원에 있다가 사고 수습을 위해 이천으로 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배씨는 A씨에게 ‘일단 샌드위치랑 사과 넣어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긴박한 대화가 오갔을지 짐작이 간다.
 
  이튿날인 6월 18일, 배씨는 A씨에게 경기도 광교에 있는 어느 초밥 전문점 사진을 보냈다. 그러면서 ‘오전에 공관 가지 말고 위에 보낸 스시집 가서 초밥 5개 회덮밥 5개’라고 썼다. 또 배씨는 ‘샐러드 3개랑 에그 2개 호밀 1개 추가’라는 메시지도 A씨에게 보냈다. 그로부터 얼마 후 A씨는 배씨에게 또 다른 보고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속옷 1, 양말 1, 런닝 1, 당뇨 저녁약 2개 드셨고 흰색 와이셔츠 입으시고 파란색 셔츠 입으신 거 1개, 안 입으신 거 1개 받았습니다’라고 써서 배씨에게 전송했다. A씨가 이재명 후보 옷가지뿐 아니라 약까지 챙겼음을 보여준다.
 
2021년 6월 18일, 배씨는 ‘샐러드 3개랑 에그 2개 호밀 1개 추가’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사진=A씨 측 제공
  이날도 A씨는 음식 관련 업무를 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샌드위치는 ○ 주무관에게 전달했고, 초밥을 구매한 뒤 받은 영수증도 ○ 주무관에게 전달했다. 초밥은 미리 결제를 했는지 ‘오후 5시에서 5시 반 사이에 픽업하겠다’고 배씨에게 보고했다. A씨는 샌드위치 일부를 ‘청경(청원경찰)에 맡겼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배씨는 A씨에게 다시 ‘블루베리랑 산딸기 사서 공관 부엌에서 하삼’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블루베리와 산딸기를 손질해놓으라는 듯한 메시지다. 이어 ‘사과 1개씩 5개’라는 메시지도 전송했다. 얼마 후 A씨는 ‘과일 샌드위치 공관에 전달했습니다’ ‘초밥 픽업했습니다’라고 보고했다.
 
  배씨는 A씨가 구매한 음식을 세세하게 점검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다음은 두 사람이 2021년 6월 18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다.
 
  〈배씨: 샌드위치 야채 많은 거 몇 개 해서 줬어요. (오후 7시23분)〉
 
  A씨: 두 개 해서 반씩 나눠서 주말 거에 담았습니다. 야채 때문에 원래 포장지에 안 들어가서 큰 포장지에 넣었습니다. (오후 7시30~31분)
 
  배씨: 샐러드는? (오후 7시33분)
 
  A씨: 샐러드는 원래 한 개씩 있었습니다. (오후 7시33분)〉
 
  배씨는 음식 외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사소한 지시까지 A씨에게 내렸다. 배씨가 ‘○○○한테 로션 받아서 교체해놓고 남은 거 두 개 합체시켜 봐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A씨는 ‘○ 비서에게 받아서 새 거는 지사님 욕실에 비치하였고, 남은 건 모아서 거실에 두었습니다’라고 답했다. 7급 공무원이 수행하기에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일이었지만, A씨는 이를 군말 없이 따랐다.
 
 
  대리 처방에 ‘B 비서’도 관여?
 
A씨는, 이재명 후보 것으로 추정되는 양복과 셔츠, 그리고 김혜경씨 약이 담긴 검은 쇼핑백을 이 후보 아파트 소화전에 걸어둔 모습을 촬영해 배씨에게 보고했다. 사진=A씨 측 제공
  다음은 대리 처방 의혹과 관련한 텔레그램 메시지다. 이는 언론 보도를 통해 단편적으로 그 내용이 알려져 있긴 하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배씨와 A씨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전량을 공개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21년 ×월 ××일 텔레그램 메시지
 
  배씨: B 비서한테 사모님 호르몬 약 좀 알아봐 주세요. (오전 10시3분)
 
  A씨: 네, 확인하겠습니다. 도청 의무실에서 B 비서 명의로 처방전 받았었다고 합니다. (오전 10시3분)
 
  A씨: 약 이름 문자로 받기로 했습니다. (오전 10시10분)
 
  ▲A씨, 호르몬 약 이름 적힌 캡처 사진 배씨에게 전송. (오전 10시30분)
 
  A씨: 2층 비서실 앞으로 갈까요? (오전 11시12분)
 
  배씨: B 비서 처방전 사진. (오전 11시23분)
 
  A씨: 네네. (오전 11시24분)
 
  배씨: 나가서 해요. 통화를. (오전 11시25분)
 
  A씨: 넵. (오전 11시25분)
 
  배씨: 처방전 사진. (오후 12시27분)
 
  ▲A씨, B 비서 이름으로 된 처방전 사진 배씨에게 전송. (오후 12시27분)
 
  A씨: 샌드위치 주문하고 들어오세요. (오후 1시14분)
 
  (중략)
 
  ▲A씨, 처방받은 호르몬 약 실물 사진 촬영해 배씨에게 전송. (오후 1시49분)
 
  A씨: 약 받았고 도청으로 복귀하겠습니다. (오후 1시49분)
 
  배씨: 네네. 이불은 어떡할래요? (오후 1시50분)〉
 
  위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사모님’은 김혜경씨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김혜경씨가 복용할 호르몬 약을 김씨가 아닌 B 비서 명의로 처방받은 셈이므로 대리 처방 의혹이 제기된다. 호르몬제와 같은 전문 의약품의 경우,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 명의로 처방받는 건 불법이라는 게 의약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배씨와 A씨가 나눈 메시지와 통화에는 B 비서가 자주 등장한다. B 비서는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 공무원으로, A씨의 전임자로 일했다. B 비서는 뒤에서 다룰 법인카드를 이용한 쇠고기 구매 의혹 부분에서도 언급된다.
 
  배씨는 또 약을 처방받은 A씨에게 ‘샌드위치 주문하고 들어오세요’ ‘이불은 어떡할래요’라며 약 처방 외에 별도의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2021년 3월 25일 텔레그램 메시지
 
  A씨: 수내로 출발할까요? (오전 11시19분)
 
  배씨: 네. (오전 11시19분)
 
  A씨: 네. (오전 11시20분)
 
  A씨: 도착했습니다. 아파트 1층입니다. (오전 11시46분)
 
  배씨: 네. 좋아요. (오전 11시51분)
 
  ▲A씨, 양복과 셔츠와 함께 검은 쇼핑백을 아파트 소화전에 걸어둔 상태에서 재촬영해 배씨에게 전송. (오전 11시51분)
 
  ▲배씨, ‘OK’ 모양의 이모티콘 전송. (오전 11시51분)
 
  A씨: 네. 광교 ○○집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오전 11시51분)
 
  배씨: 네네. (오전 11시52분)
 
  A씨: 1○○동 2○○○호 맞지요? (오전 11시52분)
 
  배씨: 네. 거기 맞아요. (오전 11시52분)
 
  A씨: 네 알겠습니다. (오전 11시52분)
 
  배씨: 사모님 호르몬 약 넣은 거 맞지요? (오전 11시54분)
 
  A씨: 네, 맞습니다. (오전 11시54분)〉
 
  이 메시지에서도 ‘사모님 호르몬 약’이 등장한다. 두 사람이 나눈 메시지상, A씨는 검은 쇼핑백 안에 호르몬 약을 넣어둔 것으로 추정된다. 양복과 셔츠는 막 세탁을 끝낸 듯 투명 비닐 안에 있었다. 이 옷가지는 이재명 후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정이 가능한 이유는 A씨가 메시지에 쓴 ‘수내’와 아파트 동호수(1○○동 2○○○호)가 이재명 후보 거주지(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모 아파트) 주소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배씨 “진짜 진상이네”
 
  A씨는 이재명 후보 일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식재료와 음식 구매 등을 하며 개인카드로 결제했다가 나중에 이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김혜경씨 비서 격인 배씨가 이 후보 일가를 위해 속칭 ‘카드깡’ 방식으로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2021년 4월 30일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이다.
 
  〈배씨: 그러면 지난번에 안○(음식점 상호) 영수증 가져가서….
 
  A씨: 네.
 
  배씨: 오늘 13만원이 넘거든요.
 
  A씨: 네.
 
  배씨: 그니까 오늘 거 12만원 하나 긁어 오고요.
 
  A씨: 네.
 
  배씨: 지난번 거하고 오늘 나머지 거하고 합쳐갖고 하나로 긁어 오세요.
 
  A씨: 알겠습니다.
 
  배씨: 무슨 말인지 알죠?
 
  A씨: 네. 12만원에 맞추면 되는 거죠? 양쪽으로?
 
  배씨: 네. 12만원 안쪽으로 두 장으로.
 
  A씨: 네, 알겠습니다.
 
  배씨:네.〉
 
  A씨 측은 지난 2월 8일, 이를 뒷받침하는 A씨의 개인카드 내역 10건을 본지에 공개했다. 위 대화에 나온 음식점 안○의 카드 내역서는 총 두 장이다. 하나는 4월 13일자에 결제된 ‘9만8000원’짜리이며, 또 다른 하나는 4월 30일자에 결제된 ‘11만1000원’짜리다. 내역서의 ‘이용금액’ 항목을 보면 ‘98,000’과 ‘111,000’에 각각 가운뎃줄이 그어져 있다. 이는 기존 결제를 취소하고 재결제했다는 의미다. 즉 A씨가 개인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나중에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는 것이다.
 
  배씨와 A씨가 나눈 통화 녹취록에 드러난 대로 A씨는 ‘12만원 안쪽으로 영수증 두 장을 끊어오라’는 배씨의 지시대로 ‘9만8000원’과 ‘11만1000원’짜리 영수증 두 개를 법인카드로 결제했음을 알 수 있다. ‘13만원’ 결제된 것을 적절히 쪼개 법인카드를 사용해 12만원 미만으로 맞춘 정황이 위 통화에 담겨 있는 것이다. 배씨가 법인카드 사용 상한선을 12만원으로 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나머지 카드 내역도 모두 12만원을 밑돈다. 이들 내역에서도 ‘이용금액’ 항목엔 가운뎃줄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다.
 

  ‘카드깡’을 통한 쇠고기 구입 정황이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와 녹음파일도 살펴보자.
 
  〈■2021년 4월 13일 텔레그램 메시지
 
  배씨: 가면 안심 4팩 얘기해 놓았어요. (오후 5시47분)
 
  A씨: 네. (오후 5시47분)
 
  배씨: 그거 사진 보내주세요. (오후 5시48분)
 
  A씨: 네. (오후 5시48분)
 
  ▲A씨, 쇠고기 안심 1팩을 촬영해 배씨에게 전송. (오후 6시)
 
  배씨: 4팩 다 같이 찍어 보내줘요. (오후 6시)
 
  ▲A씨, 쇠고기 안심 4팩을 촬영해 배씨에게 전송. (오후 6시1분)
 
  배씨: 네. 그렇게 4팩. 밑에 가격표 떼고 다시 랩 씌워서 아이스박스에 넣어달라고 하심 됩니다. 금액 일단 찍어보세요. (오후 6시1~3분)
 
  A씨: 아이스박스 구하고 있습니다. 남자분이. (오후 6시4분)
 
  배씨: 네. (오후 6시7분)
 
  A씨: 금액은 117900원입니다. (오후 6시7분)
 
  배씨: 네넹. (오후 6시7분)
 
  A씨: 아이스박스가 없네요. 살 수 있는 데를 알아봐야 할 거 같습니다. (오후 6시7분)
 
  배씨: 일단 사와요. 수내로 이동해보세요. 진짜 진상이네. (오후 6시8분)
 
  A씨: 출발합니다. (오후 6시14분)
 
  배씨: 몇 분 도착 예정? (오후 6시31분)
 
  A씨: 34분입니다. (오후 6시31분)
 
  배씨: 비슷하네요 ㅋ (오후 6시31분)〉
 
  이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같은 날 배씨와 A씨가 나눈 녹음파일을 들어봐야 이해가 쉽다. 이날 두 사람은 총 7차례 통화를 했다. 다음은 2021년 4월 13일 녹음파일 중 첫 번째 파일이다.
 
  〈A씨: (배) 비서님 저기 통화했고요. 고기를 안심을 주로 가져가신다는데, 몇 인분을 할지를 알려주시면, 비서님이 그것만 확인해주시면 제가 공장하고 통화해가지고 결제해서….
 
  배씨: 몇 인분이 얼마야?
 
  A씨: 보통 10만원, 15만원 얘기하시거든요. B 비서는.
 
  배씨: 어, 그러면 10만원어치 해달라고 그래요.
 
  A씨: 10만원어치?
 
  배씨: 예, 안심으로 잘라달라고 그래요.
 
  A씨: 알겠습니다. 그냥 잘라달라고 하면 될까요?
 
  배씨: 걔가 얘기 안 해줘?
 
  A씨: 네. 그냥 그렇게만 얘기해주던데요?
 
  배씨: 그러니까 자세하게 물어봐요.
 
  A씨: 음… 알겠습니다.
 
  배씨: 10만원어치, 몇 인분 어떻게 시켜서 어떻게 자르는지를 자세하게 물어봐야지.
 
  A씨: 알겠습니다. 확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배씨: 응.〉
 
  A씨가 배씨와 통화 전에 미리 통화한, 즉 배씨가 ‘걔가 얘기 안 해줘’라고 말한 대목의 ‘걔’는 B 비서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지는 두 번째 통화이다.
 
 
  배씨 “‘카드깡’ 했을 때 20만원 넘은 적 없어”
 
A씨는 이 후보 공관에 있는 냉장고로 추정되는 사진을 촬영해 배씨에게 전송하며 ‘이거 ○ 주무관 있는 방에 이야기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A씨가 공관 살림까지 챙겼음을 보여준다. 사진=A씨 측 제공
  〈배씨: 안심 10덩어리 얼만지 물어보고, 그리고 한 15만원… 12만원 미만이면 시켜놓으세요. 시켜서 ‘공장으로 가지러 간다’ 그러면 될 거예요.
 
  A씨: 아니 B 비서는 그렇게 얘기 안 하고요. 가지러 가긴 하는데 결제는 또 거기 식당에서 해야 된다고.
 
  배씨: 그건 맞아. 그러니까. 전화번호는 식당 전화번호를 줬을 거야.
 
  A씨: 두 개 줬어요. 전화번호를.
 
  배씨: 근데 시키는 건 어디다 시키래?
 
  A씨: 공장에다 하래요.
 
  배씨: 그럼 공장에 먼저 전화를 해봐요.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만약에 안심이 10덩어리 안 되면 안심하고 등심하고 섞어서 해달라고 그러고요.
 
  A씨: 가격이 근데 12만원 넘는다고 하면 그래도 시켜요? 아니면 어떻게 할까요?
 
  배씨: 12만원어치 잘라달라고 해봐.
 
  A씨: 10덩어리 안 돼도? 근데 B 비서 얘기는 사람들한테 나갈 때 스테이크용으로 나가는 거라서 이렇게 이렇게 한 덩어리씩 자르는 거라 그게 10덩어리면 그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10덩어리가 안 되겠죠? 12만원 하면 한 5덩어리 되겠네. 하여튼 물어보겠습니다.
 
  배씨: 아니야. 내가 그 ‘카드깡’ 했을 때 그게 20만원 넘은 적이 없어. 그 집에서. 그러니까 공장에 한번 전화를 해봐요. 아니면 등심으로 해요. 안심은 비싸니까 등심으로. 등심으로 한 10인분 하면 얼만지 물어봐요.
 
  A씨: 네 그거 확인하고 ○○(청취 불가) 드릴게요.
 
  배씨: 기름 제일 없는 쪽으로 달라고 그래요.
 
  A씨: 등심으로 하되 기름 좀 제일 없는 쪽으로 해서? 알겠습니다.
 
  배씨: 네.〉
 
  배씨의 입에서 ‘카드깡’이란 말이 나온 게 눈에 띈다. A씨는 이날 자신의 카드로 고깃값 11만8000원을 결제했고, 텔레그램으로 배씨에게 쇠고기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가격을 보고했다. 앞서 본 텔레그램 메시지(2021년 4월 13일자)가 그것이다.
 
  이튿날인 4월 14일 A씨는 해당 매장에서 전날의 개인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다시 동일한 금액을 결제했다. 사용처는 이 후보가 당시 근무했던 경기도청에서 30km 떨어진 성남시의 한 정육식당이었다.
 
  A씨는 이런 식의 개인카드 결제 → 취소 → 법인카드 결제는 이 건을 포함해 모두 10여 차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 통화에서 배씨가 A씨에게 ‘내가 카드깡 했을 때 그게 20만원 넘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배씨가 말한 ‘공장’은 쇠고기를 가공해 음식점으로 납품하는 곳을 의미하는 듯하다. 다음은 4월 13일 이어지는 두 사람 간의 통화이다.
 
  〈A씨: 비서님. 거기 공장 전화해봤더니 거기 이제 전에까지는 그렇게 했는데, 이제 앞으로는 그게 등록제로 바뀌어가지고 할 수가 없대요.
 
  배씨: (한숨) 그래서? (짜증 섞인 듯한 목소리로 톤이 높아지며) ○○○(B 비서)한테 시키라 그래!
 
  A씨: 아니 마찬가지인데… 기억은 하고 있는데….
 
  배씨: ○○○(B비서)한테 시키라 그래.
 
  A씨: 얘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A씨는 공장에서 개인에게 쇠고기를 판매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배씨에게 보고한다. 그러자 배씨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B 비서한테 시키라 그래’라며 A씨에게 소리 지르듯이 말한다. 다음 통화에서도 A씨는 ‘공장을 통한 쇠고기 구매가 어렵다’는 식으로 배씨에게 보고한다. 배씨는 짜증이 나는 듯 계속 언성이 높아진다.
 
 
  배씨 “그게 무슨 ×소리야! 왜 안 된다는 거야?”
 
  〈A씨: B 비서랑 통화했는데, B 비서도 ‘자기도 그거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데 어떡하냐’고 그러네요.
 
  배씨: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통화를 해보라고 하라니까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다니?
 
  A씨: 음, 일단 저도 얘기를 그렇게 했어요. 했더니 이제 배 비서님한테 다시 물어보라고 저한테 다시 토스하니까.
 
  배씨: (짜증 섞인 목소리로 톤이 높아지며) 아니 주문을 하라고만 시키면 되는 거잖아, 둘이 왜 그래?
 
  A씨: 음….
 
  배씨: 또 걔한테 구구절절 설명을 했어요?
 
  A씨: 주문하라고 얘기해서 그렇게 얘기했다고 얘기했더니.
 
  배씨: 아니 그런 말하지 말고 주문을 해달라고 처음부터 내가 ○○○(B 비서)한테 주문을 하라고 했잖아. 근데?
 
  A씨: 그 얘기를 했더니 이제 그 내용에 대해서 저는 설명을 했죠. 이게 지금 그쪽에서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하냐 했더니.
 
  배씨: (한숨 쉬며 답답하다는 듯이) 그거를 설명을 하면 걔가 어떻게 알아, 걔가.
 
  A씨: 그러면 이제 저기 ○○○ 비서(B 비서)한테 제가 다시 얘기해서 시켜달라고 얘기를 할까요? 어떻게 할까요?
 
  배씨: 그 얘기를 한 거예요. 난. 이렇게 둘이 일을 하려고 안 하고, 둘이 서로 서로 서로 일을 안 하려고 해? 왜 안 된다는 거야? 난 6시5분 수내 도착이야. 지금 이러면 고기가 7시에 올지, 8시에 올지 몰라. 왜 안 된다는 거예요?
 
  A씨: 그 전까지는 납품용으로 그렇게 나가는 게 아니고, 그 전까지는 그냥 자기네들이 그냥 편법으로 해줬나 봐요. 근데 지금은 등록을 해야 돼서 이제 그게 불가능하대요.
 
  배씨: (목소리 톤 높아지며) 그게 무슨 ×소리야! 공장에서, 공장에서 돈을 계산 안 하고 음식점에서 계산을 했는데?
 
  A씨: 그게 안 된다는 거예요. 이제 나가는 수량이랑 맞춰야 되나 봐요. 음식점으로 나가는…. 근데 지금 해준 거 자체가 음식점으로 나가는 게 아니래요. 그거를 그냥 편의 봐준 거래요. 음식점에는 그런 식으로 수량 그렇게 나가지가 않으니까, 그게 내역이 안 맞나 봐요.
 
  배씨: 음식점으로 계산을 우리가 해서 돈을 줬다고요.
 
  A씨: 마찬가지예요. 사장, 거기 공장 사장도 알고 있어요. 근데 자기네들이 음식점으로 납품할 때는 고기 내역 자체가….
 
  배씨: (목소리 톤 높아지며) ○ 비서관(A씨로 추정)님 오고 나서 왜 그러냐고. 여태까지 잘하다가.
 
  A씨: 그건 저는 모르죠. 제가 안 된다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배씨: 그래서 ○○○(B 비서)한테 부탁을 하라는 거 아니에요.
 
  A씨: 전화통화 다시 해보겠습니다.
 
  배씨: (한심하다는 듯) 부탁을 하라고 했더니 왜 ○○○(B 비서)한테 그 설명을 하고 있냐고.
 
  A씨: 제가 통화해볼게요.〉
 
  당초 의도와 달리 쇠고기 구매가 어려워지자 A씨는 자신의 전임자인 B 비서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을 한 듯하다. 그런 사실을 A씨가 배씨에게 이야기하자 ‘이해가 안 간다’는 투의 말을 이어나갔다. 배씨는 A씨에게 ▲‘둘이 서로 서로 서로 일을 안 하려고 해? 왜 안 된다는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부탁을 하라고 했더니 왜 설명을 하고 있냐’며 질책하기도 한다.
 
 
  쇠고기 최종 행선지도 이재명 후보 자택?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씨가 ‘난 6시5분 수내 도착이야. 지금 이러면 고기가 7시에 올지, 8시에 올지 몰라’라고 말한 대목이다. 여기서 ‘수내’는 앞서 본 대로 이재명 후보의 자택이 위치한 성남시 수내동으로 보인다. 즉 A씨가 구매하려고 한 쇠고기의 최종 행선지가 이 후보 자택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다시 이어지는 통화 내용이다.
 
  〈배씨: 어디예요. 지금?
 
  A씨: 지금 일단은 집 근처에 내려왔어요. 차 타고.
 
  배씨: 일단… 머리 아파. 거기서 오포한우 마을이 몇 개 나와요? 몇 분 나와요?
 
  A씨: 잠시만요. 2킬로… 2킬로니까 10분이요, 10분.
 
  배씨: 그러니까 앞으로 안 해준다는 거야, 하루 전에 하면 해준다는 거야?
 
  A씨: 하루 이틀 전에 하면 해준대요. 그거 B 비서 말이 또 바뀌었어요.
 
  배씨: (짜증 섞인 듯한 말투로) 왜 둘 다 말이 틀려?
 
  A씨: 결론은 어차피 그걸 할 수 있는 방법은 ‘한 이틀 전에 얘기해달라’로 바뀌었어요. 결론은.
 
  배씨: 결론은 또 이틀이야? 왜 하루에서 또 이틀이야?
 
  A씨: 하루 이틀이라고 얘기했으니까 맥시멈(최대) 이틀이요.
 
  배씨: 어디서? 음식점에서? 공장에서?
 
  A씨: 공장에서요. 통화는 공장하고만 해요. 지금 B 비서는.
 
  배씨: (한숨 쉬며) 일단은요. 지금 빨리 사는 게 관건이야. 광주까지 가지 말고요. 성남의 시흥동에 한우마을이 있어요. ○○○ 한우.
 
  배씨: 시흥동 ○○○ 한우요.
 
  A씨: 수정구 시흥동 ○○○ 한우.
 
  배씨: 성남시청 뒤쪽에 있거든요. 거기로 출발하세요.
 
  A씨: 알겠습니다.〉
 
  쇠고기 구매가 어려워지자 배씨는 성남 시흥동에 있는 다른 고깃집 한 곳을 A씨에게 알려준다. 이 통화에서도 배씨의 짜증 섞인 말투는 계속 이어진다. A씨와 B 비서의 말이 왜 다르냐는 게 배씨의 지적이다. 이 외에도 배씨는 100원 단위로 계산된 고깃값에서 ‘100원짜리 단위 떼라고’라며 절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A씨에게 내리기도 한다. 텔레그램상에서 A씨가 배씨에게 보고한 고깃값은 11만7900원이었다. 나중에 확인된 영수증에 적힌 고깃값은 11만8000원이었다.
 
  A씨는 경기도 성남시 산하 모(某) 기관에서 근무하다가 배씨에 의해 경기도청 총무과 7급 공무원에 채용됐다고 알려져 있다. 본지가 추가 입수한 텔레그램 메시지에 따르면, 2021년 3월 15일 A씨가 첫 출근하자 배씨는 ‘이제부터 안 보이고 안 들리고 말 못 하는 거 축하해요’라고 보냈다. 현재 이재명 일가 사적 심부름 의혹의 실체가 한꺼풀씩 벗겨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배씨가 A씨에게 한, 이 말의 참뜻이 무엇인지 대강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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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리 보수    (2022-02-24) 찬성 : 1   반대 : 6
자잘한 것으로 트집 잡지 말자. 창피하다. 어찌보면 주말에도 시장이 근무했다는 건데, 저정도는 해줄 수도 있는거지, 그리고 별정직 공무원은 그런거 하라고 있는거다.

그보다는 굿판 벌리고, 무속인 숭배하고, 법을 사적으로 쓰고 그런 건 진자 중대 범죄/하자이다. 빨리 후보 교체를 하던지 해서 보수 체면 좀 살리자. 영부인이 무슨 접대가 어쩌고 저쩌고... 이거 국격이 땅바닥에 떨어지겠다. 아무리 정권이 좋아도, 윤석렬은 아니다. 정말...!!
  vt1988    (2022-02-18)     수정   삭제 찬성 : 11   반대 : 0
대통령 영부인의 갑질이 기껏해야 5년인데 못된원숭이에게 한복을 입혀놓은듯한 얼굴의 혜경궁의 갑질 ㄲ ㅗ ㄹ 깝은 성남시장2번 경기도지사1번등 12년이나 지속되었다! 1)직권남용 2) 국세공금횡령 3) 권력을 이용한 인권탄압! 으로 청문회!와 국정감사!로 이두인간을 tv가중계되는곳에 온국민앞에 세워서 실체적진실을 꼭 밝혀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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